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그간 은연중 가지고 있던 편견과도 같은 부분을 확인하고 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 그 이상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통해서 이번에도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믐 북 클럽과 함께 읽어서 끝까지 내용을 정리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헨리 베스턴의 표현을 빌자면 그들은 어느 정도 우리가 전혀 들어 본 적 없는 목소리를 내며 살고 있으며,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결코 도달해 본 적 없는 확장된 감각을 부여 받았다.
유인원과의 산책 후기 <샤먼들> p423, 사이 몽고메리
9-1. 문제의 9장입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다이앤의 광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야만을 도드라지게 서술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비루테 갈디카스가 다이앤 포시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인용합니다. 다이앤은 아프리카인이었으며, "다이앤을 죽인 건 아프리카"라고요. 비루케 갈디카스가 실제로 그러한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루테의 말은 인용한 사이 몽고메리가 해당 문구를 인용한 저의는 명확해보입니다. 다이앤이 말년에 보여준 광기에 가까운 복수는, 아프리카라는 '특수한' 성격과 그 환경에서 비롯한 것이라고요. 그런데 그 성격과 환경이라는 것은 잘 보면 결국 아프리카의 '야만성'입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즉각, 아프리카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그것도 정확한지 확인이 불가능한 몇 가지) 사례를 인용합니다. 아프리카 삼나무 사이에 끼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물소를 두고 아프리카 밀렵꾼들이 살아 있는 물소의 뒷다리만 잘라가 버렸다고 말하면서, 사이 몽고메리는 이렇게 씁니다. "아프리카인들이라면 (부족의 유산이 서양 교육에 의해 개조되지 않은 경우라면) 그 장면을 보고 웃어넘겼을 일이다." 사이 몽고메리는 주류 서구 남성 과학자를 비판하면서도, 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시선을 아프리카의 야만성을 논합니다. 나아가 다이앤의 광기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정확히 같은 논리로 사이 몽고메리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다이앤의 광기가 아프리카의 야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아프리카의 야만이야말로 서구가 자신들의 노폐물을 아프리카에 하치함으로써 야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판은 10장에서 비루테 갈디카스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10-1. 제인이나 다이앤처럼 외골수적인 성향이 연구의 본질에 더 적합할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비루테 같은 현명한 접근이 더 수월한 연구를 이끌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예법을 주시하고 관계를 꾸리고 조화를 꾀하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유인원과의 산책 p.381, 사이 몽고메리
10-3. 평전이라는 유형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질문글을 보고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었는데, <평전을 쓸 때는 한 인물의 업적과 활동을 부각시켜 교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인물의 삶과 주변 인물, 시대적 상황 등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내용을 써야 한다. 또한 비평의 주체로서 인물에 대해 해석하고 평가하는 ‘글쓴이만의 가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크게 와닿았어요. 세 연구자의 삶과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이 사이 몽고메리만의 가치 판단에서 또다르게 해석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4. 비루테, 3인자의 그늘에서 늘상 주목받지 못했을 삶이었을지라도 저에게는 앞선 두 연구자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의 연구하는 삶이라는 타이틀로 기억될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인간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제인 구달
4기 북클럽 활동후기를 적는 날이 오네요. 마지막 문을 닫는 시간을 코앞에 두고요..ㅎㅎ 혼자 읽었다면 그저 흘려보냈을 장면들도 참여자분들이 적어주신 내용들을 읽어보면서 부분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책은 읽을수록 더 깊은 세계가 있는 것 같아요. 꾸준히 책읽는 삶 속에서 그믐 북클럽과 같은 길을 걸어보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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