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

D-29
그 한문장을 읽게 되어 작품의 클라이막스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작가가 온몸과 온마음으로 감정이입하는게 조금 의아한 느낌도 들었지만 계속 읽다보면 더 공감할 수 있겠지싶어요.^^
저도 살짝 김작가의 공감능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순간도 있긴했어요. 특히 그 호스텔에서 여직원이나 백인 남자에게 퍼부은 분노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래도 소설 속의 장면이니 그정도로 분노할 만하다 여기긴 했지만 상대방 입장에선 뜨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모습일 수 있겠다 싶어요^^
어머니는 저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야 했습니다.
로기완을 만났다 124쪽 ㅡ 로기완의 말, 조해진 지음
조해진 작가님 신작 나왔어요??? 솔깃 제가 진짜 왕팬이라서요.
http://aladin.kr/p/yzqoV 이거 같아요~^^ 근데 '2008년에 묶인 소설집을 2023년에 다시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라는 소개글을 보니 이 작품이 재출간된건가.. 궁금해집니다. ^^;;;
아래 아리사김 님이 말씀해주신게 맞는 것 같아요. 전 국제도서전에서 나온 작년도 책을 본거 같아요. https://naver.me/F4tTCrQj
질문 있는데요. p.131 끝부분에 나오는 '그것'은 무엇일까요.
질문을 보고 얼른 18일의 글을 다시 읽어봤어요. 조심스럽게 다시 읽고 든 생각은.. '그것'이란 것에 대해 앞 장에서도 언급된 것은 없고, 다음 글에서도 언급되는 것이 없다보니.. 제 생각으로는 윤주가 끝내 남길 수 없었던 한쪽 귀를 의미하는 것일까.. ? 싶었어요. 귀를 잃을 정도의 충격이 결코 윤주 만큼은 아니겠지만 김작가에게도 얼마나 큰 상처일지 가늠해볼 수 있잖아요.. 그렇게 잃은 한쪽 귀에 대한 사무친 미안함을 아는지 그 '귀'가 끈질기게 김작가를 쳐다보며 '심장의 온도'를 재어줬다는 것은 안심하라고.. 귀를 잃은 것까지 김작가의 몫으로 남기지 않아도 된다고..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보듬어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의 생각도 정말 궁금해지네요 ^^ 좋은 질문으로 생각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해요~!
@바나나 님~^^ '그것'은 윤주가 잃은 귀 같다고 의견을 남겼었는데요, 제가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지금 책을 계속 읽다가 발견했어요~^^ 나중에 168쪽을 읽으시며 답을 얻으실 수 있을거예요~^^
저도 오늘 완독하였습니다. 발견했어요 '그것' ^^
2010년 12월 18일 토요일 - 윤주가 수술을 받은 날이자, 암세포가 전이되어 결국 한쪽 귀를 잃은 날이기도 합니다. 윤주의 상태가 악화된 것에 대해 김작가는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늘 고통스러워했었는데, 수술 결과까지 참담해서 저도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ㅜㅜ 18일의 글을 처음에 한 번 읽었을 때는 마지막 문단을 그리 주의 깊게 읽지 않았었는데, 바나나님의 질문을 보고 다시 읽으니 생각이 좀 다양해집니다.. ^^;;;; 바나나님의 질문에 대한 댓글로 생각을 남겨볼께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져요 ^^
타인의 고통이란 실체를 모르기에 짐작만 할 수 있는, 늘 결핍된 대상이다. p.124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이 문장을 곰곰히 생각하자보니 '가만히 들어 주었어'라는 그림책이 떠오르네요. 아이의 상처를 대하는 여러 동물들 대부분이 공감은 커녕 되려 상처가 덧나게 할 뿐인데 토끼 한 마리는 가만히 옆에 와서 기댈 수 있게 해주고 조용히 같이 있어주기만 하거든요. 드디어 아이는 마음의 상처를 다 쏟아내고 다시 웃으며 새로운 꿈을 꾸는 모습으로 마무리 되요. 문득 늘 결핍된 대상이지만 의도적으로 채워주려고 다가가는 것보단 조용히 짐작만 하며 함께 걸어주는 모습이 진정한 공감과 이해와 격려겠구나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3년이라는 시간적 간극이 있지만 그저 로의 발걸음을 함께 걸어준 김작가가 든든했어요.
@아리사김 저도 그 동화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힘든 사람에게는 큰 위로와 치유의 힘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안락사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도 환자의 생애에 대한 존엄을 지켜주는 것도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의 기록은 생각하는 꺼리가 많이 기록되어 있는 부분 같았어요. 책을 반납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다시 상호 대출을 신청해 놨습니다. 오는 대로 생각해야 할 부분을 기록해 봐야 될 것 같네요. 저는 그동안 회원님들의 글들을 통해 제 생각을 남겨 보겠습니다.^^
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 지독한 몸살로 힘겨운 로가 거리에서 헤매고, 역에서 쫓겨나고.. 결국 경찰서에서 눈을 뜨는 과정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습니다..ㅜ 로가 그랬던 것처럼 가만히 지하철 역 계단에 앉은 김작가의 모습에 로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 같았고요,..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놀라고 긴장되었어요. 이를 어쩌나...제1순위로 피해야 할 곳은 바로 경찰서였으니까요.. ㅜㅜ
글숲님이 링크해 주신 것을 열어보니 조해진 작가님의 '완벽한 생애' 책에 대한 서평이 있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그믐 동아리를 통해서 천천히 읽는 즐거움과 사색하면서 글을 읽는 습관이 책을 읽는 의미이구나 하고 많이 깨닫네요. 그래서 한 작가의 책을 쭉 읽어보며 작가님이 자주 쓰시는 표현과 단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작가님이 쓰시고자 하는 글의 방향이 읽혀져서 더욱 작가님과 친밀감이 느껴지는 감정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조해진 작가님의 [완벽한 생애]라는 책도 곧 읽게 될 것 같네요.
멋지세요!! 한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어나가는 의지와 다짐!! 저도 그런 점을 닮고 싶습니다!! 그믐에서 독서모임 하면서 부쩍 독서의욕이 더 생기고 있어서 이것이 바로 소소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
그리고 느리게 읽다 보니 다른 책들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저는 요즘 한강 작가님의 책들을 쭉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 나왔던 책들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좀 더 의미가 깊게 다가오고요. 그리고 작가님의 시간을 따라 작품들을 순서에 맞게 글을 읽으니 작가님이 점점 성숙해져 가는(?) ^^ 글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소년이 온다-작별하지 않는다-채식주의자 이렇게 다시 읽어 보았어요. 여기서 '작별하지 않는다' 책은 문장들이 되게 함축적이고 미학적인 표현이 많아서 문학에서 추상화 및 예술성이 느껴지는 감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책을 읽으며 저의 정서도 그렇게 그 책을 읽는 동안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네요. 멜랑꼬리한 요즘입니다. 어제는 이금이 작가님의 '너는 하늘말라리야' 책을 읽고 순수한 눈으로 글을 쓰시는 작가님의 감정에 푹 빠져서 엄청 울었네요.^^; 음..로기완에 관련된 책의 내용만 적어야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우와!! 조은영님처럼 읽어야 제대로 작가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저는 하나를 깊이 파진 못하는 성격이라 한 작가의 책이 좋아도 다음 책으로 이어가는 데 용기가 필요했거든요 ㅜㅜ 차근차근 저도 깊이 연결지어 읽어나가는 생활을 시도해야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긍정적인 자극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로기완으로 시작했지만 독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요새 빠르게 읽히는 책들만 보다가 오랜만에 소설 읽기로 돌아오니 문학에 대한 흥미가 생기네요. 한 작가의 작품을 궤를 따라 읽는 것 의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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