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같이 읽기

D-29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를 "마포독서가문" 독서동아리 [동네산책]과 같이 읽어요~~ "삶과 우주의 혼돈과 질서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희망을 놓아버린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해야 하지?"(208p) "아무 약속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희망을 품는 비결, 가장 암울한 날에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비결, 신앙 없이도 믿음을 갖는 비결"(66p) 저도 아직 책을 다 읽어보지 않아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음 책장을 넘기려고 하는 중입니다. "룰루 밀러"의 책을 따뜻한 5월 같이 읽어 보아요! ^^ <온라인> 5/15(월)~6/10(토)까지 함께 읽으며 맘에 드는 문장 "그믐"에서 같이 나눠요~ <오프라인> 6/11(일) 14시 / 모임장소 : "무슨서점" ....................................................................................... "마포독서가문" 독서동아리 [동네산책]이 회원을 모집합니다. "생태', "공존"에 대한 책을 같이 읽고 싶은 분들 모십니다. 활동일시 : 매월 둘째주 일요일 14시 활동장소 : "무슨서점" ( 마포구 성미산로17길 105-4 2층 201호(오른쪽) *일정 및 도서 6/11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룰루 밀러 7/9 <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8/6 <기후 카지노> 윌리엄 노드하우스 9/10 <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 *참여 신청 wingles@hanmail.net
책의 중심 내용과는 별 관련이 없을 지 모르지만 책을 읽다가 시선을 끄는 단어, 문장, 장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1장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 (1)"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하여 "작은 것들은 아름답지는 않아도, 단 한 종류의 큰 꽃 백 송이보다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미적 관심과 구별되는 과학적 관심을 보여주는 특별한 증거는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다."(28p) Q.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2)수집이 주는 달콤한 위안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괴로운 시기에 수집이 줄 수 있는 달콤한 위안에 관해 연구해왔다. 수십 년간 강박적인 수집가들과 상담해온 심리학자 뮌스터버거는 ~ 수집 습관이 모종의 "박탈 혹은 상실 혹은 취약성"이 발생한 후 급격히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새롭게 하나를 수집할 때마다 수집가에게는 폭발적인 도취감을 주는 "무한한 힘의 환상"이 흘러넘친다고 말했다. ~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뮌스터버거가 지적하듯, 유일한 위험은 여느 강박과 마찬가지로 수집 습관이 "신나는"일에서 "파멸적인" 일로 바뀌는 어떤 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31p) 나에게 "수집"하면 떠오르는 것은 "전작주의"이다. 맘에 드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첫 작품부터 출간 순서대로 읽는 것. 드라마도 1편부터 차례대로 보아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랄지. 직접 책을 사서 모을 정도로 좋아했던 작가로는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 배수아, 토마스 베른하르트, 하루키 .... Q 수집할 정도로 좋아했던 작가는 누가 있나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야? 경고성 상담 교훈담인가? 아니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범? (p31)
저도 읽으며 계속 혼란스런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인 듯 합니다~
전기물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츠바이크가 쓴 전기물,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전기는 빠져들어 읽게 합니다. 하여 전기이자 회고록이라고 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요. 이 책은 좀 이상한 책입니다. 자세한 평은 개개인마다 느낌이 다를 지도 모르니까 저의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다시 옆길로 샙니다. 2장 어느 섬의 선지자 (1)자연의 사다리 "저 분류학자들이 잡초와 바위와 달팽이를 뚫어지게 관찰하면서 찾고 있었던 것은...그 이름 붙일 수 없는 존재, 유일자, 근원, 힘, 진리, 보이지 않는 존재...신이었던 것이다! ~ 아가시는 모든 종 하나하나가 "신의 생각"이며, 그 "생각들"을 올바른 순서로 배열하는 분류학의 작업은 "창조주의 생각들을...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라고 믿었다."(45쪽) "자연에 도덕률 - 위계, 완벽함의 사다리 혹은 "등급"- 이 감춰져 있다는 이런 생각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꼭대기에는 인간이 있고, 이어서 동물과 곤충과 식물, 바위 등으로 이어지는 연속체상에 모든 생물을 하등한 생물부터 신성한 생물까지 차례로 배열할 수 있다는 "신성한 사다리"개념 ~ 아가시는 생물들을 제대로 된 순서로 배열하면 신성한 창조주의 의도뿐 아니라 어쩌면 더 진보할 방법에 관한 실마리까지 알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44p) 2. 바틀비 "I Don't Agree."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물고기를 바다에서 건져 올려 껍질을 벗겨보면 신이 보낸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 거라고 했다. "인간의 육체적 본성이...어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 인간이 얼마나 낮은 곳까지 내려갈 수 있고 도덕적으로 얼마나 졸렬해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 어류는 인간이 자신의 저열한 충동들에 저항하지 못하면 어디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비늘 덮인 존재였다."(45p) 아가시의 물고기에 대한 생각부터 저와 이 책의 관계는 삐그덕대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불편함과 불쾌감이 찾아왔지만,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다고 추천해주신 책이기에, 다음 책장을 넘겨봅니다. 정녕 인간은 인간중심중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걸까요? Q. 이 책에서 또는 2023년 한국 아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일 중 한 가지만 떠올려봅시다.. 읽어나갈수록 적어두고 싶은 구절들이 많이 나옵니다. 혹 화가 나거나 고구마답답함이 느껴지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읽어봅시다!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자기 시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탁월하게 그려낸 프랑스 작가 발자크의 일생을 뛰어난 필치로 재구성해낸 발자크 평전. 발자크의 생애를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닌 지은이의 형상화된 원칙에 따라 체험의 깊이와 영혼의 진동을 중심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에피소드별로 엮었다.
톨스토이를 쓰다(슈테판 츠바이크 평전시리즈 1)「슈테판 츠바이크 평전 시리즈」 제1권 『톨스토이를 쓰다』.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의 일생에 대해 쓴 평전이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나치의 탄압을 피해 망명지를 떠돌았던 위대한 전기작가 츠바이크가 혼신의 노력으로 발굴해낸 16세기의 인문주의자 카스텔리오의 전기다.
도스토옙스키를 쓰다(슈테판 츠바이크 평전시리즈 2)「슈테판 츠바이크 평전 시리즈」 제2권 『도스토옙스키를 쓰다』.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일생에 대해 쓴 평전이다.
자기가 하는 일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을 때에도 자신을 던지며 계속 나아가는 것은 바보의 표지가 아니라 승리자의 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p1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미적관심과 구별되는 과학적 관심을 보여주는 특별한 증거는 숨어 있는 보잘것 없는 것들에 마음을 쓰는 일이다. p.2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인간의 육체적 본성이… 어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 인간이 얼마나 낮은 곳까지 내려갈 수 있고 도덕적으로 얼마나 졸렬해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45, 룰루 밀러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 그런면에서 지구에게 넌 개미 한 마리보다 덜 중요한 존재라고도 할 수 있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55, 룰루 밀러
넌 중요하지 않아. 그러니 너 좋은대로 살아. (…)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57, 룰루 밀러
이 작품은 제 생각에 세번의 반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총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고 볼 수 있죠. 첫번째 부분의 문장들을 모아봤어요. 이 부분은 남의 시선이나 생각에 개념치않고 자연을 관찰하고 그 경이로움에 몰두하는 인물들(데이비드, 아가시, 아버지)이 나옵니다. 이들이 혼돈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는 삶이 멋져보였습니다. (물론 신 중심의 질서와 위계를 설정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건 아닙니다.)
아버지 실험실 책상위에 걸린 다윈의 인용구는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어떤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라며 꾸짖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60, 룰루 밀러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어떤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나는 경악했다. 내 아버지가 즐겨 쓰는 바로 그 비법.(…) 장엄함은 존재해. 네가 그걸 보지 못한가면 부끄러운 줄 알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128, 룰루 밀러
특히 이 작품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과 자신의 개인사를 병치해서 절묘하게 맞춰가는 구성을 하고 있는데, 다윈의 문구로 멋지게 합을 이룹니다. 덕분에 저도 원문을 찾아 봤어요. “ There is grandeur in this view of life.” 물론 뒤에 훨씬 더 장황한 문장들이 이어지고 그것과 연결해서 저 문장을 봐야 합니다. 여튼 저 문장으로 앞부분의 두 인물의 인생사가 정리되요. 첫번째 반전이 기다리는지 모른채로요.
아직 초반부입니다. 아가시를 처음 만났을 때를 읽고 있어요. 이렇게 1장을 다 읽고 2장으로 들어왔는데도 이야기 전개의 감이 안잡히는 책도 오랜만이네요. Q. 그런데 주인공 데이비드라는 캐릭터의 빌드업이 1장에 충분히 안 나온 것 맞나요? 제가 뭔가 놓친게 있나 궁금하네요.
충분히 안 나온 것 맞는 듯요. ^^::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스러워서:: 계속 읽어가시면 데이비드에 대해 계속 나옵니다~
3장 신이 없는 막간극 (1)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허무주의 -쾌락주의 -무한긍정 -중립(가능한진 모르겠으나) -제3의 길(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건가??) (2)'혼돈'만이 우리의 지배자 "혼돈은 우리의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다. 우리의 꿈, 우리의 의도, 우리의 가장 고결한 행동도, 절대 잊지 마라."(55p) (3)"넌 중요하지 않아" 그러니 "너 좋은 대로 살아" "아버지는 수년 동안 오토바이를 몰고,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시고, 물에 들어가는 게 가능할 때마다 큰 배로 풍덩 수면을 치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게걸스러운 자신의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기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또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을 허용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이었다.(57p) cf."실존적 변화"(53p)에 대하여 단어가 너무 어려운 듯 하지만 살면서 겪게 되는 실존적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모태신앙으로 수십년간 교회를 다니다가 무신론자가 된다던가 지옥에 갈까봐 무서워 금주하다가 맥주를 사랑하게 됐다던가 하루라도 피아노를 안치면 큰일나는 줄 알다가 십년 동안 건반에 손도 안 대게 됐다던가 매일매일 책을 안 읽으면 초조한 활자중독자가 노안이나 목디스크로 책을 전혀 안 읽게 된다던가 채식주의자가 됐다던가 Q. 당신에게 "지구가 주는 기쁨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인생에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p.5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희망을 놓아버린 다음에도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ㅇㅓ 합류합니다.
저도 그런 부분이 궁금해서 계속 읽어 나갈 수 있었어요. 같이 계속 읽으면서 알아보아요~
제안자(Kimjin)님 질문에 대해.. Q.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무수히 많은 벌레, 풀씨 등의 작은 생명들이 생각납니다. 그들이 인간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Q2. 수집할 정도로 좋아했던 작가는 누가 있나요? ‘수집’은 취향이 아니라 어떤 수집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버리고 최대한 미니멀로 살려고 합니다. 작가는 수집이 아니라 파서 읽는 정도로 합니다. 올해는 조지오웰에 꽂혀서 전작읽기를 해 보았습니다. Q3.이 책에서 또는 2023년 한국 아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일? 한국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는 너무 많지 않나요? 일일히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폭력, 억압, 약탈, 착취 등의 모든 것에 반대합니다. Q. 당신에게 "지구가 주는 기쁨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앞 질문에서 답한 평소에 보지 못했던 벌레, 꽃, 풀들이 생동하는 것을 보면 기쁩니다. 특히 봄에 많이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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