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D-29
여러분에게 공지합니다.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으로 북토크가 이번주 목요일인 6월 22일 7시에 초콜릿책방에서 열립니다. 작품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상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소설집이 사소설적 형태로 집필되었다고 말씀드렸 듯이 <그림자>의 배경 사진과 <잡종견>의 구우 사진도 준비되었습니다. <6일간의 여행>의 슈쿠가와 성당 사진과 어머니의 납골묘 사진들도 준비하였습니다. 생생한 엔도의 흔적을 보실 수 있으니 독서모임의 여러분이 참석하셔서 활발한 이야기를 나눠 보시면 좋겠습니다.
신청했습니다! 내일 뵈어요^^
네, 북토크에서 뵙겠습니다~~
<6일간의 여행>을 읽었습니다. 상대방의 인생에 흔적을 남기는 강렬한 불꽃으로 살았던 어머니를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한 것은 어머니가 이웃들에게 남긴 그리스도라는 흔적이 아니었을까요. / 큰아버지도 그렇고, 이모가 사랑했던 남자도 그렇고, 활활 타는 불꽃에 데어 재가 되어버리는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큰아버지가 아마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브라질로 건너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결국 죽어버린것에 비하면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별하고 (상흔이 남았을지언정) 다시 본인의 인생을 사신것 같은데, 인간대 인간으로 보면 너무나 다행스러운 결말이 아닌가요. 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도 모른척 지나쳐버리는 '나'의 마음을 짐작해보고 있습니다만...잘 모르겠네요. 나라도 어머니와 살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를 미워한다. 라니...역시 가족이라 객관적으로 볼수 없는 감정의 얽힘이 있는걸까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가족이 갖는 양면성이랄까.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버거운 순간들이 있죠. 그럼에도 결코 그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영역이기도 하겠죠.
<6일간의 여행> 을 읽으면서 끝 부분에 있는 “나는 I 씨와 N 씨 의 나이 든 얼굴 속에서, 부풀어 오른 눈두덩과 주름 잡 힌 뺨에서, 어머니가 남긴 흔적을 찾아보려 했다. 이 사람들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빛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어머니었다. 한편, 어머니가 살아생전 자신이 아니었다면 비참해지지 않았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지 생각해 보았다.” 이 구절이 어머니에 대한 안도의 생각을 잘 요약해주는 것 같았어요. 안도는 이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어머니가 준 영향을 이해하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날에 차 안에서 바라본 아버지에게 연민과 거절의 마음이 공존했던 것을 볼 때, 어머니의 시간이 뒤얽혀있는 자신의 주변과 삶을, 아직은 그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네, 어머니에 의해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진 사람들을 목도하는 것이 감격이기도 하였을 겁니다. 또한 어머니에 의해 인생의 방향이 틀어진 사람도 있었죠.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흔적을 남겼듯이, 자신에게도 그 흔적이 화인처럼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을 겁니다.
작가님의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라고까지 표현한 사랑과 그 특별함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여기에서 진도 다 따라잡았네요^^ 오사카에 간 이유도 과거의 흔적을 찾기 위함이고 불같던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의 고백처럼,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 거라며 그녀를 회상합니다. 아버지가 그녀와의 결별 후 추구했던 삶처럼 평범함이 제일이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는 그토록 믿음을 강조했으면서도 어째서 남편의 형까지 사랑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형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을텐데도 어찌하여 그 금기를 넘고 고국을 떠나 사실상 자살에 가까운 일을 감행해 버렸을까요? 작년에 공연을 보았던 피아니스트 중 한 분이 이와 같은 금기를 넘어 문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커리어와 모든 것을 허물어 뜨릴 것을 알면서도 어찌하여 그 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까 했어요. 가수 장기하는 라방에서 길에 불 🔥 이 있다면 그 불을 상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시던데, 사람에 따라서 접근 가능한 것/ 그렇지 못한 것으로 구분을 해야 뒤따르는 후폭풍을, 그 불장난에 따른 거대한 생채기를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는 생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듯 한데 ㆍㆍ 그러고보니, 앞서 언급했던 <키 재보기>의 불 🔥 까지 질러서 승려를 다시 만나고 싶던 무모하고 맹목적인 여인의 사랑이 떠오르네요.
달팽이님 글을 보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어머니의 신앙과 삶의 다른 모습들이요. 어쩌면 인간의 불완전함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기에 더욱 신앙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잡으려 손을 뻗어도 결국 가닿지 않는 신기루처럼, 불완전하고 흠많은 피조물이 완전한 신을 동경하게 되는 마음인 것일까요ㆍㆍ?
목요일 북토크에 꼭 참석하고 싶은데 서울이면 좀 멀어서 시간을 조금만 더 당겨주시면 안될까요?죄송스런부탁이지만 한번 제안드려봅니다
금강송님, 거리의 문제가 있으신군요. 안타깝지만 오래전에 기획된 것이고 홍보되었던 것이라서요. 내일 진행될 북토크 시간을 지금 변경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습니다. 조정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 '가 오사카에 온 이유 오사카까지 와서 확인하고 싶었던것은 무엇일까? 어머니라면 이라는 가정으로 시작해. 내가 알고 경험한 어머니 이전 그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살았을까 그걸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어머니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그렇게 성장해갔으니까요
"이 길로 해서 매일 새벽 교회에 다녔던 거야." 라고 나는 아내에게 설명했다. 교회는 집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어머니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도하는 것이다.나는 졸음과 싸워가면서 간신히 도착해서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P.102-103,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적어도 그 당시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것은 성스러운 세계라고 내게 주입하려 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P.103,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일본을 대표하는 가톨릭 작가 엔도의 어린시절과 그의 성장과정을 접하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은, '일본을 대표하는 가톨릭 작가'는 그냥 된 것이 아니었고 그 대가를 충분히 치루며 도달한 자리였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어머니에 대한 애착과 어머니가 물려준 그리스도교라는 양복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래 좋아. 이것이 일본인인 내몸에 맞지 않는 양복이라면, 남은 생애 동안 내 몸에 맞는 일본 옷으로 고쳐보자. 그렇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도전이라도 해 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예수 p.27, 엔도 슈사쿠
나의 예수너무 서양인처럼 생기지 않았는가.’ ‘신이 있다면 왜 장애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는 것인가.’ 이러한 신앙적인 의문에 한평생 답을 찾았던 저자는 생전에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그 책이 바로 도서출판 로만에서 펴낸 《나의 예수》다. 이 책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교에 가지는 잘못된 인식이나 여러 오해에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해 준다. 저자가 직접 가졌던 의문을 소개하며 자신이 찾아낸 답을 말해 주고 있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저자
번역가님, 올려주신 내용 감사합니다.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양복을 기모노로 바꾸는 과정이 엔도의 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이 주로 선교사나 어머니의 신앙 혹은 영향력인데요, 엔도 스스로의 신앙고백이 담긴 그런 작품도 있나요?
네. 지난 번에도 소개한 적 있는 <나의 예수> 입니다. 이 책은 세례를 받게 된 배경과 양복과 기모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물론 자신만의 예수를 찾아가는 과정과 신앙에 관한 의문들을 에세이형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엔도 스스로의 신앙고백이 담긴 작품"을 찾고 계시다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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