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1. 평화는 처음이라 @책방소풍

D-29
'평화', '인권',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들으니 저는 북한의 정식 이름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 곳에는 민주주의도 인민도 공화국도 없는데 좋은 건 다 가져다 쓴 이름 같네요. 차라리 '후조선왕국' 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것 같은데... 서로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중국과 미국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평화가 '정치적이고 당파적인 가치'라는 저자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평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려면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를 떠올려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누구'가 '전 인류'인지, '공동체'인지, '개인'인지 말이지요. 평화를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개인이, 공동체가, 인류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평화의 방향성 찾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 노력이 보편적인 가치의 판단기준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코스모스 차원에서 보면 우리 모두 창백한 푸른 점 위의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라던데, 평화라는 가치가 적어도 지구상의 인류에게 보편적인 기준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곳에서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단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어 아쉽고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평화가 “정치적이고 당파적인 가치”라는 말에 대해서, 당연하다 생각듭니다. 어느 나라의 대통령과 같은 높은 위치의 사람이 평화에 대해서 말할 때 “아무도 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말하지 않고“우리 편(나라)가 이득을 보는 것“을 말하니까요. 대부분의 경우에 “평화를 위한”이라는 말을 “돈(혹은 표)가 되는”으로 바꾸면 말이 통한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행위가 아니라면 무슨 일이든 상대적인 가치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대에서 사람들의 절대적 가치는 돈 이니 평화=돈 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평화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정의롭게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p.6 책을 펴내며 , 이용석
마치 인권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권의 목록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이 저항하고 싸웠던 것처럼, 평화 또한 우리의 노력과 저항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p.6 책을 펴내며, 이용석
알쏭달쏭 '평화'라는 모호한 개념이 위 문장들을 읽으며 명확해집니다. 권위적인 가장의 가정폭력으로 점철된 가정은 평화롭습니다. 가족들은 폭력에 짓눌려 그들의 저녁식탁은 조용하며 그 누구도 아버지에게 반항하거나 저항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족은 어떠한가요? 조용하고 평화로우니 참으로 보기 좋을까요? '팍스 로마나'의 예도 어떤 면에선 이와 같겠지요. 평화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고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해의 쟁점들을 정의롭게 풀어가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평화롭게'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고 또 그 과정에서 내 것을 내어주고, 이 모든 절차들의 총합이라는 생각이 '책을 펴내며'를 읽고 들었습니다.
"정의롭게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에서 '정의' 또한 당파적인 개념일 수 있겠다 싶고, "내 것을 내어주"어야 하니 '평화'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쓰신 글을 보고 다시 '책을 펴내며'를 보았는데요. "우리는 평화보다 전쟁에 대해 더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p.4)라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평화를 처음이라>를 쓴 이용석입니다. 그믐밤 독서모임에서 <평화는 처음이라>를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에도 많이들 오셔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책 읽고 의견이나 질문 남겨주시면 틈나는 대로 들어와서 저도 답장 달겠습니다!
이용석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평화'라는 단어를 꽤나 자주 생각하게 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직 시작 부분입니다만 읽다가 궁금한 것들 자유로이 올려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작가님! ^^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그믐밤 오프 모임 참석하셔서 작가님의 북토크를 통해 '평화'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습니다. https://forms.gle/w3qYemohqaaS1o7r8 구글폼 작성하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 6시 32분에 서울시에서 보낸 경보문자를 받고 놀라서 일어났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자연재해 관련 단어가 없어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전쟁이 시작되었나보다 싶었습니다. 어디로 대피하란 말은 없었지만 본능처럼 무조건 남쪽으로 내려가야 된다는 생각이 잠이 깨지 않은 찰나에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어서 나는 자동차도 없지만 고속도로도 꽉 막혔을테니 방법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몇 분 뒤 오발령 경계경보였다는 문자가 왔고요. 평화가 무엇일까...생각해 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경기도민이어서 아침에 뉴스로만 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겠어요. 서울 서남부 끄트머리에 살다가 경기 북부로 직장을 찾아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왜 접경지역으로 가냐며 전쟁이 나면 먼저 피해를 볼거라며 농담 아닌 걱정을 하던 지인이 떠올랐어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해 불안해하는 것을 보며 실상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었었는데, 오늘 새벽 일을 떠 올리면 우리가 조금은 무감각해진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문자는 단순 실수나 착오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북한의 핵무기보다 코로나19가 더 무섭습니다. 북한의 미사일보다 포항 지진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나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이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더 위협합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이용석
저는 개인적으로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북한의 이득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아무런 이득이나 승산이 없음에도 쳐들어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렇게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 북한의 전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 북한의 의도가 어떻든, 사람들이 느끼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위협은 생각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오발송(혹은 과잉대응) 대피문자를 받았을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피할 것이냐고 걱정하는 주변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에게 괜한 걱정하지 말라고 절대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네가 걱정하는 것은 북한과 정치인의 프로파간다에 휘말린 것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합니다. 100% 안전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을테니까요. 만약 증거가 있더라도, 그 불안이라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들이 필요할 거라고도 생각도 듭니다. 작가님은 그것들보다 코로나나 자연재해가 더 위협적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급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도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착해서 또 선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리할 것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성의 판단에 입각하면 이러한 의사 결정이 맞는데 또 사람 사는 세상이다 보니 여러 다층적인 상황들이 존재하고 또 어떨 때는 그 누구의 의지도 아닌 상황에서 실수나 해프닝처럼 벌어지는 일들도 많고요. 이러한 휴먼 에러를 걸러줄 시스템이 과연 북한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한 가지, 전쟁처럼 누가 봐도 명백하게 총칼이 난무하고 피와 살점이 튀는 것도 물론 무섭지만 서서히 녹아가는 얼음이라던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주는 위협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분명 듭니다.
전쟁은 분명히 위협요소일 수 있지만, 코로나와 자연재해는 당장 눈앞의 일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지구의 기후 위기도 북극이 다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오는 것처럼요. 작가님의 @stego 생각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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