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줄수 있습니까? ”
『소년이 온다』 p13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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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밍
“ 지금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저 안에는 죽을 각오가 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느이 작은 형이 알겄다고, 일단 들어가게만 해 달라고 언성을 높일 적에 내가 말을 막았다이.
그 아그가 기회를 봐서 제 발로 나올라는 것이여... 분명히 나한테 약속을 했단게.
사방이 너무 캄캄해서 내가 그렇게 말을 했다이. 금방이라도 어둠 속에서 군인들이 나타날 것 같아서 그렇게 말을 했다이. 이러다가 남은 아들까징 잃어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말을 했다이.
그렇게 나를 영영 잃어버렸다이. ”
『소년이 온다』 p184-18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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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밍
@낭만곰돌이
연휴 동안에 '소년이 온다' 잘 읽었습니다.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네요. 이런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조은영
저는 이 문장이 와 닿았던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에 나온 인물들은 어떻게 그렇게 함께 두려움을 떨치고 함께 맞설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114쪽부터 117쪽에 있더군요.
조은영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중략)그날 도청에서 남은 어린 친구들도 아마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겁니다. 그 양심의 보석을 죽음과 맞바꿔도 좋다고…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소년이 온다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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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오늘 저는 우겸이와 함께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어요~
전자도서로 읽고 갔는데 책에서 묘사한 부분이 그대로 재현이 되어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스포가 될까봐 소감은 다음으로 미룰께요!
조은영
실수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오늘밤 당신에게도 실수할 자유가 있었어요. 다음부터 실수하지 않는다면 이 경험은 전혀 헛되지 않은 거에요
『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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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꿈이란 건, 사람에 따라서는 품고 있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되기도 하거든. p.111
『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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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저는 칼갈이 아저씨가 나왔던 가을 챕터 부분이 참 마음이 아팠어요~ 칼을 가는 직업이 소명인 듯 보람을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 세상이 가혹하여 저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도 너무 안타까웠고요. 그러면서 자신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정말 작가의 섬세한 표현이 더 아련하게 그분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스코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얼마나 저분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을까 제가 칼갈이 아저씨인 듯 감정이입이 되어서 읽으면서 훌쩍훌쩍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누군가에게 에스코 할머니처럼 마음씨가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인간애를 느낀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 편견없이 대해야겠다는 것, 또 속임을 당하더라도 믿어주어야겠다는 것 등 잘 늙어가야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옆에 있는 사람과 오랫동안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조은영
@차밍 저도 그런걸 많이 느꼈어요. 아이들이 문제적 행동을 보일 때 어디선가 많은 상처를 받고 아파하고 있는 거구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에스코 할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야겠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소중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같이 살아야겠다🥰
조은영
이렇게 글들이 있으니까 참 좋네요~ 무엇을 느끼고 계셨을지 그려져서요~^^ 책은 정말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좋은 보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밍
@ 조은영 선생님들과 함께 있지 않은데도 이렇게 책을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니까 너무 좋습니다. 이번 주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도록 하겠습니다.
조은영
@차밍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아서 긴장감이 돌더라고요~
같이 이번주에 인상깊었던 부분을 남겨보면 좋겠네요^^
낭만곰돌이
“ 미르는 활기차게 움직이는 그 아이가 어쩐지 신나거나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내 마음 때문일까. 이 새상 무엇이든 눈이 먼저 보는 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눈이 먼저 보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마음이다. ”
『너도 하늘말나리야』 미르이야기 p44, 이금이
너도 하늘말나리야거스르는 내용이나 표현들을 세심하게 살펴 시대감각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세계 시민으로 자랄 어린이들이 읽을 책이니까요. 큰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손보아 재개정판을 냅니다. 새롭게 펴내는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현재의 어린이들에게도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미르, 소희, 바우의 이야기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줄거리] 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