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10-1. 비루테는 그 나라, 그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주었던 것 같아요. 간접적이라고 하지만 그 방법이 가장 실속있는 방법이었던 것같아요. 비루테가 다이앤을 아프리카인 이라고 말했든, 비루테도 인도네시아 인이되었네요. 그 나라의 동물을 연구하는 이에게 그 나라와 그 대상과 하나가 되었기에 오랜 기간 연구가 가능한 것 같아요. 10-2. 야생 오랑우탄이 살아가는 곳은 여기 인도네시아이임에, 그들의 운명은 바로 이곳 이웃들 손에 달려 있기에, 그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소는 달콤한 차를 미시며 날씨와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바로 여기여야 한다. 377쪽 "내가 거기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은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그들에 대해 절대로 억측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전혀 이치에 닿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완전하게 이치에 닿은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이 완전하게 이치에 닿고 뜻이 통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380쪽 다이앤은 자신의 고릴라를 보호하려고 손에 벌채용 칼을 들었다. 제인은 챔팬지를 지키려고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비루테의 전략은 그것보다 훨씬 간접적이었다. 그녀는 의자를 당겨 앉아 함께 차를 마시는 방식으로 다가갔다.
10-1. 서양인으로서 인도네시아에 동화되기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선 비루테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10장이었어요. 제인도 다이앤도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비루테가 아니었으면 특히나 오랑우탄을 인도네시아에서 연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의 문화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0-2. "내가 거기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그들에 대해 절대로 억측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전혀 이치에 닿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완전하게 이치에 닿는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이 완전하게 이치에 닿고 뜻이 통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380쪽) 권력은 한 번 몰락하기 시작하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인도네시아인은 항상 지도자가 지닌 약점의 징후나 권력이 스러져 가는 조짐 따위를 예의주시하고 은근히 기다린다. (391쪽)
10-1. 비루테의 영리한 태도가 돋보였던 장이었습니다. 인류학자로서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 오랑우탄을 위해 다이앤의 칼이나 제인의 마이크와는 다른 방식을 택하며 그들을 향한 존중을 표현하는 것. 인류학자로서 영장류를 연구하는 과학자. 다이앤과 제인의 상위버전같아서 흐뭇하고 유쾌했습니다. 10-2. p.386. 비루테는 캠프에서 항상 인도네시아 학생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다이앤은 말년까지 르완다 학생을 한 명도 지도한 바가 없으며, 서양 학생의 장기 연구가 정책적으로 금지되기 전까지는 제인 역시 서양인을 가르쳤다.) 30명이 넘는 인도네시아인 학생이 탄중푸팅에서 수집한 자료로 하자나 학위를 취득했다. 그들은 비루테에게 명망 있는 훈련을 받은 뒤 종종 권력자 지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녀의 지도 학생 가운데 몇은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일한다. 또 몇은 지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한 학생은 내각 수상의 고문 역할을 하면서 유명한 인도네시아 환경보호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10-3. 평전인 지 모르고 읽다가 후기에서 알게 된 이 책의 정체. '평전이었구나' 하니 몽고메리의 서술 방식이 조금 받아들여졌습니다만 그 전에는 너무 속속들이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어 불편했습니다. 영장류 연구와 크게 관계도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 싶기도 했고요. 그러나 몽고메리의 서사를 그대로 따라가며 그녀들의 업적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대로 또 의미있고 즐거운 면이 있었습니다. 다른 평전과의 차이도 있으며, 한 권 안에 세 명의 이야기이니 좀 더 '다름'을 짚어볼 이유도 되겠고요. 아울러 루이스의 이야기도 흥미있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은 평전은 이종욱 평전입니다. 예수처럼 밖에서 더 이름을 남긴 분. 우리나라에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10-4. 제인의 시작과 다이앤의 분투, 비루테의 버전 업. 다이앤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로웠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기 때문일텐데요, 고릴라 연구에 대한 성과보다 다이앤 자체가 더 이슈였던 것이 아쉽네요.
10-1. 그녀는 어쩌면 겉모습만 서양인인 인도네시아인이었던건 아닐까요. 그들의 문화와 습성과 전반적인 태도들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그곳에서 연구하고 지내며, 그 나라 사람과 결혼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랑우탄 만큼이나 인간에 대해 연구하고 통찰했기 때문에 그 곳에서 그렇게 존경받으며 지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솝우화에서 해와 구름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 위해 내기를 했을 때, 구름은 비를 내리고 바람을 불게 하여 오히려 그가 옷깃을 더 여미게 했지만, 해는 따뜻한 햇살을 비춰주어 자연스레 나그네가 옷을 벗도록 하였죠. 시련과 고통이 아닌 회유와 존중과 따스함이 사람의 행동을 달라지게 하는 것처럼 비루테도 그러한 사실을 이미 통달했던건 아닐까요. 10-2. 내가 거기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그들에 대해 절대로 억측하면 안된다는 점이었어요. 나는 이 사실을 어렸을 적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 유고슬라비아에서도 배웠도,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더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전혀 이치에 닿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완전하게 이치에 닿는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이 완전하게 이치에 닿고 뜻이 통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380p) 미국에서는 솔직함과 정직을 최고 미덕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문화적인 가치는 바로 간접성에 있습니다. 세련되고 교양있는 인간이 되려면 그 간접성을 극도로 정교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능하고 진정한 인간은 바로 이 정교한 예법 유형에 숙달된 자입니다. (382p) 나에게는 권위가 전혀 없다. 다만 영향력이 있을 뿐이다.(387p)
10-1 제인. 다이앤. 비루테의 선택이 비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이 연구하는 유인원과 환경을 위해 취한 방법과 이유가 다른 것을 보면서...삶속에서도 다른 문화와 방법. 다른 가치들을 이해하는것이 중요하구나 다시 느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후기에서는 동물에 관한 그리고 여성과 과학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 흥미로왔습니다. 10-2 내가 거기서 배운것은 사람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그들에 대해 절대로 억측하면 안된다는 점이었어요. 마사오는 과학자들에게 고대 샤먼의 역할로 돌아갈 것을. 즉 동물과 같은 느낌을 맛볼것을. 그들의 국가를 다녀볼것을. 우리의 변신을 허락할것을. 보통 사람이 일상적으로 볼수없는 것을 경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략) 이 여성들은 감히 우리가 아닌 타자에게 다시 다가가려 했으며 우리가 그들 과 이 세계라는 단일체를 함께 공유하는 존재임을 기꺼이 인정하려 했던 것이다. 10-3 세명의 인물을 함께 볼 수 있는것이 좋았습니다. 비교하며 오히려 각 인물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것 같습니다. 10-4 제인구달은 익히 들어온터라 다이앤과 비루테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다이앤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다만 큰 에너지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용하지 못한점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다이앤의 묘비 사진은 잊히지 않을것 같습니다. 함께여서 끝까지 완독할수 있었습니다. ^^
10-1. 후반부로 갈수록, 사이 몽고메리는 세 연구자들이 '놀라운 용기'로 '역경을 딛고',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연구자들을 막아서는 현실의 악당들은 차고 넘칩니다. 제인구달이 있던 탄자니아 곰베의 열악한 환경과 연구를 방해하는 테러리스트를 언급하고, 말년에 다이앤 포시가 보였던 비이성적인 광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밀렵꾼들의 잔인함을 성토하고, 비루테 갈디카스의 오랑우탄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패와 관료사회의 무질서함과 도덕적 해이를 언급하는 식입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비루테 갈디카스가 누릴 수도 있었던(?) 지위와 안정된 삶을 가정형으로 줄줄이 열거하는 동시에 주변 과학자들은 세상 만물을 정량화하려는 과학지상주의자처럼 묘사합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세 연구자들의 주변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분해하고 해부하는 오만한 주류 남성 과학자들'과 '주술과 마술에 빠져 있고 부패한 야만인'. 이는 지난 세기 서구가 인디아나 존스라는 탐험가의 시선을 빌려 야만과 제삼세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겹칩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절벽에서 자신만만한 자세로 내려다보면서, 탐험지의 야만을 자신만만하게 묘사합니다. 헐리웃의 권선징악 서사, 탐험과 모험의 서사에서는 언제나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깔끔한 의복을 갖춰 입은 코카서스인종이 꾀죄죄한 모습으로(또는 자신만만한 포즈로), 야만과 오물이 넘치는 거리를 주파하는 장면(또는 악당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이요. 따라서 시청자와 독자들은 인디아나 존스가 보여주는 야만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따지기 이전에, 그곳을 공중위생과 치안유지의 논리로 바로잡으려는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영화적 재현 속에서, 토착민들은 자신의 고향 땅에서도 침략자의 모습으로 재현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향땅에서도 마치 침략자처럼 이빨을 번뜩이고 야만적으로 피를 마시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과연 그 묘사는 사실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야만적으로 묘사되는 이유는 그들을 비추는 카메라 렌즈 자체가 이미 제국의 지문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73) 군중들은 연신 기세 좋게 소리를 질러 대고 있다. 어떤 노인이 비루테를 향해 얼굴을 돌려 파안대소한다. 그의 잇몸은 검붉은 액체로 번들거리고 이빨은 검은색이다. 그가 빈랑 열매의 즙을 내뱉자 진흙이 핏빛으로 얼룩졌다. 마침내 칼 휘두르는 일은 끝났다. 노인들이 조각된 학 형상처럼 관절을 구부리며 근육을 치밀하게 움직이는 느린 동작의 춤을 추는 동안 그 도살당한 동물의 피는 결혼식에서 쓰이는 쌀처럼 물에 희석되어 군중들에게 뿌려졌다. 그날 밤에는 곡주를 곁들인 맛있는 음식과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튿날 새벽 3시에 연회 집전자들은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등불에 의지해 인간 사냥용 검 만다우를 칼집에서 뽑는다. 집전자들이 차례차례 그 칼날에 입을 맞춘다. 만다우를 머리 위에 올리고 있으면 그들에게는 투악이라는 의식용 곡주가 한 잔씩 돌아간다. 그들이 입에 대고 마시는 사발은 인간 두개골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373쪽, 사이 몽고메리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지막 질문 시간인만큼, 특별 질문도 두 가지 준비했습니다. 아래 두 질문 가운데 원하시는 질문을 골라 답변해 주세요. 물론 두 가지 모두 답변해주셔도 좋습니다. 10-3. <유인원과의 산책>에서 사이 몽고메리 작가가 세 사람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이 어떻게 읽히셨나요? 한 인물을 구체적으로 그린 것이 평전인데 좋은 평전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여러분이 과거에 인상깊게 읽은 평전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10-4. 이 책을 다 읽고난 우리들은 등장하는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의 삶을 나름대로 비교할 수 있었어요. 세 사람의 삶의 모습에서 어떤 이의 삶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저는 10-4의 질문에 답을 해보려 합니다. 10-4. 다이앤 포시의 삶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삶과 삶 속의 이야기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끌어 계속 곱씹게 됩니다. 돌이켜보니 책을 읽으면서 관련 영상이나 칼럼을 제일 먼저 찾아봤던 인물도 다이앤 포시였네요. 6장을 읽었을 때 남겼던 댓글 내용처럼 그의 많은 모습이 제 내면을 건드렸던 것 같습니다.
10-3. <유인원과의 산책>에서 사이 몽고메리 작가가 세 사람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이 어떻게 읽히셨나요? 한 인물을 구체적으로 그린 것이 평전인데 좋은 평전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여러분이 과거에 인상깊게 읽은 평전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옮긴이의 말에 역자가 쓴 것처럼, 사이 몽고메리는 세 여성을 미화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도전과 성취와 실패와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그들과 유인원만이 아니라 유인원을 둘러싼 우리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만큼의 노고가 담겨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좋은 평전의 한 전범을 본 느낌입니다. 10-4. 이 책을 다 읽고난 우리들은 등장하는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의 삶을 나름대로 비교할 수 있었어요. 세 사람의 삶의 모습에서 어떤 이의 삶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제인 구달의 경우에는 곰베의 침팬지만이 아니라 전체 침팬지에 대한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게 된 '변화'가 인상깊었어요. 다이앤 포시는 특유의 성격 탓에 뜨겁게 사랑하고 또 누구보다 외로운 삶을 살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는 점이 마음 아팠습니다. 비루테 갈디카스의 경우에는 세 사람 중에 가장 현지 사회와 그곳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오랑우탄을 지키기 위해 자기만의 협상력을 갖추어간 부분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녀를 보면 모든 영장류학자는 우선 인류학자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세 여성을 편견 없는 눈으로 볼 수 있게 훌륭한 책을 쓴 저자 사이 몽고메리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10-3 - 세 명의 여과학자들의 기질과 그로 인해 이루게 된 성취의 차이가 이번 평전의 매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루테는 세 명 가운데 가장 밸런스 잡힌 모습으로 특별한 성취를 이뤄낸 게 아닌가 싶었고요. 10-4 - 다이앤 포시는 시고니 위버 주연의 영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구체성을 읽으면서 오히려 영화보다 실제 삶이 더 드라마틱했다는 뻔한 수사여구를 붙여보게 되네요.
10-3. 좋은 평전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인물에 대한 깊고 폭넓은 연구와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겠죠. 그리고 그 인물이 살던 시대상, 문화 또한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인물이 어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살았는지 잘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책장에 잘 알려진 <체 게바라 평전>이 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곧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10-4 저는 제인 구달을 좋아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루테 갈디카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랑우탄을 연구하기 위해 이렇게 끈기와 기다림이 필요한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의 문화 속에 스며드는 모습을 보면서 비루테라는 인물의 면모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비루테 스스로 말했듯이 그녀는 정말 오랑우탄을 닮은 것 같습니다.
10-3 저는 이 책이 평전인 줄도 모르고(유인원에 초점을 둔 책인 줄 알았어요), 처음에 왜 이렇게 사생활 이야기를 많이 하나 생각했어요.^^ 너무나 뛰어나고 흥미로운 서술방식에 왠지 슈테판 츠바이크가 떠올라 사기 당하지 않으려고 경계하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멋지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또는 더 궁금하게 만드는) 여지를 많이 남겨두었다는 점과 (잘 표현이 안 되는데) 제 시야를 확 넓혀준 무언가가 전해졌다는 점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이며 문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번역도 정말 훌륭해서, 번역서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어요. 저는 평전은 잘 안 읽는 편인데, 어떤 어려운 사상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인물로 접근하면 그나마 나아서 읽는 경우가 있었네요. 이사야 벌린의 <칼 마르크스>나 (평전은 아니지만) 조너선 스펜스의 <천안문>을 읽은 기억이 나요. 저는 너무 개인의 심리나 성격, 가정환경에 초점을 맞춘 것보다 그 당시의 시대상을 알려주는 평전이 좋아요. 평전은 아니고, 인물 이야기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레드 로자>입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삶도 만화로서 이 작품 자체도 멋있었습니다. 10-4 다이앤 포시가 제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지만, 본받고 싶고 가장 궁금한 사람은 비루테 갈디카스예요. 그래서 가장 먼저 <에덴의 벌거숭이들>을 읽으려고요. 모임이 곧 끝난다니 아쉽네요. 다른 분들의 소감을 들으면서 읽어나가니 도움이 많이 되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긴 꿈을 꾼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김혼비 작가님의 추천사 예언 적중입니다.
레드 로자『레드 로자』는 사랑과 혁명에 불꽃같았던 로자 룩셈부르크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세워졌던 해에 태어난 로자의 탄생에서부터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사회주의자이자 혁명가이며, 연인들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여성으로서의 로자의 삶이 연대순으로 그려진다. 당대의 격변하는 시대 배경을 거침없이 묘사해내는 그림에, 드라마틱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유머러스한 로자의 투쟁과 일상 등이 한데 어우러져, 로자의 시대와 삶과 사상이 한손에
10-3. 루이스 리키로 시작된 유인원 연구의 인물을 묶어서 보면서 연구 대상에 따라 다른 모습을 비교할 수 있었네요.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의 삶이 그들이 연구한 동물들의 특징처럼 서로 다른 점을 찾으면서도 각 동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똑같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처럼 무조건 추앙하는 내용이 아닌 객관적으로 한 인물을 볼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유인원과의 산책>은 세 인물의 긍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외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부분까지 기술해주어 조금은 객관적인 평가를 해볼 수 있었어요.
10-4. 세 사람 모두 유인원 연구자로서 독특한 삶을 살아 왔지만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삶은 다이앤 포시였어요. 다이앤의 삶은 비록 인간과는 쉽지 않았지만 고릴라에게는 너무나 인자했고, 자애로웠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의 비극적인 결말 또한 다이앤같다는 느낌이었네요. 아무래도 다이앤은 이미 고인이 되었기에 작가가 제인이나 비루테에 비해서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많이 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10-3. 몽고메리 작가가 세 여성의 발자취를 쫓아 그녀들의 삶을 서술하기까지의 고난이 조금은 엿보였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찬사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느껴지는 곳곳의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유독 한 사람에게만 좋은 시선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구간도 있었지만, 그녀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왜 유인원들과 그런 시간을 보냈으며, 그 시간들로 인해 어떻게 삶을 마감하였는지에 대해 소상히 알 수 있었습니다. 평전을 읽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어찌보면 첫 평전이 매우 저에게는 훌륭하게 다가와서 앞으로 다른 평전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4. 세 여인에게 모두 배울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생명체를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순수함, 애뜻함, 열정.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나를 헌신하고 불태울 수 있는 희생. 선한 영향력과 올곧은 권위로 타인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하는 힘. 단순히 유인원을 연구한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안겨 줄 수 있었던 여인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이 여인들의 삶을 엿본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된 인간으로서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4-1. 관습에 도전했던 성향이 나온 초반부에 비해 여성 과학자들과의 관계가 서술된 후반부가 흥미 진진했어요. 두 번째 아내 메리도 있었고, 아들 리처드가 수양딸에 대해 질투한 것도 보면 루이스는 가정적인 성향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4-2. "키쿠유족에게 받은 훈련은 내게 가르쳐 주었다. 당연히 어떤 지점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발견할 수 없다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게 거기 없는 게 아니라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어야 한다는 것을." (134쪽)
8-1 위에 여러분이 글처럼 뒤늦게 침팬지와 환경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곰베에서 침팬지만를 연구하는 제인구달이 실험실 속의 침팬지에 관심갖지 못했던것을 탓할 순 없을것 같아요. 침팬지 문제를 인식하고 나서 바쁘게 다니는 제인구달의 모습은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음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안쓰럽기도 합니다. 의학적 진보와 동물복지 문제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인간을 위해서 무조건적 동물의 희생은 지향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침팬지를 위해 바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아래 글을 통해서 그녀 개인의 삶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8-2 제인의 삶을 기쁨없는 회의와 강연과 비행기 여행의 연속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인간종 자체는 오만할 수 있지만 제인은 그들 각각에게서 여전히 큰 기쁨을 발견한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이 이 세상에 기여한 게 대체 뭐요?하고 묻는다면 첫 번째 답은 '훌륭한 아들'을 키웠다.'는 것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사이 몽고메리
9-1 책을 읽기 전에 다이앤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때나 이 9장을 읽기 전에도 역시 다이앤의 행동 방식이 좀 괴팍하고 과하다 싶었는데, 이 장을 읽고난 후에는 많은 부분이 이해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먹힐만한, 자기가취할 수 있는 모든 대응 방법! 아프리카인화 된 다이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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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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