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

D-29
@바나나 공감되는 해석입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한다.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는 말들의 실체를 그전엔 잘 몰랐는데, 맨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닿았던것 같아요.
그렇네요.. 정말.. 마치 김작가가 별 모양과 같은 양심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기에 냉소적인? 사람이라면 그저 내 탓이 아니다란 생각으로 생각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을 계속 마음에 담고 아파하고 괴로워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그런 김작가의 모습이 인간적인 면이기도 하고요.. 만약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저도 결국엔 추석 이후로 수술을 미루자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까 김작가가 더 안쓰럽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윤주 역시 마냥 김작가를 미워하기만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절망적인 현실이 너무나 혹독하지만 그래도 김작가를 이해할 수 있기에 김작가의 전화를 받아주기도 한 것 아닐까 싶고요... 스스로 솔직해진다는 것. 표면적인 책임을 떠나서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것. 그래서 진정으로 사과할 수도 있고, 삶이 계속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아프지만 가혹하지만 꼭 필요한 모습이라 더 안타깝습니다...
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 로가 한국 대사관에서 외면당한 이후 숙소를 도미토리 룸으로 옮기며 예산을 최대한 아끼려는 노력이 눈물겹네요.. 조식으로 나오는 빵과 쨈 등을 홀로 들고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먹는 로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감정에 그대로 이입해보는 김작가의 시선과 행동이 순간 저 자신이라 여겨질 정도였어요. 101p. 교내 대자보에서 북의 상황을 알리는 글을 몇번인가 본 적 있다. 정치나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비난하면 발끈하며 반박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엔 늘 인색한 마음을 지니고 있던 세대에 나는 끼어 있었다. 지극히 인간적인 고백이 어쩐지 저에게 위로가 되는 건 왜인지...ㅜ ^^
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로의 행적을 떠올리며 여정을 지나고 있는 '나'의 이야기가 전개된 날이었습니다. 박과의 만남이 긴장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논쟁이 흥미로웠으며 박의 지난 과거가 궁금해졌습니다. 로가 벨기에의 시위대에 대해 회고한 부분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하나의 현상도 서로 다른 사상 하에서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도 로가 벨기에 시위대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른 반응을 서술해 준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박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찾아봤어요~ 22~23쪽에 박의 과거가 간단히 서술된 것을 참고하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로를 잘 아는 탈북인으로 남한에 와서 공부하다가 벨기에에서 의사생활을 할 정도면 성공한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한인공동체 소속으로 유의미한 일을 하는 박은 앞으로 김작가가 계속 의지하며 로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물일 것 같아요. 박도
이 안도감의 정체는 내가 단순히 로가 다녔던 곳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고독과 불안까지도 내 것으로 끌어안은 채 이 도시를 부유하고 있다는 일체감에서 형성된 것이리라.
로기완을 만났다 p.81, 조해진 지음
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p.110 내가 다시 가야 하는 곳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아니라, 아무도 들여다보지 못하는 곳에서 나 자신의 슬픈 마음조차 의심해야 하는 폐쇄된 공간이란 걸 알기 때문이라고. 목요일 기록에서는 김 작가가 더욱 로의 상황에서 자신의 상황을 동일 시 해보며 로의 감정선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아픔 또한 아무도 모르는 도시에서 이방인으로서 슬픔을 평소와는 다르게 분노를 해보는 부분에서 자신의 진심을 위로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을 다시 보며 저는 로가 슬픔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폐쇄된 공간이라도 있는 것을 다행이라 여기길 바랐어요.. '안전하게' 라고 적은 이유는 로가 경험한 서글픈 현실들 속에서는 도저히 슬픔을 제대로 표현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예요..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들어간 도미토리룸에서 어이없이 쫓겨나는 모습도 그렇고, 지난 일기에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도 그렇고..마치 로를 둘러싼 환경과 마주하는 사람들이 로에게 마음껏 슬퍼할 기회도 주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했거든요.. 이번 장에서 화장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라도 혼자만의 자유와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죠..
진정한 슬픔을 표현하는 공간은 아무도 없는 폐쇠된 공간에서라는 말이 공감이 됩니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는데 송중기가 출연하는 영화 <로기완>에서 여주인공은 작가가 아니라 사격 선수라고 하네요. 소설에서 작고 왜소한 로, 방송작가였던 김 작가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각색되고 변용될 지 궁금해집니다. 개봉하면 봐야겠어요~^^
@글숲 왜 사격 선수로 설정을 했을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저도 계속 영화 시나리오는 어떻게 구성될지 추측해보게 되요^^ 책에선 김작가라는 화자의 눈을 통해 로의 모습이 앵글 속에 담겨있다면 왠지 영화에서는 로의 삶을 중심으로 앵글 속의 장면들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구성일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어요~^^ 진짜 궁금하네요~^^
혹시 언제 개봉이 되는지 아시나요?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넷플릭스 통해서 개봉 예정이래요~^^ 지금 한창 촬영 중이고요~^^
감사합니다~^6
-살아남으시오.
로기완을 만났다 p.85, 조해진 지음
저는 브로커가 한 이 말에서 진심과 걱정과 인류애까지 느껴졌어요.. 사실 탈북민같이 외국으로 망명하려는 사람들을 이용한 사기도 많은데 로기완을 도운 브로커는 진심으로 그들을 도운 것 같아서요.. ㅜㅜ 제가 다 고맙단 말을 맘 속으로 속삭이고 있는 걸 발견했거든요^^
2010년 12월 14일(화) 이 날의 기록은 김 작가가 베를린 공항에 도착한 로를 상상하여 서술한 이야기입니다. 중국인들과 함께 조선족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 공항에 도착한 후 유럽의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스무명 남짓한 동양인들의 모습이 잘 묘사되었습다. 다른 중국인들과 달리 그야말로 홀로 던져진 로에게 도움을 주는 조선족 브로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아 남다보면 언젠가는 만나지 않겠냐는 말이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것이 만들어진 이야기, 김 작가의 상상이었다는 점이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구성 상의 특이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두에게 좋은 아침이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독서 속도와 발맞추기 위해 오늘까지는 댓글로만 참여하고 내일 다음 글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2주 남았는데요, 우리 모두 무사히 완주하도록 좀더 힘을 내 보아요^^ 아, 그리고 어제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중인 국제도서전에 다녀왔어요^^ 특히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운명의 책 이벤트가 재밌더라고요. 여러분도 재미삼아 해보셔요^^ 링크 공유합니당 https://smore.im/quiz/sUCx0SaVK9 참고로 저는 <작별의 순간들>이란 책이 운명의 책으로 나왔어요ㅋ 기분이다 싶어서 요것도 사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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