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1.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보고 말해요

D-29
잘 못 올린 글을 아예 지울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앗! 그믐의 독특한 질서에 가슴이 콩닥콩닥합니다. ----------‐------------------------------------------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감독 - 영화 '시' 말미에 낭송되다)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가장 최근에 인상깊게 봤던 영화는 <다음 소희>입니다.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사회의 냉혹한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내용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한 사람이 거대한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가는 부조리한 과정을 치밀하게 다루고 있어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수치로 평가되는 한 인간의 생과 사에 분노했고,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만 치부하며 덮어두기 급급한 사회 이면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비단 그 영화 속 주인공뿐만 아니라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 특히 노동과 관련된 부조리함들은 이루다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저만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수치로 평가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동조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는 꼭 해야만 하는 말들이 있고, 목소리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온갖 가십거리들로 점철된 세상이 아닌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목소리를 경청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던 의미있는 영화였어요.
@연해 저도 보면서 화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는데요.. 관련 법안이 드디어 통과는 됐다고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울한 금요일 아침- 즐거운편지, 아니 즐거운 문자 도착 기대됩니다.
최근 크리스틴 스튜어트 배우가 혼자 전편을 다 이끌어가다시피 하는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았습니다 『퍼스널 쇼퍼』는 장만옥 배우의 배우자이기도 했었던, 그리고 미아 한센 러브 감독의 배우자이기도 했었던, 올리비아 아샤아스 감독의 작품인데요 고등학생 딸, 남편과 함께 완전히 푹 빠져들어 본 심리 스릴러입니다 『퍼스널 쇼퍼』에서 받은 깊은 인상을 이어가고자,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이애너 스펜서로 분한 『스펜서』를 이어 보았는데요 키 178cm의 고 다이애너 왕세자비를 165cm인 배우가 연기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고 완전히 인물에 몰입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르는 다르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 또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응하거나 반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들이었습니다 ♡
저는 최근 심달기 배우 주연의 <말아>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가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색감이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어요. 사실 내용 자체는 고달파요. 25살 주리는 직업이 없고, 실연 후 집에만 박혀있거든요. 커피와 담배, 맥주와 스쿠터, 정말 청춘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 했어요. 그런 주리에게 엄마는 김밥 가게를 잠시 맡기는데, 물론 처음에는 '처음이라' 잘 못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리는 40개의 단체주문도 해낼 정도로 성장해 있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 처음만 넘어가면, 재미를 붙이면, 어느 날 면접에서 뭘 잘 하냐는 질문에 '김밥을 잘 말아요'라고 대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여름날 물 위를 잔잔히 떠도는 것 같은 영화였어요. 평화롭고, 조용하고, 그런데 웃음이 나고.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면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나의 김밥을 말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본 영화는 마블덕후인 큰애와 같이 본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3입니다. 정말, 마블 영화는 어느 시점 이후 칭찬하기 쉽지 않은데 막편으로 제작된 3편은 절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로켓의 과거 비밀이 밝혀지며 드러난 인간들의 오만방자함과 극악의 이기심을 보며 분기탱천했고요, 그 와중에 빛났던 타인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구나 알게도 된. 좋아하는 7,80년대 롹음악에 가슴이 떨렸던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천재 감독 제임스 건은 이제 마블이 아닌 DC 회장으로 가는데 그가 남긴 이별선물이었던가 오바도 해봤어요. 감동과 재미 두 마리 동시에 잡고 싶으신분들께! 추천 이 영화는 세상의 모든 weirdo에 바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영화는 '애프터썬'이에요.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아니면 한여름일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영화의 내용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소피가 20년 전 아빠 캘럼과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내용이에요. 이 영화가 끝난 뒤에 저는 과거의 어린 나, 현재의 나, 앞으로 먼 미래의 나가 분리되어 3개로 나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 속 어린 소피의 눈에만 보여지는 것들을 통해 '과거 어린 명희에게만 보이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현재 내 눈에만 보이는건 뭘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저는 이렇게 ‘애프터썬’처럼 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참 좋아해요. 이런 영화를 마주할 때 마다 '이게 영화의 매력이지' 라고 혼자 생각한답니다 ㅎㅎ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쨍한 색감과 분위기가 여름에 정말 보기 좋은 영화에요. 분명 누구든 이 영화를 보면 바다를 보고 싶어질 거예요! 감히 추천해요 :)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인상 깊었던 영화는 슬픔의 삼각형이요. 불편하고 민감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는데 너무 흥미로웠어요. 위트도 넘쳤구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긴 한데 저는 너무 몰입해서 봐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의 심리의 변화와 권력의 변화 이런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옆집사람』 2022, 염지호 감독 /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 주연 감독이 언젠가 아이디어 노트에 적어둔 '자다가 깼는데 옆에 시체가 있다면' 이라는 문장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와 필름 끊긴 채로 잠들었던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 옆에 누워있는 시체를 마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했습니다. 재밌었어요.
저는 극장을 아이들과 함께 갑니다. 덕분에 영화선정은 아이들 몫이구요. 주로 디즈니와 마블과 일본애니가 점령하지요. 최근에 가오갤을 봤구요. 와우!! 또 보고 싶어요!!! 주말엔 인어공주를 보러갈 것 같아요. 그래서 성인들과 영화보고 이야기 하는 거 엄청 기대돼요
최근 재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을 극장 가서 보았어요. 씨네샵에서 파는 둘리의 굿즈가 제일 탐났던 마음이었지만, 이 영화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너무 재밌더라구요. 특히 고길동역의 이인성 성우님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저는 정말 재밌었어요. 이른 오후 시간이었는데도 극장이 2040 연령층으로 꽤 차서 고길동의 분노씬마다 모두 아이처럼 깔깔 웃었답니다. 고길동이 자가와 자차가 있었다는 둥, 맘대로 또치에게 라면을 끓여준다는 둘리를 어이없어 한다는 둥, 고길동이 회사에서 무단 결근 8일을 혼나기만 하고(?) 넘어가지는 쿠키그림 등 극장의 사람들이 둘리 영화를 어른의 시각에서 보는 리액션은 들으면서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신청때랑 닉네임이 다른데 상관없겠죠. 변경해서;; 제가 최근에 극장에서 본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 였구 최고였어용. 내용이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서 보는내내 집중해서 봤구요. 다르덴 형제 전작들에 썼던 이미지들을 약간씩 비틀어서 제가 생각했던 내용 너머의 완전 다른 차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좋았답니다
최근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 까지 보았네요. 일본애니 좋아하는 아이때문에 보긴 했지만 사람사이의 관계를 잘 나타내는 영화라 좋았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작품을 봤습니다. 오랫동안 타이밍을 놓쳐 보지 못 했는데, 정말 힘든 환경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이 있다면 버틸 수 있구나를 알게 한 영화입니다. 예술가가 되고 싶지만 무엇이 예술인지 고민될 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홀로코스트 영화인데도 우울하고 슬픔만이 아닌,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든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영화는 드림입니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 멜로가 체질과 긍정이 체질을 재밌게 봐서 막이 내려가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기존에 그 감독님의 군더더기 없는 감정표현을 좋아했는데요. 이번엔 소재 때문일지 좀더 극화된 상황과 표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두고두고 와닿는 대사도 많지 않았구요. 이병헌 감독 특유의 클리셰를 뒤집는 개그코드도 없어서 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입천장 까지도록 와그작>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프랑스 샌드위치 만드는 카페 이야기인데 색감도 너무 예뻐요. 3년 전에 환경부에서 만든 건데 환경부에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처음 알게 되어서 좀 놀랐네요. 이야기들이 소소한데 그중에 웃긴 에피소드들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핫소스남이라고 상사분? 셔츠에 핫소스를 흘려서 바꿔서 입고 다니는데 밤에 너무 배고파서 샌드위치를 먹으러 가게에 오는데 사람들이 셔츠에 묻은 게 피인 줄 알고 무서워서 피하고 다녀요ㅋㅋㅋ 이 영화 ost도 너무 좋아요.. 처음에는 너무 힐링만 되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행복해지기 전엔 너무 힘든 삶을 살았고, 자신이 원하던 샌드위치 가게를 하면서도 화나는 일이 생겨나는 중간중간 현실적이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내가 어떤 곳에 있든 생각하는 거에 따라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고 해도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면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요..
저는 최근에 웰컴투동막골을 봤습니다. 6년 전쯤에 봤었는데 그때는 등장인물들이 왜 서로 대치하고 있는지, 왜 마지막에 총을 그렇게 쏘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봤던 것 같아요. 13살이었거든요. 하하.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조금은 슬픈 영화가 보고 싶어서 고른 작품이었는데 6년 전의 기억이 뜨문뜨문 떠오르면서 '아 이게 이런 장면이었구나'하고 이해하는 재미도 있었고 정말 부락사람들, 그리고 부락 사람들을 생각하는 군인들의 마음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와 이런 생각을!!!'이라는 생각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이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줬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최근에 영화관에서는 <장기자랑>을 보았어요. 예전에 기억교실을 방문했었는데, 그 때 뵈었던 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 <장기자랑>에서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 그 에너지가 저를 웃기고 울렸습니다. OTT에서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중경삼림>이었어요. 왕가위 감독 특유의 감성과 스쳐지나가는 순간을 보여주는 독특한 화면을 좋아합니다. 물론 양조위와 금성무의 얼굴과 연기를 보고 싶어서 시청한 것도 있구요ㅎㅎ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로 시작하는 대사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는 금성무의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네요. 5개국어로 사람들에게 질척거리는 모습도... 눈이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이미 다른 분이 언급하셨지만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스즈메의 문단속이었습니다. 아마 적잖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잊혀져서는 안되는 거대한 재난을 소재로 담은 애니메이션인데요.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되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도래하는 새로운 사건들 속에서 잊혀지고 풍화된 기억을 되살리고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감독과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감탄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건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어린 주인공을 구원해주는 (스포일러)의 내민 손은 지금이라도 안 보신 분은 꼭 보시기를 권장해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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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영상과 독서를 함께 해요.
[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IMF외환위기 다시 보기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요.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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