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1.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보고 말해요

D-29
5-1. 종교문제를 염려하는 젊은 연인들이 귀엽다고 바라보다가 눈에 걸리는 것들이 많아요. 한없이 뽑아대는 티슈며, 버려지는 장식과 풍선들.... 아름다운 사랑고백을 위해 저 난장판을 만들다니요!!! 게다가 이벤트룸으로 예약이 쇄도하는 걸 보니 타임별로 저만큼의 쓰레기가 쏟아진다는 거네요. 저는 <손에손잡고>감독님의 질문이 궁금해요. 제목의 의도와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으시는 건지 고민 좀 해볼께요
5-1 서로 울면서 위로해주기 위해서 티슈를 많이 뽑아주지만 적잖은 수가 무의미하게 낭비되는게 무언가 부조리극을 연상케하네요. 우리는 상대방에게 말을 하면서도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는게 아닐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⑤ 송현주 <손에 손잡고> 연출/각본 송현주| 서벽준, 윤가이 여러분, 영화를 보면서 공유하고 싶었던 대사 있으신가요? 글 입력창 아래 "문장수집" 버튼을 누르시면 영화 속 대사를 문장 이미지로 공유하실 수 있어요. (더 자세한 설명은 https://www.gmeum.com/blog/douri/1233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그믐무비클럽에 참여하시면서 그믐에 처음 온 분들도 계실텐데요, 사용하시면서 문의하실 점 있다면 gmeum@gmeum.com으로 알려주셔요 :) 그럼 오늘의 질문을 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2 송현주 감독님이, 여러분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질문을 해주셨어요! “영화 속 커플인 쭌과 람람은 신의 존재 유무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합니다. 만약 당신이 신이라면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을까요?”
5-2. 아이고, 내가 있냐 없냐 이야기하기 전에 눈 앞에 쓰레기들을 좀 봐라. 죽어서 천국에 1+1로 갈 수 있냐 없냐 하기 전에, 지금 사는 곳을 아끼고 사랑해야지!!! 그리고 여기에 나 말고도 저 카페 직원도 보고 있는데, 너네 안 창피하냐~ 너네 어떻게 만나고,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겠는데, 그런 건 너네 둘이랑 나만 있는 곳에서 해라…! 그래도 잘 살아라, 손에 손 잡고!!!
4-1 사과는 반성의 의미라기보다 위기를 모면하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측면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나의 ‘미안함’을 어떻게 잘 표현할까보다 어떻게 하면 더 미안하게 보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요. 4-2 남혐, 여혐 논란을 부추기는 선동꾼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도기라고 생각됩니다. 십수년전까지만해도 언급조차 되지 않던 일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안하던걸 하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니 이또한 지나가지 않을까요? 4-3 모든 영화나 소설 등 작품에는 작가의 사상이 들어있고, 그 사상은 선호하는 사람도, 비호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진정성 실전편’에 대한 pc 여부도 제각각 기준이 다르겠죠. 제 기준에서는 괜춘... / pc 하지는 않는데 좋아하는 영화를 묻는 질문이라면 pc한 영화가 좋지만, 안 pc해도 좋았던 영화를 이야기하라는 건가요? ㅎㅎ 영화를 볼 때 ‘어 이영화 pc하진 않지만 좋은데?’ 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어요.
5-2 "그대들의 사랑을 축복하노라. 다만 한 가지, 쓰레기만 남기는 사랑은 하지 말지니.. "
5-1 위에 몇 분께서 '종교' 주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봤을 때는 '환경'이 주제인 것 같아요. 유신론자인 남자는 하나님께 기도 열심히 하며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무신론자인 여자는 코로나며, 치매며, 호주 기온 50도를 이야기하며 세상이 끔찍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과 한탄과 무색하게 테이블 가득 낭비된 휴지가 쌓이고, 한 타임의 이벤트를 위한 폐기물이 쓰봉을 가득 채우죠. '손에 손 잡고' 다음 가사는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인데 이 둘은 종교를 뛰어 넘는 사랑의 화합은 보이면서 또한 환경을 해치는 일에도 동역하고 있어요. 말과 행동의 다름을 꼬집는 이야기를 전해 주신 것 같습니다. 5-2 "나 여기 있으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좀 살아줘~"
5-2. "예쁘고 반짝이고 화려한 걸 좋아하지 마라. 사랑하는 마음. 환경. 너희를 위한 누군가의 노동 등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을 아끼거라."
5-1. 처음에는 종교문제로 인한 갈등인줄 알았는데,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이것저것 뒤섞인 느낌이에요. 특히 낭비하듯 뽑아대는 티슈 때문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벤트를 위해 펼쳐진 각종 소품들을 보면서 참 유난스러운 사랑이다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5-2. 너희는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거야? 지금 너네가 하고 있는 게 날 위한 거라고 생각하니?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해놓고, 이 난잡한 것들은 다 뭐냐?
5-2 "신을 그대 마음대로 팔지마라. 신을 모독하는 죄은 신조차도 용서할 수 없느니, 인간과 신의 사랑을 가볍게, 그리고 똑같이 평가하는 것은 둘 모두에게 증오받는 행동만이 될 뿐이니라."
화제로 지정된 대화
⑤ <손에 손잡고> 연출/각본 송현주| 서벽준, 윤가이 송현주 감독님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 클럽지기도 <손에 손잡고>를 보면서 코로나에 잠식되었던 우리의 지난 몇 년 간 과거, 앞으로의 미래 등 이 귀여운(?) 커플과는 얼핏 관계없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마구 떠올랐는데요, 마침 맞닿은 질문을 주셔서 흥미로웠어요. 여러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3. “쭌과 람람은 우여곡절 끝에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로 약속합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될 미래의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또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나요? 여러분이 묘사하는 2050년의 한국이 궁금합니다. 어쩌면 ‘말이야 바른 말이지’ 시즌2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5-3. 2050년의 미래. 이상고온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지구의 절반이 잠겼다. 인간이 디딜 땅이 부족함에 따라 기후 난민을 수용하는 조건은 세가지였다. 첫번째. 한국어를 사용할 것. 두번째. 기독교, 무교, 불교 중 하나를 종교로 선택할 것. 세번째. 기후난민전용 최저임금을 받는 데 동의할 것. 세가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난민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쭌과 람람에게는 두 아이가 있었다. 하나는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 다른 하나는 유전자 가위로 잉태된 아이었다. 유전자 가위로 잉태된 아이는 모든 측면에서 성령의 아이보다 뛰어났다. 심지어 독실하기까지, 성령의 아이는 유전자 가위의 아이를 이길 수 없었다. 성령의 아이는 오늘도 일한다. 가위의 아이가 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집에는 등록금을 낼 사람이 성령이밖에 없었다. 아버지 쭌에게 등록금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돈은 하나님께서 필요할 때 주시는 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오늘도 민원인의 폭언이 성령이의 상념을 밀어낸다. 폭언을 하는 걸 보면 이 사람도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일 것이다. 유전자 가위의 아이는 폭언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사에게 항의할 수도 없다. 그는 AI이기 때문이다. 그는 민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한다. 민원을 받아서 AI가 습득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 성령의 일이다. 성령의 아이는 오늘도 미세먼지가 가득해서 방독면을 써야 하는 대기를 마스크 한 장으로 가로지르며 출퇴근한다.
5-3. 2050년이라… 약 30년 후의 미래네요. 기술 발전이 많이 되었고, 빈부격차가 심한 모습일 것 같아요. 좋은 기술은 많이 개발되었지만 그걸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된 모습이 떠올라요. 환경 오염은 더 심해졌을 것 같고, 기후도 달라져 있을 것 같아요. 아마 30년 뒤면 정말 여름과 겨울만 있지 않을까요? 또다시 매일 마스크를 써야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뭔가 좋은 방향으로의 미래는 잘 생각나지 않네요. ㅠㅠ
5-1 재밌었어요. 왜 이렇게 휴지를 뽑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뒤에 이벤트 정리하는 장면으로 연결되네요. 두 사람의 얘기해서 뭔가 세상을 생각하는 거 같지만 결국 본인들의 삶만 생각하고 있다는게 이벤트 정리하는데서 미국 가잔 얘기에서 드러나서 꼬집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물론 저도 찔리고요. 손에 손잡는 건 서로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이 다 같이 해야 할 일일텐데요. 5-2 시끄럽네. 그냥 너희들 하고 싶은대로 살아도 된다. 나쁜 일만 안하면 5-3 한 30년 뒤 미래를 생각하긴 두렵네요 환경이나 빈부격차 등 안 좋은 일만 생각 나서요. 바라는 걸 쓴다면 과학 기술이나 경제 발전이 아니라 보다 아끼고 나누고 하지 않아도 되는 걸 안 하는게 우리를 위하는 일이란 걸 많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3 2050년이면 27년 뒤네요.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이 1996년이었으니까 그 때와 지금의 차이를 생각한다면 굉장한 변화가 있을 것 같네요. 인구문제와 환경문제가 시급한데 몇 년 안에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말 처참한 모습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바라는 것은 '손에 손 잡고' 개선을 향해 노력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2. 무신론자인 제게는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제가 생각하는 신은 아무 능력도 없고, 인간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신이라면 "인간은 보이는 것을 가지고도 싸우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가지고도 싸우는구나. 왜 저렇게 피곤하게 살까? 지금도 자기들이 발 딛고 사는 곳이 무너지는 것도 모른 채." 라고 할 것 같네요.
5-3. 지금보다 더 혼란스러워질 것 같아요. 환경은 파괴되고, 서로의 정의만 옳다고 주장할 것 같기도 해요. 신을 거론하고 떳떳하게 살고자 다짐하는 그들은 정작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본인들이 굉장히 깨어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거든요.
5-2 “내가 만나게 해줬지만,, 참 ,, “ 5-3 2050년의 한국 ,, 쉽게 상상이 되지 않네요 ,, ! 그때는 쭌과 람람의 미국 가자는 말이 더이상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한국이 행복과 가까울지 궁금하네요. 음,, 지금보다 AI랑 로봇들이 더 보편화 되어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을수도 있겠네요,, 아 예전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 … 이런걸 상상했던 것 같은데 ㅎㅎㅎ ㅠ 그래도 두 사람이 만나게 될 미래의 한국은 ‘손에 손잡고’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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