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버지 몫으로 여덟 명, 내 아들 몫으로 여덟 명이오. 나는 빚을 갚았소. 나는 당신들과 다투려 한 게 아니오. 난 당신들을 전혀 모르오! 당신들이 어디서 왔는지만 알 뿐이오. 당신들은 여기 내 집에 있고, 마치 당신들 집에 있는 것처럼 명령을 하지. 아무튼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복수를 했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밀롱 영감,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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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하지만 그런 방랑 생활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들판, 숲, 해돋이, 낙조, 달빛 같은 것이라오. 그것은 우리 화가들에게는 땅과의 신혼여행 같은 것이지요. 땅과 아주 가까이에서 길고도 고요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오. 그러다가 초원에서, 데이지와 개양귀비 한가운데에서 잠이 든다오. 쏟아져 내리는 밝은 햇살 아래 눈을 뜨면 정오에 울리는 뾰족한 종탑이 있는 조그만 마을이 저 멀리 바라다보이지요.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미스 해리엇,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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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여인숙의 공동 식탁에서 식사하는 외롭게 방황하는 음울하고 가여운 존재들, 우스꽝스러운 동시에 비통한 그 존재들. 나는 그녀를 알게 된 이후 그 존재들을 사랑한다오!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미스 해리엇,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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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하지만 콧수염은, 오, 콧수염은 남자다운 외모에는 필수적이랍니다! 오, 당신은 입술 위에 있는 그 조그만 털이 부부…… 관계에…… 얼마나 유용한지 상상하지 못할 거예요. 내가 감히 글로 쓰지 못하는 수많은 성찰이 그것을 매개로 해서 나에게 일어났답니다. 좋아요, 그 성찰들을 자발적으로 당신에게 이야기할게요…… 아주 작은 소리로. 하지만 어떤 상황들은 표현할 단어를 찾아내기가 너무나 어려워요. 또 어떤 단어들은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가 힘들고 종이 위에 썼을 때 너무나 흉측해 보여서 차마 글로 쓸 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그 주제가 너무나 어렵고 미묘 하고 노골적이어서, 염려 없이 그것에 접근하려면 끝없는 연구가 필요할 거예요.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콧수염,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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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절대 콧수염 없는 남자가 키스하도록 몸을 맡기지 마세요. 콧수염 없는 남자의 키스는 풍미가 없어요. 전혀, 전혀 없답니다! 거기에는 매력이, 부드러움이 없어요. 그리고…… 음탕함도 없어요. 그래요, 진짜 키스의 그 음탕함 말이에요. 콧수염은 그것을 위한 자극을 제공하죠.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콧수염,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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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뢰예는 이제 평온하고 자부심 넘치는 사랑으로 자기 아내를 사랑했다. 동등하고 서로 속을 털어놓는 상냥하고 헌신적인 친구처럼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를 먼저 차지했던, 그녀의 젊음과 영혼의 꽃을 가졌던, 심지어 그녀에게서 아련한 정취를 조금 앗아 간, 세상을 떠난 친구 수리에 대한 기묘하고 설명하기 힘든 원한이 남아 있었다. 죽은 남편에 대한 기억이 살아 있는 남편의 기쁨을 망친 것이다. 죽은 친구에 대한 질투심이 밤낮으로 뢰예의 마음을 괴롭혔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복수자,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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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얘야, 내 사랑하는 아들아. 가련한 존재들에게 좀 덜 가혹하게 굴려무나. 네가 그러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폭력적이고 잔혹하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떠나 버린 후 네 불쌍한 어머니의 삶이 어떠했을지 생각해 다오.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네 어머니는 죽어 가고 있으니 그만 용서해 다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기다림,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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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래서 그는 매일 자기 이야기를 더 길게 늘여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매번 새로운 이유를, 더 힘 있는 항의를, 더 엄숙한 맹세를 덧붙였다. 쓸쓸하게 혼자 있는 시간에도 노끈 이야기에만 사로잡혀 자기변호를 준비했다. 하지만 자기변호가 복잡해지고 논증이 치밀해질수록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사람들은 등 뒤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건 거짓말쟁이가 내세우는 이유야.”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노끈,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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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여자 여러 명이 근엄한 말들이 흘러나오는 사법관의 입에 눈을 고정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들은 야릇한 두려움에, 그녀들의 영혼 속을 드나들면서 굶주림처럼 그녀들을 고문하는 탐욕스럽고 만족할 줄 모르는 공포심에 마비되어 전율하고 있었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손,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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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노인은 정말로 죽어 있었다. 거칠었던 숨결이 멎어 있었다. 남자들은 마음이 불편해져서 서로를 바라보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들은 두용을 계속 씹어 먹던 참이었다. 불한당 같은 망자가 시간을 잘못 고른 것이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늙은이,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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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그 목걸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가 알겠는가? 인생이란 참 기묘하고 변화무쌍하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 사람을 파멸시키기도 하고 구원하기도 하니 말이다!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목걸이,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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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녀도 그들을, 네 명의 적군을 매우 좋아했다. 농부들은 애국심에서 나온 증오 같은 것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지배계급의 전유물이다. 비천한 사람들은 가난한 데다 온갖 새로운 의무들에 짓눌리기 때문에 가장 큰 희생을 당하며, 수가 많기 때문에 대포에 몸을 내놓고 떼죽음을 당한다. 또한 가장 약하고 잘 저항하지 않기 때문에 잔인한 전쟁의 비극을 가장 처참하게 겪어야 한다. 그들은 호전적인 열정이나 명예와 관련된 흥분하기 쉬운 일들 혹은 패전국과 똑같이 승전국도 여섯 달이면 지쳐 버리는, 소위 정치적 책략 같은 것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소바주 아주 머니,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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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간단한 저녁 식사가 끝나자, 나는 구슬픈 경치가 안겨 주는 우울감 때문에 조여드는 마음으로, 슬픈 밤 황량한 장소에서 이따금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비탄에 잠겨 문 앞에 가서 앉았소. 모든 것이, 삶과 우주가 끝나려는 것 같았소. 갑자기 삶의 지독한 비참함이, 모든 것으로부터의 고립감이, 만사의 허무함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착각하게 하는 쓸쓸한 우울감 이 느껴졌다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행복,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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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가 생각하는 군인의 진정하고 유일한 자질은 당당한 풍채였다. 군인이란 건장한 남자였다. 전쟁과 사랑을 하기 위해 창조된 키 크고 건장한 남자, 더도 덜도 아닌, 억세고 굳건한 남자였다. 그는 프랑스 군대의 장군들을 키, 옷차림, 얼굴에 따라 분류했다. 그의 눈에는 부르바키가 현대의 가장 위대한 군인으로 보였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29호 침대,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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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나는 군인보다 푸줏간 주인이 더 좋아. 푸줏간 주인도 앞치마에 피를 묻히지만 그건 짐승의 피지. 쓸모라도 있어. 푸줏간 주인이 칼을 다루는 건 사람을 죽이려 해서가 아니야. 저 공공의 학살자들이 살인 도구를 가지고 다녀도 사람들이 참아 주는 것이 나는 이해되지 않아. 물론 그건 필요하지. 나도 알아. 하지만 적어도 그걸 감춰야 하고, 가장무도회에서 붉은 반바지와 파란 조끼와 함께 과시하지는 말아야 해. 평범한 사람들이 사형집행인 복장을 하지는 않잖아, 안 그래?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29호 침대,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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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그녀가 아까와 달라진,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당신이에요?” 그가 천천히 대답했다. “그렇소. 나요.”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귀향,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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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베르틴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들이 내는 시끄러운 소음이 그녀를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했다. 마음속에 심술궂은 분노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그들을, 그 비열한 놈들을 죽여 조용하게 만들고 싶었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포로,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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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의 아내는 그를 살찌우는 데서, 그를 괴물처럼 만들고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데서, 그를 울긋불긋하게 채색하는 데서, 그를 파괴하는 데서, 그에게 초인적인 외양을 부여하는 데서 기쁨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가 부과한 몸의 왜곡이 그에게는 불길하고 딱한 것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것, 익살스러운 것, 재미있는 것이 되었다.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투안 영감,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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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하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더듬더듬 대답했소. “오, 선생님! 그 사람은 자정이 지나 취해서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되어 돌아왔어요. 케르마강과 산후 도우미도 마찬가지였고요. 아마도 그 사람들은 취해서 도랑에서 잠을 잤을 테고, 아기는 죽었을 거예요. 아기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걸요.” ”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세례, 기 드 모파상 지음, 최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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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결혼 전 그들은 별에서 사는 것처럼 서로를 순결하게 사랑했다. 그들은 어느 해변에서 매혹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그녀가 달콤하다고 생각했다. 장미처럼 탐스러운 그녀가 엷은 양산을 쓰고 생기 있게 화장한 얼굴로 긴 수평선 위를 지나갔다. 파란 파도와 드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그는 금발의 날씬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싱그럽고 짭짤한 공기와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 파도가 일렁이는 드넓은 풍경 속에서 갓 피어난 듯한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 영혼 속에, 혈관 속에 아련하면서도 강렬한 감정을 일깨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