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커스 교수님의 삶은 끝을 향해 나아가고(작아지고) 있었는데, 다시 삶이 시작되었네요. 이젠 애버커스 교수님의 삶도 따라가고 싶어졌어요.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링컨 하이웨이를 달리며 중간 중간 내려서,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서 어떤 이야기가 시작됐다가 끝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734페이지에 서 있는 세 사람은 이제 링컨 하이웨이를 탈 것 같아요. 어쩌면 안 탈지도 모르지만요. 암튼 빌리에 의하면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중간은 넘었네요.
[링컨 하이웨이] 읽기 (<모스크바의 신사> 작가의 신작)
D-29
보름삘
몬테크리스토
노란색 스튜드베이커라니 ㅎㅎㅎ 시선집중 장난 아니겠어요 가는 곳 마다. 이제 진짜 셋이서 링컨하이웨이 타는 걸까요. 문제아 더치스를 더이상 볼 일이 없을런지. 울리는 어떻게 될지. 여행소설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전개네요 ㅋㅋ 애버커스 교수님은 지금 완전 새로운 여정으로 신이 나신거 같아요.
호잇
2. 어느덧 이야기가 마무리를 향해 가네요. 여느 영웅전 못지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새가 요리되어버리는 마술, 다이아몬드 인생 경로, 인 메디아스 레스 등 곱씹어볼 주제가 많아요. 두꺼운 책을 혼자서는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그믐 모임을 통해 같이 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를 써나갈 일만 남았군요
몬테크리스토
샐리가 에밋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강한 자립심 강한 여성이네요!!! 교장실 찾아가서 한마디 하는 것도 넘 멋있구요. 빌리의 모험심과 실행력도 대단하구요. 빌리가 사라져도 놀라지 않는 샐리. 울리 결국 ㅠㅜ 더치스가 울리 누나의 파란 약병 다 숨겼는데 ㅠㅜ
보름삘
와, 샐리, 진짜 멋지네요. 교장 선생님한테 하는 말엔 현웃 터졌어요. 아, 좋아. 그리고 울리는... 우선 끝까지 이야기를 따라가보고 싶고요. 윤리적 기준이 모호한 더치스를 마냥 미워하기도 힘들고, 아, 잘 모르겠네요. 역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봐야... 그리고 빌리는, 이 책에서 최애 캐릭터예요 :)
몬테크리스토
알고보면 빌리가 찐 주인공 아닐까요? ㅎㅎㅎㅎ 드디어 내일 끝이네요!!!!
보름삘
이제 내일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 마지막페이지까지 함께 읽어보아요.
보름삘
제목이 '링컨 하이웨이'인 게 의미심장해요. 링컨 하이웨이는 제대로 타지도 않는데, 왜, 제목이? 길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제목이 링컨 하이웨이인 이유는, 두 형제가 목표한 '여행 길'이 링컨 하이웨이라서일 텐데요. 하지만 우리 모두 800페이지를 따라오며 알게 된 건 두 형제는 처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방해꾼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 때문에 목표한 '여행 길'에 오르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죠.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링컨 하이웨이에 이르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흘려 보내듯, 영웅서사 의 영웅들이 10년동안 집으로 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듯, 율리시스가 가족에게 가지 못하고 유개 화차를 전전하듯이요.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평범한 인간들 서사나 영웅들 서사나 하나는 같은 것 같아요. 최단거리로 쉽게 링컨 하이웨이에 이르지 못한다는 점. 하지만 그렇다고 망한 인생도 아닌 것이, 돌고 도는 과정에서 성장도 하고 깨달음도 얻고, 또 예상치못한 10만달러도 얻게 되기도 하니까요. 또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링컨 하이웨이'를 그만 달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간 즈음에 멈춰서서 남은 인생을 누리게도 되는 것도 인생 아니겠습니다(물론, 빌리는 쉽게 허락할 것 같지 않지만요). ㅋ
보름삘
더치스와 울리는 처음엔 방해꾼처럼 등장했다가 끝엔 조력자로 끝이 나네요. 두 사람의 최후의 의미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영웅의 조력자들은 딱 그만큼의 역할만 하고 조기 퇴근해야 하는 걸까요. 역자의 말처럼, 진정한 주인공이자 똑똑이는 빌리인 것으로 밝혀졌고, 너무나도 바르고 선한 에밋은 이 세상에 태어나 의도치않게 두 명을 죽인 사람이 되었네요. 에밋이 더치스의 최후를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페이지를 계속 넘기고 싶습니다... 에이모 토울스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든간에, 저는 읽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때론 묵직한 이야기를 때론 발랄한 이야기를 하는 그를 계속 좋아하게 될 듯하고요. 중간중간 너무 웃기지 않았나요? ㅋ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소설을 구상했을까, 였습니다. 독자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끝까지 흡인력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했어요. 에이모 토울스가 작법책을 내주면 정말이지 소원이 없겠습니다. 아니면 에세이라도. 암튼, 2X일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 모두 즐거운 경험이셨길 바라고요. 그동안 책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호잇
1과 옮긴이의 말. 마지막 장이라서 그런지 가장 긴장이 높았습니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가장 폭력적인 장면으로도 보이네요. 더치스의 결말이 꼭 그러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살려두었으면 빚 정산을 하러 다시 찾아올 수도 있겠죠. 토울스 선생의 행운을 빕니다.
몬테크리스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흐르더니 결국 결말이 이렇게 나네요. 그리고 이제는 진짜로 링컨하이웨이의 시작점으로 가서 샌프란으로 출발하긴 할거구요. 하겠죠? 책이 끝났는데 뭔가 뒤에 스토리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별장에 경찰이 들이 닥쳐서 사건 조사가 시작되고 용의자 수색을 한다던지 ㅋㅋ 하이웨이 추격전? ㅋㅋ
‘크세노스는 보통 이름이 밝혀지지 않고, 대부분 알려지지 않고, 흔히 망각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러나 그는 항상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나타나서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필수적인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영웅의 스토리 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 주변인물이 필요 없이 등장하진 않는 걸테고 다들 각자 역할이 있을 거니까요. 훼방꾼 같았던 더치스와 울리 덕분에 가는 여정은 길어지고 시간은 늘어났지만 십만달러라는 거금이 생겼네요. 더치스 몫에서 공제금액을 공제 해서 더 가져갔을지도 모르겠구요.
보트에 더치스를 태운 방식은 더치스가 돈 욕심만 버리면 살 가능성도 있는 거 였을까요? 아니면 더치스 성격을 아니까 돈 잡으려고 하다가 결국 보트가 뒤집힐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수영은 못하는 거 알게 되었으니까요. 저렇게 빠져 죽으면 에밋이 죽인거 맞죠?
800페이지 내내 생각과는 다른 전개로 흥미진진했습니다. 에이모 토울스가 또 토울스 했네 싶구요. 같이 읽으면서 생각도 공유하고 좋았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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