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russist 님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제가 막연하게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서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셔서요. 저는 '여성(과학자)-남성(과학자)'라는 이분법을 무리하게 적용한 것이 그 당시(1991년 초판)의 출판 시장 마케팅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어요. 한편으로 힘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는 이러한 '주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여성'을 또 다른 틀에 가두어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지만요. 저도 사이 몽고메리가 다이앤 포시에 관해서는 상당히 자유롭게(?) 발언한다고 느꼈는데, 다이앤 포시가 세상을 떠나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적지 않을까요 ㅠ) 한편으로는 다이앤 포시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다이앤 포시에 대해 이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 싶었어요. 후기(샤먼들)은 어떻게 읽으셨을까요?(내일이 모임 마지막이라 제가 막 조바심이...) 엄청나게 '골때리는' 주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서 사이 몽고메리가 더 궁금해졌거든요.
6-1. 다이앤이 얼마나 고릴라에 심취해 있었는지,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내용들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제인에 대한 질투였을수도 있고, 시기감이 들었을 것도 같지만, 그런것을 다 떠나 본인이 고릴라로 불릴 만큼 스스로가 고릴라가 되어 그들과 동화되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떠올리니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었습니다. 6-2. 다이앤은 칠흑 같은 아프리카 밤의 심연 속에서 갈망과 외로움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스스로를 정화시킬 수 있었다. 엄혹한 고독에 힘입어 자신을 비워 낸 뒤 맑고 넓은 그릇이 된 그녀는 비로소 연구 대상 동물의 삶으로 그 자리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218p)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사람들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으며 고릴라도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아요, 신뢰 이외에는. (247-248p)
6-1. 다이앤 포시의 이야기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특히 책 제목을 " '인간의 그늘에서'의 그늘에서"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농담, 제인을 향하는 학계의 쓴소리를 피하기 위한 다이앤의 '순수한 것이 되어야겠다'는 다짐 등은 다이앤에게 늦은 위로와 응원과 감사를 전하고 싶게 했습니다. 6-2. p.211 니라마카벨리. '남자 없이', '혼자'라는 표현은 그녀가 고릴라를 연구하면서 치러야 했던 희생을 이르는 것이다. 그녀는 밀렵꾼과의 싸움에서, 그리고 자신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서양 과학자 집단과의 투쟁에서 정말이지 '혼자'였다. 숨 막힐 정도로 험준한 지형과 가난, 미칠듯한 욕망과 고투하는 중에도 여전히 혼자였다. p.243 그녀는 과학은 결코 마운틴고릴라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속 살해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이앤은 점차 자신이 명명한 소위 '적극적인 환경보호'를 위해 자료수집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이른다.
이제는 더 이상 바랄게 없어. 그들이 날 기억해 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유인원과의 산책 p.259, 사이 몽고메리
6-1. 다이앤이 3년 외유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5집단의 고릴라들이 멈칫거림없이 반겨주는 장면이 참 뭉클했어요. 동물이든 가족과 같은 인간관계에서든 일 초의 망설임도 없는 반김(반가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실은 삶에서 굉장히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6-1. 열정이란 것이 폭발적으로 어떤 일을 추구해나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마음을 흔들어대서 아프게 하기도 하는 그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르완다의 카리소케에서 청춘과 사랑을 모두 바친 다이앤 포시의 열정은 멋지기도 안타깝기도 하네요. 마운틴 고릴라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점점 고릴라처럼 되어가는 사랑스러운 다이앤의 잔혹한 죽음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되는 평화를 기다려봅니다. 6-2. '고릴라와 함께 있을 때면 다이앤은 그들의 일원이자 한 마리 고릴라다. 하지만 밤에 움막으로 되돌아오면 다시 니라마카벨리, 즉 '남자 없이 산에서 혼자 사는 늙은 여자'가 되었다.' 235p 연구를 위한 삶이 아니라 헌신하기 위한 삶을 선택한 니라마카벨리에게 경의를!!
5-1 제인의 두 가지 놀라운 발견을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 얼핏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 다 훨씬 초창기의 일이었네요.. ;; 특히 침팬지가 흰개미 낚시(?) 문화를 지녔다는 것은 너무 신기 하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이 지닌 문화를 알면 알수록.. 제가 그동안 너무 인간의 능력만을 유독 더 높게 평가하고 있 었던 건 아니었나 생각해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어쩌면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에 대해 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는 것은, 그동안 인간이 지구의 지 배자이고, 그렇기에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돕 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의 진화론은 유전 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문화가 유전자와 서로 영향을 주 고 받으며 진화한다는 유전자 문화 공진화론에 요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동아 시아 출판사에서 나온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도 읽어보려고 주문 넣어둔 상태입니다. 5-2 연구가 다섯 달째 접어들었을 때 제인은 전 세계를 흥분에 빠뜨린 두 가지 중대 발견을 한다.(중략) 어느 날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가 암컷 한 마리, 어린것 한 마리와 함께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 암컷과 어린것은 구걸하듯이 그의 입을 향해 손을 쭈욱 뻗었다.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의 입속에는 분홍색 물체가 들어 있었다. 제인은 고깃덩이임을 직감했다.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나뭇잎과 함 께 그 고깃덩이를 씹어 암컷 손에 뱉어 주었다. (중략) 제인은 성숙한 덤불멧돼지가 줄무늬 있는 새끼 세 마리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가운 데 한 마리가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에게 잡아먹 힌 상황임을 알아차렸다. 그때까지 과학자들은 침 팬지를 채식주의자라고만 생각해 왔다. (중략) 그사실을 발견한 지 2주 정도 지났다. 봉우리로 올 라가는 길에 제인은 50~60미터 정도 떨어진 풀밭 에서 다시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를 보았다. 쌍안 경 속에서 제인은 그가 흰개미 둥지에 긴 식물 줄기 를 밀어 넣은 채 붉은 흙무더기 옆에 앉아 있는 모습 을 보았다. 몇 분 후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식물 줄기를 꺼내 그 끝에 달린 뭔가를 입술로 홱 잡아챘 다. 제인은 흰개미 흙무더기 주변에서 일주일 이상 을 기다렸다. 여드레 되는 날 드디어 데이비드 그레 이비어드가 골리앗과 함께 다시 나타났다. 그들은 열심히 낚시한 식물 줄기 끝을 훑어 먹었다. 제인은 그들이 조심스럽게 나뭇잎을 떼어 내며 정성껏 작 은 가지를 다듬는 모습도 보았다. 제인은 자신이 발 견한 두 가지 사실을 즉시 루이스에게 해외 전신으 로 알렸다. "침팬지도 인간처럼 큰 포유동물을 사냥 해서 먹을 줄 알고, 그 사냥감을 서로 나누어 먹을 줄도 압니다. 또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할 줄도, 만 들어 쓸 줄도 압니다."
1-1. 비루테가 자기 안과 밖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p47과 인간 아닌 다른 생물과 특별한 관계, 즉 친구가 되는 고요하고 독자적이며 완전한 우정의 방식을 알아간 시간이었습니다. 나 처럼 생각하는게 아닌 나와 다른 존재기에 다른 방식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1-2.그들은 대개 혼자 고독하게 지내며 '단 한명의 일행' 과 있거나 자기 내면세계에 머물 때 비로소 평온을 느낀다. 그러나 비루테는 오랑우탄의 삶에서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린 오랑 우탄, 특히 어린 암컷 오랑우탄은 비교적 사회적인 성향이 있어서 며칠씩 함께 밀림 여기저기를 뒤적이거다 쏘다니기도 한다는 것이다. (중략)오랑우탄이 이처럼 고독한 야생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준비시켰다. 내가 배워야할 점. 외로움을 견딤이 아닌 고독을즐김을 고민하고 방법을 터특하는 나이, 나의 아이들에게도 다가올 고독을 처리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쌓도록 준비시키는 생활 속 루틴을 생각하는 단락이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부 7장 읽기 ■■■■ 긴 연휴를 앞둔 금요일입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오늘은 이틀 동안 2부의 7장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맑은 날씨를 즐기러 나들이를 가시는 분도 많고, 모처럼 집에서 푹 휴식을 취할 계획인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연휴 동안 밀린 부분을 읽고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 2부의 마지막 장인 7장 ‘비루테 갈디카스, 끝없는 도전’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게요. 비루테 갈디카스는 연구 초기, 자신이 과학자로서 자질이 있음을 방법론, 자료, 이론으로 증명해보이곤 했어요. 그래서 그의 과학적 명성도 확고했죠. 그러나 10년이 넘어간 이후, 서양 과학자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갑니다. 왜 그랬을까요…? 7장에서 비루테 갈디카스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7-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7-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7-3. 이번 장에서 특별 질문을 준비했어요. 연구자들은 연구를 하기에 좋은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물리적 환경, 부족하거나 중단되는 지원금, 연구를 인정해주지 않는 서양 과학자 집단 환경 등. 그럼에도 동물과 함께하는 순간, 그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일을 해내는 연구자들의 모습에서 대단하고 결연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은 일을 할 때 어떤 점이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꼭 직업으로서의 일이 아니더라도, 취미처럼 삶의 어떤 부분에서 좋아하고 지속하는 지점이 있다면, 그걸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7-1. 제인, 다이앤도 각자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루테의 어려움은 앞선 두 사람의 어려움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주로 혼자 다니는 오랑우탄의 특징과 함께 점검표 사용이나 통계 분석 등 연구 방법의 차이가 더해져 그런 느낌을 받은 듯합니다. 그러나 300페이지에 나오는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결국 그들이 추구한 것은 같음을, 그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유인원의 곁에 머무르며 사랑해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까지 읽고 난 후, 새삼 2부의 [과학자들]이란 이름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7-2. p.278 처음부터 비루테의 목적은 “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내내 지켜보는 것”이었다. 초기 4년 동안 비루테와 로드는 자신들이 이름 붙인 야생 오랑우탄 58마리를 모두 6804시간 동안 관찰했다. 이것은 전임자 매키넌이 관찰한 것보다 네 배나 많은 시간이다. 그녀는 열병으로 고생하거나 상처로 피 흘리면서도 그들을 따라다녔다. 생포 오랑우탄을 자연으로 복귀시키는 일을 맡게 된 후에는 자기 몸에 고아 오랑우탄을 달고 그들을 따라다녔다. 첫아이 빈티를 임신한 아홉달 동안에도 비루테는 부은 다리를 끌면서 그들을 따라다녔다. 그녀는 그들 각각의 인생 이야기를 수집했다. 7-3. 제가 무엇인가를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그것에 대한 ‘확신’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할 때 확신이 없으면 시작하기도 힘든데, 지속하기도 힘들다고 느낌을 자주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268페이지에 나오는 ‘하지만 다이앤이 끝까지 마운틴고릴라를 고집했듯이 비루테도 오랑우탄을 연구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라는 문장에서 그들의 고집이 그들만의 확신이라고 느껴졌습니다.
7-1 저도 이 장을 읽고 나서 @day 님처럼 2부의 제목인 '과학자들'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의도했겠죠?) 비루테 갈디카스 이야기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그래 이렇게 연구를 해야지,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바뀌는 모습에서 제 가치관을 성찰해볼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도대체 왜 오랑우탄을 애완(?)용으로 키우려고 하는 걸까요? (1부에서 저도 아기 오랑우탄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었네요ㅠ) 한편으로 돈을 내고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신기하고, 돈을 내고 투어를 하는 사람도 신기했어요. 오랑우탄 이야기 중에는 단짝인 뮤트와 노이지의 관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강간 이야기도 충격적이었고요. 7-2 (...) 그녀는 매번 그 문서에 리키 캠프의 기본 규칙을 적어 넣는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째요, 지역 직원과 지역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7-3 저는 무언가를 지속하기가 참 어려워서 고민이에요.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들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비루테 갈디카스의 전 남편 로드의 마음이 잘 이해되었어요.) 저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호기심 때문이고, 그나마 지속하는 것은 익숙함(습관) 때문인 듯해요. 그래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7-1 - 이번 장을 읽기 전까진 다이앤의 환경이 가장 하드코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비루테도 만만치 않았네요. 세 여과학자 모두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이들 각각의 성격이 모두 다른 면이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비루테는 어떤 면에서는 현실과 타협했고 끊임없이 조율해나간 면이 있었고 그 덕분에 그녀의 과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7-2 - 270 당신들은 최초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뒤쫓고 싶지는 않잖아요? - 278 처음부터 비루테의 목적은 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내내지켜보는 것이었다. - 282 제인이나 다이앤과 달리 비루테는 현대적인 자료 수집 기법과 통계 분석에 대해 교육 받았다. - 299 비루테는 식당에 앉아 밥을 먹다가 갑자기 씹는 일을 멈추곤 했다. 이빨이 또 하나 빠져 버린 것이다. - 300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된 게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7-3 - 일을 일과와 루틴으로 만들고 약간의 집착을 더하면 작은 발전기를 단 수레처럼 진행되는 거 같습니다. 언젠가는 멈추게 되겠지만 그땐 다른 궤도의 철로에서 새로운 루틴을 잡고 다른 풍취의 집착을 하고 있을 거 같네요.
7-1 비루테가 오랑우탄을 연구하는 힘든 과정이 눈에 들어오네요. 어떤 유인원보다 관찰하기 힘든 환경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오랜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연구하는 모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앞서 다이앤이 고릴라였던 것처럼 비루테도 한 마리의 오랑우탄이었던 것 같아요. 혼자만의 생활에 고립된 오랑우탄처럼 비사회적인 오랑우탄의 생활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있는것같아요. 외부 사회에서 나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오랑우탄처럼 고립되지만 오랑우탄을 알아가고 함께하는 삶 그 자체로 의미를 두었던 것 같아요. 정말 오랑우탄을 사랑했기에 외부적인 명성보다는 자연 속의 오랑우탄을 지켜주려고 노력한것 같아요. 7-2. 그녀가 관찰한 내용은 인간 조상이 나무를 떠나기전에 어떻게 살았을지 짐작케 해 준 가장 완벽한 초상이었다. 283쪽 그녀가 자연 복귀 운동에 헌신한 가장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녀는 "이들 오랑우탄에게는 살아남을 권리와 숲으로 다시 돌아갈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295쪽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째요, 지역직원과 지억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295쪽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300쪽 7-3.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하는 힘은 바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결연한 의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믐북클럽처럼 수년 간 이어온 책모임하고 있어요. 인문학책을 선정해 함께 읽는 과정이 책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가능한거라 생각해요. 주변에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지만 시간을 내어 책 읽는 일이 그만큼 좋아하니 유지하는 거죠. 거기에 조금씩 귀찮고 지칠때 함께 하는 동료가 있기에 다시 힘내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죠.
7-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이 장을 읽으면서는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이 비슷한 대형 유인원 같지만, 그 특성이 얼마나 다른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에도 어려운 점이 숱하게 많았겠지만, 비루테의 오랑우탄 연구가 가진 어려움은 또 다른 차원인 것 같아요. 오랑우탄이 주로 혼자 지낸다는 사소한 사실들마저도 그녀들 같은 영장류학자들 덕분에 알 수 있게 된 거겠죠. 오랑우탄 연구에 대한 소신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는 대목에서는 참 안타까웠어요. 오랑우탄도 지켜야 하지만, 연구자로서 그녀의 존재 역시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7-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276 제인이 말했다. "오랑우탄은 대형 유인원 가운데 가장 연구하기 어려워요. 그들은 주로 혼자 지내고 나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내가 운이 좋으면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을 행동을 비루테가 오랑우탄에게서 관찰하고 정보를 얻으려면 1년은 걸리지요." 282 제인이나 다이앤과 달리 비루테는 현대적인 자료 수집 기법과 통계 분석에 대해 교육받았다. 그녀의 논문에는 자료를 수치화한 표가 91개나 실려 있다. 그녀는 성, 나이, 존재하는 동물 수에 따라 오랑우탄의 집단화를 통계적으로 부석하고, 하루 동안의 횟수와 지속 시간에 비추어 긴 울음소리를 분류하고, 배우자 및 비배우자와 행한 성교 횟수를 기록했다. 그녀가 처음부터 활용한 초점 동물 표집 기법은 1974년경 동물 관련 정보를 얻는 데 가장 정확하고 유효한 방법으로 인정받았다. 295 이것이 대다수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탈한 채 비루테가 외롭게 고수해 온 관점이다. 어스워치 탐험에 관해 요약 보고서를 작성할 때면 그녀는 매번 그 문서에 리키 캠프의 기본 규칙을 적어 넣는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째요, 지역 직원과 지역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7-3. 이번 장에서 특별 질문을 준비했어요. 여러분들은 일을 할 때 어떤 점이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꼭 직업으로서의 일이 아니더라도, 취미처럼 삶의 어떤 부분에서 좋아하고 지속하는 지점이 있다면, 그걸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오래 지속적으로 했을 때에만 얻게 되는 결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면 누가 뭐래도 지속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독서만 해도, 몇 권만 읽어서는 도달할 수 없는 지식, 즐거움, 깨달음이 있으니까 저와 여기 계신 분들처럼 계속해서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7-1 다른 두 유인원의 연구도 그렇지만 오랑우탄의 연구..시간과의 싸움이였네요. 좋게 말하면 평온한 여가. 그저 먹거나 쉬는것 이외에 특별할 일을 그저지켜봐야한다니..8년이 지난후에 수컷이 나무토막사용해 궁둥이를 25초 긁었단 부분에선 관찰자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풋 웃고 말았습니다. 비루테의 생활환경이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이가 빠졌단 이야기는 저로썬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써의 연구성과보단 오랑우탄을 돌보고 보호하려했던 비루테의 신념과 노력 존경합니다. 7-2 "나는 끝까지 버텼고 다른 영장류학자는 그렇지 않았으므로 그들로서는 내 작업에 뭔가 잘못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비루테가 지적했듯이 7-3 어떤일이든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의미인것 같아요. 나를 위한 것도 좋지만 모두를 위한 좋은 선택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지속하게하는 힘은 처음은 규칙적으로 한동안 경험해보려하구요. 그러다 나를 성장시키는 요소가 있고. 새로 배울만한 것들이 보이면 빠져드는 것 같으네요.
7-1 비루테 이전에 과학자들이 오랑우탄을 보기가 힘들었고 오랑우탄에 관한 정보도 거의 없었다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오랑우탄은 침팬지와 고릴라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이네요. 비루테의 연구가 얼마나 긴 기다림의 연속 속에서 이루어졌는지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7-2 P 277 8년이 지나서야 비루테는 오랑우탄이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수컷이 25초 동안 나무토막을 이용해 궁둥이를 긁은 것이다. 비루테가 처음 새끼 상태로 만난 암컷 오랑우탄이 첫아기를 출산한 것은 그로부터 15년 후에 일이다. P. 298 오랑우탄 때문에 많은 걸 포기했습니다. 로드와의 생활도, 대출금이 남은 집도, 종신 재직권도, 성공에 따라오는 어떤 부수품도 없죠. 7-3 제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제가 즐길 수 있고 충만감과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 점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지속하기 힘듭니다.
7-1. 다른 장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장에서는 유인원 연구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많은 희생이 필요한 작업인지를 특히 알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비루테가 통계나 조사 방법 등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오랑우탄은 고릴라, 침팬지와 다르게 관찰이 오래 걸렸던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7-2. "그게 우리가 헤어지게 된 이유였어요. 우리는 좋은 친구였죠. 서로 협력했고요. 하지만 그때 나는 뭐랄까, 조화롭던 세계가 갑자기 화해할 수 없는 두 세계로 갈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나는 그게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어요." (297쪽)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깅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300쪽) 7-3.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계속해서 결과물을 생성해내고, 좋아하는 힘으로 반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의지가 작동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질문은 특히나 다른 분들의 답변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네요 ㅎㅎ
7-1. 바깥이라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기억나는 대로 써 보겠습니다. 제가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언제든 지적 부탁드립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비루테 갈디카스를 보고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갈디카스가 '연구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점점 더 오랑우탄의 개체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외교관'으로 변모해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그녀가 쓸만한 학술 출판물을 써 내지 못했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섭섭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술 출판물을 써 내는 쪽에서는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합니다. 갈디카스가 아무리 많은 오랑우탄을 살려내고 또 그들이 살아갈 삼림환경을 지켜냈다고 해도, 그녀가 그 모든 결과물을 학술 출판물의 형태로 써서 보여주지 않으면 그것을 평가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는 현장에서 시작하든 책상에서 시작하든 그 마침표가 종이 위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환경보호가라면 그 마침표가 현장일 수 있겠지만, 연구자는 현실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엄격한 형식을 지킨 보고서와 논문의 형태로 자신이 연구한 바를 지면으로써 설득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요. 어느 한쪽이 더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참여하는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사이 몽고메리의 서술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현장’과 ‘관계’와 ‘내러티브’를 가진 ‘여성’ 연구자들을 추켜올리기 위해서, ‘아카데미’와 ‘정량적 분석’과 건조한 ‘사실관계’를 따지는 행위를 마치 냉정한 남성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연구자들은 정량과 정성을 이분법으로 나누고 그중 어느 한쪽을 선호에 따라서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모두 염두에 두는데도 말입니다. 정량적인 접근은 남성들의 권위적인 분석틀이 아니라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많은 덕목 중 하나 아니었던가요? 제가 본 뛰어난 연구자들는 연구 대상에 감정적으로 깊이 감염될 수 있으면서도, 또 어떤 때는 날카로운 거리감을 확보할 수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구글 맵스에 들어가서 때론 대축적으로 상황을 관망하고, 또 때론 소축적으로 확대해서 구체적인 상을 자유자재로 확인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반복하지만 두 태도가 모두 필요합니다. 애당초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것들을 마치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말하면 논쟁거리가 아닌 것도 논쟁거리가 됩니다.
7-1. 챕터를 시작하면서 나오는 그 장소에 대한 묘사를 보고 몸이 간지러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벌레, 늪지대, 뱀, 위험한 동물들.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인데, 오로지 오랑우탄을 연구하기 위해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그곳에 간 비루테가 대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동물원에서 본 오랑우탄은 인간과 친화적인 것처럼 생각되었는데, 오랑우탄들끼리도 독자적으로 살아가고, 사람과도 그리 친화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습니다. 7-2. 생명과 죽음, 성장과 소멸이 함께하는 이곳은 지옥이기도 하고 에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오감이 존재를 압도한다. 하지만 그 감각을 신뢰할 수는 없다. 장대하고 정연하고 건조하고 서늘한 유럽이나 북미의 숲과 달리 이곳에서 보고 냄새 맡고 맛보는 것으로부터 얻는 의미는 온통 유령의 집에 있는 거울처럼 굴절을 겪는다. 모든 게 보이는 것과 다르다. (264p) 이것이 대다수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탈한 채 비루테가 외롭게 고수해 온 관점이다. 어스워치 탐험에 관해 요약 보고서를 작성할 때면 그녀는 매번 그 문서에 리키 캠프의 기본 규칙을 적어 넣는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재요, 지역 직원과 지역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295p) 7-3. 전 배움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게 좋습니다. 일터에서는 상사나 동료나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는 그런 곳이 좋고, 그 일을 펼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쪽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었는데, 매우 행복했었습니다. 축제 기획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코로나가 닥치고, 팀 전환으로 배울 점이 없는 상사를 만나게 되어 그만두고 현재는 상담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일하면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공부도 시작했고,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조금씩 나아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오전 6시 30분에 아침요가 30분씩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부지런해질까 싶어 진행했고, 3개월은 해야 습관이 된다기에 딱 3개월만 해보자 한 것이 어느덧 8개월차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일어나기도 힘들고, 동작도 어렵고, 발전도 없는 것 처럼 느껴졌는데 어느순간 안되던 동작이 되고, 그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하루가 활기차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니 꾸준히 하게 되네요. 그 누구보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면서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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