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인문] 파트Ⅰ 과거 <마포에서 보는 이중섭, 김수영>

D-29
<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과 <그림에 끌리다>는 준비해 두었고요, <김수영 전집>은 상호대차 신청해 두었답니다. 도서관의 상호대차가 가능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자, 이제 열심히 읽을 일만 남았네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을 먼저 읽고 있습니다. 소 그림으로 워낙 잘 알려진 화가라 오히려 다른 작품들은 잘 몰랐더라고요. 저는 이중섭의 다른 그림 중 단순한 필치로 가족들을 그린 그림들이 참 좋았어요. 84페이지의 <두 어린이와 복숭아>라는 그림처럼 말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개정증보판이라 페이지가 살짝 다르지만 작품 제명을 언급해주셔서 금방 찾아보았습니다. 첫 아이를 잃고 저곳에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관 속에 복숭아를 쥔 어린이를 그려 넣어주었던 것처럼 이중섭에게 복숭아라는 도상은 참 특별했습니다. 무릉도원을 꿈꾸듯 이상 세계가 있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현실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숨 돌릴 수 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서 이중섭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꾸 희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나 봅니다.
네~~ '희망'이라 멋지네요. <미술관 읽는 시간>에서 이중섭을 읽고 이중섭이 더 좋아졌는데, 이 책으로 마음이 더 추가되는 느낌입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또 보이는 만큼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제주도에 살며 많이 잡아 먹었던 '게'들을 생각하며 그린 <그리운 제주도 풍경> 역시 참 따뜻하고 좋았답니다.
안녕하세요. [골목 인문]과거 <마포에서 보는 이중섭, 김수영> 독서 모임을 함께 하게 된 이윤서입니다. 독서 주제로 7월 13일에 마포구립서강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으로도 만난다 생각하니 엄청 기대되네요. (물론 온라인 독서모임으로만 참석하셔도 무방합니다^^) 선정도서가 <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 인데요. 화가 이중섭이 살았던 격동의 시대와 그에 비롯되어 탄생 되어진 화가의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저도 무척 흥미롭게 정독했습니다. 가볍게 보셔도 되지만 결코 가볍게만 읽혀지진 않았어요. 어려워서라기보다 시대적 아픔과 화가의 고뇌가 느껴져서요. 또 이 책을 통해 한국 근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쓰여졌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우리의 역사를 아이들도 함께 읽어보며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했습니다. 가볍게 읽으시다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적어주셔도 좋아요. 질문도 좋고 자유롭게~ 읽고 느낀점이나 의문점 등등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신수동에 이중섭이라니! 진짜 동네부심이 ㅎㅎ 너무 기대하고 있어요. 원래도 우리 동네 좋아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정말 동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기자기한 편물가게, 사탕가게, 문구점, 책방 등이 있는 동네를 꿈꿔봅니다. 물론 도서관도 더 많아지고요 ㅎㅎ
신수동과 이중섭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더 알고 싶고 또 궁금하더라고요~^^
책을 보다 보면 이중섭은 소의 그림을 참 많이 만나게 되죠?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종종 보았던 이중섭의 소에 대한 작가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화가가 하나의 소재로 그림을 오랜 시간 동안 그릴 때는 그만한 인연과 이유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이중섭에게 소는 불행했던 우리 민족 또 자신을 대신한 자화상과도 같았습니다. 또 이중섭이 대화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훌륭한 선생님을 만난 덕분이었어요. 미국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예일대학에서 1등으로 졸업한 인재였고 그의 부인 백남순도 유화를 그리던 유명한 화가였던 임용련과 백남순(부인)의 영향이 상당했어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 수도 있는데요. 임용련과 백남순은 프랑스의 화려한 무대를 저버리고 어두운 조국에 대한 사랑이 커진 두 사람은 귀국을 결의하게 되었던 거죠. 새로운 문물을 배우고 고국으로 돌아와 오산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죠. 이때 이중섭은 임용련 교사의 첫눈에 들어버린 학생이며 스승은 그를 장래 대화가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었죠. 정말 말대로 되었어요^^ 이중섭은 스승을 만난 그 무렵부터 소를 즐겨 그리게 됐어요. 화가의 생을 사는 동안 소 그림은 특징들이 달라지기도 하고 더 높은 기량을 발휘해가죠. 오늘은 우리가 그때 그 시절 화가의 마음이 되어 <노을을 등지고 울부짖는 소>와 추사체를 떠오르게 하는 강한 필치로 검은 소와 흰 소가 서로 격렬하게 겨루고 있는 모습을 담은 <싸우는 소>를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날씨만큼 치열한 그림을 추천해 주셨네요;;;
세계의 사람들이 이중섭의 사람됨과 그림을 사랑하고 찬탄하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트Ⅰ 과거 <마포에서 보는 이중섭, 김수영> <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 177쪽
자라나는 죽순 모양으로 / 부탁만이 늘어간다
파트Ⅰ 과거 <마포에서 보는 이중섭, 김수영> <김수영 전집> 38쪽: <부탁>
이중섭화가에 대한 책을 읽고, 이젠 김수영 전집으로 넘어오셨군요!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반납할 때가 되어 좋은 문장들을 한번 써 보려고요.^^
반디님께서 꾸준히 책의 좋은 구절들을 남겨주셔서 덕분에 저도 이런 글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책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덕분에 저도 책을 함께 읽고, 좋습니다!^^
오늘 이중섭 강연 너무 재밌고 마음이 사랑으로 차오릅니디. 신수동에셔 행복했어야 가족을 만났을텐데 아쉽네요.
이번주 목요일, 마포구 구수동에 살았던 김수영 시인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알아보는 '골목에서 피어난 시인'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곧있을 강연을 맞이해, 시인 김수영이 서강생활을 노래했던 시 중에서 하나의 시를 소개합니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 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는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1957>
파트Ⅰ 과거 <마포에서 보는 이중섭, 김수영> 『김수영 전집.1 시』 p.130 《봄밤》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 오오 인생이여' 지나치게 조급해 하고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지금 제게 울림이 있는 문구네요~
안녕하세요. [골목 인문]과거 <마포에서 보는 이중섭, 김수영> 독서 모임을 함께 하게 된 김혜나입니다. 오는 7월 20일 목요일 저녁 7시에 마포서강도서관에서 <골목에서 피어난 시인>이라는 주제로 거리의 시인 김수영의 삶과 문학 그리고 서강 생활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김수영 시인이 창작활동과 양계 생활을 함께 하며 마음의 안식과 위로를 얻은 서강에서 책을 사랑하는 분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다니 기쁘고 설레네요. 다들 김수영의 시 한 편쯤은 당연히 읽어보셨으리라 사료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은 무엇인가요? 저 또한 김수영 시인이 남긴 작품이라면 시와 산문 가릴 것 없이 모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자주 들여다보는 작품이 있다면 시인이 포로수용소 생활을 마치고 1953년에 집필한 <달나라의 장난>이 아닐까 싶어요. 소설을 습작하며 문학을 꿈꾸던 이십대 초반에 술만 마시면 이 시를 주절주절 외우곤 했답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지나온 과거의 어린 시절과, 지금 현재의 내 모습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의 숙명에 대하여 한꺼번에 돌아보게 되서 유독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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