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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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7장 읽기 ■■■■ 긴 연휴를 앞둔 금요일입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오늘은 이틀 동안 2부의 7장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맑은 날씨를 즐기러 나들이를 가시는 분도 많고, 모처럼 집에서 푹 휴식을 취할 계획인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연휴 동안 밀린 부분을 읽고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 2부의 마지막 장인 7장 ‘비루테 갈디카스, 끝없는 도전’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게요. 비루테 갈디카스는 연구 초기, 자신이 과학자로서 자질이 있음을 방법론, 자료, 이론으로 증명해보이곤 했어요. 그래서 그의 과학적 명성도 확고했죠. 그러나 10년이 넘어간 이후, 서양 과학자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갑니다. 왜 그랬을까요…? 7장에서 비루테 갈디카스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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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7-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7-3. 이번 장에서 특별 질문을 준비했어요. 연구자들은 연구를 하기에 좋은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물리적 환경, 부족하거나 중단되는 지원금, 연구를 인정해주지 않는 서양 과학자 집단 환경 등. 그럼에도 동물과 함께하는 순간, 그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일을 해내는 연구자들의 모습에서 대단하고 결연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은 일을 할 때 어떤 점이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꼭 직업으로서의 일이 아니더라도, 취미처럼 삶의 어떤 부분에서 좋아하고 지속하는 지점이 있다면, 그걸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7-1. 제인, 다이앤도 각자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루테의 어려움은 앞선 두 사람의 어려움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주로 혼자 다니는 오랑우탄의 특징과 함께 점검표 사용이나 통계 분석 등 연구 방법의 차이가 더해져 그런 느낌을 받은 듯합니다. 그러나 300페이지에 나오는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결국 그들이 추구한 것은 같음을, 그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유인원의 곁에 머무르며 사랑해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까지 읽고 난 후, 새삼 2부의 [과학자들]이란 이름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7-2. p.278 처음부터 비루테의 목적은 “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내내 지켜보는 것”이었다. 초기 4년 동안 비루테와 로드는 자신들이 이름 붙인 야생 오랑우탄 58마리를 모두 6804시간 동안 관찰했다. 이것은 전임자 매키넌이 관찰한 것보다 네 배나 많은 시간이다. 그녀는 열병으로 고생하거나 상처로 피 흘리면서도 그들을 따라다녔다. 생포 오랑우탄을 자연으로 복귀시키는 일을 맡게 된 후에는 자기 몸에 고아 오랑우탄을 달고 그들을 따라다녔다. 첫아이 빈티를 임신한 아홉달 동안에도 비루테는 부은 다리를 끌면서 그들을 따라다녔다. 그녀는 그들 각각의 인생 이야기를 수집했다. 7-3. 제가 무엇인가를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그것에 대한 ‘확신’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할 때 확신이 없으면 시작하기도 힘든데, 지속하기도 힘들다고 느낌을 자주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268페이지에 나오는 ‘하지만 다이앤이 끝까지 마운틴고릴라를 고집했듯이 비루테도 오랑우탄을 연구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라는 문장에서 그들의 고집이 그들만의 확신이라고 느껴졌습니다.
7-1 저도 이 장을 읽고 나서 @day 님처럼 2부의 제목인 '과학자들'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의도했겠죠?) 비루테 갈디카스 이야기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그래 이렇게 연구를 해야지,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바뀌는 모습에서 제 가치관을 성찰해볼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도대체 왜 오랑우탄을 애완(?)용으로 키우려고 하는 걸까요? (1부에서 저도 아기 오랑우탄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었네요ㅠ) 한편으로 돈을 내고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신기하고, 돈을 내고 투어를 하는 사람도 신기했어요. 오랑우탄 이야기 중에는 단짝인 뮤트와 노이지의 관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강간 이야기도 충격적이었고요. 7-2 (...) 그녀는 매번 그 문서에 리키 캠프의 기본 규칙을 적어 넣는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째요, 지역 직원과 지역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7-3 저는 무언가를 지속하기가 참 어려워서 고민이에요.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들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비루테 갈디카스의 전 남편 로드의 마음이 잘 이해되었어요.) 저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호기심 때문이고, 그나마 지속하는 것은 익숙함(습관) 때문인 듯해요. 그래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7-1 - 이번 장을 읽기 전까진 다이앤의 환경이 가장 하드코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비루테도 만만치 않았네요. 세 여과학자 모두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이들 각각의 성격이 모두 다른 면이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비루테는 어떤 면에서는 현실과 타협했고 끊임없이 조율해나간 면이 있었고 그 덕분에 그녀의 과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7-2 - 270 당신들은 최초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뒤쫓고 싶지는 않잖아요? - 278 처음부터 비루테의 목적은 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내내지켜보는 것이었다. - 282 제인이나 다이앤과 달리 비루테는 현대적인 자료 수집 기법과 통계 분석에 대해 교육 받았다. - 299 비루테는 식당에 앉아 밥을 먹다가 갑자기 씹는 일을 멈추곤 했다. 이빨이 또 하나 빠져 버린 것이다. - 300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된 게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7-3 - 일을 일과와 루틴으로 만들고 약간의 집착을 더하면 작은 발전기를 단 수레처럼 진행되는 거 같습니다. 언젠가는 멈추게 되겠지만 그땐 다른 궤도의 철로에서 새로운 루틴을 잡고 다른 풍취의 집착을 하고 있을 거 같네요.
7-1 비루테가 오랑우탄을 연구하는 힘든 과정이 눈에 들어오네요. 어떤 유인원보다 관찰하기 힘든 환경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오랜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연구하는 모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앞서 다이앤이 고릴라였던 것처럼 비루테도 한 마리의 오랑우탄이었던 것 같아요. 혼자만의 생활에 고립된 오랑우탄처럼 비사회적인 오랑우탄의 생활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있는것같아요. 외부 사회에서 나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오랑우탄처럼 고립되지만 오랑우탄을 알아가고 함께하는 삶 그 자체로 의미를 두었던 것 같아요. 정말 오랑우탄을 사랑했기에 외부적인 명성보다는 자연 속의 오랑우탄을 지켜주려고 노력한것 같아요. 7-2. 그녀가 관찰한 내용은 인간 조상이 나무를 떠나기전에 어떻게 살았을지 짐작케 해 준 가장 완벽한 초상이었다. 283쪽 그녀가 자연 복귀 운동에 헌신한 가장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녀는 "이들 오랑우탄에게는 살아남을 권리와 숲으로 다시 돌아갈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295쪽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째요, 지역직원과 지억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295쪽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300쪽 7-3.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하는 힘은 바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결연한 의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믐북클럽처럼 수년 간 이어온 책모임하고 있어요. 인문학책을 선정해 함께 읽는 과정이 책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가능한거라 생각해요. 주변에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지만 시간을 내어 책 읽는 일이 그만큼 좋아하니 유지하는 거죠. 거기에 조금씩 귀찮고 지칠때 함께 하는 동료가 있기에 다시 힘내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죠.
7-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이 장을 읽으면서는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이 비슷한 대형 유인원 같지만, 그 특성이 얼마나 다른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에도 어려운 점이 숱하게 많았겠지만, 비루테의 오랑우탄 연구가 가진 어려움은 또 다른 차원인 것 같아요. 오랑우탄이 주로 혼자 지낸다는 사소한 사실들마저도 그녀들 같은 영장류학자들 덕분에 알 수 있게 된 거겠죠. 오랑우탄 연구에 대한 소신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는 대목에서는 참 안타까웠어요. 오랑우탄도 지켜야 하지만, 연구자로서 그녀의 존재 역시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7-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276 제인이 말했다. "오랑우탄은 대형 유인원 가운데 가장 연구하기 어려워요. 그들은 주로 혼자 지내고 나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내가 운이 좋으면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을 행동을 비루테가 오랑우탄에게서 관찰하고 정보를 얻으려면 1년은 걸리지요." 282 제인이나 다이앤과 달리 비루테는 현대적인 자료 수집 기법과 통계 분석에 대해 교육받았다. 그녀의 논문에는 자료를 수치화한 표가 91개나 실려 있다. 그녀는 성, 나이, 존재하는 동물 수에 따라 오랑우탄의 집단화를 통계적으로 부석하고, 하루 동안의 횟수와 지속 시간에 비추어 긴 울음소리를 분류하고, 배우자 및 비배우자와 행한 성교 횟수를 기록했다. 그녀가 처음부터 활용한 초점 동물 표집 기법은 1974년경 동물 관련 정보를 얻는 데 가장 정확하고 유효한 방법으로 인정받았다. 295 이것이 대다수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탈한 채 비루테가 외롭게 고수해 온 관점이다. 어스워치 탐험에 관해 요약 보고서를 작성할 때면 그녀는 매번 그 문서에 리키 캠프의 기본 규칙을 적어 넣는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째요, 지역 직원과 지역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7-3. 이번 장에서 특별 질문을 준비했어요. 여러분들은 일을 할 때 어떤 점이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꼭 직업으로서의 일이 아니더라도, 취미처럼 삶의 어떤 부분에서 좋아하고 지속하는 지점이 있다면, 그걸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오래 지속적으로 했을 때에만 얻게 되는 결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면 누가 뭐래도 지속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독서만 해도, 몇 권만 읽어서는 도달할 수 없는 지식, 즐거움, 깨달음이 있으니까 저와 여기 계신 분들처럼 계속해서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7-1 다른 두 유인원의 연구도 그렇지만 오랑우탄의 연구..시간과의 싸움이였네요. 좋게 말하면 평온한 여가. 그저 먹거나 쉬는것 이외에 특별할 일을 그저지켜봐야한다니..8년이 지난후에 수컷이 나무토막사용해 궁둥이를 25초 긁었단 부분에선 관찰자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풋 웃고 말았습니다. 비루테의 생활환경이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이가 빠졌단 이야기는 저로썬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써의 연구성과보단 오랑우탄을 돌보고 보호하려했던 비루테의 신념과 노력 존경합니다. 7-2 "나는 끝까지 버텼고 다른 영장류학자는 그렇지 않았으므로 그들로서는 내 작업에 뭔가 잘못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비루테가 지적했듯이 7-3 어떤일이든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의미인것 같아요. 나를 위한 것도 좋지만 모두를 위한 좋은 선택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지속하게하는 힘은 처음은 규칙적으로 한동안 경험해보려하구요. 그러다 나를 성장시키는 요소가 있고. 새로 배울만한 것들이 보이면 빠져드는 것 같으네요.
7-1 비루테 이전에 과학자들이 오랑우탄을 보기가 힘들었고 오랑우탄에 관한 정보도 거의 없었다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오랑우탄은 침팬지와 고릴라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이네요. 비루테의 연구가 얼마나 긴 기다림의 연속 속에서 이루어졌는지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7-2 P 277 8년이 지나서야 비루테는 오랑우탄이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수컷이 25초 동안 나무토막을 이용해 궁둥이를 긁은 것이다. 비루테가 처음 새끼 상태로 만난 암컷 오랑우탄이 첫아기를 출산한 것은 그로부터 15년 후에 일이다. P. 298 오랑우탄 때문에 많은 걸 포기했습니다. 로드와의 생활도, 대출금이 남은 집도, 종신 재직권도, 성공에 따라오는 어떤 부수품도 없죠. 7-3 제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제가 즐길 수 있고 충만감과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 점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지속하기 힘듭니다.
7-1. 다른 장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장에서는 유인원 연구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많은 희생이 필요한 작업인지를 특히 알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비루테가 통계나 조사 방법 등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오랑우탄은 고릴라, 침팬지와 다르게 관찰이 오래 걸렸던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7-2. "그게 우리가 헤어지게 된 이유였어요. 우리는 좋은 친구였죠. 서로 협력했고요. 하지만 그때 나는 뭐랄까, 조화롭던 세계가 갑자기 화해할 수 없는 두 세계로 갈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나는 그게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어요." (297쪽)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깅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300쪽) 7-3.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계속해서 결과물을 생성해내고, 좋아하는 힘으로 반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의지가 작동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질문은 특히나 다른 분들의 답변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네요 ㅎㅎ
7-1. 바깥이라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기억나는 대로 써 보겠습니다. 제가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언제든 지적 부탁드립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비루테 갈디카스를 보고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갈디카스가 '연구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점점 더 오랑우탄의 개체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외교관'으로 변모해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그녀가 쓸만한 학술 출판물을 써 내지 못했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섭섭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술 출판물을 써 내는 쪽에서는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합니다. 갈디카스가 아무리 많은 오랑우탄을 살려내고 또 그들이 살아갈 삼림환경을 지켜냈다고 해도, 그녀가 그 모든 결과물을 학술 출판물의 형태로 써서 보여주지 않으면 그것을 평가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는 현장에서 시작하든 책상에서 시작하든 그 마침표가 종이 위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환경보호가라면 그 마침표가 현장일 수 있겠지만, 연구자는 현실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엄격한 형식을 지킨 보고서와 논문의 형태로 자신이 연구한 바를 지면으로써 설득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요. 어느 한쪽이 더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참여하는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사이 몽고메리의 서술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현장’과 ‘관계’와 ‘내러티브’를 가진 ‘여성’ 연구자들을 추켜올리기 위해서, ‘아카데미’와 ‘정량적 분석’과 건조한 ‘사실관계’를 따지는 행위를 마치 냉정한 남성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연구자들은 정량과 정성을 이분법으로 나누고 그중 어느 한쪽을 선호에 따라서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모두 염두에 두는데도 말입니다. 정량적인 접근은 남성들의 권위적인 분석틀이 아니라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많은 덕목 중 하나 아니었던가요? 제가 본 뛰어난 연구자들는 연구 대상에 감정적으로 깊이 감염될 수 있으면서도, 또 어떤 때는 날카로운 거리감을 확보할 수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구글 맵스에 들어가서 때론 대축적으로 상황을 관망하고, 또 때론 소축적으로 확대해서 구체적인 상을 자유자재로 확인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반복하지만 두 태도가 모두 필요합니다. 애당초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것들을 마치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말하면 논쟁거리가 아닌 것도 논쟁거리가 됩니다.
7-1. 챕터를 시작하면서 나오는 그 장소에 대한 묘사를 보고 몸이 간지러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벌레, 늪지대, 뱀, 위험한 동물들.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인데, 오로지 오랑우탄을 연구하기 위해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그곳에 간 비루테가 대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동물원에서 본 오랑우탄은 인간과 친화적인 것처럼 생각되었는데, 오랑우탄들끼리도 독자적으로 살아가고, 사람과도 그리 친화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습니다. 7-2. 생명과 죽음, 성장과 소멸이 함께하는 이곳은 지옥이기도 하고 에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오감이 존재를 압도한다. 하지만 그 감각을 신뢰할 수는 없다. 장대하고 정연하고 건조하고 서늘한 유럽이나 북미의 숲과 달리 이곳에서 보고 냄새 맡고 맛보는 것으로부터 얻는 의미는 온통 유령의 집에 있는 거울처럼 굴절을 겪는다. 모든 게 보이는 것과 다르다. (264p) 이것이 대다수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탈한 채 비루테가 외롭게 고수해 온 관점이다. 어스워치 탐험에 관해 요약 보고서를 작성할 때면 그녀는 매번 그 문서에 리키 캠프의 기본 규칙을 적어 넣는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재요, 지역 직원과 지역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295p) 7-3. 전 배움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게 좋습니다. 일터에서는 상사나 동료나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는 그런 곳이 좋고, 그 일을 펼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쪽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었는데, 매우 행복했었습니다. 축제 기획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코로나가 닥치고, 팀 전환으로 배울 점이 없는 상사를 만나게 되어 그만두고 현재는 상담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일하면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공부도 시작했고,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조금씩 나아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오전 6시 30분에 아침요가 30분씩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부지런해질까 싶어 진행했고, 3개월은 해야 습관이 된다기에 딱 3개월만 해보자 한 것이 어느덧 8개월차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일어나기도 힘들고, 동작도 어렵고, 발전도 없는 것 처럼 느껴졌는데 어느순간 안되던 동작이 되고, 그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하루가 활기차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니 꾸준히 하게 되네요. 그 누구보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면서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7-1. 오랑우탄이 이토록 고독한 종이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7장 내내 과학자 혹은 자료수집가의 마음으로는 애가 탔고, 오랑우탄의 마음으로는 그저 평화롭고 인간의 노력이라는 게 곁눈으로도 들어오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비루테와 로드의 시행착오와 노력은 너무나 쓰고 아팠고 경이로웠어요. 7-2. p.282 처음부터 관찰한 내용을 현장 노트에 내러티브로 기술한 제인이나 다이앤과 달리 비루테는 자신이 목격한 행동을 분 단위로 점검표에 기록했다. 그녀는 오직 한 번에 한 오랑우탄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심지어 암컷이 새끼와 함께 이동할 때나 어떤 오랑우탄이 다른 오랑우탄과 만나고 있을 때조차 그랬다. 이것이 바로 초점 동물 표집이라고 알려진 기법이다. p.300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7-3. 어떤 움직임이나 의지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저의 경우에는 습관과 약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익숙한 일을 꾸준히 하면서 얻는 만족과 성취와 계획, 새로운 것, 익숙치 않은 것, 불편하고 힘든 것을 시작해서 지속하게 하는 약속, 계획, 습관으로 이어지는 깊이. 항상성이라는 것은 말의 모양과는 다르게 항상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가 다르고 농도, 밀도가 다르고 .. 결국 조금씩 달라지지만 "언제나 그게 나야"할 수 있는 항상성으로 이르고자 하는 습관과 약속이 원동력이 될 때가 많습니다.
4-1. 다이앤, 제인, 비루테만 나올 줄 알았는데 루이스 리키라는 '하얀 아프리카인'이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세 여인들과의 관계도 재미있었고요. 4-2. 121p "나는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털썩 꿇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디서든 기도합니다. 모든 곳에서." -> (예전에) 기독교 신자였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생각하지만, 더 이상 교회의 모습은 떠올리지 않습니다. 134p “키쿠유족에게 받은 훈련은 내게 가르쳐 주었다. 당연히 어떤 지점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발견할 수 없다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게 거기 없는 게 아니라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어야 한다는 것을.”
6-1 해당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 여기 서 나왔습니다. 다이앤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 저 는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거든요. 역시나 내용 이 몹시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기록에 의 한 것들이 전부였을테지만.. 그래도 자서전이 아 닌 제 3자의 기록이라,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 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감정 이입해서 생각해 보니, 그녀가 '적극적인 환경보호'를 하려고 결심 한 것이 최선이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흠... 솔직히 답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물론, 과거만큼 심각하지는 않을테지만.. 지금도 밀렵 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이나 같은 인간으로써 종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 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클럽지기 님이 말씀하신 왜 다이앤이 고릴라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말끔 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정말, 인간의 감정 이입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들 중에서도 다이앤이 그렇게까지 감정 이입이 되었 던 것은, 그녀가 고릴라에게 감정 이입을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공감을 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즉, 그녀는 정말 때때로 고릴라였다는 것에 저 역시 동의합니다. 6-2 다이앤이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마운틴고릴라의 행동」은 지도와 도표, 그래프로 가득한 대단히 전 문적이고 건조한 문건이다. 하지만 다이앤에게는 고릴라가 계산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는 것, 그 들 삶이 조작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 너 무나 자명했다. 그들은 하느님의 도덕적인 세계 에서나 인간의 도덕적인 세계에서나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생각하고 느끼는 개별적 존재 인 것 이다. 그녀는 도스토옙스키를 빌려 과학자들에게 설교를 한마디 하는 것으로 논문을 시작했다. "이 동물을 사랑하라. 신은 이들에게 사고의 맹 아와 고요한 즐거움을 주었다. 이들을 괴롭히지 말라, 이들을 귀찮게 하지 말라, 이들의 행복을 빼앗지 말라, 신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 이 논문은 통과되었고 그녀는 1976년 드디어 박 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다이앤에게 이것은 얼마간 공허한 성취였다. 초목 지대와 고릴라 분 포 구역에 대한 소상한 지도, 식용식물과 똥속 기 생충 목록, 나이 등급, 모성적 행동, 암컷의 이동 등에 관한 철저한 분석이 고릴라를 보호해 줄 수 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자료는 '이론적인 환경 보호'에 불과하다며 다이앤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과학은 결코 마운틴고릴라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속 살해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이앤은 점차 자신이 명명한 소위 '적극적인 환 경보호'를 위해 자료 수집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이른다. p242~243
7-1. 야생 오랑우탄이 인간 여성을 강간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상상도 못한 일이라 충격적이었어요.
비루테의 ‘학문적’ 이력이 그녀의 ‘개인적’ 삶과 더불어 급속도로 서구 규범의 궤도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p.284, 사이 몽고메리
7-3. 어떤일을 끈기있게 할수있게 도와주는 지속가능한 원동력은 스스로가 느끼는 성취감에서 오는게 아닐까요. 성취라는 것도 개개인마다 디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에게는 성취가 명예일수도 있고, 부(돈)일 수도 있고요. 제인이나 다이앤, 비루테에게는 그 성취가 특정 유인원과 공감하고 유대한다는 감각(?) 같은 게 아니었을까하고요. 제가 독서를 지속하는 원동력은 독서에 집중했을때 찾아오는 평온함이에요. 누적되는 평온함이 성취의 또다른 형태인 것 같아요. ^^;
5-1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부정적/긍적적 개입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같은 상황이라도 제인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에게 백신을 투약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비판했듯이 자연을 거스르는 행동이 아닌가하고 고민할 듯 합니다. 미스터 맥그리거의 마지막을 함께한 시간을 그린 장면이 인상깊네요.
제인의 침팬지는 숫자화 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각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p.169, 사이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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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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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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