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1.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보고 말해요

D-29
괴로웠어요. 아마 보는 분들이 저런 팀장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겪은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도 변하지 않는. 그 상황은 정말. ㅜ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면 과거의 잘못을 시인해야겠죠. 그걸 안 하니 계속 반복된다는 걸 팀장은 모르겠죠.
5-1 종교와 관련된 남친의 대사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예측을 벗어난 결말이 있을거란 생각도 들게했어요. 5-2 그렇다면 전 유일신인가요? ㅎㅎ 라는 질문을 드려봅니다. 쭌의 하나님이라면 “보기에 참 좋구나.” 람람의 신이라면 “ 그 사랑을 지켜서 세상을 구해라” 5-3 2050년 새로운 아기의 탄생은 국가차원의 숙원사업이 되고 인구의 60프로가 60-100세 노인들로 이루어진 사회는 노쇠하고 권위적이어서 요양원 하루일과 같은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으로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6-1 ‘김 팀장’의 언행에 하나 하나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눈살 찌푸리게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네요,, 농담으로 모든 말들을 은근슬쩍 넘어가는 태도부터 업무조정 이야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사생활까지 묻고 ,, 시집을 가라느니 !!!!!! ‘그 정도의 일은 아니였잖아’ 라는 대사로 도대체 ‘정도’라는걸 왜 팀장이 정하는건지 답답하고 너무나 현실적이라 무력감을 순간 느끼기도 했어요. 그래도 머리 때릴 때 속이 잠깐 시원했어요. 하지만 팀장은 새로운 기회가 주어져도 똑같더라구요 ,, 처음 시작하는 나래이션이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 새롭게 들리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이 정말 정답일까?’라는 질문도 저에게 남게 되었어요.
6-1 ‘김팀장’의 언행이 불편하면서 또 어디서 본 거(겪은 거) 같아서 더 불편했어요.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을 너무 당연히 해도 되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머리를 때릴 때 잠깐 시원했는데 다시 반복된 상황에선 휴직하라는 권력을사용하는 모습에 주인공과 같이 좌절하게 되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⑥ <새로운 마음> 연출/각본 한인미 | 김준석, 이태경 어느새 그믐무비클럽 1기가 마무리되는 주를 맞이했어요. 내일까지는 <새로운 마음>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그믐무비클럽을 마무리하며 총평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아직 <새로운 마음>을 못 보신 분들은 오늘과 내일 자정까지, 잠시 시간 내셔서 꼭 관람해주셔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6-2. 이번 질문은 한인미 감독님이 여러분에게 하는 질문이에요. 감독님의 질문을 보고, 저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의 답변이 너무 궁금합니다. “만약 일곱번째 에피소드를 만든다면 어떤 두 사람의 대화를 다루고 싶은가요? 그리고 그 대화에서 소외된 +1은 누구일까요?”
6-2. 최근에 카페에 프린터를 가져와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장소를 카페로 하고, 공부하는 두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모순적으로 진행하려면, 두 학생이 이야기하는 주제는 카페 진상/노키즈존 이면 좋을 것 같고요. 이들을 지켜보는 소외된 이는 카페 주인이죠. 카페 진상이 들려주는 진상 이야기를 듣는 카페 주인은 어떤 마음일까요?
6-2. 한 커플이 유튜브를 같이 보다가 인종차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은 백인들이 한국의 역사에 무지하고 눈 찢는 행위를 하는 것에 분개합니다. 한국인들은 눈이 그렇게 찢어지지 않았다고! 그러다가 최근 피부색으로 캐스팅 논란이 일어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원작 파괴이며, 이런 과도한 pc가 작품을 망친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한쪽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조만간 '동남아인'인 이순신도 영화로 만들어지겠어. 라고 빈정거립니다. 앉아 있는 커플의 뒤로 엄마가 베트남인인 대학생이 법을 공부하는 모습이 비칩니다. 이곳은 한국입니다. 아름다운 단일민족의 나라.
6-1. 저는 이번 영화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갈등의 골은 나아지지가 않네요. 첫 번째 장면에서는 팀장의 질문과 말들이 너무 무례하다 생각해 화가 났어요. 어쩜 저렇게 아픈 말만 콕콕 골라서 하는지 사람이 참 못났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두 번째 장면에서는 '춤'이라고 말하는 지점에서 왜 웃음이 터졌는지 궁금했고, 갑자기 왜 쉬라고 하는지도 의아했어요. 두 에피소드의 온도차에 의아했습니다. 성추행을 기억하고 있는 직원을 보내(?)버리는 것이었을까요? 6-2. 일곱 번째 에피소드를 만든다면 저는 엄마와 딸의 대화를 다루고 싶어요. 엄마는 사랑이라 말하고, 딸은 통제와 억압이라고 말하는 그런 상황이요. 김지윤 작가의 <모녀의 세계>라는 책에서는 모녀의 세계는 20~30년 이상 뒤엉킨 상태에 머물고 있는 실타래 덩어리 같다고 말합니다. "모녀 관계가 흔히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간과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엄마들의 표현 방식이 전혀 폭력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엄마들은 부드럽고 착하며 헌신적이고 불쌍하기까지하다. 누가 봐도 엄마는 딸을 걱정하고 아낄 뿐 폭력적이지 않다. 게다가 엄마의 사랑은 때로 교묘하기까지 해서 본인 스스로도 결점을 눈치챌 수 없다." 행하는 이는 사랑이라 말하고, 받는 이는 폭력이라 말하는 그 애매한 관계가 모녀관계일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엄마는 딸을 자신의 소유물 혹은 제2의 나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그런 성장배경을 가진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대화에서 소외된 1인은 아빠이거나 딸의 연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6-2 경찰이나 9급공무원같은 행정기관의 말단과 민원인의 갈등을 한번 다루어보는 내용이 괜찮을 것같습니다. 의뢰인은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다급하게 요청하고, 공무원은 해주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상급기관이나 윗분들에게 찍힐 것을 두려워해서 전전긍긍하는 스토리. 한번쯤은 다루얼볼만한 소재라고 봅니다.
그동안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모임에 참여해왔었는데, 개인적으로 예기치 못한 끔찍한 일을 겪고 현재 그 뒷수습에 있습니다. 영화와 모임에 집중할 수 없어서 금번 모임 참여를 여기서 접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여 송구합니다. 다음에 참여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그때는 마지막까지 동행하여 뜻 깊은 시간을 만들겠습니다. 모임을 이끌어주시는 클럽지기님과 생각을 나눠주신 참여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⑥ <새로운 마음> 연출/각본 한인미 | 김준석, 이태경 <말이야 바른 말이지> 감독님들이 전부 참여한 씨네21 인터뷰 기사 혹시 보셨나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2783&utm_source=naver&utm_medium=news 영화의 모든 에피소드를 다 보고 나서, 인터뷰를 읽으니 더 재미있게 읽힙니다. 오늘은 <새로운 마음> 마지막 질문을 들고 왔습니다. 두 질문 중 하나만 답변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6-3.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른 말 또는 바르지 않은 말은 무엇인가요? 이 기사에서 최하나, 박동훈 감독님의 답변도 보실 수 있어요.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04170&code=13200000&cp=nv 6-4.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6편의 에피소드가 있는 옴니버스 영화였는데요, 여러분에게 옴니버스 영화는 친근한 편인가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6-3. 어렵네요. 경험한 것 안에서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바르지 않은 말 아닐까 싶어요. 내가 겪지 않았다고 해서 없는 일이 아니고, 모른다고 해서 그 말이 용서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모를수록 더 신중해야 하고, 그럴수록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우면서 말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던지는 말, 그게 바르지 않은 말 같아요. 6-4. 예전에 <더 테이블>이라는 영화를 본 적 있어요. 이것도 장소만 카페로 동일할 뿐,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다루었는데요! <말바말>은 배경도, 인물도, 그리고 감독도 다르다보니 그 매력이 배가 되어 다가왔어요. 주제가 모두 다르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요즘 생각해봐야 할 사회적 이슈이기도 했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를 다뤘다보니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감독님들의 각기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
6-3. 제가 생각하는 바른 말은 좀 거시적인 측면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아요. 약자의 편에 서는 말을 할 때, 연대를 보낼 때. 1:1로 만나서 이뤄지는 대화에 바른 말이 있기는 어렵죠. 대화하면서 나는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고, 상대방을 재단하고, 내멋대로 결론을 내리고, 편협한 사고에 갇혀 있습니다.
6-4. 옴니버스 영화는 전혀 친근하지 않았어요. 최근 영화들이 1부, 2부, 3부처럼 좀 챕터를 많이 나누는 편인데, 그 챕터들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죠. 영화에서 옴니버스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반면 웹툰에서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을 많이 보았죠. 그래서 옴니버스는 친근했는데, '옴니버스 영화'는 정말 새로웠습니다. 또 다양한 감독님들이 만든 영화를 보면서 사회의 여러 단면들이 모여 소리지르는 일종의 하모니를 목격한 기분이었어요. 생소하지만 그만큼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2주 넘게 이렇게 대화거리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이 영화의 매력을 충분히 짐작할 만 하죠!
6-2 최근에 [인스턴트패밀리] 라는 입양과 관련된 영화를 봤어요. 남+남 커플이 등장하더라고요. 이 둘 사이의 대화와 그들에게 입양된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요. 6-3 '바르지 않은 말'이라고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있어요. 어떤 강연이나 수업 이후에 질문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정말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만큼 알고 있다.'를 자랑하기 위한 질문을 하는 것이죠. 꼭 한 명씩은 이런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을 하는 것 같아요. 6-4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생각을 다변화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6-2 제가 만약 일곱번째 에피소드를 만든다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슈가 되었던 이동권을 주제로 장애인분들의 대화를 다뤄보고 싶네요. 이 주제와 관련해 정말 많은 뉴스와 칼럼들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제 주변만 보더라도 SNS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요. 대화에서 소외된 +1은 직접적으로 정해주고 싶지 않고 관객들의 숙제(?)로 뭔가 남겨주고 싶다는 상상을 혼자 해봤어요! 음 아니면 ,, 각자가 자기 자신을 소외된+1 로 만드는 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 ,,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④ 최하나 <진정성 실전편> 연출/각본 최하나 | 오경화, 신사랑 남성혐오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 중인 홍보팀, 진정성을 따질수록 점점 더 깊은 모순에 빠진다 4-1. 블랙 코미디라고 하기에도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멍냥짭짭'이나 '허버버법'은 '오조오억'만큼이나 공허한 단어로 느껴졌습니다. 전체 에피소드 중 유일하게 여성과 여성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알고 있어서, 남성과 남성, 또는 여성과 남성이 출연하는 작품과 어떤 다른 느낌이나 분위기가 있을지 주목하면서 보았습니다. 4-2. 남성 혐오, 여성 혐오 등 '혐오'라는 단어를 공공연하게 언급하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기득권으로 기능하는 일이 더 보편적으로 인식되었던 남성들이 피해를 보는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근거나 논리를 부여받는 느낌도 큽니다. 성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긍정적 슬로건 대신, 부정적인 갈등과 대립의 장이 된 느낌이며, 특히 주변에서 보는 남중생, 남고생 등 십대 남성과 이십대 남성들이 그간 보장되던 권리를 빼앗긴 부분을 집단적으로 호소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4-3. 작품을 보면서 PC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평론가 라이너의 말처럼, PC 자체는 나쁜 개념이 아니지만, '차별받는다고 힘들어하는 유색 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기타 사회적 약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고 그들의 사정을 관대하게 이해해 주는 기득권층의 모습을 의식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만족을 얻는 콘텐츠들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상업적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평론가 라이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메릴 스트립 배우 주연의 『더 포스트』를 고급스러운 페미니즘으로 호평했는데요. 주인공 메릴 스트립이 탐 행크스를 비롯한 남자들과 협업하면서 또 다른 남자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을 결연하게 보여주는 연기를 펼치는 작품입니다. 유색인종이나 장애인, 성소수자를 전면에 드러내면서 그들에게 주연과 지휘권을 맡기는 방식 대신, 진정성과 긴장감을 모두 유지하면서 고급스럽게 표현한 영화라 대단히 인상 깊었습니다.
⑤ 송현주 <손에 손잡고> 연출/각본 송현주| 서벽준, 윤가이 #5 <손에 손잡고> 연출/각본 송현주| 서벽준, 윤가이 프러포즈에 진심인 5년차 커플 ‘쭌’과 ‘람람’은 일생일대의 이벤트에 파괴적인 에너지를 쏟는다 5-1. 속터지면서 봤습니다. 요즘 시대에 여성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한 과한 이벤트 준비도 마뜩치 않았고, 많이 울지도 않으면서 휴지를 너무 많이 쓰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5-2. 신은 바빠서 이와 같은 소모적 대화에는 관심도 기울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5-3. 일단 이 에피소드만 놓고 본다면, 남성이 여성에게 (또는 어떤 한쪽이 한쪽에게) 이렇게 과한 청혼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허례허식이라는 측면에서는 2023년이 아니라 1923년, 아니 그 이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2050년에는 평균 수명이 더 늘어나고 자녀 출산이 더 줄어들어, 어쩌면 람람과 쭌 나이의 사람이 이들보다 더 유아스럽고 미숙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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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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