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다이앤은 숱하나 사람에 의해 망가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계에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지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당했어요. 하지만 고릴라는 솔직했어요.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248, 사이 몽고메리
“다이앤은 숱하나 사람에 의해 망가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계에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지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당했어요. 하지만 고릴라는 솔직했어요.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248, 사이 몽고메리
개인 사정이 있어서 그 동안 참여가 어려웠네요. 조금씩 질문을 따라가 봅니다. 1-1. 최근 출산 경험이 있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어요. 인간도 오랑우탄도 동물이 제 새끼를 위하는 마음은 같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모자 관계 역시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1-2.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한 성년 야생 오랑우탄이 배우자 아닌 다른 누군가와도 될 수 있는 그런 친구. 하지만 그건 인간이 다른 인간과 맺는 관계하고는 다릅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닐뿐더러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인간과는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는 그들 식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적으로. (52쪽)
2-1. 피피가 플린트를 플로로부터 낚아채는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면서 귀여웠어요. 아이가 아기를 볼 때에도 이런 느낌이 들었을 것 같고 제인이 "인간 어머니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개 아이 손을 탁 하고 때릴 겁니다. 하지만 플로는 딸의 손을 그저 부드럽게 걷어 낼 뿐입니다." 라고 딱 이 부분에 대해 강연한 내용도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플린트가 플로를 따라 간 부분은 너무 서글펐네요. 2-2. 침팬지가 빗속에서 추는 춤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갈망, 즉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존재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65-66쪽) / "플린트는 슬픔에 겨워서 죽었다."라고 제인은 말했다. (82쪽)
와! 어느덧 6월이에요!🌿💚 3부를 함께 읽고 있는 지금, 많은 분들이 남겨 주신 글 보면서 저도 『유인원과의 산책』을 새롭게 읽고 있는데요. (문장 수집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번에 같이 읽는 부분이 '다이앤 포시의 광기'의 장이다 보니 어떻게 보실지 더욱 궁금합니다. 6월에도 각자의 속도에 맞게 읽고 감상을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 보니까 그믐북클럽 여정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더라고요. 엉엉...😭 저희 마지막까지 즐겁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요!💪
조금 늦게 & 천천히, 질문에 답변하며 따라갑니다 ^^  추천의 말 & 머리말 & 1부 [양육자들] 1장 '비루테 갈디카스와 수피나' 1-1. '이 책에 대한 찬사' 부분이 정말 길고, 다채롭고, 하나하나 모두 진심이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찬사가 이렇게 긴 책을 또 읽어 보았던가? 싶을 정도였어요. 1-2. "그 결과 연구자와 연구 대상 동물 양자에 경의를 표하는 공감으로 가득 찬 책이 탄생했다." p.14 1부 2장 '제인 구달과 플로' 2-1. 1장에서 비루테의 경우 다양한 문화권을 거치며 성장한 점이, 2장에서 제인의 경우 순수로만 무장한 젊은 백인 여성일 뿐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동물학에 대해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점만이 공통점인가요. 2-2. "여성의 독립과 성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제인이 역설적으로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 즉 지원을 아끼지 않는 온화한 풀타임 어머니 역할을 옹호한 것이다." p.74 1부 3장 ‘다이앤 포시와 디짓’ 3-1. 역시 다이앤이 비루테, 제인과 같은 점, 다른 점에 주목하며 읽었습니다. 다이앤은 외롭게 고립되어 본인의 관심사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 여성이었네요. 3-2. "동물을 우리에 가둔 채 먹이를 주거나 인간이 다친 동물을 도와주는 경우를 위시한 대다수 인간-동물 관계에서는 인간이 동물을 위해 뭔가를 합니다. 하지만 다이앤과 고릴라는 완전히 평등한 조건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습니다. 그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경지입니다." p.101 3-3. 오랑우탄이 매우 긴 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 아는 정도였습니다. 1부를 읽었지만 아직까지 '그래서, 세 동물 중 어느 쪽이 인간과 가장 흡사한데?'라는 질문과 생각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직 멀었네요 ^^;;;
2부 [과학자들] 4장 ‘루이스 리키와 유인원 여성들’ 4-1. 1부에서 흩뿌려져 있던 가지들이 합쳐지며 줄기를 찾는 느낌이었습니다. 세 여성 연구자가 각기 다른 상황과 사건으로 기술되다가 루이스 리키를 만나는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그들 가운데 부녀같은 관계도, 연인같은 관계도,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도 있었다는 점이 어쩌면 자연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4-2. 그는 자신이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로 또 하나의 '야생 이론'을 들었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더 훌륭한 관찰자라는 것이었다. p.122 그는 전통적인 서양 교육의 편견에 전혀 영향받지 않은 채 제 힘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p.131 예컨대 아이를 어른이 될 때까지 키우는 일에는 20여 년의 헌신이 요구된다. 그러니 여성은 필연적으로 남성보다 더 강인하고 더 집요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믿었다. p.137 5장 ‘제인 구달, 권위적인 과학을 넘어서’ 5-1. 상대를 나에 맞추려는 것은 시작하는 연인들 사이에, 아니 거의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흔히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남이 내 존재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그것을 갈구하고 강제하는 것 같아요. 5-2.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p.161 "'너는 먼저 과학자가 되고 그러고 나서 인간이 되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길을 잘못 든 겁니다. 과학 science 를 대문자로 시작하는 권위적인 과학 Science 으로 보는 것은 나로서는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그건 사람을 기계로 만드는 과학입니다." 제인의 과학은 소문자로 시작하는 과학이며 풀밭에 겸손하게 몸을 수그린 수용적인 여성의 과학이다. p.185 6장 ‘다이앤 포시, 니라마카벨리의 희생’ 6-1. 여성 과학자에 대한 루이스 리키의 선구안에 대해 탄복하지만, 트리오 체제 구상에 대한 본인의 통제와 조절, 앞서가는 제인을 내세운 채 2인자 자리에 대한 욕구로 다이앤이 조종되도록 조장하고 내버려둔 부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다이앤의 모든 행위가 무조건 선량하거나 도덕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그렇듯,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악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6-2. '남자 없이' 산에서 '혼자' 사는 늙은 여자. p.211/p.235  7장 ‘비루테 갈디카스, 끝없는 도전’ 7-1. 현대적인 자료 수집 기법과 통계 분석에 대해 교육받은 비루테의 연구 기록 방식에 대해 흥미를 느낍니다. 여성으로서의 장점인 관찰력에 더하여, 이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수치화하는 작업이 사회적 언어로 알리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동료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름 아니라 학술 출판물' 발간 빈도와 개수인 판에서 금세 외면 받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7-2. 생명과 죽음, 성장과 소멸이 함께하는 이곳은 지옥이기도 하고 에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오감이 존재를 압도하지만 그 감각을 신뢰할 수는 없다. 모든 게 보이는 것과 다르다. p.264 그들에게 과학적 성실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오랑우탄이 고통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할 수 있는 한 힘껏 그들을 도우려고 애썼다. p.296 7-3. 일정 부분 설명할 수 없는 자기최면, 과하게 엄격한 자기검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고, 잘하고 있고, 해야만 한다는 논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해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다는 진퇴양난의 심리 같은 것이요.
5-1. 인간과 동물을 떠나, 한 개체가 다른 개체를 대할 때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나를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분석만 하거나 통제하는 모습은 결국을 다른 존재를 자기와 같은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제인 구달이 보여준 침팬지들에 대한 태도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190p의 소아마비병에 대한 질문자들의 태도가 그것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5-2. 157p 하지만 제인은 그날 밤 노천에서 잠을 자면서 아무런 실험도,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연구는 오직 신뢰만을 무기 삼아 접근했다. 제인은 침팬지가 침묵하는 그녀를 자신들 삶으로 받아들여 주기만 바랐다. 169p 초기 18개월 동안 제인은 측량으로 연구를 수량화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숫자가 아니라 언어를 기록했다. 어떤 이론을 가지고 시작하지도 않았다. 대신 자기 앞에 펼쳐지는 드라마를 기꺼이 수용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적었다. 그녀는 어떤 일반적인 전형이 아니라 각 개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인의 침팬지는 숫자화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각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제되고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186p “그건 제인 구달이 어떤 인물인지 단숨에 알게 해 준 말이었어요. ‘다른 건 모두 덜 중요하다. 경력도 성공도 명성도 덜 중요하다. 심지어 과학도 덜 중요하다. 자연환경을 다룰 때에는 무엇보다 올바른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이 말의 의미를 당시에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녀는 좀 이상해 보였거든요. 모든 관심이 전문가로서 경력을 시작하는 데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은 전혀 원하던 바가 아닐 거예요. 하지만 이 메시지는 지난 20년 동안 내 삶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190p 그녀가 강연에서 그 소아마비 유행병을 언급하면, 으레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은 이렇게 묻곤 한다. “선생님은 왜 개입하셨나요?” 대개 남성이 던지는 질문이다.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에 따르면, “남성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 생명권과 자아실현권을 개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도덕적 의무로 삼는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여성은 이 세상의 ‘실질적이고 인식 가능한 난제’를 분별해 내고 누그러뜨리는 그 문제를 완화하는 방식의 책임감과 보살핌을 도덕적 의무로 여긴다.” 좀더 최근에 제인은 대다수가 여성인 어느 물리치료사 집단에게 그 소아마비 유행병 이야기를 꺼냈다. 그 질병에 대해 처음 언급했을 때 그들이 던진 질문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선생님은 도와주려 애쓰셨나요?” 저도 누군가 혹은 생명체를 대할 때 꼭 저런 생각을 최전방에 두고 행동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만든 구절이었습니다.
5-1. 침팬지가 동족 새끼를 잡아먹은 소식에 충격 받은 제인. 인간 사회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지만, 다른 동물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있다. 동족 잡아먹기는 워낙 충격적이고 여러 사람들이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었지만, 과연 제인이 인정하기 싫은 사실은 이것 말고 또 없었을까? 5-2. "이 제목(동족 잡아먹기)으로 강연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만 이건 내가 침팬지 행동의 다른 측면들보다 더 강조하는 주제는 아닙니다"
6-1. 다이앤의 삶이 정말 안타깝네요. 열정이 고립과 만났을 때 어떻게 인간이 산화하는지 보여주는 듯. 6-2. "다이앤은 턱없이 신뢰했고 지나치게 기대했다. 그러나 누구도 그 헛된 기대를 만족시켜줄 수는 없었다"
7-1. 세 학자 중 비루테가 가장 현장에 잘 녹아든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장 견실한 자료와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학계에 많은 글을 출간하지 않은 그녀. 오히려 과학의 틀을 뛰어넘어 본질에 가장 접근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2.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7-3. 일을 하게 만드는 힘은 책임감, 성취감 그리고 신뢰.
8-1. 뒤늦게 침팬지 보존 문제에 뛰어들어 열정적으로 활동한 제인. 본인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나누고,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하면 확실하게 몸을 던졌다. 처음 침팬지 연구에 뛰어들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잘 할 수 있다' 판단했을 것 같다. 8-2. "제인 구달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내가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생각한다" 제인 구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삶과 본래 삶 사이의 간극이 서늘하다.
9-1. 아프리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에서 가장 낯선 내용이 많은 장이었다. 익숙한 서양 중심적인 사고의 오만함을 새삼 깨달았다. 9-2. "여기에서는 오지의 혹독한 삶을 견뎌야 합니다. 그들은 한번의 폭우나 불시의 일격이 모든 것을 일거에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사실, 오랜 기근이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 같은 삶의 냉엄함에 익숙해 있습니다. '목숨을 헐값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라." "법정이 정의를 실현하고 지켜주리라고 기대하는 아프리카인은 거의 없다. 그들에게 정의는 아주 사소한 문제다." "아프리카의 시간 개념은 사실상 현재로부터 과거로 거꾸로 거슬러가고 있다. 겨울이 없는 지역에서는 과거나 현재와 달리 결코 경험해보지 않은 미래를 위해 미리 계획을 짜야 할 절실함이 없는 것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0장 & 후기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읽기 ■■■■ 이제 드디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10장입니다. 그동안 <유인원과의 산책>을 읽으며 세 명의 과학자들 그리고 유인원과 함께 산책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습니다. ‘외교: 비루테 갈디카스의 변신’ 이 장에서는 환경보호를 하기 어려운 인도네시아에서 비루테 갈디카스가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그들과 소통하며 환경보호를 했는지 자세히 적혀 있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읽으셨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10장 이후의 후기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에서도 인상 깊은 지점들 같이 나눠주세요. 다음주 화요일이면 그믐북클럽도 종료됩니다. 아직 책을 많이 못 읽으셨거나 답변을 하지 못 하신 분들도, 주말 동안 그리고 현충일인 화요일까지 읽고 나서 어떠셨는지 생각 많이 나눠주세요:) 10-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0-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10-1. 앞선 9장의 아프리카인 이야기처럼 마지막 장인 10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인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비루테가 인도네시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해서 읽었습니다. 후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는 세 명의 과학자와 유인원 그리고 작가에 대해서 되짚으며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드네요. 10-2. 10장 p.377 리키 재단의 전 단장 네드 멍거는 난감하다는 듯이 “그녀는 이제 본토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히 그녀의 강점이다. p.380 “내가 거기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그들에 대해 절대로 억측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나는 이 사실을 어렸을 적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 유고슬라비아에서도 배웠고,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더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전혀 이치에 달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완전하게 이치에 닿는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이 완전하게 이치에 닿고 뜻이 통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p.395 마침내 그녀가 푸사카를 가지게 되었을 때 그녀 머리 위로 마른 쌀이 뿌려졌다. 후기 p.399 생명은 동물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으로 나뉠 수 없다. 생명은 연속적이고 상호작용하며 상호 의존적이다. 인간과 동물은 삶이라는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동료 연기자인 것이다. p.406 표명된 것이었든, 무의식적인 것이었든, 끝까지 고수한 것이었든, 중도에 포기한 것이었든 그 여성들은 모두 자신의 동물과 하나되기를 끈질기게 소망했다. p.412~413 동물 국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 선을 넘을 수 있을까? 그들 국가를 여행할 때 당신은 어떤 점에 주력할 것인가? 당신은 무엇이 될 것인가?
10-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0장에서는 비루테 갈디카스의 전략도 전략이지만, 제게는 낯선 인도네시아의 문화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서구 문명 사회의 눈으로는, 그리고 서구 문명의 큰 영향을 받은 한국인인 저의 눈으로는 결코 이해하기 힘든, 때로는 잔혹하고 미묘한 문화적인 특징이 놀랍고 오랑우탄을 지키기 위해 서구 출신의 비루테가 그것들을 모조리 흡수했다는 점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10-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377 야생 오랑우탄이 살아가는 곳은 여기 인도네시아이기에, 그들의 운명은 바로 이곳 이웃들 손에 달려 있기에, 그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소는 달콤한 차를 마시며 날씨와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바로 여기여야 한다. 형광등 불이 켜진 마을 관리 사무실에서, 그리고 롱하우스의 등불 아래에서 그녀는 지위를 높여 가고 있다. 서양인의 눈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도라 해도 비루테는 꾸준히 자신의 권력을 만들고 굳히고 압력을 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381 연구 대상 동물이 제 눈앞에서 도살당하는 꼴을 지켜보아야 했던 다이앤은 남의 말을 통 들으려 하지 않는 외곬이었던 반면 비루테는 귀 기울여 듣는 시간을 오래오래 가졌다. 423 서양 과학에서 인간과 동물 간의 유대, 감정 이입이나 직관 같은 정신적 도구는 은폐된 것, 암시적인 것, 무언의 것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비밀스럽게 암호화되었다. 우리가 과거에 우리 세계를 설명할 때 사용하던 진실, 예로부터 전승되는 신화가 이야기해 주는 진실은 과학적 객관성을 주장하는 열정 없는 목소리에 눌려 침묵을 강요당해 왔다. 432 작가는 세 유인원 여인을 결코 미화하지 않는다. 도리어 너무 신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들 삶에 대해 대단히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 비난도 옹호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따금 세 여인에 대해 미움과 분노 같은 감정도 품게 된다. 그런데 작가가 하필 그 일을 ‘세 유인원 여인’을 상대로 했다는 사실은 그녀들 삶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사랑법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 평전의 묘미는 한 사람의 삶을 촘촘하게 들여다 봄으로써 그를 깊이 이해하고 긍정하고, 결국에 가서는 사랑하게 만드는 데 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그가 꼭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10-1 - 인도네시아라는 같은 아시아에 속해있기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나라의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터전을 잡고 관계하며 살아가야하는 이방인의 적응력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10-2 - 375 강도 살인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하지만 모욕에 의한 살인은 1년 반 정도의 옥살이로 그치는 게 보통이다. - 383 예의범절과 부정부패가 공존하고 패러독스와 복잡한 의식이 횡행하는 나라, 말과 행동이 모호한 의미에 휩싸여 있는 나라, 이것이 인도네시아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 387 인도네시아인에게 서양인은 마치 열린 책처럼 분명하게 읽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10-1 아, 이번 질문이 후기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읽기까지 포함이었군요. 10장까지만인줄 알고 뒷부분을 누락했네요. 개인적으로 10장 보다는 후기의 부분에서 구미호와 선녀와 나무꾼 등을 떠올리게 하는 인류의 원형 신화 등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밑줄 그은 문장들을 마저 올립니다. 10-2 400 부족민들이 인류학자 제임스 워커에게 전해 준 바에 따르면 그 동물은 많은 것을 듣고 알고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지혜로운 여성 같은 거북일 수도 있고 약초 의학에 관해서는 동물 가운데 으뜸인 곰일 수도 있고, 모든 사람과 동물을 명명하는 자인 거미일 수도 있고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독수리일 수도 있다. 402 반인반수 개념은 인간 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고 친숙한 것으로 구석기시대의 믿음을 반영한다. 408 인간의 영혼 어딘가에서 우리는 여성이야말로 동물 세계에 다가가는 데 최적임자임을 본래부터 알고 있는 것 같다. 수천 년 동안 지상에는 동물로 변신한 여성, 여성으로 변신한 동물에 관한 숱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래브라도 에스키모의 여우 여성 이야기에서는 한 남성이 자기 집 쪽에 생긴 여우 족적을 따라가서 벽에 여우 외투를 걸고 있는 한 아리따운 여성을 발견한다. 그들은 부부 연을 맺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오두막에서 사향 냄새가 난다며 투덜거린다. 아내는 이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지고 여우 외투를 찾아 입더니 유유히 사라져 버리고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전설은 한결같이 여성의 변화력을 보여준다. 411 선도적인 연구자 로널드 슈스터먼은 언어의 구성 요소는 모든 척추동물에서 십중팔구 존재하며 모든 포유류 동물과 조류에서는 100퍼센트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믿는다. 422 동물로 변신한 여성에 관해 예로부터 전해 오는 전설에서 그 여성은 결국 모두 원래의 동물 형상으로 되돌아간다. 이들 이야기에서 또한가지 공통점은 남은 남성이 모두 분기탱천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이야기에서 여성은 마지막에 동물로 변신한 후 그 남성에게 사냥당하거나 살해된다. 이것이 정확히 다이앤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이는 또한 일부 사람들이 비루테나 제인에게 거북함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래 길이 가장 잘 들어 있던 존재인 여성이 변신해서 우리 곁을 떠나 야생으로 가 버렸다는 거북함. 424 마사오는 고학자들에게 고대 샤먼의 역할로 돌아갈 것을, 즉 동물과 같은 느김을 맛볼 것을 그들의 국가를 다녀볼 것을 우리의 변신을 허락할 것을 보통사람이 일상적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경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0-1 인도네시아의 문화의 두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루테가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을 연구하는 방식은 다이앤 포시와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다이앤 포시와 비루테가 장소가 바꾸어서 연구했다면 어땠을끼 궁금해집니다. 10-2 P. 380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전혀 이치에 닿거나 뜻이 통화 하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완전하게 이치에 닿는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이 완전하게 이치에 닿고 그것이 통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P.381 인도네시아에서는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뛰어들 듯이 덤벼서는 결코 그 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예법을 주시하고 관계를 꾸리고 조화를 꾀하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당신이 자꾸 문제를 만들려 하고 있지 않음을 확신시켜야 합니다. 나는 내가 요구하는 바를 전달하는데 신중을 기했습니다. 그들 일에 주제넘게 나선다는 인상을 풍기지 않아야 했습니다. 나의 본능적인 느낌은 내가 누군가의 방문을 열고 들어설 때 그들이 '아, 저기 문제가 하나 걸어오고 있구먼.' 하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아, 저기 친구가 하나 걸어오고 있구나' 하고 여기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10-1 차분히 주도면밀하게 쌓아올린, 비루테 갈디카스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저도 인도네시아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읽을 만한 책이 없나 찾아보기도 했어요. '후기-샤먼들'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마치 예전에는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던 세계에 대한 이야기 같았어요. 저는 동물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도 그러네요. 이 부분을 읽은 후에 새소리가 달리 들리고 길고양이가 달리 보여요ㅠ 그리고 이 세 여성이 동물들을 위해 헌신했다(한다)고 여겼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동물들이 이들을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동물들을 필요로 했다는 생각에 '엄청난 반전이네' 싶었습니다. 토템이나 신화의 관점에서 동물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은 다른 작품을 읽어보면 더 자세히 나오겠지요. 읽을 책이 점점 많아지네요. 기대돼요. 10-2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전혀 이치에 닿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완전하게 이치에 닿는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이 완전하게 이치에 닿고 뜻이 통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380쪽) "그들 작업은 근대인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벌려 놓은 커다란 틈새의 가장자리를 더듬는 신성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그 가장자리에 다다라 그곳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 세 여인은 할 수만 있다면 그 틈을 훌쩍 뛰어넘으려고 덤볐다. "(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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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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