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D-29
엔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만약’ 이 있어서 지금의 삶이 이뤄졌다고 하니… 제 인생의 ‘만약’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돼요. 어쩌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요. 지금이라도 잘 해보는 것으로…^^
<만약>을 읽으면서 한 사람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알고, 엔도가 스스로도 타인에게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습니다. 한편으로, 그 렇게 타인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일들이 만약 없었다면 지금 자기 자신의 모습도 없었기에 어쩌면 그 우연들을 빚어내는 존재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글은 마무리 되는데요. 어머니의 삶으로 대변되는 인생의 아이러니가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용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글이 쓰인 순서가 <만약>보다 <노방초>가 먼저가 맞는지 궁금합이다. 노방초에서 주인공의 모습은 카톨릭에서 말하는 ‘냉담’ 기간인 것 인가? 하는 궁금함도 생겼고 아내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노방초>가 1965년에 발표되었고, <만약>이 1967년 7월에 발표되었기에 시기적으로는 <노방초>가 먼저 발표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침묵>을 발표하기 직전이 되겠습니다. <침묵>이 1966년에 발표되었고, 이 시기 나가사키를 수차례 방문하며 박해의 현장에서 많은 자료를 수집합니다. 나가사키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에 밟혔던 '후미에'를 직접 본 것이 <침묵>을 쓰게 한 계기다 되었다고 합니다. <침묵>에서 침묵을 깨는 예수의 음성을 등장시키며 소설의 절정에 이르게 합니다. 그리고 이 <침묵>을 발표하고 난 후 인간 '예수'의 흔적을 찾아 이스라엘 순례를 수차례하면서 발표한 책이 <나의 예수> 와 <그리스도의 탄생>입니다. 아마도 <노방초>에서 냉담자처럼 그려지기도 하면서도 이후 수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위의 책을 집필하는 열정을 보이게 되죠.
침묵을 오래 전에 읽었었는데 이번 모임 후에 다시 읽어보려구요. 다른 깊이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이곳에서 추천해주신 책들도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네, <침묵>은 역시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죠. 다음에 다시 기회를 만들어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죠.
안녕하세요? 참여하면서 글은 처음 남기지만, 일정에 맞춰 읽고, 대화도 찬찬히 둘러보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말 북토크? 책모임?을 못 가는 처지가 안타깝네요... 제가 가진 몇 가지 궁금증도 나눠 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남은 날까지 마무리 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제 비가 온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는 쨍쨍한 햇볕이네요, 지치지 않는 하루 되세요.
@DOBYM 여러 가지 모임이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지역에 계신 분들 참여가 어려운 게 현실이죠... 저도 지난 해부터 속초에서 작업실을 구해서 생활하다 보니 지방러의 설움을 몸소 체감하고 있답니다. 다행히 속초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올해부터는 당일치기라도 서울에 자주 다녀가는 편입니다. 언젠가 DOBYM 계신 지역에서도 이런 행사나 강연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DOBYM님 반갑습니다. 그러셨군요. 그렇게 동행하고 계심을 알게 돼서 기쁨니다. 그동안 글을 올리시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이야기들을 보고 계셨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군요. DOBYM님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혜나 작가님의 글을 통해 먼 곳에 계신 분인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어떤 자리, 어떤 인연으로든 엔도 문학의 연결고리가 이어가기를 바래봅니다.
우리는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고 운동장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져 가는 두 명의 초등학생과 같은 관계밖에는 맺지 못했을 것이다(만약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스쳐 지나간다. 만일 스쳐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의 인생 항로는 지금과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만약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아래층에서 아내가 나를 부른다. 자라고 해도 자지 않는 아들을 야단쳐 달라고 한다. 「文学界」 1967년 7월호에 수록 제가 태어나기 10년전에도 (만약)을 가장한 삶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군요..앞으로의 10년도 그러하겠지요~? 저 역시 3대째 약사란 가업을 이어오고있던 집안의 가장으로..
대학생이 되기까지 약사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오다가..진로때문에 많이 방황하고, 결국 수학쌤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도피처로의 결혼을 하게된 이유이기도해서..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그럼에도 만약..에 동요하지 않은 삶이란 과연 마냥 옳은가..이성적인 안정감 또한 선택이고 삶이란 나의 선택이 최선일수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의 합이라는 시선에서는 수긍이 갑니다. 가족이란 큰 선택이고 더 큰 책임이니까요.. 그럼에도 마지막 문장은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씨끄러운 아이들을 달래달라고 불렀다.' 현실이 이상적일 수 있는 삶이란 환상인걸까요?^^; 좋아하지 않는 단어 '만약'의 쓰임에대해..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저 역시 3대째 약사란 가업을 이어오고있던 집안의 가장으로..대학생이 되기까지 약사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오다가..진로때문에 많이 방황하고, 결국 수학쌤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모두가 가업을 이어가리라 기대하고 아름쌤 자신도 준비하던 길의 노선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여러 과정을 겪으셨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노선을 바꾸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까지는 무감각하게 지나쳤던 지난 날을 '만약'이란 휠터로 보게 되니 삶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만약'이 이 독서 모임을 통해 저를 찾아오는군요.
29일 동안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여러분의 여러 감상과 의견 등이 살아있는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저에게 새로이 다가 온 키워드는 '그림자, 흔적, 만약' 이었습니다. 그리고 북토크에서 엔도 슈사쿠의 생생한 사진자료와 영상자료를 소개할 수 있어서 뜻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엔도 문학을 널리 소개하는 소명을 앞으로도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독서는 지금까지 혼자 읽어 왔던 독서와 많이 달랐고 새로웠습니다. 앞으로 어떤 키워드가 새로 생길지 의문형으로 남기면서 이번 독서모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대해 봅니다. 29일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시고 엔도 문학으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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