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쁜 현대인이 책까지 읽다 더 바빠짐

D-29
이불은 오늘도 개지 않았습니다. 아침 먹을 정신이 어딨습니까.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출근해 입에서 단내나게 일하다 다시 구겨진 이불 위에 몸을 누이는 평범한 회사원. 이렇듯 삶이 나를 아랑곳않고 질주하고, 속세의 시간에 멱살 잡혀 끌려갈때면 기를 써서 책을 읽습니다. 가끔 양서를 고르지만 대체로 손에 잡히는대로 펴봅니다. 눈과 뒷목은 한층 더 뻑뻑해질지 몰라도, 그제야 깊은 숨을 들이쉬는 기분.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내 속도를 찾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바빠 죽겠는데 책 읽습니다. 다같이 기어코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똑똑! '모임지기의 말' 이 너무 재밌습니다. 바쁜 현대인을 더 바쁘게 만드는 책 읽기. 저도 '기어코' 읽어보고 싶어요.
저는 직업의 일면이 자세히 묘사된 이런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해요. 일단은 내가 모르는 세계를 훔쳐보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가도 헤어스타일에 대한 대화보다는 미용실 업무 내용이나 그 직업의 특수성 같은 거 얘기 듣는 게 전 더 재미있더라구요.
이 책은 아직 앞 부분 10쪽 정도만 살짝 읽었는데 교정 시설 (교도소) 근무하신 경험을 쓰신 의사분의 이야기네요. 의사라는 직업은 여러 픽션과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루고 사실 우리 주위에서도 아파서 병원 가면 쉽게 뵙는 분들이라 다른 직업에 비해 딱히 궁금증이 크게 일지는 않았는데요, ‘교정시설에 근무하는 의사’ 라는 점은 확실히 미지의 영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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