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1.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보고 말해요

D-29
3-4. 최근에는 노인 혐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들고, 전장연 시위를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의 장애혐오는 두텁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네요. 비장애인인 제가 후원말고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지 항상 고민하지만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큼 장애인의 존재를 자각하기 어려운 나라가 또 있을까요?
3-2 아닌데 왜 물어 보시나요 3-3 전 가족과는 서로 방향이 비슷하다는 걸 알고 있는 주제 외에는 얘기 안 합니다.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닌데. 거의 싸움으로 끝나서요. 어렵더라고요. 3-4 전 이민자들을 대하는 태도 불법이민자들의 경우에도요. 우리 일자리를 뺐네 해도 우리가 일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고 일부 사업장이나 사장들이 대하는 걸 보면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나 싶어요. 우리나란 이미 다인종국가에 들어가는데. 계속 배척하거나 쫓아낼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회 문제로 연결될거고 나중에 우리나라가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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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에피소드 <진정성 실전편> ■■■■ 안녕하세요, 주말 사이에 많은 분들이 그동안의 에피소드에 대해서 답변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차별의 조짐에 대해, 박동훈 감독님의 질문, 견해가 다른 가족과 이야기하는 점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적어주신 답변을 보면서 더욱더 깊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됐어요. 오늘부터는 3일 동안 최하나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편하게 질문에 답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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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최하나 <진정성 실전편> 연출/각본 최하나 | 오경화, 신사랑 남성혐오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 중인 홍보팀, 진정성을 따질수록 점점 더 깊은 모순에 빠진다 4-1 여러분은 이 에피소드를 어떻게 보셨나요? 기억 남거나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1. 영화 속에서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단어 하나 잘못 쓴 죄로 잘린 보람씨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정말 잘릴 만한 사람들은 안 잘리는데... 심지어 논란이 생긴 단어와 동일하지도 않은 단어를 썼다고 잘린... 웃긴 에피소드였지만 보람씨가 제일 신경쓰였어요... 원래 '단어' 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행위는 음지 커뮤니티였던 일베의 실상을 까발리고 비판하고 지향하는 행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공중파 방송에도 해당 논란 이미지가 사용되었는데, 저도 그 사실을 접하고 충격받았습니다. 숨겨진 의도가 정말 있었구나! 역겹다. 그런데 '일베단어'를 해석하는 걸 전략적으로 베껴간 듯한 느낌이 들어요.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단어/이미지는 사실 이런 뜻이었다! 와 이런 의도라니! 역겹다! 그리고 일베를 제거하듯(사실 솔직히, 제거된 예시를 몇 못봤습니다만) 단어 사용자를 제거하고 있죠. 실제로 그런지는 중요하지 않아졌습니다. 단어에 '(자신들이 부여한) 의미'가 훨씬 중요해졌죠. 그리고 여초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는 보호는커녕 편리하게 버립니다. 그렇게 버리다보니 이제는 의미가 부여된 단어들이 회사 전체를 공격하고 있죠. 이런 의미오염이 왜 우리 사회에서 수용되고 있을까요. 저는 답을 모르겠습니다.
4-1. 정말 재밌고,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실제 있던 일들이기도 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가며 맞다고 해도, 아니라고 해도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특히 사과문을 작성하던 분의 말씀에 동의해요. 이렇게 사과를 하면 진짜 그 단어가 그런 의미인 것 같잖아요, 이게 실제로 이전에 남성혐오 논란이 한참 있었을 때 걱정되던 부분이기도 했고요. 두 가지 사과문이 동시에 진행되는 점도 재밌었고요,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지만 팀장님이 사과를 하던 대상은 애인인 것 같았고, 이름만 봤을 때는 여자같았거든요. (팀장님이, 나도 페미니스트 친구 있어 라고 말한 그 사람이 애인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그 둘이 싸운 이유도 뭔가 그런 '사회적 이슈에 예민하지 못했던 팀장님의 잘못'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대사들이 현실적이고, 두 캐릭터 모두 입체적이면서 있을 법한 인물들이라 더 실감나고 몰입해서 봤던 것 같아요.
4-1. 골치 아프네요. 무엇이, 왜, 문제가 되는지도 모르겠고,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죠?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대화를 하다가 다들 미쳐버렸나요? 아닙니다. 대화를 하면 다행이게요. 그러지 않고, 자기 의견이랍시고 말을 배설만 하다보니 극한의 상황에 이른걸까요?… 남성 혐오를 포함해서 누군가를 혐오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단어를 두고 인터넷 한 구석탱이에서 자기들끼리 치고 박으면서 문제로 삼느니 마느니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알게 되었지만 혐오 같은 것, 하지 않는만큼 영원히 모르고 싶습니다.
3-4. 경제적인 차별이 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4-1. 진정성의 실전이라~ 그러니까 진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성있게 보여야 하는 게 문제네요. 지나치게 무딘 건지 아니면 지나치게 예민한 건지 색안경을 낀 건지 보호안경을 낀 건지 당사자들조차 잘 모르는 일들이 있지요. 그로인한 상처와 오해는 참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구요. 억울한 보람씨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4-1 현대 사회는 예전과 같이 대립이나 주체, 사건의 진행이 명확하지않습니다. 그냥 어느 순간 언론, SNS, 인플루엔서가 불을 붙이면 왁자지껄 떠들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지고 새로운 화제거리를 찾아 이동하고는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영화로 표현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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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최하나 <진정성 실전편> 연출/각본 최하나 | 오경화, 신사랑 앞의 에피소드들을 보셨는데, 아직 답변을 못 하신 분들도 각자의 시간이 되실 때 감상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6편의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서로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 쪽의 에피소드를 놓치셨다고 해도 뒤의 에피소드들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으실 거에요. 그믐무비클럽에서 같이 이야기 중인 작품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개봉해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에요. 혹시 신청 기간 땐 함께하지 못 하셨던 분들도,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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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최하나 감독님이 여러분에게 전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2021년에 있었던 남성 혐오 논란 이후 페미니스트로서 이야기하는 일에 긴장과 피로감이 커졌습니다. 일련의 남성 혐오 논란을 전후로 우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이 궁금합니다. 페미니스트여도 아니어도 상관 없고, 체감한 변화가 없으시다면 그 이유와 고민을 나눠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4-2. 이전에도 대학가에서는 총여 폐지로 한때 특정 단과대 여학생들에게 페미낙인이 찍혔고, 소위 '오토케' 논란 이후에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여학생들이 일을 안 하고 논다는 식의 고발이 대학가 커뮤니티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긴장과 피로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2021년 전에는 남/여 논쟁이 커뮤니티 내의 일이며 그걸 신경쓰는 게 우습다는 인식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1년 이후에는 주변 남자 지인들의 태도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네 앞에서는 이런 얘기 하면 안 되지.' 라는 표현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실제로 저를 배려?(네가 페미는 아니어도 여자 앞에서 남초커뮤 얘기는 불쾌하겠지)하려는 의도로 하는 말인 경우도 있었고, 저의 사상을 지레짐작하여 '넌 페미니스트니까 이런 얘기 네 앞에서는 하면 안 되지'라고 선 긋는 의도로 하는 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 논란들이 현실 세계 사람들에게도 체화된 것 같아요. 이전에는 커뮤니티 하는 또라이가 내가 일 하는지 아닌지를 감시하는 게 우려되었다면 지금은 남자 지인들이, 친구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두렵습니다.
4-2. 2021년에 있었던 남성 혐오 논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왜인지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2021년이라면 제가 개인적인 일로 한창 바쁠 때네요. 사회 문제보다는 개인의 성취와 미끄러짐을 감당하느라 버거웠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로서 이야기하는 일은 늘 긴장되지요.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대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도 고민되지만 그 이전에 ‘과연 내가 잘 알고 있나’ 부터가 저에게는 문제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면 모두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아주 얕게나마 배웠다면 배웠지만 옛날에 들었던 강의 몇 개와 책 몇 권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보니 누군가와 페미니즘에 대해 대화할 때 그렇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고개를 끄덕여도 되는 건지, 물음표를 띄워야 할지, 하나 하나에 자신이 없습니다. 마치 제 대답으로 인해 한국의 페미니즘 현실이 후퇴하거나 진전할 것만 같은 부담감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각론은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존중과 이해. 저는 그것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상태이니, 당연히 체감한 변화도 딱히 없습니다. 다행히도(?) 제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남성들은 여성 혐오를 하지도, 혐오적인 감정을 담아 ‘페미’를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문제가 현실에 없는 것은 아니지요.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저로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4-2. 처음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논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화에서처럼 하나 둘 써서는 안 되는 단어가 점점 늘어나고, 기업 및 개인이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스러웠고,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과를 하는 입장도 이해가 되었지만, 사과를 함으로써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정말 그 단어가 그런 의미인 것처럼 기정사실화되어버린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무엇에 대한 사과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떳덧함을 말하기 위해 그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기도 했고, 혹여 그 단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단어의 유래와 지금의 논란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를 설명했어요. 혐오를 위한 혐오가 생겨난 것 같아서 씁쓸했고, 오히려 본질을 빗겨간 논란이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4-1.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예요. 두 사람이 같이 동영상을 보며 '진짜 그렇네~~', '그렇죠?'라며 그 순간만큼은 진심인 장면. 팀장은 사과문의 문구를 다듬지만 실제 영상은 보지 않고 수습하려고 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저 역시 문자로 피드백/대응이 필요한 순간이면 뉘앙스를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요청하는 글을 작성하면서 명령이나 권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읽어보곤 합니다. 영화는 진정성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진정성이란 자신의 마음을 먼저 보고 느낌을 그대로 전해야 가능한 감정인데,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번에 인정받고 해결해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피소드별로 특정기간만 오픈되는 지 몰라서 앞편들은 아쉽게 놓쳤습니다. 주옥같은 한 편 한 편, 감사해요. 독립영화를 애타게 기다리면서도 익숙치 않아서 접하지 못했는데, 좋은 기회 감사합니다~
4-2. 혐오라는 단어는 사용할수록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느 느낌입니다. 이처럼 강력한 부정적인 단어가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남성, 여성 혐오는 20대의 행동 방식을 설명하면서 자주 거론되는데 사회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부각시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청소년을 둔 부모로 아이의 친구관계를 보면 동성인지 이성인지 구분하지 않고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취업, 갈등, 불편한 상황을 겪게될 때 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혐오'하고 관계를 단절하게 될까? 의문해봅니다. 사회적인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정의내려야 하지만 그 안에 갇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4-1. 언어의 민감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인터넷 상에선 각종 혐오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멀쩡한 표현을 혐오 표현이라고 몰고가는 세태가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컵'이라고 했을 때, 누구나 당연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컵'의 형태를 떠올리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여지는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런 말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컵은 하나의 예일 뿐이에요) 모르고 썼던 말이 잘못된 표현이라면 고쳐야하는 것이 마땅하고 진정성이라 생각하지만, 그 표현을 이상한 방향으로, 혐오로 양산해가는 인터넷 문화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SNS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청결함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4-2. 저는 사실 젠더 이슈에 대해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양 극단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솔직히 벽이 느껴져요. 이미 답을 정해놓고 저를 공격하려 든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변해서 말하면 같은 성별이라 편든다는 식으로 말하고,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을 대변해서 말하면 같은 성별이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식으로 몰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말하는 진정성이 더욱 와닿아요. 음지에서 퍼지는 혐오 표현들을 모르는 것이 공격당할 대상이 되는 것이라면 차라리 공격을 당하겠습니다.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허버버버?'가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강아지가 밥을 먹는 모습이 정말 그렇게 보였다면 그 표현이 맞는 것 아닐까요? 일례로 저도 어떤 모습을 보고 의성어로 말했는데, 그게 흔히 말하는 '일베'에서 쓰는 말이라고 지탄(?)당한 적이 있거든요. 이런 무지함(이걸 무지라고 봐야할까요)이 잘못된 것일까요? 맞는 표현을 이상하게 비꼬아서 쓰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 아닐까요? 제가 하고 있는 SNS라고 해봤자 '그믐'이나 '카카오톡' , '브런치'정도일 것 같은데요. SNS의 과열이라고 생각되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모든 걸 비꼬아 보기 시작하면 꼬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걸 꼬아서 생각하고 사과하라고 다그치는 사람들이 문제지, 그걸 인정하면 덫에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아닌 것은 확실히 아니라고 '진정성있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1 ‘진정성’이 도대체 뭘까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혐오표현이라 지적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정성은 뭘까?’ 생각이 들었네요. 그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 그런거 상관없이 혐오를 이용해 한 개인부터 조직까지 논란을 조장하는 것 그 자체만 생각하는거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과문을 작성하는 홍보팀장과 팀원이 부딪히는 것은 ‘허버허버’와 ‘오조오억’이 정말 혐오표현인가에 대한 사실 자체였지만 .. “시간이 지나면 허버허버가 진짜 남성혐오표현인지 중요하지 않아”라는 팀장의 말이 지금의 현실을 너무 잘 보여주는 말이라 씁쓸했습니다. 어느 새인가 ‘허법법법’를 보람씨 탓이 되는 현실까지 .. 마지막에 고구마 먹는 법부터 아깽이 단어 사용 논란 등 점차 무논리로 ‘혐오표현’을 조장하는 기업으로 낙인 찍는 장면은 특정 커뮤니티가 조장하는 논란들이 ‘사회적 기준을 흔들만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또 팀장 핸드폰에 비친 ‘좋은 어른이 될게’라는 문자처럼 끝으로 ‘이런 사회에서 좋은 어른이 된다는건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4-2 저는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많아진 느낌을 받아요. ‘페미니스트’도 물론이고 ‘성차별’과 관련된 용어들이 언론을 통해서 혹은 SNS를 통해서 많이 노출되었기에 어떻게 보면 이제는 익숙한 용어들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정확한 의미나 진위는 알지 못한채 SNS에서 본 걸로 “요즘 이런 말 하면 큰일나지”라며 농담처럼 이야기하는게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 생각했어요. 과거에는 직설적인 성차별 발언에 불쾌했다면 ‘나는 아니야’가 느껴지는 간접적인 성차별 발언에 불쾌해지는 요즘 같습니다.
4-2 레디컬 페미니즘이 한창 '유행'이었을때 그들의 논리 중 하나가 "여성 혐오를 미러링한다."라고 했는데 결국 이후의 젠더 갈등 강화는 그들의 자기예언으로 돌아오고 말았다는 것을 생각하고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결국 우리는 젠더간의 갈등과 차이가 무엇인지는 생각안하고 SNS와 기성언론, 제도권 정치인들의 먹잇감이 되어간채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 대신 서로를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예속시키는 일종의 '적대적 공동의존' 현상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는 "여성들이 시작한 싸움이니 끝장을 봐야한다."식의 선언도 몇 번 보았습니다. 그 여성이 페미니스트인지 길거리 여성인지 자기 어머니인지 인터넷 속 만나지 못한 운명의 페미니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를 위해서 하는 싸움인지는 이제 성찰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를 논하기 이전에 이런 태도는 자기 자신에게 좋을 게 없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날 젠더 문제는 참여 의식의 왜곡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총선 이후로 (레디컬) 페미니즘 관련 담론의 주목도가 줄어든것이나 2022년 3월 대선 이후로 이대남 담론이 크게 줄어든 것만 보아도 결국 젠더 문제는 언론과 정치권들이 요긴하게 써먹고 갖다버린 소재지, 사회구성원들 개개인에게는 그냥 와닿지 못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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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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