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차원에서 보면 우리 모두 창백한 푸른 점 위의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라던데, 평화라는 가치가 적어도 지구상의 인류에게 보편적인 기준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곳에서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단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어 아쉽고요.
[그믐밤] 11. 평화는 처음이라 @책방소풍
D-29
책방소풍
최형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평화가 “정치적이고 당파적인 가치”라는 말에 대해서, 당연하다 생각듭니다. 어느 나라의 대통령과 같은 높은 위치의 사람이 평화에 대해서 말할 때 “아무도 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말하지 않고“우리 편(나라)가 이득을 보는 것“을 말하니까요. 대부분의 경우에 “평화를 위한”이라는 말을 “돈(혹은 표)가 되는”으로 바꾸면 말이 통한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행위가 아니라면 무슨 일이든 상대적인 가치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대에서 사람들의 절대적 가치는 돈 이니 평화=돈 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김새섬
평화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정의롭게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p.6 책을 펴내며 , 이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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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마치 인권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권의 목록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이 저항하고 싸웠던 것처럼, 평화 또한 우리의 노력과 저항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p.6 책을 펴내며, 이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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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알쏭달쏭 '평화'라는 모호한 개념이 위 문장들을 읽으며 명확해집니다.
권위적인 가장의 가정폭력으로 점철된 가정은 평화롭습니다. 가족들은 폭력에 짓눌려 그들의 저녁식탁은 조용하며 그 누구도 아버지에게 반항하거나 저항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족은 어떠한가요? 조용하고 평화로우니 참으로 보기 좋을까요? '팍스 로마나'의 예도 어떤 면에선 이와 같겠지요.
평화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고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해의 쟁점들을 정의롭게 풀어가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평화롭게'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고 또 그 과정에서 내 것을 내어주고, 이 모든 절차들의 총합이라는 생각이 '책을 펴내며'를 읽고 들었습니다.
책방소풍
"정의롭게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에서 '정의' 또한 당파적인 개념일 수 있겠다 싶고, "내 것을 내어주"어야 하니 '평화'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쓰신 글을 보고 다시 '책을 펴내며'를 보았는데요. "우리는 평화보다 전쟁에 대해 더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p.4)라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tego
안녕하세요 <평화를 처음이라>를 쓴 이용석입니다. 그믐밤 독서모임에서 <평화는 처음이라>를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에도 많이들 오셔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책 읽고 의견이나 질문 남겨주시면 틈나는 대로 들어와서 저도 답장 달겠습니다!
김새섬
이용석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평화'라는 단어를 꽤나 자주 생각하게 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직 시작 부분입니다만 읽다가 궁금한 것들 자유로이 올려보겠습니다.
책방소풍
어서 오세요~ 작가님! ^^
김새섬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그믐밤 오 프 모임 참석하셔서 작가님의 북토크를 통해 '평화'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습니다.
https://forms.gle/w3qYemohqaaS1o7r8 구글폼 작성하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김새섬
오늘 오전 6시 32분에 서울시에서 보낸 경보문자를 받고 놀라서 일어났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자연재해 관련 단어가 없어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전쟁이 시작되었나보다 싶었습니다.
어디로 대피하란 말은 없었지만 본능처럼 무조건 남쪽으로 내려가야 된다는 생각이 잠이 깨지 않은 찰나에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어서 나는 자동차도 없지만 고속도로도 꽉 막혔을테니 방법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김새섬
몇 분 뒤 오발령 경계경보였다는 문자가 왔고요.
평화가 무엇일까...생각해 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책방소풍
경기도민이어서 아침에 뉴스로만 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겠어요. 서울 서남부 끄트머리에 살다가 경기 북부로 직장을 찾아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왜 접경지역으로 가냐며 전쟁이 나면 먼저 피해를 볼거라며 농담 아닌 걱정을 하던 지인이 떠올랐어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해 불안해하는 것을 보며 실상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었었는데, 오늘 새벽 일을 떠 올리면 우리가 조금은 무감각해진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문자는 단순 실수나 착오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최형주
북한의 핵무기보다 코로나19가 더 무섭습니다. 북한의 미사일보다 포항 지진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나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이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더 위협합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이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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