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7-1. 오랑우탄이 이토록 고독한 종이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7장 내내 과학자 혹은 자료수집가의 마음으로는 애가 탔고, 오랑우탄의 마음으로는 그저 평화롭고 인간의 노력이라는 게 곁눈으로도 들어오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비루테와 로드의 시행착오와 노력은 너무나 쓰고 아팠고 경이로웠어요. 7-2. p.282 처음부터 관찰한 내용을 현장 노트에 내러티브로 기술한 제인이나 다이앤과 달리 비루테는 자신이 목격한 행동을 분 단위로 점검표에 기록했다. 그녀는 오직 한 번에 한 오랑우탄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심지어 암컷이 새끼와 함께 이동할 때나 어떤 오랑우탄이 다른 오랑우탄과 만나고 있을 때조차 그랬다. 이것이 바로 초점 동물 표집이라고 알려진 기법이다. p.300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7-3. 어떤 움직임이나 의지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저의 경우에는 습관과 약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익숙한 일을 꾸준히 하면서 얻는 만족과 성취와 계획, 새로운 것, 익숙치 않은 것, 불편하고 힘든 것을 시작해서 지속하게 하는 약속, 계획, 습관으로 이어지는 깊이. 항상성이라는 것은 말의 모양과는 다르게 항상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가 다르고 농도, 밀도가 다르고 .. 결국 조금씩 달라지지만 "언제나 그게 나야"할 수 있는 항상성으로 이르고자 하는 습관과 약속이 원동력이 될 때가 많습니다.
4-1. 다이앤, 제인, 비루테만 나올 줄 알았는데 루이스 리키라는 '하얀 아프리카인'이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세 여인들과의 관계도 재미있었고요. 4-2. 121p "나는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털썩 꿇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디서든 기도합니다. 모든 곳에서." -> (예전에) 기독교 신자였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생각하지만, 더 이상 교회의 모습은 떠올리지 않습니다. 134p “키쿠유족에게 받은 훈련은 내게 가르쳐 주었다. 당연히 어떤 지점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발견할 수 없다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게 거기 없는 게 아니라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어야 한다는 것을.”
6-1 해당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 여기 서 나왔습니다. 다이앤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 저 는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거든요. 역시나 내용 이 몹시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기록에 의 한 것들이 전부였을테지만.. 그래도 자서전이 아 닌 제 3자의 기록이라,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 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감정 이입해서 생각해 보니, 그녀가 '적극적인 환경보호'를 하려고 결심 한 것이 최선이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흠... 솔직히 답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물론, 과거만큼 심각하지는 않을테지만.. 지금도 밀렵 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이나 같은 인간으로써 종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 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클럽지기 님이 말씀하신 왜 다이앤이 고릴라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말끔 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정말, 인간의 감정 이입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들 중에서도 다이앤이 그렇게까지 감정 이입이 되었 던 것은, 그녀가 고릴라에게 감정 이입을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공감을 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즉, 그녀는 정말 때때로 고릴라였다는 것에 저 역시 동의합니다. 6-2 다이앤이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마운틴고릴라의 행동」은 지도와 도표, 그래프로 가득한 대단히 전 문적이고 건조한 문건이다. 하지만 다이앤에게는 고릴라가 계산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는 것, 그 들 삶이 조작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 너 무나 자명했다. 그들은 하느님의 도덕적인 세계 에서나 인간의 도덕적인 세계에서나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생각하고 느끼는 개별적 존재 인 것 이다. 그녀는 도스토옙스키를 빌려 과학자들에게 설교를 한마디 하는 것으로 논문을 시작했다. "이 동물을 사랑하라. 신은 이들에게 사고의 맹 아와 고요한 즐거움을 주었다. 이들을 괴롭히지 말라, 이들을 귀찮게 하지 말라, 이들의 행복을 빼앗지 말라, 신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 이 논문은 통과되었고 그녀는 1976년 드디어 박 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다이앤에게 이것은 얼마간 공허한 성취였다. 초목 지대와 고릴라 분 포 구역에 대한 소상한 지도, 식용식물과 똥속 기 생충 목록, 나이 등급, 모성적 행동, 암컷의 이동 등에 관한 철저한 분석이 고릴라를 보호해 줄 수 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자료는 '이론적인 환경 보호'에 불과하다며 다이앤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과학은 결코 마운틴고릴라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속 살해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이앤은 점차 자신이 명명한 소위 '적극적인 환 경보호'를 위해 자료 수집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이른다. p242~243
7-1. 야생 오랑우탄이 인간 여성을 강간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상상도 못한 일이라 충격적이었어요.
비루테의 ‘학문적’ 이력이 그녀의 ‘개인적’ 삶과 더불어 급속도로 서구 규범의 궤도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p.284, 사이 몽고메리
7-3. 어떤일을 끈기있게 할수있게 도와주는 지속가능한 원동력은 스스로가 느끼는 성취감에서 오는게 아닐까요. 성취라는 것도 개개인마다 디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에게는 성취가 명예일수도 있고, 부(돈)일 수도 있고요. 제인이나 다이앤, 비루테에게는 그 성취가 특정 유인원과 공감하고 유대한다는 감각(?) 같은 게 아니었을까하고요. 제가 독서를 지속하는 원동력은 독서에 집중했을때 찾아오는 평온함이에요. 누적되는 평온함이 성취의 또다른 형태인 것 같아요. ^^;
5-1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부정적/긍적적 개입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같은 상황이라도 제인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에게 백신을 투약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비판했듯이 자연을 거스르는 행동이 아닌가하고 고민할 듯 합니다. 미스터 맥그리거의 마지막을 함께한 시간을 그린 장면이 인상깊네요.
제인의 침팬지는 숫자화 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각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p.169, 사이 몽고메리
7-1. 보르네오의 꿈틀대고 우글대고 와글대는 온갖 생명체들과 묵직하고 압도적인 만큼 위험하게 느껴지는 생생한 열대우림에 대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세상을 편하게 사는 것보다 의미있게 사는 것을 선택한 용감하고 아름다운 인간, 비루테 갈디카스!! 과학자이기 이전에 지구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오랑우탄을 돌보고 지켜내는 활동에 존경과 감사를 느낍니다. 7-2.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300p 7-3. 저는 제가 사는 동네에 고양이들을 챙기고 있어요. 사료와 마실 물을 관리하고 병원에 데려가고 중성화수술을 시키는 일들은 번거롭긴하지만 책임감을 느껴요. 사랑스러운 생명을 마주하면 따뜻해지고 때론 숙연해지기도 하고요. 적어도 그 아이들에게 저는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인 구달이 머물렀던 탄자니아에 인접한 우간다의 침팬지를 다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침팬지의 제국>이 최근 업데이트되었네요. 나의 문어 선생님을 연출한 제임스 리드의 작품이니 믿고 봐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1화를 좀 보다가 말았는데 역시나 기술의 발달로 카메라 클로즈업이 확실하게 들어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jgL7Pumb4Q&ab_channel=Netflix
6-1 다이앤의 연구와 그밖의 행동들이 항상 제인과 비교되고 2인자라고 칭해지는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을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그 2인자의 자리를 비루테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전전긍긍 했다는것, 그 이유가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달리 고릴라에겐 서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그녀의 관심사에서 연구는 분명 이차적인 것으로 밀려났다. 인간이 당연히 고릴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다이앤은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랑보다 과학을 우위에 두는 위계질서에도 굴하지 않으려고 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p.250, 사이 몽고메리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부 8장 읽기 ■■■■ 많은 지역에서 촉촉하게 비가 내렸던 주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집에서 칩거하며 책에 푹 빠져있었던 차분한 이틀이었어요. 1부와 2부가 지나고, 이제 3부 ‘여전사들’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부터 내일인 30일에는 3부의 8장 ‘운동 - 제인 구달의 딜레마’를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눕니다. 제인 구달이 유명해질수록 그는 곰베에 가서 침팬지와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다소 늦게’ 침팬지 보존 문제에 뛰어들어요. 이 장에서는 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인 구달의 딜레마에 대해 같이 읽어볼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8-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8-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8-1. 제인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부분이 의외였는데요. 제인이라는 한 사람의 명성이 그만큼 힘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그의 목소리를 바랐던 것이겠지만, 힘에 따르는 책임과 같은 무게를 다시 생각해 보니 쉽게 뛰어들지 못했던 마음이 이해됩니다. 그리고 313페이지에 ‘그때부터 갑자기 제인은 침팬지 보존 문제에 맹렬하게 뛰어들었다. 뭔가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나자 그 문제에 자신을 내던지며 혼신을 다했던 것이다.’라고 나오듯 무엇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떠밀려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제인 자신이 실감하고 선택한 것이기에 더 적극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325페이지에 에밀리가 말한 내용을 보면 ‘결코 불평하는 법이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인 제인이 혹독한 스케줄 속에서 계속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냈던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8-2. p.306~307 좌담이나 경연 계획이 그녀 스케줄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지난 금요일 제인 구달 연구소의 런던 지부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인은 내일 강연을 위해서는 에든버러로, 다음 주에는 독일로, 그리고 6월 말에는 실험실 동물을 위한 기준법 개정안, 즉 <동물복지법> 개정안 증언 차 미국으로 긴급 여행을 떠나야 한다. 미국 여행은 곰베로 돌아가는 시기를 지연시킬 것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6월 초쯤에 곰베에 도착할 수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6월 26일로 예정되어 있는 공청회가 끝나야 곰베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 동안 그녀는 한 곳에서 3주 이상을 지내본 적이 없다. “이게 침팬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요. 아마도.”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p.328 제인은 이제 이런 가시 돋친 말에 굳이 방어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런 말은 오직 그녀의 결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그녀를 진정으로 압박할 수 있는 것은 협회 직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몸담은 훌륭한 조언자도, 가까운 친구나 가족도 아니고, 다만 그녀가 선택한 운동뿐이다. 방대한 과업이 마치 커다란 입을 벌린 심연처럼 그녀 앞에 펼쳐져 있다. 그녀가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사람들은 만일 제인이 ‘침팬지’에게서 자신이 바라던 것을 얻게 한다면 그건 틈을 내 주는 거나 다름없을 거라고들 합니다. 이제 제인은 침팬지뿐 아니라 원숭이, 개, 그 밖에 다른 모든 동물이 처한 조건이 나아지길 바라게 될 거라고 말이죠.” “예, 나는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겁니다.” p.331~332 하지만 이제 제인에게는 도망갈 길이 없다. 세계 반대편 먼 곳의 실험실에서 침팬지 살이 쇠창살에 부딪치는 소리가 지금 이곳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압도한다.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그녀는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 그녀가 현장 관찰 노트 적는 일을 잠깐 멈추면 지금 그녀 앞에 펼쳐진 이미지는 흐릿해져만 간다.
8-1 - 사이 몽고메리라는 저자가 제인 구달이라는 한 시대의 우상에 관한 평전을 다룸에 있어서 어떻게 균형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썼는가를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제인 구달에 관한 오해와 편견들이 결국 그녀의 타고난 기질에 있었다는 생각이 드니 묘하더군요. 그녀의 성취와 과오 역시 결국 선천적인 무언가인 거 같아서요. 8-2 - 309 제인이 호수에서 머리를 감고 있을 때면 찰칵 하는 카메라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어느 관광객은 마치 그녀의 욕실에 들어온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 314 나는 침팬지를 관찰하고 그들에 관한 글을 쓰면서 외부와 절연한 채 탄자니아에 고립되어 얼마간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어요. 하지만 오래전 그 싸움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더러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 325 사람들이 제인을 염려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녀의 영국식 겸양 때문이다. 에밀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가 아픈지 피곤한지 말라리아에 걸려 있는지 어떤지를 당신은 절대 알 수 없어요. 그녀는 결코 불평하는 법이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에요. 제인은 화가 나면 평소보다 외려 말수가 줄어요. 그녀는 결코 상대와 맞서려 들지 않아요.” - 327 그런데 유독 제인만 자기 조직명에 본인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그녀에 대해 뭔가를 극명하게 이야기해 주는 게 아닌가요?
8-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제인 구달이라는 사람은 양가적인 면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에서는 그녀가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하고 자애로운 침팬지들의 친구로, 다른 한편에서는 그 자신이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동물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극단적으로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제인이 다 컨트롤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는 취약성을 가진 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8장 앞부분에서 그녀가 곰베 바깥의 침팬지들에 무관심했다는 것이 정말 의아했지만, 이후에 변화했다는 걸 보고 안심하기도 했습니다. 침팬지나 동물 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인 구달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8-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312 다이앤이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밀렵꾼을 추적하여 붙잡고 머리가 잘려나간 섬뜩한 사진을 보여 주면서 대사들을 귀찮게 졸라대고 있을 때, 제인은 곰베의 침팬지는 안전하다는 이유로 언제나 침착하고 태연한 태도를 고수하면서 절대 나서지 않았다. 313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제인에게 심경 변화가 생겼다. (...) 게자의 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세계 도처에서 침팬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듣고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때부터 갑자기 제인은 침팬지 보존 문제에 맹렬하게 뛰어들었다. 뭔가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나자 그 문제에 자신을 내던지며 혼신을 다했던 것이다. 321 제인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장 감동적인 까닭은 아마도 그것이 우리 이야기와 가장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일 터다. 제인의 가족 이야기도 침팬지의 가족 이야기와 엮어 펼쳐진다. 327 제인의 운동은 그녀를 많은 동료, 그러니까 의학 실험실에서 영장류와 질병을 연구하거나 전기자극 및 감각·사회성 박탈 같은 학대성 실험을 통해 그들 심리를 탐구하는 동료들과 직접 대립하게 했다. (...) 요즈음 제인은 그런 종류의 과학을 "독선적이고 절대화된 대문자 과학"이라 지칭하며 경멸한다.
8-1 "그녀의 이야기는 친근한 동화적 요소를 두루 담고 있었다"(322쪽)는 저자의 표현처럼, 제인 구달은 훌륭한 스토리텔러이면서 그의 삶 자체가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인 듯합니다. 그래서 어린이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요. (다이앤 포시 이야기를 어린이에게 들려주기에는 ㅠㅠ) 제인 구달이 뒤늦게라도 운동가로 변모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 인상 깊었고요. 유독(제 눈에만 그런지) 저자가 제인 구달의 외모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 것 같아서 특이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제인 구달이 '아들 바보' 같다고 생각했는데(그녀가 강조한 모성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침팬지와 인간 등 각 개체에 대해 그녀가 관심(과 따뜻한 시선)을 가졌다는 맥락에서 보니, 제가 너무 편협했다 싶습니다. (저자의 서술방식은 정말 묘해요.) 그리고, 학대받는 동물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8-2 "당신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거주하는 집, 당신의 사무실과 그 사무실이 들어선 건물을 보세요. 당신이 보내는 휴가를 떠올리세요. 그리고 차라리 우리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에게 아주 조금 더 넓은 공간, 아주 조금 더한 보살핌이나 동정조차 베풀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세요."(323~324쪽) "요즈음 제인의 삶을 기쁨 없는 회의와 강연과 비행기 여행의 연속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인간 종 자체는 오만한 존재일 수 있지만 제인은 그들 각각에게서 여전히 큰 기쁨을 발견한다."(329쪽)
8-1. 유인원 세 과학자 중 가장 유명한 제인구달의 침팬지 보존문제, 동물권을 위해 뒤늦게 참여한 것을 새롭게 알았어요. 제인 구달의 딜레마란 제목처럼 곰베에서의 침팬지와의 시간이 제인에게는 직접적으로 행복했을거예요. 그 행복을 알기에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겠죠. 하지만 그녀가 곰베의 침팬지를 사랑했듯, 그 침팬지를 위해서라도 이제 밖으로 나가 동물권보호를 위한 운동이 필연적이 되었을 거예요.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제인을 무척 힘들게 만들었을 것같아요.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느낌의 제인이지만 정말 침팬지를 사랑하기에 힘든 일을 감당해 내는 것 같아요. 매 순간 늘 함께 하고 싶은 곰베의 침팬지들이지만 그들을 위해 힘든 세상으로 소리 내는 제인을 응원하게 됩니다. 8-2. 다이앤은 평생 산속에서 외로운 삶을 살았다. 비루테는 서양의 관습과 서양적인 의사소통 양식을 버리고 인도네시아의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제인은 항상 '우리'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었다. ... 제인을 좁은 우리 속에 욱여 넣은 침팬지의 참상으로 이끈 것은 바로 그녀의 삶 자체, 그녀라는 인간 자체였다. 그녀는 우리에게 침팬지의 운명은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322쪽 제인에게는 연인과 맺은 약속처럼 자신을 기다리는 곰베가 있다. "침팬지들이 나를 둘러싸는 그곳으로부터 나는 미국에서 싸울 정신적인 힘을 얻습니다." 그녀는 무슨 주문처럼 내셔널 지오그래픽 강연을 이렇게 시작하곤 한다. 330쪽
8-1 의학 연구기관의 실험실에서 에이즈에 걸린 침팬지들이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우리에서 자폐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는 점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동물들을 향햐 이기적인 태도는 반성해야겠습니다. 침팬지 플로의 딸 피피가 어미가 되어 두 딸을 키우고 플로를 닮아 자식들에게 온유하게 대한다니 부모의 역할이 침팬지 세계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8-2 P.306 동물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또는 동물은 감정이나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난센스예요. P 308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너희들이 너희의 모습을 스스로 내게 보여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P.330 제인에게는 연인과 맺은 약속처럼 자신을 기다리는 곰베가 있다. "침팬지들이 나를 둘러싸는 그곳으로부터 나는 미국에서 싸울 정신적인 힘을 얻습니다." 그녀는 무슨 주문처럼 내셔널 지오그래픽 강연을 이렇게 시작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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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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