“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이 여자는 종족을 이어 주는 운명만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의 마음속에 쌓여 왔고 하늘이 부여한 최초의 목적에서 벗어난 복잡한 욕망이 낳은 야릇하고 불가해한 존재인 동시에, 희미하게 보일 뿐 붙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의 신비를 향해 방랑하는 거룩한 존재라는 직관이었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쓸모없는 아름다움,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의사는 오랫동안 나에게 질문을 한 뒤 이렇게 말했다. “한동안 여기 계시는 데 동의하십니까, 선생?”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선생은 재산이 좀 있으십니까?” “예, 의사 선생님.” “격리된 병동을 원하십니까?” “예, 의사 선생님.” “친구들의 방문을 원하십니까?” “아니요, 선생님. 아닙니다, 아무도 원치 않아요. 루앙의 그 남자가 복수하려고 여기로 나를 쫓아올지도 몰라요.”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누가 알까?,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내가 묘지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대한 도시와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해. 수많은 망자들이 그 작은 공간 안에 있다는 것을, 파리의 모든 세대들이 작은 지하 묘소에 혹은 돌이 덮이거나 십자가 표시가 있는 작은 구멍 안에 갇혀 영원히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나. 산 사람들은 그토록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그토록 많은 소리를 내며 온갖 어리석은 짓들을 하고 있는데 말이야.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무덤의 여인들,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