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1.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보고 말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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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안내 ● • 그믐무비클럽은 정해진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영화 모임을 진행합니다. 모임은 기본적으로는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집니다. 공유드리는 에피소드 일정에 따라 질문을 드리면, 각 에피소드를 보고 답해 주세요. 다른 분들이 달아주신 답변에 자유로이 본인의 의견을 더해 주셔도 좋습니다. •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총 6편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메일로 보내드리는 링크를 통해 3일간 에피소드 한 편 (상영시간 약 10분)을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장소에서 감상합니다. • 링크에서 나오는 영화는 3일 뒤 다른 에피소드로 바뀝니다. 따라서 각 에피소드는 그 기간에만 관람이 가능하니 이 점 유의해 주세요. •5월 27일부터 6월 11일까지 매일 질문을 하나씩 올릴 예정입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를 연출한 감독님들이 직접 보내온 질문들도 함께요! 감독님들의 질문에도 답하며 더 깊이 있고 재미있게 영화 이야기 나누어요. • 혹시 질문 일정에 맞춰 답변 하지 못 하셔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여러분만의 속도로 함께 해주세요 :) <말이야 바른 말이지>의 감독님들과 서울독립영화제 관계자 분들도 모임에 종종 오실 예정이에요. 궁금하신 점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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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화질 동영상 링크(스크리너)에서 각 에피소드가 나오는 일정입니다. 6개의 에피소드이며 하나에 각 3일씩 보실 수 있어요. [일정] 5월 26일~ 6월 16일 (22일간) 5월 26일(금) 당첨자 발표, 고화질 동영상 링크(스크리너) 전달 1) 5월 27일(토) ~ 5월 29일(월) ① <프롤로그> (윤성호) 2) 5월 30일(화) ~ 6월 1일(목) ② <하리보> (김소형) 3) 6월 2일(금) ~ 6월 4일(일) ③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박동훈) 4) 6월 5일(월) ~ 6월 7일(수) ④ <진정성 실전편> (최하나) 5) 6월 8일(목) ~ 6월 10일(토) ⑤ <손에 손잡고> (송현주) 6) 6월 11일(일) ~ 6월 13일(화) ⑥ <새로운 마음> (한인미) 6월 14일(수)~6월 16일(금) 마무리, 총평
•모든 질문에 답 해주시는 분들께는 아래와 같은 감사의 선물이 전달됩니다. 1)<말이야 바른 말이지> 풀버전 영화 링크(스크리너) (48시간 제공) 2)서울독립영화제 감사장 3)그믐무비클럽 수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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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클럽 질문은 토요일부터 올리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오늘은 각자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름이나 나이 말고요, 여러분이 최근에 본 영화를 알려주세요. 그믐무비클럽 신청해주신 구글폼 답변을 보면 책과 영화 모두 사랑하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무비클럽이니만큼 최근에 본 영화를 이야기 하며 자기 소개를 갈음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어떤 영화 보셨나요? 재미있어서 추천하고픈 영화, 생각보다 별로였던 영화 모두 좋아요. 어땠는지 들려 주세요.
8년 전 개봉한 김성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최근에 봤어요. 좋은 의미로 한국스러운 유머와 따스함이 담겨있어 오랜만에 좋은 국내영화를 만났다는 느낌이었는데 원작이 있다는 사실, 게다가 미국소설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만큼 각색이 잘된거겠지 싶으면서도 원작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왜 때문인지, OTT의 알고리즘이 소개해준 장피에르 멜빌 감독에 꽂혀서, 지난 주말엔 <고독 (Samurai)>와 <암흑가의 세사람 (Circle Rouge)>를 봤는데 너무 재미나게 봤답니다. 큰 스크린으로 봤으면 정말 쏘옥 빠져서 봤을테지만, 모니터로 봐도 그 무뚝뚝하지만 너무 잘 생겨버린(!) 알랭 들롱의 차가운 명연기와, 지극한 폭력의 문법으로 긴장과 이완을 주무르는 연출까지 너무 완벽한 영화였답니다.
저는 최근에 1997년 작품인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감동과 웃음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참 아이러니속에서 사랑과 감동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부자와 거지, 로미오와 줄리엣, 생명을 내어주는 부모. 상황은 있는 힘껏 사랑을 방해하지만 사랑은 결국 이루워집니다. 목숨과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영화속 아버지도 그러하더라구요. 사랑은 없는 것도 있게하고 있는 것도 없게 하는 것이구나 느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이 쌓여서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구나 라는 것을 알게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영화는 남매의 여름밤이에요. 평소에 우리네 삶과 비슷한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남매의 여름밤이 정말 딱 그런 영화였던 것 같아요. 옛날 주택의 나스 칠 가득한 것 같은 나무 집, 걸을 때 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나무 마루, 여름날 은근하게 불어오는 바람, 선풍기 앞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나눠먹은 포도, 왠지 모르게 찐득한 느낌의 주방까지. 전부 다 느낄 수 있었죠 :) 어릴 때의 저도 남매처럼 지루하고 할게 없다고 느꼈는지 모르겠어요. 괜히 서랍장 뒤적도 해보고 책은 안읽어도 제목이 근사해보이는걸 들어 읽는 척도 해보고요 ㅎㅎ 그땐 정말 나의 입장밖에는 모를 때 였는데 지금은 남매, 고모, 아빠, 할아버지 모두의 입장과 시선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괜시리 후회되고 아쉽고. 그치만 돌아갈 수 없음이 오히려 더 아름다운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영화는 저에게 와서 평범하지만 가장 행복한 기억을 머릿속에 심어준 영화입니다 :)
@혜수 저도 잘 본 기억이 나네요. 요즘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제가 최근에 본 영화는 거울 속 외딴 성 입니다. 일본 애니메니션인데요. 이 영화에 꽃혀 세 번을 봤어요. 중간에 원작 책도 읽고요. 감독이 이번에도 컬러풀이란 원작이 있는 작품을 했었는데 둘다 학교 생활에서 힘들어하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도 왕따나 폭력 문제다 심각하지만 일본도 그렇죠. 현실에서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이야기겠지만 성에 모여 학교 폭력과 왕따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서로를 도와주는 감동적이고 인상깊은 영화입니다.
저에게 최근은 한 3주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요. 한창 주목을 받을 땐 다가서지 못했다가 모든 관심과 열기가 식고나면 돌아보게 되는 습성을 따라 뒤늦게 영화 '시'를 보았습니다. '시'가 품는 세계, '시'가 주는 위로를 깊이 느꼈습니다. 우리를 노래하게 만드는 삶의 빛과 그늘이 참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입니다.
잘 못 올린 글을 아예 지울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앗! 그믐의 독특한 질서에 가슴이 콩닥콩닥합니다. ----------‐------------------------------------------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감독 - 영화 '시' 말미에 낭송되다)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가장 최근에 인상깊게 봤던 영화는 <다음 소희>입니다.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사회의 냉혹한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내용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한 사람이 거대한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가는 부조리한 과정을 치밀하게 다루고 있어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수치로 평가되는 한 인간의 생과 사에 분노했고,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만 치부하며 덮어두기 급급한 사회 이면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비단 그 영화 속 주인공뿐만 아니라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 특히 노동과 관련된 부조리함들은 이루다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저만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수치로 평가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동조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는 꼭 해야만 하는 말들이 있고, 목소리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온갖 가십거리들로 점철된 세상이 아닌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목소리를 경청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던 의미있는 영화였어요.
@연해 저도 보면서 화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는데요.. 관련 법안이 드디어 통과는 됐다고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울한 금요일 아침- 즐거운편지, 아니 즐거운 문자 도착 기대됩니다.
최근 크리스틴 스튜어트 배우가 혼자 전편을 다 이끌어가다시피 하는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았습니다 『퍼스널 쇼퍼』는 장만옥 배우의 배우자이기도 했었던, 그리고 미아 한센 러브 감독의 배우자이기도 했었던, 올리비아 아샤아스 감독의 작품인데요 고등학생 딸, 남편과 함께 완전히 푹 빠져들어 본 심리 스릴러입니다 『퍼스널 쇼퍼』에서 받은 깊은 인상을 이어가고자,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이애너 스펜서로 분한 『스펜서』를 이어 보았는데요 키 178cm의 고 다이애너 왕세자비를 165cm인 배우가 연기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고 완전히 인물에 몰입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르는 다르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 또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응하거나 반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들이었습니다 ♡
저는 최근 심달기 배우 주연의 <말아>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가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색감이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어요. 사실 내용 자체는 고달파요. 25살 주리는 직업이 없고, 실연 후 집에만 박혀있거든요. 커피와 담배, 맥주와 스쿠터, 정말 청춘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 했어요. 그런 주리에게 엄마는 김밥 가게를 잠시 맡기는데, 물론 처음에는 '처음이라' 잘 못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리는 40개의 단체주문도 해낼 정도로 성장해 있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 처음만 넘어가면, 재미를 붙이면, 어느 날 면접에서 뭘 잘 하냐는 질문에 '김밥을 잘 말아요'라고 대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여름날 물 위를 잔잔히 떠도는 것 같은 영화였어요. 평화롭고, 조용하고, 그런데 웃음이 나고.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면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나의 김밥을 말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본 영화는 마블덕후인 큰애와 같이 본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3입니다. 정말, 마블 영화는 어느 시점 이후 칭찬하기 쉽지 않은데 막편으로 제작된 3편은 절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로켓의 과거 비밀이 밝혀지며 드러난 인간들의 오만방자함과 극악의 이기심을 보며 분기탱천했고요, 그 와중에 빛났던 타인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구나 알게도 된. 좋아하는 7,80년대 롹음악에 가슴이 떨렸던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천재 감독 제임스 건은 이제 마블이 아닌 DC 회장으로 가는데 그가 남긴 이별선물이었던가 오바도 해봤어요. 감동과 재미 두 마리 동시에 잡고 싶으신분들께! 추천 이 영화는 세상의 모든 weirdo에 바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영화는 '애프터썬'이에요.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아니면 한여름일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영화의 내용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소피가 20년 전 아빠 캘럼과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내용이에요. 이 영화가 끝난 뒤에 저는 과거의 어린 나, 현재의 나, 앞으로 먼 미래의 나가 분리되어 3개로 나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 속 어린 소피의 눈에만 보여지는 것들을 통해 '과거 어린 명희에게만 보이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현재 내 눈에만 보이는건 뭘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저는 이렇게 ‘애프터썬’처럼 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참 좋아해요. 이런 영화를 마주할 때 마다 '이게 영화의 매력이지' 라고 혼자 생각한답니다 ㅎㅎ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쨍한 색감과 분위기가 여름에 정말 보기 좋은 영화에요. 분명 누구든 이 영화를 보면 바다를 보고 싶어질 거예요! 감히 추천해요 :)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인상 깊었던 영화는 슬픔의 삼각형이요. 불편하고 민감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는데 너무 흥미로웠어요. 위트도 넘쳤구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긴 한데 저는 너무 몰입해서 봐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의 심리의 변화와 권력의 변화 이런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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