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D-29
유미소님 시작멘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엔도 슈사쿠의 <엔도수사쿠 단편선집>을 읽겠습니다. 안내해 드린대로 첫 작품은 <그림자>입니다. <그림자>는 엔도 슈사쿠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이 가장 잘 나타난 단편입니다. 시부야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난 예전의 신부였던 그를 보면서, 그에게 쓰는 편지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예전의 신부님은 나와 어머니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지금껏 여러번 편지쓰기를 했지만 결국 보내지 못했던 편지. 왜 나는 그에게 편지쓰기를 완성하지 못했을까요? 이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합니다.
내일. 모임 시작이네요 정말 기대되고 관심많은 엔도슈사쿠 작품이라서 번역하신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금강송님 반갑습니다. 인간 엔도 슈사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슬픈 듯 나를 바라보았던 그의 포돗빛의 눈이었습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그림자 ,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아주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나를 지켜보는 눈빛은 엔도 소설에 굉장히 많이 나오는 표현입니다. <슬픈 듯 나를 바라보는 눈빛>의 대상은 아주 다양합니다. 나를 슬픈 듯 지켜보는 시선은 때로 구관조 새이기도하고, 강아지 구우이기도 하고, 버림 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예수의 눈빛이기도 하죠. 작품을 통해서 확인해 보면 재미있을 거에요.
그러고 보니 엔도 슈사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이승우 소설가의 작품에도 항상 나를 지켜보는 눈빛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낮의 시선>이라는 소설을 보면 아버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늘 '한낮의 시선'과도 같은 아버지를 느끼는 인물이 나오는데요, 그 아버지란 비단 생물학적 아버지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겠죠...
아마도 엔도문학의 핵심이 바로 <슬픈 듯 나를 바라보는 눈빛> 입니다. 나를 고독 속에 버려두지 않는 위로자로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슬픈 듯 나를 바라보았던 포돗빛 눈, 버려진 개의 슬픈 눈을 가진 인간. 이 두 구절에 [그림자]의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흑흑ㅠㅠㅠ 슬프네요. 왜 이렇게 슬픈 소설을 번역하셨어요.ㅠㅠㅠ 그만 읽고 소주를 마셔야겠습니다.
'버려진 개의 슬픈 눈을 가진 인간'이라는 문구가 더욱 강렬하게 와닿네요.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품은 인간의 눈일까요... 아니면 그리스도 그 자체 혹은 모든 인간의 모습일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을 언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작가는 처음인데 참가자분들 글을 읽다보고 궁금한게 있습니다. 혹시 이 엔도슈사쿠 작가의 소설이 이 단편집의 순서대로 읽어야 마지막에 [깊은강] 소설로 마무리가 왜 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랜덤으로 읽어도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건가요? 작품은 제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작가의 의도를 우선 존중하고 싶어서 여쭈어 봅니다.
토란토란님 반갑습니다. 좋은 질문이에요. 엔도 문학이 처음이시라니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질문하신 내용- 아닙니다. 순서대로 읽어야한다는 규정은 절대 없습니다. 랜덤으로 많은 작품을 읽다보면 엔도문학의 한 흐름이 보이실거에요. 그 흐름을 파악하신분이라면 초기작품부터 말기작품에 이르기까지의 어떤 흐름이 확연히 나타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데, 한 두편 읽은 후에는 그 흐름을 파악하기가 어렵겠죠. 그믐 북카페에서 이미 <바다와 독약> <깊은 강>을 읽으신 독자가 많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다와 독약>은 매우 여러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졌으나, <깊은 강>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전공자로서 그 이유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확연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 작품이 중요한지를요. 하여 엔도문학의 정체성이 확립된 내용이면서 인간 엔도 슈사쿠를 알 수 있는 작품을 읽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림자>는 엔도가 가톨릭 작가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바다와 독약도 있었군요~ 사일런스는 영화만 접했는데요. 틱틱붐!의 주연 배우가 여기에서도 등장했었고 저런 삶은 무엇일까? 이토록 물신화된 세상에서 거꾸로 가는 저 흐름은 무엇일까 오래 궁금해 했습니다. 가이드해주시는대로 천천히 따라가보고 싶네요^^
<침묵>영화는 지금까지 총 2번 제작이 되었는데 가장 원작에 가까운 것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017년 개봉) <사일런스>입니다. 마지막 엔딩씬이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그러게요. 저는 <그런 물신화된 세상에서 거꾸로 가는 흐름>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희망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보고 앤드류 가필드의 팬이 된 1인입니다 ㅎㅎ 비쩍 마른 병자 연기 정말 원탑인 분 같아요 ㅎㅎ
그분은 틱틱붐!에서도 열연하셨죠^^ 스파이더맨스런 부분은 온데간데 없고 말이지요~ & 니키리님 그 작품 보고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배우이신 아니 만드신:) 유태오님이 작년엔가 전질을 사쥬셨다고 ㅎㅎ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의 첫 번째 소설 <그림자>, 도입부부터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보내지도 못할 편지를 왜 계속 쓰고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수신자인 '당신'이란 대체 누구일지, 과거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번역가 님이 남겨주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소설의 도입부 두 번째 단락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편지쓰기'란 타인을 향한 것인지 자신을 향한 것인지 혹은 불안정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며 납득시키기 위한 것인지에 자문하는 문장이 나오는데요. 공허한 마음이 채워질 리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타인과 자기 자신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인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설사 완성하지 못한다 해도, 그는 누군가를 향해 끊임없이 글을 써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유미소님 반가워요. 맞아요. 보내지도 않을 편지를 왜 작가는 썼던 걸까요. 그만큼 자신 안에서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문제이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였기 때문이겠죠. 이번이 네번째. 아마도 네번째 시도한 이 편지는 완성이 되는 듯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는 당신을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당신에 관한 소설들이 모두 실패한 까닭은 <내가 아직 당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P.12>라는 고백을 통해서 알 수 있게 하네요.
편지에 대해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림자>가 더욱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편지가 당신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향한 것인지, 또는 자신의 불안정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며 납득시키기 위한 것인지 여러 생각이 많았습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7,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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