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 저도 엄마가 엄마라고 말하는게 생소했었던 것 같아요 ㅎㅎ
[다정한 책방]'한국작가들'함께 읽기2탄.상미_차예랑
D-29
다정한책방
텅텅텅
"생이 너무도 짧다. ··· 한 인간의 생이 타들어 가는 초처럼 너무도 짧다. 심지 끝의 불꽃처럼, 사그라진다." p 117
책을 읽을수록 그리운 사람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작가님의 글이 산문이면서 시같기도 해서 푸욱 빠져서 음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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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텅 소설같기도 하고요.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인 것 같아요
파이시즈
저는 <1부 세사람의 시작>까지 읽었습니다. 1부 중에서 밑줄 그은 장은, “나는 상미를 닮았다”와 “서른” 입니다. 같이 공유하고 싶은 글은
P29 그러나 사실은 상미도 슬프고, 우울했다. 그저 엄마이기에 평생을 그 감정을 덮어 온 것 뿐이었다.
P63 그러면서 나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미숙할 수 밖에 없는 것에서 오는 슬픔을 그제야 깨달았다.
입니다.
유독 올 해 읽은 책들이, 제가 엄마의 삶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엄마의 삶을 알기 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엄마로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하고 쉽기 때문에, 엄마의 삶을 마주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지금 이 시간 멀리 떨어져 있는 엄마의 삶이 편안하고 다정하기를 바랄 뿐이니, 나이가 들어도 미숙하고 서투른 사람이네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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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즈 그시절 엄마의 나이가 되보면 엄마를 이해하듯이 시간을 초월하지 않는 한 우리는 영원히 엄마보다는 미숙한 사람이지 않을까요
라블리
언젠가 아침은 온다 p35
이 문장이 가슴 깊이 들어오네요. 매일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를 깊이 안아주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누구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매는 순간이 있죠. 지금 암흑 속을 헤매는 저에게 언젠가 아침은 온다는 문장은 가슴 속에 작은 등불을 켜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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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리 언젠가 화창한 아침이 와서 눈부신 하루를 사실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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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을 미덕이라 여기고 쉼을 수치라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온 생을 태워 이룩한 서울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발걸음 소리를 기다리며 자랐다
『상미』 p.95, 차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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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처럼 자라나는 서울, 그 안에서 많은 아이들과 많은 어른들이 스스로 자랐다.
『상미』 p.95, 차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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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hyang
p.82(E북으로 읽고 있어서 종이책과 페이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칼란도 ... "엄마가 나의 섬에 찾아온 것이다."
끝을 모르는 비바람을 몰아치던 자그마한 섬에 갖혀 있던 나에게 엄마라는 구조대가 도착한다. 칼란도. '무슨 섬 이름인가?' 했는데 calando, 점점 느리고 여리게 연주하라는 음악 용어였다. 엄마가 낡디낡은 조각배에 몸을 싣고, 비바람을 뚫고, 끝내 자그마한 섬에 천천히 천천히 도착했다. 나를 만나러. 나를 구하러. 내가 섬에 갇혀 있을 때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나를 구하러 오셨듯, 언젠가 나의 아이들이 섬에 갇히게 된다면 나도 기꺼이 노를 저어 파도 속에서 길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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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hyang 점점 느리게 여리게 ... 스며들 듯 배우고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혜디
그러나 상미도 슬프고, 우울했다. 그저 엄마이기에 평생을 그 감정을 덮어 온 것 뿐이었다.
『상미』 P29, 차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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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디
이 문장을 보고 마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일텐데 엄마다움을 기대했던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엄마다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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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디 우리는 어렸었으니까요. 저도 엄마다움을 요구하며 원망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정작 저 자신도 지금 어른답지 못한데 말이에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정한책방
이제는 쓸쓸함과 고독만 남은 집에서 레슬링을 틀 때마다 그 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들려왔을지도 모른다. 영주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온 세월을 레슬링을 보았다.
『상미』 p.172, 차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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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책방
사고로 다리가 아프셨던 어머니는 10여년을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TV를 보셨어요. 늘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며 언젠가는 저런 자연에 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 문장을 보는데 그때의 어머니가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프란
“ 나는 매일 낯익은 풍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한 층만 올라가도, 한층만 내려가도, 처음 보는 풍경들, 낯설고 완전히 새로운 풍경들을 곁에 두고 있었음에도 나는 언제나 같은 풍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본래 거기 있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 오랜 시간, 계단을 옆에 두고도 한 계단을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
『상미』 P.148, 차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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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
크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모님도 살고싶으셨던 인생이 있었을텐데 자식들 키우느라 늘 가정을 위해 희생하면서 같은 풍경 속에서만 사시지 않으셨을까 하구요..
저의 부모님의 한 계단이 무엇일지 궁금하고 이제는 자신들을 위해 사셨으면 해서 이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다정한책방
@프란 지금이라도 부모님과 대화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들이 물어봐주면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열매달
p. 197(e- book)
엄마는 나로 인해 엄마가 되었다. 상미는 나를 위해 엄마가 되었다. 엄마, 그 이름을 생각만 하여도 니는 왜 이토록 마음이 저며 올까.
p. 311
한 인간의 생이 타들어 가는 초처럼 너무도 짧다. 심지 끝의 불꽃처럼, 사그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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