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깨닫지 못했던 말들이 많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많이 깨닫습니다.
"다시는 하나의 이야기를 마치 유일한 이야기처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p.77
이 부분에 밑줄을 여러 번 치면서요.
[무슨 서점] 하재영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같이 읽기
D-29
무슨
겨울매미
[122쪽]
기준에 미달하는 말과 몸에 저항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고 도달하려는 마음에 저항해야 했다.
1. 고백하건대 ‘날씬한 몸’에 대한 집착과 동경은 언제나 저의 두뇌를 채우고 있었습니다다. 고등학교 때는 살찐 몸에 대한 열등감이 극심했고, 이십 대와 삼십 대 내내 살 빠진 몸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어요. 작년에 우울증을 겪으면서 급격히 살이 오르고 나서, 지금은 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게 되었습니다. 위에 인용한 문장에 밑줄 그으며, 과거의 제 자신이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2.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고 도달하려는 마음에 저항해야 했다.' 몸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저는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고 도달하려는 마음'에 휘둘립니다. 특히 직장 생활에서 저의 능력, 성취에 대해서 그래요. 그 마음에 용감히 저항해야겠습니다.
무슨
“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거나 '누구든 자기만의 아 름다움이 있다'는 말에 위로받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에게 그 말은 어떻게든 아름다움을 발견하라는 요구, 다시 말해 아름답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처럼 들린다. ”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p.212,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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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미안해.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p.107,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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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무슨
'세 번째 앨범' '너를 다시 키운다면' 파트를 읽고 나서, 제가 엄마에게 사과를 받는 기분이 들어 눈물이 다 났습니다. 두 사람이 처했던 상황이 저와 아주 같지는 않았지만, 제가 그동안 모르고 있던 엄마의 마음을 엿본 것 같았거든요. 파트의 마지막 '미안해'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제 엄마 목소리로 치환되더군요. 그리고 그 목소리 하나로 엄청난 위로를 받았고요.
그러고 보면 저는 엄마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왜 그럴까, 돌이켜보니... 살아오면서 엄마와 함께 공감할 만한 과거의 일을 들추어 이야기 나눈 적도 없고 그에 대한 감정을 주고 받아본 일도 없는 탓인 것 같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엄마와 이렇게 예전 일이나 감정을 자주 나누는 편이신가요.
무슨
엄마가 분노했던 진짜 이유는 (...) 분노의 핵심은 딸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 딸이 자신이 알던 그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이었으므로,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p.108,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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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저도 그 문장이 나오는 페이지를 여러 차례 읽으며 곱씹었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고 도달하려는 마음' 역시 모국어처럼 저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네요. @하수오 님의 말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를 모국어에 심듯 제 마음에도 그에 저항하는 마음을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무슨
다들 어디쯤 읽고 계신가요?
저는 이제 '네 번째 앨범' 파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서점에서 일하며 읽기는 도저히 안돼서 퇴근 후 조용한 밤 시간에만 읽고 있네요. 그러다 보니 속도가 좀 더딘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디쯤 읽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문장 수집을 하고 꼭 첨언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 읽다 나누고 싶은 문장만 기록해도 좋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디에 밑줄을 쳤는지 알려주세요~~
겨울매미
나보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며 빛나는 재능을 지닌 여성이 임신과 출산, 양육의 과정을 거치면서 존재가 희미해지는 것을 목격한 경험에 대해.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130~131쪽,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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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매미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는 저희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네요.
겨울매미
모성에 덧씌워진 신화를 걷어낼 때 우리는 자신과 어머니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132쪽,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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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yum32
“ 내 결심이 뭐였냐 하면 '포기하자'. 뭘 포기하느냐 하면 이야기하는 것과 기대하는 것. 둘은 연장선상에 있는 거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이 들어주고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거니까.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 나만 아프고 괴로워진다는 걸 깨달았지. 아무에게도, 아무것도, 말하지도, 바라지도 말자. ”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62,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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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yum32
“ 엄마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 않았다. 거부하고 싶은 일, 불만스러운 일, 불화를 일으킬 만한 일을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목소리를 제거(당)함. 이것은 가부장제가 초래하는 부정적 측면 가운데 하나다. 목소리를 빼앗음으로써 세상이나 타인과 충돌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충돌하게 만든다. ”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82,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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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yum32
“ 여자아이는 어릴 때부터 배운다. 날씬해야 한다고, 남들에게 예쁘게 보여야 한다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면 안 된다고. 여자는 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안다. 더 마를 것, 더 눈에 띄지 않을 것, 종국에는 사라질 것. 솔닛의 말처럼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 소멸을 여러 방식으로 마주하는 일이다. 여성의 몸에 대한 요구, 자리는 덜 차지하라는 요구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말라는 요구이자 소멸하라는 요구이다. '목소리'가 없는 존재는 다른 말로 '자리'가 없는 존재다. 몸에 관해서 이것은 은유가 아니라 실제다. ”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119,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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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yum32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 관련 책을 한꺼번에 읽게 되었네요.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는 가르치려 든다>를 재독했고, <검은 시위>를 읽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생각합니다. 저자의 엄마처럼 저도 말하기를 그만 두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친정, 시댁,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말을 아예 꺼낼 생각도 하지 않았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좋은 일이라고 해도 잘됐다 라는 말 한 마디뿐이었고 나쁜 일을 꺼내 놓아봤자 위로나 걱정의 말보다는 그러게 잘하지 그랬냐는 핀잔 때문이었죠. 말하지 못함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 단계는 훌쩍 넘어선 것 같습니다. 하하하!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는 말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사는 것 같아요. 이것이 여자라서 그런건지 제 성격 탓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책에서처럼 여자라는 이유 때문인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통쾌함을 느끼나 봐요.
무슨
하하하! 웃음 소리가 이곳까지 들리는 것만 같네요 하하하, 누가 웃으면 덩달아 웃게 된단 말이지요. 말로 쓴 웃음 소리인데도 제가 다 후련합니다. 다만,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는 말을 마음에 계속 간직하시게 된 것, 간직해야만이 하하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애석한 일입니다.
요즘 리베카 솔닛의 책들이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전 아직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한 터라 다음 모임을 솔닛의 책으로 해봐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검은 시위>는 처음 들어보는 책인데 궁금 합니다. 언급해 주신 책들 제가 책장에 꽂아 봅니다. 여기 책장 꽂기 기능도 있거든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로 선정된 바 있는 ‘맨스플레인(mansplain, man+explain)’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는 태도로 설명하는 것’을 가리키는 합성어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의
검은 시위유도제 4만 6,590개가 무상 공급됐습니다. 임신중지 시술도 3만 2,758건이 무상으로 수행됐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서보다도 급진적인 낙태죄 비범죄화를 이뤘는데도, 임신중지의 권리는 멈춰 서 있는 것일까요? 〈검은 시위〉는 이러한 물음을 갖고 낙태죄가 도입된 역사와 최근 이에 맞서 세계 도처에서 일어난 대중적인 페미니즘 운동을 따라갔습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이 ‘태아’를 이유로 임신중지한 여성을 처벌하는 낙태죄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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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매미
“ 나는 (엄마가 평생 반복해온 무급 노동의 수혜자인) 딸이자, (무급 노동을 담당하는 성별이 주로 여성이라는 현실에 비판적인) 다음 세대 여성이다. (중략) 엄마의 노동에 대해 말하는 것은 나의 이중성을 직시하는 일이다. ”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147쪽,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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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다들 책은 다 읽어가시나요? 모임도 벌써 3일이면 마무리되는군요!
저는 책은 진즉에 다 읽었는데요. 서점일에 온 신경을 쏟느라 정작 그믐에 들어오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쓴 글도 어찌어찌 여유가 생겨 쓰고 있던 차에 손님 응대를 하게 되면서, 쓰고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만....
마포에서 동네 서점 축제(어랏 오브 동네책방페스타) 가 열리고 있거든요. 서점 오픈하고 처음으로 겪어보는 바쁨입니다ㅎㅎ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신은 하나도 없지만요.
어제부터 내내 비가 오는 덕분에 이번 주말은 좀 여유로운듯합니다. 해서 그간 체크해두었던 부분들 밑줄 치고 가려고 들렀습니다.
무슨
“ 설령 젊음과 아름다움이 노동 시장에서 일부 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치더라도, 영속적이지 않은 한시적 자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한시성은 이 자원의 가장 위험한 측면도 아니다. 자신의 성취가 실력에서 비롯한 것인지 여성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고, 기회를 잡은 여성이 가십의 소재로 전락하며, 여성이 여성을 적으로 돌리고, 남성 고용자에게 향해야 할 화살이 엉뚱한 표적을 겨냥 하며, 그 결과 모든 비난이 여성에게 집중된다는 점이 더 문제적이다. ”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p.155,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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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아름다우면 일을 못 해도 눈에 보인다. 일을 잘하는데 아름다우면 눈에 보여도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일을 잘해도 아름답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실력이 소용없다.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p.156,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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