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 위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
하양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내려오는 눈
너는 오래전에 죽었는데 죽기 위해 왔구나
하양이 자꾸
나를 내쉰다.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4
D-29
겨울매미
아람쌈쌈
저도 여기 밑줄 쳤어요!
겨울매미
오오 그렇군요! 신기해요. 이런 게 독서 모임의 묘미인 것 같기도 하고요.
겨울매미
[조가비에 대고]
평평한 신이 다가와 부서진 손으로
신을 만져볼 수 없었다.
아람쌈쌈
[연립주택]
주택에 몸을 기입하고 저 집에 사는 사람 이 집에 사는 사람이 고정된 연립에서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한다.
정쏘주
이제 사흘간 마지막 3부를 읽겠습니다~!!
정쏘주
[여기서부터 서울입니다]
여기서부터 소멸입니다
아람쌈쌈
[이불]
이불은 어떤 소식도 세상에 전하지 않는다. 먼지를 쏟아낼 뿐이다. 먼지들은 자리를 바꾸면서 떠돈다. 어떤 먼지는 다시 이불에 달라붙는다. 빙빙 돌면서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먼지 속에서 이불은 언제 멈출지 모른다. 무엇을 겨누지도 못하고 각도를 맞추지도 못하고 어떻게 멈추어야 할지도 모른다.
아람쌈쌈
[토마토 수프]
빗방울 하나하나가 무거운 거리 여러 번 깨진 빗방울들 속을 통과해가는 거리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심장 같은 고무장갑이 길 한복판에 멎어 있는 아침
겨울매미
[편의점]
언젠가 여기 와본 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정쏘주
@겨울매미 제 마지막 기록이랑 똑같네요.ㅠㅠ
정쏘주
[편의점]
언젠가 여기 와본 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겨울매미
@정쏘주 님, 좋은 모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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