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

D-29
저는 출간당시 한번 읽었는데...그문장이 뭔지 생각나지 않아요. ㅎㅎㅎ 이 책 되게 오래된 책이니 잊을만 하다고 생각하기로. 무려 2011년 작품이랍니다!! >.<
아하~!! 그러네요! 우리 모두 같은 궁금증을 안고 베일을 벗기듯 읽어봅시다~^^ 오늘 저녁부턴 다음 날짜 부분을 읽어보렵니다~^^ 주말에도 로기완과 그믐과 함께해요~~^^
2011년 작품이었군요. 벨기에에 가보진 않았지만 상상이 되더라고요. 버스를 탄 주인공의 모습, 팝송 knockin on heavens door이 기억에 남았어요. 전 이틀째 일기를 읽기 시작했는데 서사가 풀리기 시작하며 흥미진지하더라고요. 내일부터 6일까지는 쉬었다 돌아올게요. 모두 즐독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https://youtu.be/rm9coqlk8fY 덕분에 팝송 들으며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 음악이 있으니 책 내용이 더 깊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은근히 조해진 작가의 서술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요~!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 로기완의 시선대로 김작가 역시 따라가며 시간과 장소마다 로기완을 떠올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누군가의 일기를 읽고, 그가 간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며 그 사람을 떠올려보는 여정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문득 제가 사랑한 분의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 분의 추억을 따라 여행해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김작가가 단순히 로기완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그가 그 순간 느꼈을 감정까지 공감하고 있는 표현들이 너무나 깊이 다가오네요. 어쩜 작가님은 이렇게 3년 전에 다녀간 L의 감정을 일기를 통해 그대로 흡수하고 또 마치 일심동체가 된 기분으로 김작가의 서술 속에서 독자도 그대로 느끼도록 설정하신 것일까.. 글을 참 잘 쓰신다..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브뤼쎌의 겨울바람에 형체가 있다면 그건, 심술궂은 거인의 모습과 흡사할 것이다.(36쪽)'란 표현으로 브뤼쎌에서 로기완이 느꼈을 타향에서의 외로움과 두려움과 경계심이 잘 느껴졌어요. 지금 이 책을 읽는 저는 시원한 초여름 바람이 부는 곳에서 살랑살랑 꽃 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 같은 모습을 느끼고 있는데, 너무나 다른 책 속의 분위기 때문에 괜히 제가 로기완에게 미안한 맘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김작가 자신의 이야기. 그녀가 윤주라는 소녀를 알게 되고, 그녀가 하는 일의 과정 속에서 생긴 '가장 잔인한 농담(56쪽)' 같은 현실을 마주하며 스스로에 대한 가학적인 의심만 남았다는 자신의 이야기는 로기완이란 인물에 대한 궁금증 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저에게 김작가(작중 화자)에 대한 궁금증도 점점 커지게 만들었어요. ^^
주말에 책의 결말이 궁금해서 결국은 완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마음에 새겨지는 문장들을 폰으로 그믐에 남겼는데 버퍼링으로 인해 글이 올라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 컴퓨터를 켜서 진중한 자세로 저에게 의미를 남겼던 문장들을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합니다.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좋아요~! 이 방법도 독서모임 참여할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인 것 같아요! 한 번 다 읽은 후 다시 찬찬히 보며 참가자들과 소통하다보면 처음 읽을 때 놓친 것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조은영 님의 결말을 품은 재독의 매력찾기를 응원합니다^^
언어란 일종의 코드 같은 것이다. 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사회적이고 논리적인 코드. p.32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코드와도 같은 언어에 대해 생각하며 이것이 비단 어느 국가에 들어가기 위한 그 나라의 언어만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만나는 10대 청소년들과 소통하다보면 시간이 흐를 수록 어느새 나이차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점점 더 그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언어를 입력해야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로기완이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담은 곳으로 들어가며 언어라는 코드를 충분히 입력하지 못한 것이 벌써부터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그가 과연 잘 살아내고 있는 건지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김작가의 마음과 닮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과 비유가 되더군요. 음악을 좋아해서 듣는 것과 연주를 하는 것은 별개의 길이죠. 음악이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음악적인 언어인 기호를 알지 못하면 음악의 세계로 들어갈 수 없는 논리적인 코드이죠. 그래서 이방인인 로기완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새로운 코드를 익혀야 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서술방식이 참 세련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결국 끝까지 다 읽게 만든 힘이 작가님이 글을 구성하고 내용을 전개해 나가시는 힘뿐만이 아니라 문장을 세련되게 서술하시는 동력으로 완독을 이끌어 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세련된 서술방식! 맞아요 저도 그런 매력이 느껴졌어요! 급~! 저도 완독의 유혹을~^^ (일단 이번 주말은 잠이 쏟아져서 책은 잠시 옆에 두기만 했지만요^^) 조해진 작가님처럼 글맛을 보여주는 분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좋아하는 작가가 한 분이라도 있다면~!'에 기쁘게 이름을 올리고싶은 분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큽니다~^^
저는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편이 아닌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동아리에서 글을 읽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니 좋은 글을 남기고 싶어 반복해서 읽고 느리게 읽어 가는 것이 마음에 남겨지고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요. 끝까지 읽었지만 이번 정해진 규칙처럼 저도 한챕터씩 다시 읽고 홀수일에 글을 읽고 좋은 문장을 남겨보겠습니다~^^
감사해요~! 함께 나누며 독서모임 계속해보아요~^^
@아리사김 정성어린 답글에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네요~^^
2010년 12월 10일 금요일 - 남한 대사관에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은 로기완이 북한을 탈출하며 가졌을지도 모르는 따뜻한 희망을 차갑게 식어버리도록 만든 말이었던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김작가가 윤주라는 아이의 경험을 떠올리며 서술한 부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점이 묘하게 마음에 시림을 주네요.. 이 소설.. 로기완을 김작가의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구성으로 끝까지 가는 걸까 하는 새로운 궁금증이 발동되었어요!
“연길은 결핍을 채우는 데 급급한 도시였고 브뤼쎌은 그 자체로 이미 충만한 배타적이고 오만한 도시였다.”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2010.12.9. 브뤼쎌의 호텔을 찾아가며 로의 여정을 따라가고, 일기를 읽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진 날이었습니다. 브뤼셀과 연길과의 비교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보고 떠올려보는 느린 전개가 캐릭터를 잘 드러내준 것 같아요. PD였던 재인과의 트러블, 윤주의 배경과 일화가 작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연민과 동정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브뤼쎌에 가본 적은 없지만 묘사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어서 상상이 아닌 현실로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어요.
정말 화자의 글 속에서 실제 이야기가 하나로 결합하고, 로와는 마치 시간여행 속에서 같은 풍경을 보는 느낌이죠! 저도 이런 전개가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연민과 동정.. 특히 동정이란 감정을 생각하다보니 전에 어느 작가님의 강연이 떠올랐어요. 보통 동정이라 하면 마치 불쌍히여기는 마음을 떠올리기 쉽잖아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감정이라 여기게 되는데 사실은 아주 중요한 단어라고요. 동정은 한가지 동.. 그래서 같은 정을 나누는. ..의미로 상대방의 감정과 같아지려는 마음.. 그런 자세로 봐야한다고.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동정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심으로 상대를 생각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너무나 공감이 되었어요. 왠지 저도 그렇고 글 속 화자인 김작가 역시 로와 동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이 작품에 더 깊이 닿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2010년 12월 12일 - 로가 거리 이름을 열심히 써 내려간 이유는 단순히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만이 아닌 브뤼쎌에서 자신이 살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함 같다는 화자의 생각에 눈길이 머물렀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로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도 잊지 않으려는 노력 같아서 참 중요한 일이었을 거란 생각도 들었고요. 좀.. 맥락은 다를 수 있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가끔은 저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단 생각을 하거든요. 때론 친구도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도 완전히 분리되어 새로운 공간에서 온전히 저 자신을 보고 싶을 때 말이죠. 그곳에 머물렀지만 머물지 않은 듯 흔적을 남기지 않고 다니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로는 최소한 자신의 머리 속에 그리고 일기를 통해서라도 '내가 여기 있었노라!' 하는 기록을 채워간 걸 보며 굳이 기록하거나 기억하지 않아도 나의 삶이 담긴 공간이 되는 일상의 생활들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아리사김 저도 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해 한글자씩 글자를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정성들여 기록한 것을 서술한 장면이 인상적이였습니다~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한 노력이 마음으로 가늠이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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