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루테가 말했다. “나는 그때만 해도 다이앤이 고릴라인 줄은 미처 몰랐죠.”
유인원과의 산책 p.242, 사이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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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도 나와요. 왜 다이앤이 고릴라인지 궁금하시죠? 6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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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6-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6-1 아, 다이앤... 이번 장을 읽고 나니 탄성밖에 안 나오네요. 다이앤 포시, 제 가치관을 다 흔들어놓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3장의 이야기가 너무 허황되다고 생각했는데(아니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고릴라보다 중요하지, 실제로는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야), 정말 미친 것 같은 다이앤에게 빠져드는(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제가 혼란스럽네요. 사이 몽고메리의 글솜씨 때문일까요? 괴롭습니다. 6-2 "그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밀렵꾼의 뒤를 밟아 생포해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카리소케 연구 센터는 무장 캠프가 되었다."(250쪽)
6-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오, 다이앤 포시, 잔뜩 달군 인두처럼 뜨거운 여성이여!' 다이앤 포시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참 복잡한 심경이 들어요. 그녀의 뜨거운 욕망과 커다란 좌절과 한없는 고립, 같은 것들을 보면 그 모순되고 속물적인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싫다가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다이앤 같은 사람은 제가 현실에서는 결코 견딜 수 없는 유형의 인간이지만, 그런 그녀의 인간적인 면들을 이토록 섬세한 문장으로 읽게 해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집니다. 인간과 충분히 가까워질 수 없었던 다이앤, 그러나 누구보다 마운틴고릴라와 깊이 교제한 다이앤, 너무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다이앤... 진심으로 그녀의 명복을 빌게 됩니다. 6-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 214 다이앤은 성욕이 왕성했으며, 에르메스 의류, 고급 레스토랑, 보석류, 잘생긴 남성들에게 주목받는 일 같은 사치스러운 취향을 가진 여성이었다. 236 다이앤은 고릴라 행동을 기록하는 데 동물행동학에서 표준화된 도구인 점검표를 사용하지 않았다. 점검표는 관찰될 때마다 항목에 표시할 수 있도록 상단에 행동 유형(예컨대 털 고르기, 먹기, 놀기, 거닐기, 휴식 따위)을 적은 표다. 다이앤은 흔히 점검표와 함께 사용하는 '표집 시간표'에도 관심이 없었다. 연구자들은 동물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표집'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보장하려고 이 표집 시간표를 활용해 정확한 시간 간격에 따라(예컨대 한 번에 1분씩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는 식으로) 행동을 기록한다. 243 그녀는 과학은 결코 마운틴고릴라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속 살해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이앤은 점차 자신이 명명한 소위 '적극적인 환경보호'를 위해 자료수집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이른다. 251 다이앤은 카리소케와 고릴라를 다른 연구자와 공유하는 문제를 두고 항상 양가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녀는 인간과 교제하기를 갈망하면서도 은백색등처럼 그들을 통제하려고 했다. 자신이 목숨처럼 사랑한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원치 않는 침입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밀렵꾼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이앤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충성, 절대적인 존경, 절대적인 성실을 기대했다. 하지만 어떤 인간도 그녀의 이런 요구사항을 온전히 충족시켜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6-1. 유독 다이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 이유는 외로움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대, 열등감과 질투 같은 인간으로 살아가며 한 번은 느끼게 되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내면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호화로움을 즐기고 사람을 좋아하던 다이앤이 세속을 떠나 겪은 일, 그 속의 감정과 함께 그의 삶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다이앤의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디짓, 엉클 버트, 마초, 크웰리도요. 6-2. p.213 다이앤은 이런 위험 속에서,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들에 대한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 p.219 “다이앤, 앞으로 고릴라를 만나려면 그들 흔적을 거꾸로 밟아가기보다 그들이 가고 있는 방향의 자취를 따라가야 합니다.” p.243 그녀는 과학은 결코 마운틴고릴라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속 살해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이앤은 점차 자신이 명명한 소위 ‘적극적인 환경보호’를 위해 자료수집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이른다. p.246 다이앤은 거의 모든 새로운 우정에 대단히 열정적으로 접근했다. p.254 다이앤은 캠프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밤에도 “오, 하나님. 저는 외로움에 사무쳐요. 외로움이 마치 육체적 고통처럼 저를 괴롭힙니다.”라고 일기에 적었다.
6-1. 집단을 이루며 사는 고릴라를 연구하는 다이앤은 고릴라와 함께 있을 때 행복했죠. 고릴라 집단과 함께 있을 때 가족과 같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던거죠. 불우한 어린 시절,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다이앤에게 고릴라집단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네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함께 공동체적인 사랑을 느끼고 배웠을 거에요. 거기에 연구의 대상이 사랑의 대상이 되자 서로 닮아가게 되는 것 같네요. 다이앤은 고릴라가 연구 대상이 아닌 하나의 가족이고 사랑의 대상이 되었죠. 그렇기에 수치적인 조사 결과가 아닌 구성원 하나하나 자신만의 이야기로 공감한 것같아요. 6-2. 내가 약속할 수 있는 보상은 고릴라뿐입니다. 매일의 작업 후에 쌓여가는 그들의 신뢰 외에 어떤 것도 더 욕심내서는 안 돼요. 214쪽 제인이 곰베의 제인 봉우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이앤도 그들을 향해 말없이 똑같이 약속을 건넸다.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223쪽 고릴라와 함께 있을 때면 다이앤은 그들의 일원이자 한 마리 고릴라다. 하지만 밤에 움막으로 되돌아오면 다시 니라마카벨리, 즉 '남자 없이 산에 혼자 사는 늙은 여자'가 되었다. 235쪽
6-1 - 다이앤 포시의 선천적인 성격의 특이성도 있지만 일단 그녀가 머물러야했던 오랑우탄 서식지가 제인이나 비루테보다 더 고난이도이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오랑우탄이라는 연구 대상 역시 그녀와 기묘한 화학 작용이 있었던 거 같고요. 6-2 - 212 이것이 다이앤이 말한 우주비행사의 우울증. 즉 몸이 떨리고 열이 나고 땀을 쏟게 만들며 터지는 울음을 제어할 수 없게 하는 폐쇄공포증을 유발하는 날씨다. - 237 그는 숫자를 원했고 그녀는 이야기를 바랐던 거죠. 다이앤은 자신이 확보한 정보들은 과학이 존중하는 종류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6-1 그러네요. 다이앤은 고릴라가 맞는것 같습니다. 열정이라고 해야할까요? 과하다 해야할까요? 죽음도 고릴라처럼... (밀렵꾼에 의한 죽음이라는 의미입니다.) 6-2 '남자없이'. ' 혼자'라는 표현은 그녀가 고릴라를 연구하면서 치러야 했던 희생을 이르는 것이다. 그녀는 밀렵꾼과의 싸움에서. 그리고 자신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서양 과학자 집단과의 투챙에서 정말이지 '혼자'였다. 숨막힐 정도로 험준한 지형과 가난. 미칠듯한 욕망과 고투하는 중에도 여전히 '혼자'였다. 고릴라와 함께 있을 때면 다이앤은 그들의 일원이자 한 마리 고릴라다. 하지만 밤에 움막으로 되돌아오면 다시 니라마카벨리 즉 '남자 없이 혼자 사는 여자'가 되었다.
6-1. 다이앤은 고릴라와 참 닮은 점이 많은 사람이었네요. 그래서 다이앤은 고릴라에게 더 매료되었던 걸까요? 다이앤에게는 제인에 비해 연구환경이 참으로 가혹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거해야하는 환경, 밀렵꾼, 제인의 뒤를 이어 연구하게 된 점 등등 말입니다. 그녀의 어렸을 적 삶부터 죽을때까지의 궤적을 죽 훑고나니 다이앤이 외로웠을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디짓, 버틀과 행복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6-2. p.242 비루테가 말했다. "나는 그때만 해도 다이앤이 고릴라인 줄은 미처 몰랐죠." 비루테의 허를 찌르는 농담이 재미있네요.
6-1. 다이앤이 고릴라라는 언급이 이런 일화에서 나온 줄은 몰랐네요 ㅎㅎ 오랑우탄은 위계구조가 무의미하고, 침팬지공동체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중요하지 않은데, 고릴라에게는 중요한 요소라니 정말 연구자들의 성격과 유사한 것 같네요. 6-2. 다이앤은 이렇게 평화롭고, 이렇게 이상적인 가족의 평온을 깨트리는 침입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224쪽)
6-1. 다 읽고 돌아와서 이 장을 다시 보면, 사이 몽고메리는 다이앤 포시라는 복잡다단한 인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인 구달과 비루테 갈디카스는 사이 몽고메리가 책을 쓸 당시에는 그 분야의 권위자였습니다. 다이앤 포시와 비교하면 훨씬 언급하기가 쉬운 인물이었죠. 그 반면에 다이앤 포시는 거짓말을 일삼고, 밀렵꾼들의 악의적인 행위에 맞서 연구자의 윤리를 저버리고 그와 비슷하게 보복을 가할 정도로 당혹스러운 인물이었습니다. 다이앤 포시는 자신의 저서에서 콩고를 탈출할 때 감금되고, 살해 위협을 받고, 강간 당했다는 따위의 애끼를 과장해서 적은 사실마저 있습니다(220쪽). 사이 몽고메리는 연구자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다루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졌던 것인지, 부정적인 사례를 (간혹) 언급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쁜 사례를 다이앤 포시에 모두 몰아넣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이앤 포시가 '그럴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을 강조하는 손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이는 제인구달처럼 겉으로 드러난 흠결이 매우 적은 인물을 다룰 때와는 구분됩니다. 그래서인지 사이 몽고메리는 다이앤 포시를 다룰 때, '비이성적인 광기', '주술성', '마술', '아프리카의 열악하고도 특수한(?) 환경'이라는 기이한 주제로 빠집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과 야만성이 과연 아프리카의 특성이기만 할까요? 아프리카의 야만은 서구가 그 자신들은 정신적, 물질적 노폐물을 아프리카에 하치함으로써 야기되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이 몽고메리는 다이앤 포시의 광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야만을 강조하는, 되려 지극한 주류 서구인의 시선을 노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강하게 비판받아야 할 지점입니다.
@russist 님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제가 막연하게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서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셔서요. 저는 '여성(과학자)-남성(과학자)'라는 이분법을 무리하게 적용한 것이 그 당시(1991년 초판)의 출판 시장 마케팅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어요. 한편으로 힘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는 이러한 '주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여성'을 또 다른 틀에 가두어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지만요. 저도 사이 몽고메리가 다이앤 포시에 관해서는 상당히 자유롭게(?) 발언한다고 느꼈는데, 다이앤 포시가 세상을 떠나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적지 않을까요 ㅠ) 한편으로는 다이앤 포시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다이앤 포시에 대해 이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 싶었어요. 후기(샤먼들)은 어떻게 읽으셨을까요?(내일이 모임 마지막이라 제가 막 조바심이...) 엄청나게 '골때리는' 주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서 사이 몽고메리가 더 궁금해졌거든요.
6-1. 다이앤이 얼마나 고릴라에 심취해 있었는지,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내용들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제인에 대한 질투였을수도 있고, 시기감이 들었을 것도 같지만, 그런것을 다 떠나 본인이 고릴라로 불릴 만큼 스스로가 고릴라가 되어 그들과 동화되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떠올리니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었습니다. 6-2. 다이앤은 칠흑 같은 아프리카 밤의 심연 속에서 갈망과 외로움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스스로를 정화시킬 수 있었다. 엄혹한 고독에 힘입어 자신을 비워 낸 뒤 맑고 넓은 그릇이 된 그녀는 비로소 연구 대상 동물의 삶으로 그 자리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218p)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사람들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으며 고릴라도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아요, 신뢰 이외에는. (247-248p)
6-1. 다이앤 포시의 이야기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특히 책 제목을 " '인간의 그늘에서'의 그늘에서"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농담, 제인을 향하는 학계의 쓴소리를 피하기 위한 다이앤의 '순수한 것이 되어야겠다'는 다짐 등은 다이앤에게 늦은 위로와 응원과 감사를 전하고 싶게 했습니다. 6-2. p.211 니라마카벨리. '남자 없이', '혼자'라는 표현은 그녀가 고릴라를 연구하면서 치러야 했던 희생을 이르는 것이다. 그녀는 밀렵꾼과의 싸움에서, 그리고 자신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서양 과학자 집단과의 투쟁에서 정말이지 '혼자'였다. 숨 막힐 정도로 험준한 지형과 가난, 미칠듯한 욕망과 고투하는 중에도 여전히 혼자였다. p.243 그녀는 과학은 결코 마운틴고릴라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속 살해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이앤은 점차 자신이 명명한 소위 '적극적인 환경보호'를 위해 자료수집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이른다.
이제는 더 이상 바랄게 없어. 그들이 날 기억해 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유인원과의 산책 p.259, 사이 몽고메리
6-1. 다이앤이 3년 외유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5집단의 고릴라들이 멈칫거림없이 반겨주는 장면이 참 뭉클했어요. 동물이든 가족과 같은 인간관계에서든 일 초의 망설임도 없는 반김(반가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실은 삶에서 굉장히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6-1. 열정이란 것이 폭발적으로 어떤 일을 추구해나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마음을 흔들어대서 아프게 하기도 하는 그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르완다의 카리소케에서 청춘과 사랑을 모두 바친 다이앤 포시의 열정은 멋지기도 안타깝기도 하네요. 마운틴 고릴라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점점 고릴라처럼 되어가는 사랑스러운 다이앤의 잔혹한 죽음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되는 평화를 기다려봅니다. 6-2. '고릴라와 함께 있을 때면 다이앤은 그들의 일원이자 한 마리 고릴라다. 하지만 밤에 움막으로 되돌아오면 다시 니라마카벨리, 즉 '남자 없이 산에서 혼자 사는 늙은 여자'가 되었다.' 235p 연구를 위한 삶이 아니라 헌신하기 위한 삶을 선택한 니라마카벨리에게 경의를!!
5-1 제인의 두 가지 놀라운 발견을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 얼핏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 다 훨씬 초창기의 일이었네요.. ;; 특히 침팬지가 흰개미 낚시(?) 문화를 지녔다는 것은 너무 신기 하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이 지닌 문화를 알면 알수록.. 제가 그동안 너무 인간의 능력만을 유독 더 높게 평가하고 있 었던 건 아니었나 생각해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어쩌면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에 대해 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는 것은, 그동안 인간이 지구의 지 배자이고, 그렇기에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돕 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의 진화론은 유전 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문화가 유전자와 서로 영향을 주 고 받으며 진화한다는 유전자 문화 공진화론에 요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동아 시아 출판사에서 나온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도 읽어보려고 주문 넣어둔 상태입니다. 5-2 연구가 다섯 달째 접어들었을 때 제인은 전 세계를 흥분에 빠뜨린 두 가지 중대 발견을 한다.(중략) 어느 날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가 암컷 한 마리, 어린것 한 마리와 함께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 암컷과 어린것은 구걸하듯이 그의 입을 향해 손을 쭈욱 뻗었다.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의 입속에는 분홍색 물체가 들어 있었다. 제인은 고깃덩이임을 직감했다.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나뭇잎과 함 께 그 고깃덩이를 씹어 암컷 손에 뱉어 주었다. (중략) 제인은 성숙한 덤불멧돼지가 줄무늬 있는 새끼 세 마리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가운 데 한 마리가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에게 잡아먹 힌 상황임을 알아차렸다. 그때까지 과학자들은 침 팬지를 채식주의자라고만 생각해 왔다. (중략) 그사실을 발견한 지 2주 정도 지났다. 봉우리로 올 라가는 길에 제인은 50~60미터 정도 떨어진 풀밭 에서 다시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를 보았다. 쌍안 경 속에서 제인은 그가 흰개미 둥지에 긴 식물 줄기 를 밀어 넣은 채 붉은 흙무더기 옆에 앉아 있는 모습 을 보았다. 몇 분 후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식물 줄기를 꺼내 그 끝에 달린 뭔가를 입술로 홱 잡아챘 다. 제인은 흰개미 흙무더기 주변에서 일주일 이상 을 기다렸다. 여드레 되는 날 드디어 데이비드 그레 이비어드가 골리앗과 함께 다시 나타났다. 그들은 열심히 낚시한 식물 줄기 끝을 훑어 먹었다. 제인은 그들이 조심스럽게 나뭇잎을 떼어 내며 정성껏 작 은 가지를 다듬는 모습도 보았다. 제인은 자신이 발 견한 두 가지 사실을 즉시 루이스에게 해외 전신으 로 알렸다. "침팬지도 인간처럼 큰 포유동물을 사냥 해서 먹을 줄 알고, 그 사냥감을 서로 나누어 먹을 줄도 압니다. 또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할 줄도, 만 들어 쓸 줄도 압니다."
1-1. 비루테가 자기 안과 밖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p47과 인간 아닌 다른 생물과 특별한 관계, 즉 친구가 되는 고요하고 독자적이며 완전한 우정의 방식을 알아간 시간이었습니다. 나 처럼 생각하는게 아닌 나와 다른 존재기에 다른 방식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1-2.그들은 대개 혼자 고독하게 지내며 '단 한명의 일행' 과 있거나 자기 내면세계에 머물 때 비로소 평온을 느낀다. 그러나 비루테는 오랑우탄의 삶에서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린 오랑 우탄, 특히 어린 암컷 오랑우탄은 비교적 사회적인 성향이 있어서 며칠씩 함께 밀림 여기저기를 뒤적이거다 쏘다니기도 한다는 것이다. (중략)오랑우탄이 이처럼 고독한 야생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준비시켰다. 내가 배워야할 점. 외로움을 견딤이 아닌 고독을즐김을 고민하고 방법을 터특하는 나이, 나의 아이들에게도 다가올 고독을 처리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쌓도록 준비시키는 생활 속 루틴을 생각하는 단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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