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도둑맞'으려면 원래 내 것이었어야 하잖아요. 나에게 집중력이 원래 있었나 싶은 자책이 한편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분명 옛날엔 이 정도로 산만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책걸상 함께 읽기] #20. <스마트 브레비티>
D-29
김새섬
진공상태5
혹시 스마트폰의 등장! 하고 관련이 있는 문제일까요 +.+
김새섬
스마트폰 등장하고도 꽤 괜찮았던 거 같은데 정확히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일의 형태도 제가 먼저 혼자서 어느 정도 해 놓은 뒤 팀장님, 상무님 결제 받으면서 올라갔던 것 같은데 기술 발전과 동시에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한 파일에 모두가 붙어서 엄청 빠르게 진행시키는 식으로 업무 형태가 바뀌었거든요. 그러면서 뭘 그냥 냅두고 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죠. 모든 걸 실시간으로 진행시켜야 하고 안 그럼 늦으니까요. 다니던 회사에 사내 메신저만 5 종류. (팀즈, 카톡, 스카이프, 자체 개발한 사내 메신저 망, 예전에 쓰다 폐기한 것) 거기다 이메일에 문자 보내는 이도 있고. 정신이 참으로 없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해서 끝난 일의 퀄리티가 좋냐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메롱이
책 내용 중에 나오는 이모티콘 글쓰기는 어느새 올드패션이 된 듯한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NEWNEEK을 비롯한 온갖 뉴스레터에서 한때 많이도 시도하던 방향성이었는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갈수록 이게 가독성이 향상되는 지 잘 모르겠더군요.
김새섬
글 앞 부분 시작할 때나 중간 중간 각종 이모티콘 (팡파레, 기도하는 손 등등) 삽입하여 귀엽게 쓰는 것 말씀하시는 거죠? 노션이나 인스타 등에서 많이 보이고 그림 크기가 크지 않으면서도 귀여워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자주 등장하면 오히려 가독성을 해치는 것 같고요. 글자라는 기호를 해석하는 데 자꾸 이미지가 걸려 방해가 되는 것 같기도.
그와 별개로 bullet points 총알점 이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거랑 숫자를 적절히 써 주면 정말 글이 편안하고 명료하게 읽힐 때도 있어요.
메롱이
완독했습니다. 후광 효과가 상당한 책. 20년 경력의 마케터가 제안하는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이라고 했으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겼을텐데 돈 많은 악시오스 CEO가 썼다고 하니 괜히 집중해서 읽은 듯 하네요.
YG
사실, 그게 포인트예요; 미디어 산업에서 최근 20년 동안 두 번의 성공 사례를 만든 이들이 쓴 책이니. 조만간 자세한 독후감도 올려볼게요.
김새섬
책 소개 문구에서 “간결은 자신감이다. 장황은 두려움이다!” 라고 하는 이야기가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전체적인 내용을 잘 파악한 사람만이 요약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요약봇이 워낙 잘 되어 있긴 합니다만, 에헴,) 요약은 뭣이 중헌지를 알고 중허지 않은 것들을 그 순서에 따라 덜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걸 잘 모를 경우 그냥 이것 저것 다 넣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기본적으론 간결해 질 수가 없겠죠. 그런데 이 것도 사안에 따라서는 케바케인게 어떤 것은 그렇게 줄이기가 어려운 복잡하고 불명확한 사안들도 많은 것 같아요.
노마드
@고쿠라29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요약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심지어 요약을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다만 스마트 브레비티는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들어줄 사람들은 바쁠 때, 말하고 싶은 걸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SNS일 수도 있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경우(구두, 보고서), 취업하려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등등 많은 경우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YG
@노마드 님도 말씀하셨지만, 이 책의 주장에 가장 반감을 가지시는 분이 "요약을 하면 안 되는 경우"를 강조하시는 분들 같아요. 그리고, 또 다른 맥락에서는 요약해놓은 걸 봤더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던데?"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고쿠라29 님께서 이미 말씀하셨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 요약을 하면, 오히려 의미 전달이 어려워지니까요.
YG
'스마트 브레비티'가 생각처럼 쉬운 전략이 아닌 거죠. 그런데, 저는 이 책 때문에 <악시오스>를 최근에 자주 들어가는데, 제목은 정말 기가 막히게 붙이네요. 저도 왕년에 낚시 제목 잘 다는 데스크였었는데, <악시오스>도 그 수준을 넘어섰어요. 자주 들어가서 보고 배우려고 합니다. :)
김새섬
'스마트 브레비티' 가 서비스 이름이라고도 하셨는데 어떤 서비스인지도 궁금해요.
<악시 오스>도 방금 기자님 말씀 듣고 들어가 봤는데 화면 구성 깔끔하고 좋네요. 웹사이트 디자인이 아주 미니멀하게 심플합니다. 기사에서 추가설명 필요한 부분들은 웹의 특성인 하이퍼링크로 잘 살려두었고요.
기사마다 인물사진들을 크게 사용하였는데 우발데 총기사건의 경우는 그래픽으로 실제 사진을 대치하였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이런 재난 기사에서 처절하게 울부짖는 피해자들 사진 크게 싣는 보도방식이 전 별로라서.
메롱이
스마트 브레비티 스코어 테스트해보는 링크가 있는데 트라이해보려면 비즈니스 이메일 계정을 넣어야해서 안 했습니다.
https://try.smartbrevity.com/
바나나
해보려고 했는데, 네이버 메일 썼더니 비지니스 메일을 입력하라고...그것밖에 없는데, 지메일도 안된다그러고 흑흑
김새섬
비즈니스 메일과 일반 메일의 차이가 뭘까요? 네이버 다니는 사람은 네이버 메일이 회사 메일일텐데요...흠...그리고 일반 회사들 중에서도 회사 메일 따로 안 쓰고 지메일로 회사이름@gmail.com 이렇게 쓰는 사람들도 많은데...쩝.
김새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해서 간결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갑을 관계가 있기도 합니다.
사장님은 부하 직원에게 간결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A 프로젝트 진행시켜!
부하 직원은 사장님께 간결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지난 분기 우리의 경쟁사인 B,C의 매출 동향 을 보건데 블라블라, 지금 우리 공장의 생산 케파가 어쩌구 저쩌구~
아랫 사람은 당연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를 앞에 붙여야 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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