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0. <스마트 브레비티>

D-29
항상 말도 길게, 글도 길게 쓰는 저로서는 많이 찔리면서 읽은 책이에요;
우스개로 써 보았지만 관심 있는 주제라 방송도 책도 매우 기대되네요. 재미있는 이야기와 꿀팁들 쏟아질 것 같습니다.
근데 단순히 짧게 쓰기보다는 "smart (어떻게)"에 방점이 찍혀있는 책 같긴 하네요.
마침 도둑맞은 집중력과 같이 읽고 있는데 마리아주가 맞는 느낌입니다.
도둑맞은 집중력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는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것이 흔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개인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집중력 문제가 현대 사회의 비만율의 증가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정크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 공급 체계와 생활 방식의 변화가 비만율 증가를 만든 것처럼, 집중력 위기의 광범위한 증가도 현대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유행병과 같다는 것
이 책 궁금했어요. 뼈맞을까봐 못읽고 있습니다.
@바나나 책 좋아요. 바나나님 좋아하실 거예요.
@메롱이 앗, 저랑 통하셨네요. <기획회의>에 이 책 독후감 쓰면서 함께 언급한 책이에요. 저는 상호 보완적으로 읽혔어요.
대체 YG님께서 안 읽은 책이 당최 있긴 한 겁니꽈? 무슨 책 이야기가 나와도 다 아시니 정말이지 '책GPT' 라는 비유가 과언이 아니네요. @메롱이 <도둑맞은 집중력>은 제목부터 정말 관심가네요. 멀티태스킹이 저의 업무 처리 기본 방식으로 자리잡았는데 나중에 살펴보면 스스로 했다고 생각하는 업무량에 비해 아웃풋이 턱없이 부족해서 놀라고 있습니다.
이 책에도 나오는데, 사실 멀티 태스킹은 없답니다. 멀티 태스킹의 본질은 일종의 '저글링'이에요. 순간순간 뇌가 모드 전환을 하는 거죠. 당연히 모드 전환을 할 때마다 비용(에너지)이 들고 그 결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의 효율도 떨어지는 악순환. :( (저도 멀티 태스킹에 익숙한 편인데 진실은 이렇다네요.)
근데 그럼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해야 "몰입의 즐거움"도 느끼고 일도 효율적으로 하게 되는 것일텐데요, 문제는 그게 더 어렵게 느껴져서요. 같은 일을 5분, 10분 그 이상 하다보면 너무 지루해 진다고 해야할까요? A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B 프로젝트가 갑자기 궁금해 지고 그러다 보면 작년에 끝난 프로젝트를 다시 뒤적여 보게 되고...그러다 보면 갑자기 왜 이 자료를 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덧 점심시간.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제목처럼 내가 집중력이 없는 건 내 탓만은 아니라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둑맞'으려면 원래 내 것이었어야 하잖아요. 나에게 집중력이 원래 있었나 싶은 자책이 한편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분명 옛날엔 이 정도로 산만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스마트폰의 등장! 하고 관련이 있는 문제일까요 +.+
스마트폰 등장하고도 꽤 괜찮았던 거 같은데 정확히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일의 형태도 제가 먼저 혼자서 어느 정도 해 놓은 뒤 팀장님, 상무님 결제 받으면서 올라갔던 것 같은데 기술 발전과 동시에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한 파일에 모두가 붙어서 엄청 빠르게 진행시키는 식으로 업무 형태가 바뀌었거든요. 그러면서 뭘 그냥 냅두고 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죠. 모든 걸 실시간으로 진행시켜야 하고 안 그럼 늦으니까요. 다니던 회사에 사내 메신저만 5 종류. (팀즈, 카톡, 스카이프, 자체 개발한 사내 메신저 망, 예전에 쓰다 폐기한 것) 거기다 이메일에 문자 보내는 이도 있고. 정신이 참으로 없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해서 끝난 일의 퀄리티가 좋냐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책 내용 중에 나오는 이모티콘 글쓰기는 어느새 올드패션이 된 듯한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NEWNEEK을 비롯한 온갖 뉴스레터에서 한때 많이도 시도하던 방향성이었는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갈수록 이게 가독성이 향상되는 지 잘 모르겠더군요.
글 앞 부분 시작할 때나 중간 중간 각종 이모티콘 (팡파레, 기도하는 손 등등) 삽입하여 귀엽게 쓰는 것 말씀하시는 거죠? 노션이나 인스타 등에서 많이 보이고 그림 크기가 크지 않으면서도 귀여워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자주 등장하면 오히려 가독성을 해치는 것 같고요. 글자라는 기호를 해석하는 데 자꾸 이미지가 걸려 방해가 되는 것 같기도. 그와 별개로 bullet points 총알점 이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거랑 숫자를 적절히 써 주면 정말 글이 편안하고 명료하게 읽힐 때도 있어요.
완독했습니다. 후광 효과가 상당한 책. 20년 경력의 마케터가 제안하는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이라고 했으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겼을텐데 돈 많은 악시오스 CEO가 썼다고 하니 괜히 집중해서 읽은 듯 하네요.
사실, 그게 포인트예요; 미디어 산업에서 최근 20년 동안 두 번의 성공 사례를 만든 이들이 쓴 책이니. 조만간 자세한 독후감도 올려볼게요.
책 소개 문구에서 “간결은 자신감이다. 장황은 두려움이다!” 라고 하는 이야기가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전체적인 내용을 잘 파악한 사람만이 요약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요약봇이 워낙 잘 되어 있긴 합니다만, 에헴,) 요약은 뭣이 중헌지를 알고 중허지 않은 것들을 그 순서에 따라 덜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걸 잘 모를 경우 그냥 이것 저것 다 넣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기본적으론 간결해 질 수가 없겠죠. 그런데 이 것도 사안에 따라서는 케바케인게 어떤 것은 그렇게 줄이기가 어려운 복잡하고 불명확한 사안들도 많은 것 같아요.
@고쿠라29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요약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심지어 요약을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다만 스마트 브레비티는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들어줄 사람들은 바쁠 때, 말하고 싶은 걸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SNS일 수도 있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경우(구두, 보고서), 취업하려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등등 많은 경우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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