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5-1 - 일단 이번 장을 읽으면서 루이스 리키에 대해 들었던 편견이 어느 정도 사라진 느낌입니다. 인사이트가 있고 노련한 고고학자였네요. 질병이나 기근 상황에서 관찰 대상에 대한 인류학자 혹은 과학자로서의 개입은 트롤리 딜레마처럼 쉽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여성성의 어떤 부분들이 이 미묘한 문제를 어떤 골디락스 존에 가까운 선택으로 이끈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5-2 - 150 흙먼지가 엄청나게 일고 날아서 일과를 마치고 난 후 코를 풀면 콧속에서 진흙이 나올 정도다. 이런 악조건에서는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며 경직된다. 오직 뼈만이 이런 토질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 168 나는 이런 정의를 고수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이제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재정의하든가, 도구를 재정의하든가, 정의상 침팬지를 인간으로 받아들이든가… - 169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제되고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 170 힌데는 내러티브가 아니라 숫자만이 과학적인 진실을 말해 줄 수 있으며, 직관이 아니라 통계만이 경험적 실재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 185 결국 거기에서 도출된 메시지는 너는 먼저 과학자가 되고 그러고 나서 인간이 되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잘못된 겁니다. 과학을 대문자로 시작하는 권위적인 과학으로 보는 것은 나로서는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그건 사람을 기계로 만드는 과학입니다. - 190 마을에 질병이나 기근이 덮쳤을 때 인류학자는 행동할 것이냐 아니면 서양적 개입으로 그 집단을 오염시키지 않고 단지 지켜보거나 기록만 할 것이냐 이 둘의 기로에서 고민에 빠진다. - 190 나는 인간이 대개는 아주 부정적인 방식으로 개입해 왔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긍정적인 개입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5-1. 제인 구달 전 남성 과학자들의 동물 실험 내용에 경악을 했습니다. 하물며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아픕니다. 사람을 제일 우위에 놓고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아무리 인류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반갑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제인 구달의 동물과 맺은 수평적 관계와 그 위에 쌓아 올린 성과가 빛을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5-2. P.183 "이것은 인간의 책임이 아니라 인간의 귀성에 관한 이야기이며 단지 평화에 그치는 게 아니라 평등에 관한 이야기이자, 시민권이 아니라 천부 적인 자연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5-1. 제인이 현실적인 문제와 연구 사이에서 어떻게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왔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특히 동족 새끼를 먹이로 삼는 부분은 테러리스트의 습격이 원인이었다고 해도 되새기면서 강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연구자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어요. 5-2. 인간과 침팬지가 각각 상이한 진화를 겪었던 헤아릴 수 없는 긴 세월 동안 두 종 사이에 가로 놓인 장벽이 그 몇 초 동안만큼은 완벽하게 무너졌다. (177쪽) 어미가 태생적으로 고통을 주고 악독할 때조차 새끼는 어미의 위로를 절실하게 필요로 함을 보여주었다. (184쪽) 인간이 여러 장소에서 많은 동물에게 이미 상당 정도로, 그것도 대개는 아주 부정적인 방식으로 개입해 왔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긍정적인 개입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90쪽)
5-1. 이 장은 읽는 동안 불편했습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세 연구가를 칭찬할 때는 소위 개체성에 집중해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비판하는 대상은 굉장히 뭉뚱그려서 '남성 과학자', '권위적인 과학'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특정인을 추켜올리기 위해서 불특정 다수의 행위를 깎아내리는 수사는 전기 작가가 가장 빠지기 쉬운 덫인데도 사이 몽고메리는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듯합니다. 사이 몽고메리의 자의적이거나 근거없는 비판에 책을 몇번이나 덮었다가 다시 펼쳤습니다. 이전에도 남성은 모험가 유형으로서 늘 "새로운 분야를 찾아 옮겨"다닌다고(136쪽) 말할 때 무슨 근거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장에서는 더욱 심했습니다. 여성은 "범주화에 반대하고 구체적인 것을 주장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다른 연구자의 말을 인용하면서(172쪽), 그에 대한 신뢰할 만한 근거나 배경은 보태지 않습니다. 정작 성별을 나누고 그 특성이 정해진 것처럼 범주화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이 몽고메리 아니었던가요. '남성'은 대상과 거리를 둔 채 관찰하고 염탐하고 해부하는 창백한 모더니스트로, '여성'은 대상과 거리를 좁히고 관계를 맺고 유대를 쌓는 모성으로 범주화하는 사이 몽고메리의 시각이 누구보다 범주화의 덫에 걸려 있지 않은가요? 특정인을 칭송하기 위해서 불특정 다수를 비판할 만한 대상으로 깎아내리는 수사에 손쉬운 이항대립 동원됩니다. '남성-여성', '염탐하기-관계맺기', '관찰하는 모더니스트-관계하는 포스트모더니스트(?)', '사실관계-내러티브', '이성-감성', '정량-정성', '냉정-열정', '밀렵꾼-애호가', 그 외에도 사이 몽고메리의 이분법은 열거하자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시각이야말로 사이 몽고메리가 본문에서 내내 비판적으로 지적한 '남성적인 범주화'의 대표 사례이지 않은지 묻고 싶었습니다.
5-1. 5장의 제목이 "제인 구달, 권위적인 과학을 넘어서" 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 특히 자연주의 연구를 위한 인공적 개입, 개체보다는 전형에 대한 서술과 처음부터 다른 길로 걸은 제인의 시도와 노력이 놀랍고 감사한 장이었습니다. 제인 구달이 다이앤과 비루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것은 물론 과학자들에게도 전에 없던 영향을 주었음을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취라는 것이 좋았습니다. 5-2. p.155 인류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영장류를 연구한다는 것은 그 기원이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발상이다. ((빛을 이야기 하기 위해 어둠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할까. 인류를 알기 위해 비슷하지만 다른 영장류를 연구하면서 차이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꽤 합리적인 방법으로 느껴진다. )) p.169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제되고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북클럽에서는 여태까지 그믐이 선정한 좋은 책을 읽었는데요, 다가오는 5기에서는 함께 읽을 책을 우리 손으로 직접 골라보려 합니다. 1순위로 제일 많이 골라 주신 책을 최종 선정하고 같이 읽겠습니다. 북클럽 4기에 참여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의견도 기다릴게요! :) 아래 링크에서 책 소개글을 읽어보시고, 댓글로 선호하는 책 번호와 의견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https://www.gmeum.com/meet/523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에게는 5기 그믐북클럽 멤버 선정 시 우선권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3-1 제가 처음으로 다이앤의 이름을 접했던 것은..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였습니다. (링크를 남길려고 했는데, 어떤 영상이었는 지 찾을 수가 없네요. 누가 아시면 링크를 대신 남겨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연구하는 고릴라를 위해 밀렵꾼과의 투쟁 과정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비운의 영장류학자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언제가 되었건, 그 이야기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여기서 만나게 되었 네요. 유년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게 되니, 더욱 더 감정 이입이 되었습니다. 3-2 사랑한다는 것, 연인이 된다는 것에서 가장 친밀 한 형태는 독점 관계다. 이것은 서양 문화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사랑이다. 사람들은 오직 한 명의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의 남편, 한 명의 아 내, 그리고 유일신을 선택한다. 심지어 우리의 신 조차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라고 외 치는 배타적인 신이다. 이것은 자신을 최우선으로 꼽지 않는 부모를 두었으며 연거푸 유부남을 사랑 한 비운의 정부로서 다이앤이 늘상 추구하고 갈망 해 온 사랑이었다. 그녀가 필사적으로 추구한 사 랑은 모든 존재를 향한 영적이고 아가페적(종교 적인 무조건적 사랑)인 신의 사랑도 아니고 불변 하는 형제애, 필리아적인 사랑도 아닌 질투심에 불타는 사랑, 독점적인 사랑이었다. 다이앤이 원 하는 사랑은 여럿 중 오직 하나를 선택한 사랑이 었다. 디짓은 다이앤을 선택했다. 아홉 살 때쯤 디짓은 다이앤이 알고 있는 다른 어떤 고릴라보 다 그녀에게 더 강력하게 매혹되었다. 끄르렁하 고 토해 내는 다이앤의 인사가 들리면 디짓은 동 행 하던 무리에서 벗어나 재빨리 그녀를 맞이했 다. 다이앤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이미지를 아는 것만큼이나 분명하게 디짓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이앤은 어릴 적에 놀이친구가 거의 없 었다. 그녀는 반려동물을 원했지만 계부는 '더럽 다'는 이유로 햄스터조차 사주지 않 았다. 달랑 금붕어 한 마리를 안겨 준 게 고작이었다. 금붕어 가 죽자 다이앤은 망연자실했지만 계부가 그 이상 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짓은 결코 반려동 물이 아니었다. "다이앤이 고릴라와 맺은 관계는 인간과 동물이 맺을 수 있는 관계에서 진정 최고 형태"라고 이언은 말했다. 3-3 저는 영장류 중에서는 침팬지와 보노보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오랑우탄 과 고릴라의 특성도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오랑우탄이 꽤나 외로 운 생활을 한다는 것과, 눈 흰자위가 사람과 흡사하다는 점. 그리고 고릴라는 집단생활을 한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면 서 예전에 인스타그램 피드로 지나가듯 봤던 영상이 하나 떠올랐어요. 동물원의 고릴라 무 리였는데, 비를 안맞으려고 지붕으로 슬금슬금 조심조심 피하는 영상이었어요. JTBC 뉴스에서 나왔던 영상 링크 함께 남길게요. 어찌 보면, 고릴라가 가장 난폭할 것 같은데.. 한 편으로는 가장 귀여운 구석도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https://youtu.be/SLLT9NdvZd8
안녕하세요, 돌고래 출판사입니다. 🐬💓 모두 상쾌한 월요일 시작하셨나요? 어느덧 그믐북클럽 여정의 반 정도를 함께해 오고 있는데요. 여러분들께 들려 드릴 기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바로! 『유인원과의 산책』의 추천사를 써 주신 강양구, 김혼비 작가님과 6월 1일 (목) 저녁 북토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양구 작가님께서는 얼마 전 이곳에 '이 책은 정말 꼭, 꼭,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귀한 말씀도 남겨 주셨지요.🥺❣ 감사합니다. @YG ) 북토크는 삼청동 과학책방 갈다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를 확인해 주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편히 신청 바랄게요. :) https://www.gmeum.com/blog/dolgoraebooks/1343 이번 주엔 2부 [과학자들]을 함께 읽지요. 천천히 읽고 또 이야기 나눕시다...!!🙈
5-1. 살아있는 존재가 지닌 애정과 폭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어요. 한없이 사랑스럽다가도 때론 무자비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생명의 모습이구나 하구요. 하지만 사랑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시간이 더 많기에 모두가 살아갈 수 있겠지요. 제인이 연구대상과 통제없이 함께 지내는 삶을 선택하고 무섭다고 여겨지던 침팬지에게서 사랑과 가족애, 우정을 발견하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침팬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일련의 과정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전쟁처럼 우두머리를 공격하거나 새끼를 잡아먹는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광포함을 맞닥뜨렸을 때 제인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는 부분에 격하게 공감하기도 했구요. 생명의 아이러니와 관찰 과학자에 태도에 관해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5-2 '그녀는 어떤 일반적인 전형이 아니라 각 개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인의 침팬지는 숫자화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각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제되고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169p - 인정받지 못하는 방식임에도 자신의 길을 고집하고 의연하게 역할을 해내는 제인 구달의 태도는 여성과 모성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여겨져요.
개인 사정으로 진도가 늦었어요. 그래도 천천히 늦지 않게 뒤따라 가보도록 할게요. 2-1. 제인 구달이 침팬지의 생활, 특히 플로라는 어미 침팬지의 모습을 보며 모성애와 아이의 생애 초기 엄마의 역할의 중요성을 발견했다는 게 신선했어요. 동물 연구라는 전문 분야의 일이 있고 거기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뤄낸 여성이기에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여성, 희생적 어머니 역할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 의외로 느껴졌는데요. 침팬지의 세계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거기서 얻은 지혜로 아이의 생애 초기 엄마가 전폭적인 사랑으로 아이와 관계를 쌓는 것이 이후의 삶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었죠. 동물 사회에서 발견한 지혜임에도 자신의 삶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열린 자세를 지녔기 때문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비교적 젊은 나이였던 제인이 노련한 플로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제인이나, 침팬지 사회의 플로처럼 전적으로 아이의 초기 생애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건 아닐 테지만, 단지 자신의 일을 위해서만 헌신하지 않고 인생에서 쌓는모든 관계(자신이 관찰하는 동물과 가족 관계 등)에 진심어린 사랑을 기울였던 것이 제인이 침팬지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나 싶어요.
나이 많은 플로는 역사에 대한 감각을 지녔다. 그녀는 제인이 그때껏 상상할 수 없던 수십 년간의 고통, 출생과 죽음, 승리와 슬픔을 경험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61p, 사이 몽고메리
제인은 인간이 자신을 인간이라고 규정하는 특성들, 즉 인간의 상상력, 인간의 유희, 접촉하며 서로 맺는 관계 등의 기원을 바로 이들 침팬지에게서 보았다. 곰베 침팬지의 삶에서 제인은 인간의 유산을 보았고 우리 혈통의 먼 과거를 보았다.
유인원과의 산책 66p, 사이 몽고메리
우리는 조작, 실험, 양적 연구로서 과학을 생각한다. 하지만 고유성을 박탈하고 수량화가 가능한 최소 공통분모만을 찾아내는 실험실용 기술은 실제 역사가 지닌 풍부함을 결코 온전하게 포착할 수 없다.
유인원과의 산책 p.209, 사이 몽고메리
5-1. 할로의 실험 이야기가 너무 끔찍했어요. “영장류의 정신과 감정을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정교한 수준으로까지 통제하는” (p.184) 할로와 달리 “제인의 힘은 바로 통제를 멈추었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p.209)는 부분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권위적인 과학의 실체을 보여준 것 같아요. 권위적인 과학 대신 <권위있는 과학>을 꿈꾸게 됩니다.
3-3. 저에게 유인원은 곧 킹콩이었지요. 이제 세 동물의 특성을 조금은 이해합니다.
어떤 자리를 두고 면접을 지원할 때 만일 세 지원자가 있는데 한명 밖에 만날시간이 없다면 루이스는 반드시 여성을 택했습니다.
유인원과의 산책 133, 사이 몽고메리
4-1. 제각각인 여성들. 그들의 관찰력을 눈여겨본 학자의 확신. 박사학위, 후원금 등 꾸준한 지원과 격려.
4-1 훌륭한 과학자에게는 훌륭한 스승이 있다는 말.. 을 누가 했으려나요? 비슷한 말은 있었던 것 같습 니다만.. 아무튼 저는, 해당 내용 읽으면서 최재천 교수님이 에드워드 윌슨 교수님의 제자로 들어가 게 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원래는 윌리엄 해 밀턴 교수님 밑에서 배우고 싶었으나, 상황이 여 의치 않아서 차선책으로 하버드에서 에드워드 윌 슨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모셨다고 들었습니다. (둘 다 위대한 학자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윌리 엄 해밀턴 교수님에게 더 마음이 가긴 합니다.) 루이스 리키라는 인물을 솔직히 처음 알았어요. 대단한 혜안을 지닌 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은 언제나 급진적 변화를 주장한 사람으로 부터 큰 변화를 겪었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데요. 갑작스럽게 떠올려서 생각나는 인물을 적 어 보자면 코페르니쿠스, 데카르트, 뉴턴, 찰스 다윈 등의 인물이 생각납니다. 루이스 리키, 앞 으로 두고 두고.. 절대 잊지 못할 인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얻게 된 나름의 큰 소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4-2 루이스는 말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대형 유인원 에 관한 연구를 계획했다. 그가 제인 구달을 현장 으로 보낸 것은 그의 나이 쉰일곱의 일이고, 다이 앤 포시에게 줄 연구 자금을 확보한 것은 예순셋 의 일이었다. 그가 오랑우탄 연구를 지휘할 사람 으로 비루테 갈디카스를 선택한 것은 예순여섯 살 때였다. 이렇게 되자 남성보다 여성을 선택하는 그의 선호가 분명해졌다. 그는 자신이 여성을 선 호하는 이유로 또 하나의 '야생 이론'을 들었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더 훌륭한 관찰자라는 것이 었다. '장기간에 걸쳐 대형 영장류를 근거리에서 관찰하는 연구' 라는 개념은 1959년 당시로서 아주 생소했다. 그때 케냐에서 남편 글린과 연구 하고 있던 고고학자 바버라 아이작은 이렇게 기 억한다. "그건 아주 유별났어요.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말했지요. 루이스가 그 연구를 진 행할 사람으로 선택한 여성들 이름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정신 상태를 의심했어요." 루이스는 야생 침팬지 연구에 스물여섯의 전직 웨 이트리스이자 자신의 비서를 선택했다. 마운틴 고 릴라 연구에는 성적이 나빠 수의학을 포기해야 했 던 물리치료사를 골랐다. 오랑우탄 연구를 지휘하 는 데에 지목한 젊은 여성은 인류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었다. 루이스 리키는 시종일관 관습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의 신념을 꺾으려 드는 전문 가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루이스가 자신을 지도한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들에게 아프리카에 서 초기 인류의 흔적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하 자 그들은 어리석은 생각일 뿐이라며 묵살했다. 루이스가 나중에 회고했다. "그들은 한 사람도 예 외 없이 케냐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충 고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내가 그저 미치광 이일 뿐이었지요." p121~122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부 6장 읽기 ■■■■ 이 책은 총 10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어느새 우리들은 절반을 읽었습니다. 남은 모임 기간 동안 힘을 내어 나머지 5장도 즐겁게 읽어보아요. 오늘부터 목요일까지는 2부의 6장 ‘다이앤 포시, 니라마카벨리의 희생’을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니라마카벨리’라는 단어가 굉장히 낯설어서 궁금증을 안고 읽게 되는데요, 저는 이 장에서 다이앤 포시의 삶을 보며 너무 다채롭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이 몽고메리 작가는 다이앤의 삶에서 ‘좋았던 점’만을 적지 않아요. 그가 무너졌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까지도 적습니다. 덕분에 다이앤의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알 수 있어요.
6-1 고릴라와 함께 있을 때면 다이앤은 그들의 일원이자 한 마리 고릴라다. 하지만 밤에 움 막으로 되돌아오면 다시 니라마카벨리, 즉 '남자 없이 산에서 혼자 사는 늙은 여자가 되었다.' - p.235 다이앤 포시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6-2 P.218 그녀는 "바깥 세계와 교신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나를 더욱 심한 외로움에 빠뜨릴 뿐이었다."고 썼다. 다이앤은 칠흑 같은 아프리카 밤의 심연 속에서 갈망과 외로움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스스로를 정화시킬 수 있었다. 엄혹한 고독에 힘입어 자신을 비워낸 뒤 맑고 넓은 그릇이 된 그녀는 비로소 연구 대상 동물의 삶으로 그 자리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P. 240 다이앤이나 그녀의 고릴라는 제인이나 그녀의 침팬지와 비교해 볼 때 결코 동일한 정도로 각광받지 못했다. 다이앤은 고릴라의 삶에 관해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 암컷은 자발적으로든 경쟁자 은백색등의 습격을 통해서든 출신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옮아가기도 한다는 사실, 습격한 은백색등은 종종 교미 할 때 암컷을 흥분시키기 위해 그 암컷 새끼를 죽이기도 한다는 사실, 고릴라는 영양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자신이 배설한 똥을 다시 주워 먹기도 한다는 사실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육식, 도구 사용,동족 잡아먹기, 전쟁 등 훨씬 더 인간과 유사한 존재로 보이도록 만드는 침팬지 행동에 가려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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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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