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1.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보고 말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이 작품에서는 견해가 다른 가족들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 클럽지기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가는 이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내용은 둘째치고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가족들(부모, 형제, 자식 등)과 다양한 면에서 견해가 다른 경우, 여러분은 이야기를 이어가는 편인가요? 이어간다면 어떤 노력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3-3. 가족들이랑 대화하지 않는 편이에요. 삶의 궤적을 살피다 보면 너무나 자기 확신에 빠질 수밖에 없는(형제, 집안을 혼자 먹여 살린다거나, 유일하게 자신만 성공했거나)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은 자신이 삶을 살아와보니 성공했다=이렇게만 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하셔서 남의 이야기를 도저히 듣지를 않습니다. 나에게 원하는 대답이 있고, 원하는 대답과 태도가 나오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과는 소통 의지를 접는 게 신변이 안전합니다.
3-2 "인천인데요." 인천도 다소 긍정적이지 않은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마계인천'이라는 (이유가 없진 않지만) 오명이... 그래도 인천 출신 프라이드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3-3 견해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꾸준한 대화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서로 경청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겠지만요. 지금까지는 크게 마찰이 있었던 적은 없지만, 듣고 헤아리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3-1. 저와 비슷한 지점이 많아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우선 제가 90년생 말띠라서 '기'가 셀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듣고 자랐고요. 저희 부모님 두 분이 전라도(광주) 출생이셔서 본적 때문에 취업 준비할 때 약간의 잡음이 있었어요. 정작 저는 상관없었는데, 이력서를 넣을 때 제 본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바꿔야 한다고). 3-2. 저는 우선 전라도에서도 살아봤고, 경상도에서도 살아봤고, 이제는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 섞인(?) 사람이라 지역 감정을 담은 질문을 직접 받았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말투에 사투리가 여럿 섞여 정체성이 뭐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들어본 적은 있는데요. 차별이 섞인 질문을 받는다면 잠깐 뜸을 들일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이 올바른 질문이 맞는 건지 버퍼링의 시간이 걸린달까요. 그리고 천천히 다시 질문할 것 같습니다. 방금 그 질문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를요. 아니면 질문의 의도에 대해서도요. 편견이 담긴 질문에는 바로 답하지 않고, 약간의 텀을 두는 편입니다. 상대가 긴장하도록 의도한 건 아닌데, 뭐라고 답해야할지 멈칫하다 보니 보여지는 모습에서 상대도 주춤하더라고요. 3-3.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는 사실 가족들과 민감한 주제로 대화를 하지는 않거든요. 이를테면 정치같은 것? 그 얘기가 주제가 되는 순간 시작될 토론(이라 쓰고 말싸움이라 읽는)이 그리 유쾌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부모님과 형제가 어느 쪽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기에 더 조심스러운 것 같고, 다들 저와 비슷한 생각인지 직접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대화에 올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속 부녀의 대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건강한 대화라고 생각했거든요. 서로의 입장을 말하고, 시대가 바뀐 것을 지적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한다는 결론까지는 다 좋았어요. 다만 마지막 반전에 '어라?' 싶었지만요. 차별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와 주체가 되었을 때의 태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누군가에게 정의를 말하면서 정작 제 자신은 모순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역시 자기 객관화가 가장 어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았던 영화였어요. p.s. 아빠도 맛동산을 참 좋아하셨는데 말이죠.
3-1. 앗! 깜짝이야! 엘사가 그런 뜻일 줄이야. 그리고 뿅!!사라져버리는 아빠와 딸. 엘사라는 말을 되뇌며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부녀는 사라지고 보는 사람을 멍~하게 또한번 충격을 주시네요. 따님 잘 키웠다고 말하려 했는데...이렇게 뒷통수를 치네요. 너무들 하세요 3-2. 저도 지방에서 살다가 이십대에 서울로 왔어요. 지방에서 왔다고 하면 사투리해봐라, 농사는 지어봤냐, 마트는 있냐...등등 호기심어린 질문들을 받아요. 대개는 호기심이 전부이기도 하지만 간혹 무시하는 느낌 을 받기도 하죠. 그럴 때면 무시하는 당사자를 그 시간부터 소심하게 속으로만 무시해버려요 ㅎㅎㅎ 3-3. 그러네요. 클럽지기님 말씀대로 견해가 다른데 이야기를 계속하네요. 가족모임에서는 자주 싸워요. 부모님과는 정치색도 다르고 이상한 유튜브도 자주 보시니까 정치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 걸로!! 그래서 소소하고 갈등을 유발하지 않을만한 것들을 주로 이야기해요. 음식얘기, 여행얘기, 드라마얘기 같은 것들요. 민감하지 않은, 견해가 갈리지 않는 그런 주제들요.
3-3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주제는 격식 있거나 양측이 서로 준비된 자세에서 대화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의견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은 피하는 편입니다. 설사 상대방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잘못된 생각과 그 사람과의 교류를 끊는건 또 다른 의미로 잘못된 생각이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이기적이고 비겁할지 몰라도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3-1 영화 끝자락, 온기 없이 작성된 깔금한 행정문서를 삐딱하게 비춰주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공고문, 보고서 등등의 형식으로 편견과 차별을 정당화하는 부드러운 폭력을 보고있자니 목구멍에 엉킨 가래가 끓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3-2 저 맛동산 정말 좋아해요. 그거 아세요? 맛동산을 발효시키는 과정에 국악연주를 들려준대요. 그래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대요. (동문서답하듯 대꾸할래요) 3-3 생각의 차이가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태도를 달리하는데 도무지 좁혀질 수 없겠다싶게 너무너무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고 느껴지는 경우, 그냥 영혼없는 대화를 주고받다 물러섭니다ㅠ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경청하고 이해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대화의 달인님들 구체적 꿀팁을 들려주세요.
3-1 엘사라는 말은 이번에 알게 됐네요. 차별을 당하는 이들이 차별을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어떤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네요. 마지막, 아버지와 딸이 사라지는건 무슨 의밀까요. 조금 당황스러운 장면이었어요.
3-2. "전라도세요?" (뭐지 이 새끼?) "000인데요." 3-3. 저희 아버지는 독불장군 스타일이라 요즘 시대에 뒤떨어지는 말을 해도 수용의 태도를 취하지 않아요. 속으로는 아니더라도 아그래?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건데 말이에요. 그래서 유독 아버지랑은 그때는 맞고(사실 그때도 안맞았던) 지금은 틀린 문제들에 관해서 얘기할 때는 꼭 화를 내면서 말을 하는 편입니다...;; 그럼 늘 아빠를 가르치려 든다면서 방향을 트시죠... 저는 그런 태도를 경계하며 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③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연출 / 각본 박동훈 | 정승길, 조윤서 영화를 보실 수 있는 링크는 여러분의 이메일로 계속 전달되고 있습니다. 혹시 상영에 어려움 있는 분들은 gmeum@gmeum.com 으로 연락 주세요. 오늘은 세 번째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4. 이 에피소드는 제목에서부터 ‘차별’에 대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특히 제목을 '말해줍니다?' 로 물음표로 끝내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요. 보고 나서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깁니다. 마지막 질문 역시 박동훈 감독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적어 주신 질문이에요.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해볼까요? “가까운 미래, 어떤 차별과 혐오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은 또렷이 보이지 않지만 차별의 조짐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차별의 조짐. 요즘 수위가 조금 심각하다고 느끼긴 하는데요...한국 전체로 보면 인종차별의 가해자가 될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역시 전쟁 범죄 가해국이면서, 지금 그 나라와 주변 나라의 사람들을 이주노동자로 받고 착취하고 있잖아요. 만약 돌봄노동까지 이들에게 맡긴다면, 지금도 돌봄노동은 편견에 싸인 시선을 받고 있는데(아동학대한다, 분유에 이상한 액체를 탄다 등)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3-4. 음.. 이미 많이 진행된 것 같기는 하지만, 세대 갈등이 차별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르다고 여기던 것 이상으로 과하게 세대론이 등장할 때가 많아요. 요즘 한창 인기가 좋던 '오피스 MZ'같은 콘텐츠를 보며 느꼈어요. 사실 '세대'라는 것 자체가 개개인을 뭉뚱그려 집단으로 분류하는 건데, 그러다보니 어떤 면들이 참 과장되어 받아들여진다고 느꼈어요. 물론, 되바라지고 개인을 중시하고, 할 말 다 하고, 어떤 특징들은 정말 공통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여자란 이렇더라, 남자란 이렇더라, 50대는 이렇더라 등등' 이야기 할 때 무시되는 개인의 특성들을 잊으면 안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세대 개그나 콘텐츠가 과해질 수록 세대 혐오나 차별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 외에도, 생각나는 건 장애인 차별, 인종 차별. 지하철 시위와 <인어공주> 를 보며 많이 느꼈어요. 갈 길이 멀구나 하고.
3-4 경제적 차별이 정말 심해질 것 같습니다. 소득 격차도 심해지고 있고 소득에 따른 계층 구분도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느 지역 브랜드 아파트에 사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상당 부분을 추측하게 하고요. 사교육은 특히나 경제력에 따라 질도 달라지고 있으니요...
3-4 성별과 지역, 종교와 인종들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어 많이 해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첨예한 이슈인 것은 동성애 문제라고 여겨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거꾸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한 차별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3-4. 저는 장애와 세대간의 차별이 점점 더 선명해질 것 같아 두렵습니다. 서로 선을 긋고 혐오를 조장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특히 세대간의 갈등은 특정 세대를 조롱하는 듯한 단어까지 일상적으로 쓰면서 편을 가르는 느낌이 들어요. '엘사'라는 단어도 비슷한 류의 어감이라 생각되고요. 서로가 서로늘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기에 앞서 "너는 OO이니까 그렇지", "요즘 OO들은..."이라는 말들로 먼저 규정지어 버리고, 이해를 포기하는 것 같거든요.
3-2 저는 실제로 “전라도세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은 없지만 ,, 만약 그러한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면 언어적 반응보다 비언어적 반응을 선택하고 싶어요! 어쨌든 그 질문에 담긴 의도는 분명하다 생각되고 나름 예상하는 반응이 있었기에 질문했을거라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침묵할 것 같아요. 그 질문한 의도가 뭐냐는 눈빛을 보내며 ,, 예상한 반응이 아니라 민망해서 횡설수설할 때 적절한 언어들을 사용해 상대방을 더 민망하게 해주고 싶네요 흐흐 3-3 과거에는 아니 사실 최근까지도 가족들과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지점을 발견하게 되면 이야기를 나눠야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역시 쉽지 않더라구요. 여러 과정과 시간을 겪으며 대화라는건 서로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특히 개인적으로 어느 순간 대화라는 명목으로 내가 ‘강요’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 주제에 있어 견해까지는 듣지만 길게 이야기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까지만 이야기 하는 ,, 저에게 이 부분은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에요 :) ..
3-4 : ‘차별’과 혐오’라는 단어를 보고 저도 세대와 장애인, 특정인종과 젠더혐오가 떠올랐어요. 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즈음 직업차별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음 .. 최근에는 어떤 차별과 혐오가 .. 우리를 기다린다고 생각되기보다는 이제는 차별과 혐오를 다방면에서 뭐랄까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SNS에서 아님 언론 같은 곳에서 부추기는 느낌?! 비하용어가 생겨나고 그걸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 그런 생각들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 글로 쓰려니까 어렵네요. 하지만 지금 분명하게 느끼는건 이 에피소드의 제목에 사용된 물음표처럼 ‘물음표’를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③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연출/각본 박동훈 | 정승길, 조윤서 태어날 손주의 출생지가 걱정인 ‘아버지’와 만삭인 ‘딸’의 밑도 끝도 없는 대화가 펼쳐진다. 3-1. 깔끔하게 씻어온 딸기, 정갈하게 차려진 테이블 세팅, 자연스럽고 세련된 헤어스타일이 친가 아버지의 첫인상이었고, 대에서 느껴지는 '젊꼰'의 향기가 진하게 풍겼습니다 창밖으로는 자본주의적 뷰가 펼쳐지는 작지만 프리미엄급 아파트 거실에서 나누는 녀부간의 이념적 대화가 생경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시설 점검이나 수리 기사님께 함부로 하는 딸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 아이에 대한 빗장공동체의 모습으로 직격탄을 날려 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3-2. 전라도 출생이 아니기 때문에 "전라도세요?"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결혼하셨어요?" "나이가 있는데 결혼 못하셔서 부모님이 걱정하시겠어요." "아기 있어요?" "아기 또 낳으실 거예요?" "아기 더 낳으셔야 하지 않아요? 시댁에서 뭐라 안해요?" "일하면서 애기 키우시는 거예요?" "워킹맘이세요?" 라는 질문을 숱하게 받아왔고 받고 있답니다 태어나고 자란 지역 또한 내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성별 역시 그러하며, 스스로 택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주어진 것을 택하지 않을 이유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차별적 시선, 선입견과 편견을 안고 견뎌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지요 "여자세요?"라는 질문은 받을 필요조차 없이 여자인데,,, "전라도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임의로 답변할 수도 있는 질문이라 내키는 대로 반응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전라디언의 굴레』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3-3. 첫인상부터 '젊꼰'이었던 아버지답게, 딸의 이야기를 듣고 그 선택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대화가 일단락되어 사실 꽤 신선했습니다 저에겐 오히려 이 부분이 반전이었어요 ㅎㅎ 가족 구성원 가운데 예전 세대, 요즘 표현으로 '유교인'과는 이야기를 잘 이어가지 못하고 어느 한쪽이 큰소리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럭, 지르고 끝나며 서로 답답함을 품게 되지요 배우자, 아이와는 최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특히 아이의 경우는 부모 의견으로 억누르게 되기 십상이므로, 일단 무조건적인 공감과 지지 답변을 의식적으로 하기도 하고,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대화가 다 종료된 후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른 기회에 다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3-4. 20-30년 전에는 여성,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흔했다면, 지금은 다문화, 성소수, 경제력에 대한 차별이 더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캣맘, MZ 등의 용어로 범주를 나누는 일도 긍정적이지 않은 측면으로 적지 않고요 일부 SF 소설에서 다루고 있듯, 머지 않은 미래에 '반려'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게 될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 vs 혐오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를 들면 현재 '돌봄' 분야에서 내국인 또는 외국인 고용의 차이가 차별을 낳고 있는데, 로봇 돌봄의 편리성이 있는 한편 비용 문제, 정서적 돌봄 문제로 인간 돌봄과의 미묘한 차이가 혐오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
3-4 저는 현대 사회에서 '무슨' 차별이 생기냐가 아니라 '얼마나' 차별이 생기냐가 문제라고 봅니다. 정보 생성과 교류가 극에 달한 오늘날에 이르어서는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갈수록 사라지고 그에 따라 우리 사회는 갈수록 공동화(空洞化)되고 파편화, 개인화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우리는 사회적 문제에 냉소적으로 대하면서 자신보다 약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실제로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존재를 깔아뭉개는데서 원초적인 쾌감을 느끼고자 하죠. 이러한 상황 자체를 막아내고 다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공동(共同)으로 공유하거나 추구할 대상을 확립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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