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 어느 사상의 일생 - 에드먼드 포셋] 안오면 혼자하는 벽돌책 모임

D-29
읽으시는 동안 인상깊었던 부분을 공유해도 좋고, 함께 얘기하고 싶은 쟁점을 던져도 좋고, 헷갈리는 개념을 서로에게 물어봐도 좋습니다. 한달동안 재밌게 해봐요. 잘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자유주의를 편협하게 영국과 미국의 독점물로 다루지 않고 프랑스와 독일의 자유주의 전통에도 마땅히 비중을 둠으로써, 이 네 나라 모두를 대표적이지만 배타적이지 않은 핵심으로 다룬다. 논쟁의 에너지는 자유주의의 목표와 이념이 엄밀하게 말해서 서구적이고, 세속적-계몽적이 고, 부르주아적-개인주의적이고, 친자본주의적 혹은 (남용되는 유행어 를 사용하자면) 어설프게 세계주의적임을 드러내 보이는 데 집중된다. 이 비방이나 꼬리표 중 어떤 것도 고착되지 않는다. 어떤 분파나 당파 도 자유주의의 목표와 이념을 소유하지 않는다. 어떤 분파나 당파 도 자유주의의 목표와 이념을 소유하지 않는다. 자유주의의 목표와 이념은 모든 민족 성별, 계급에 봉사한다. 그 때문에 자유주의자에게 보편주의자 universalist 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그렇다면 좋다.
자유주의 p10 개정판 서문, 에드먼드 포셋
자유주의는 분할된 권력, 인간의 진보, 그리고 몇몇 영역에서의 시민적 존중이라는 혜택을 약속했다. 오직 민주주의적 자유주의자들만 그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 이야기의 대부분은 일부를 위한 자유주의와 모두를 위한 자유주의 간의 부단한 투쟁과 관련되어왔다.
자유주의 p21:3 서론, 에드먼드 포셋
처음부터 자유주의는 자유를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질서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 자유주의 이념들은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늘 변화하는 새로움의 세계에서 지침으로 기능했다…그들은 이 지도 이념들이 맞물려 서로를 강화한 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애썼다.
자유주의 p23:6, 19 서론, 에드먼드 포셋
서론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서론인데도 분량이 꽤 되네요. 책 전체적인 길잡이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힘주어 읽게 됩니다.
자유주의 자체는 유럽과 대서양 세계 전역에서 1815년 이후에 하나의 정치적 관행으로 생겨났을 뿐 그 전에는 어디서도 유의미하게 존재하지 않았다. 자유주의는 어떤 새로운 사회 환경에 대한 반응이었는데, 당시 사회는 인구 증가로 갑자기 팽창했고, 자본주의에서 동력을 얻었으며, 좋든 나쁘든 끊임없이 물질적, 윤리적 변화를 야기하는 정치적 혁명으로 들끓고 있었다.
자유주의 서론 : 자유주의 관행, 에드먼드 포셋
자유주의는 곤경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자유주의자들은 초기 산업 자본주의의 격동과 18세기 후반의 두 혁명-미국과 프랑스의 혁명-이 사회를 유익하지만 끝없는 혼란에 빠뜨린 후 새로운 정치 질서를 찾고 있었다. 이제부터의 질서는 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이리라는 것이 자유주의의 주된 난제였다. ... 처음부터 자유주의는 자유를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질서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자유주의 서론, 에드먼드 포셋
저자는 자유주의의 핵심을 갈등, 권력, 진보, 존중 네 가지 지도 이념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이념들에 대한 고유한 인식이 자유주의와 비자유주의를 구분합니다.
자유주의자들이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갈등의 평화적 형태인 경쟁을 바람직한 것으로 여길 때, 그들은 정치적 경쟁자들이 지지하는 사회적 덕목들을 배제하거나 강등시킨 셈이었다. ... 전통에서 조화를 보는 보수주의자들과 동지애에서 조화를 보는 사회주의자들은 자유주의 이념이 사회의 진실된 그림을 크게 왜곡한다고 즉각 주장했다.
자유주의 서론 : 자유주의의 네 가지 지도 이념, 에드먼드 포셋
특히 1945년 이후의 자유주의자들은, 결국 사회는 피할 수 없는 갈등 속에 있지 않다며 스스로를 속이려 했다. 어느 정도 불신을 갖고 있던 그들은 근대인의 관심과 신념이 사회적 평화와 물질적 풍요라는 공통의 목표로 수렴되고 있다는 맹신적 믿음에 기대고 싶어했다. 그러한 소망의 그림 위에서는, 자유주의적 근대성에서의 갈등은 길들여지기보다는 삭제되는 것이었다."
자유주의 서론 : 자유주의의 네 가지 지도 이념, 에드먼드 포셋
그들(21세기의 자유주의자들)의 전망은 19세기 중반의 자유주의자들이 취했던, 활발한 논쟁과 생산적 경쟁이라는 밝은 전망이 아니다. ... 그것은 자유주의의 토대에 대한 의문으로 심해진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자유주의 서론 : 자유주의의 네 가지 지도 이념, 에드먼드 포셋
두 번째 지도 이념인 (분할된) 권력의 내용은 좀 더 분명합니다. 견제되지 않은 권력은 독단과 지배로 이어지기 마련이므로 견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주의자들은 견제의 수단이 오직 법과 제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견제장치는 그 자체로 하나의 권력이기 때문에 이 장치들을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자유주의자들에게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국가 권력의 적절한 수준을 생각하면서 자유주의자들은 세 번째 지도 이념인 진보에 줄곧 많은 것을 걸었는데, 그들은 진보가 사회와 시민을 덜 무질서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었다.
자유주의 서론 : 자유주의의 네 가지 지도 이념, 에드먼드 포셋
자연스럽게 세 번째 지도 이념으로 넘어갑니다. 자유주의는 인류가 진보할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전제합니다. 진보를 야기하는 다양한 방식이 제시되었는데, 이를테면 교육, 경제성장, 개인의 도덕적 고양, 공공 복지의 향상이 그것입니다.
진보와 관련해 자유주의자들이 해결해야할 문제는 '진보를 위한 비용과 지속 가능성'입니다.
자유주의의 네 번째 지도 이념은, 우월한 권력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제한이 있다는 것, 무엇보다 억압하거나 배제하지 않도록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자유주의 서론 : 자유주의의 네 가지 지도 이념, 에드먼드 포셋
네 번째 지도 이념인 (시민적) 존중에 대해 읽었을 때 그저 당연한 소리를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너무나 보편화된 이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뒤에서 "배제를 종식하는 것"과 "시민적 존중을 쟁취하는 것"을 구분한다는 점에서 좀 더 섬세하게 개념을 정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배제의 종식은 권리와 관련이 있고, 시민적 존중은 인정과 좀 더 연관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저자는 이 두 가지가 섞이면서 자유주의에 의해 분열적인 정체성 정치가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정체성 정치는 분리주의 정신으로 추구될 때 그것의 모든 미덕에도 불구하고 좌파를 분열시켰으며, 우파에 무기를 쥐어주었고, 동등한 시민이라는 민주주의 사상을 약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배제의 종식으로 출발한 시민적 존중의 이념이 인정의 요구로 변질(혹은 확대)되었다고 이해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언급되는 신헤겔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저자의 이러한 관찰이 매우 예리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서론의 '자유 그 이상에 관한 것'은 제가 흥미롭게 읽은 대목입니다. 여기서는 - 자유주의자 간에도 자유에 대한 개념의 합의가 없다는 점. - 비자유주의자도 자유의 편이라는 점. - 많은 역사 서술에서 인류의 역사가 자유의 확대의 역사로 단순화되어 그려진다는 점. 을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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