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신청했습니다~! 좋은 이벤트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머낫! 감사합니다!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 😊
1-1 사이 몽고메리가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를 취재하면서 겪은 이야기 또한 궁금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야생 속에서 보내면서 유인원들을 연구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취재하려고 위험을 감수하고 야생으로 가는 사람이 있네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녀들 누구도 상대방 작업을 비방할 의도는 없었지만 자신이 사랑한 동물이 최고라는 신념은 결코굽히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동물들을 사랑했다. 그 사랑은 마치 자식이나 배우자 혹은 연인에 대한 사랑처럼 깊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과도 다른 사랑이었다. 그 여성들과 그들이 연구한 유인원이 맺은 유대는 복잡하고 미묘하며, 간단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성격의 것이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유인원과의산책. 머리말 P.24, 사이 몽고메리
인간 아이에게는 더없이 온화하지만 막상 제 새끼에게는 서투른 수피나 비루테처럼 두 세계의 기로에 서 있다. 컵ㆍ접시ㆍ옷ㆍ집이 있는 인간의 세계, 그리고 우림ㆍ나뭇잎ㆍ우짖는 소리ㆍ과일ㆍ하늘이 있는 오랑우탄의 세계.
유인원과의 산책 p.54, 사이 몽고메리
2-1.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을 검색해 봤어요. 와! 작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낙원같아요. 바로 그 곳에서 제인 구달이 침팬지 연구를 진행하고 침팬지로부터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육아에도 적용하는 모습들이 흔들림없이 의연하다고 여겨졌어요. 여성 과학자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관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감있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플로라는 위대하고 따뜻한 엄마 침팬지가 사랑으로 일구어낸 자녀들의 모습은 압권이네요. 2-2. 플린트는 냇가 방둑 위에 놓인 플로 사체 옆에서 등을 구부린 채 오래오래 앉아 있었다. 그는 마치 어미에게 살아 돌아오라고 간청이라도 하듯이 이따금 그녀 손을 잡아당겼다. 플로가 죽은 지 사흘째 되던 날, 제인은 플린트가 카콤배 냇물 가까이에 있는 큰 나무로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나뭇가지를 따라 걷다가 멈추어 서서 뭔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제인은 그의 눈길을 따라갔다. 플린트는 며칠 전만 해도 어미와 함께 지내던 텅 빈 둥우리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81 사랑하던 어미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플린트의 슬픔에 먹먹해요.
2-1 제인 구달이 곰베 침팬지의 삶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규정하는 특성들을 보았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어미 침팬지들의 자녀교육 방식에 따라 침팬지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이 놀랍네요. 침팬지라는 말 없으면 인간의 이야기라고 믿겠어요. 2-2 p.66 플로는 새끼들이 잘못된 행동을 저지를 때면 부드럽게 어르면서 놀이 따위를 통해 자녀의 주의를 딴 곳으로 환기시키지만 올리는 딸 킬카가 그릇된 행동에 뛰어들 때면 철썩 소리 나게 때립니다. 플로는 자식들이 괴로워하면 아주 사소한 소리에도 지체없이 달려가지만 패션은 딸 폼이 끽끽거려도 나 몰라라 합니다. 플로 가족을 보십시오. 큰아들 피건은 결국 그 공동체의 우두머리 수컷이 되고 피피는 보기 드물게 유능하고 충실한 어미가 됩니다. 올리의 딸 길키는 소심하고 잔병치레가 잦은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패션의 딸 폼은 거칠고 일탈을 일삼는 암컷으로 후에 동족 영아를 살해해 뜯어먹기까지 합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남깁니다. 함께 <유인원의 산책> 읽게 되서 기뻐요! 1-1. "여성은 남성보다 그들 자신과 동물들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을 덜 느낄 가능성이 있으며, 항상 헌신을 쏟아붓는 경향도 있다." 12p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의 추천의 말에서 가부장적인 시선으로 동물을 관찰하는 남성 과학자들에 비해 여성이 동물 연구에 더 탁월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관계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그런 점이 동물 연구에서도 작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요. "당신이 거기에 있는 까닭은 그들과 그들이 하는 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13p 구달, 포시, 갈디카스라는 세 여성이 밀림에서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 보낸 긴 시간과 헌신, 지극한 사랑은 특별한 것임에 틀림없겠죠. 인간 세계에서 떨어져, 어떤 부분에서는 인간보다 동물을 더 사랑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기이하거나 유별하게 보일 수도 있을 테고요. 그런데 엘리자베스의 이 문장을 읽으며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와 유사한 것이구나 싶었어요. 그 대상이 야생 동물이었기에 남다르게 보이지만, 그들의 특별한 삶도 결국 특정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충실하고자 했던 마음이 있다고요... "마흔두 살인 비루테는 이런 혹염 아래 오랑우탄, 불개미와 거머리, 독사와 태양곰의 틈바구니 속에서 17년을 살았다." 30p 이 한 문장이 비루테의 오랑우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남편 로드가 했던 말이 안타깝지만 이해되기도 했고요. "비루테는 감상적인 여성이 아니"(40p)었다고 하는데 연구에 대한 열정과 관계에 대한 사랑은 '감상'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발견도 신선했어요. 오랑우탄을 이해하는데 인간 중심의 기준을 배제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이나 성향을 근거로 생각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유인원과의 산책 p.47, 사이 몽고메리
그건 인간이 다른 인간과 맺는 관계하고는 다릅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닐뿐더러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인간과는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는 그들 식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적으로
유인원과의 산책 52p, 사이 몽고메리
비루테는 오랑우탄이 머릿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기억력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똑똑히 알고 있다
유인원과의 산책 55p, 사이 몽고메리
1-1 개정판을 위한 추천의 말을 읽으니 이 책을 쓰기 위해 사이 몽고메리가 얼마나 고생했을지...지원도 넉넉하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을 곳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썼을 기록 덕분에 이런 좋은 책을 만날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동적이었어요. 1-2 "나는 자신있게 우리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말할수 있습니다. 그 관계는 인간들 사이에서나 가능할 법한 최상의 관계보다 훨씬 더 깊습니다." 다 큰 오랑우탄 수컷과 마주쳤을때 도망치거나 공격하지 않고 외면하는 랠프의 행동이 인상깊었습니다. 인간과 오랑우탄의 눈빛이 교차하고, 천천히 돌아서는 그 장면이 영화속의 한장면 처럼 연상되더라구요. 또 비루테가 오랑우탄과의 모험에 첫발을 내디딘것이 25살때라고 나오는데...이렇게 젊은 여성이 어쩌면 이렇게 용감할수 있었을까요. 저의 25살 시절을 되돌려보면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그 학생은 이전에 침팬지 어미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피피는 등을 대고 누워서 아들을 비행기 태우고 발로는 그를 꽉 붙잡은 채 손으로는 그를 간질이고 있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85쪽, 사이 몽고메리
2-1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와요 전부 다 모르는 얘기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주위의 여자들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오랑우탄으로부터 엄마가 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 신기하고, 오랑우탄 플로의 모성이 아름다웠어요 :) 2-2 오랑우탄 수피나가 어떻게 어미가 되는지를 비루테에게 배웠듯이 제인은 거꾸로 침팬지인 플로에게 어떻게 인간 엄마가 되는지를 배웠다. 63p
안녕하세요~ 4기 참가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집에서 키우고 있진 않아요.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요. 대신 길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나면 혼자 인사하거나 말?을 건냅니다 ㅎㅎ
2-1 플로의 참을성, 새끼들을 대하는 태도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인간(제인)의 양육 방식에 큰 영향을 줄 만큼 훌륭해요.
곰베 침팬지의 삶에서 제인은 인간의 유산을 보았고 우리 혈통의 먼 과거를 보았다. 그리고 플로의 깊은 눈동자에서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p.66, 사이 몽고메리
1-1. 추천의 말에서 '사이는 자신의 놀라운 책에서 이런 어려움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목숨을 건 자신의 여정을 함구한 그녀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1-2. '빈티의 얼굴표정, 제스처, 목소리는 점점 더 오랑우탄을 닮아갔다'...인간 엄마 비루테의 고민과 선택. 성인이 된 빈티와 비루테는 캠프시절을 어떻게 회상할까 궁금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부 3장 읽기 ■■■■ 5월 17일 수요일입니다. <유인원과의 산책> 재밌게 읽고 계신가요 :) 오늘부터 목요일까지는 3장 ‘다이앤 포시와 디짓’을 읽습니다. 3장에서는 1장과 2장에서처럼 다이앤이 고릴라인 디짓과 처음 만나서 알아가는 과정이 나와요. 다른 두 연구자도 자신이 연구하는 유인원과 각별했지만 다이앤이 좀더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디짓과 어떤 연인보다 오래 관계를 지속했고 어떤 친구보다 깊은 우정을 이어 갔다”고 해요. 이 모임에서 @YG 님도 “요즘에도 이 책 이야기할 때 다이앤 포시와 그가 사랑했던 고릴라 '디지트' 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그렇습니다”라고 글을 남겨주시기도 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나올 지 궁금하시죠? 읽고 이야기 나눠 주세요. 그럼 저는 19일(금)에 2부 4장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올게요.
3-1 - 제인과 비루테보다 다이앤 포시의 케이스가 뭔가 불안하면서도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애니멀 호더에 가까운 강박이 보이는 에피소드도 흥미로웠고 그 덕분에 영화화도 되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3-2 - 90. 자연 작가 데이비드 쿼먼은 “고릴라의 얼굴은 나를 완전히 알아보는 것 같은 충격을 던져 준다.”라고 썼다. 한 시간만 마운틴 고릴라 앞에 서 있으면 다신의 영혼에는 금세 경외감이 피어날 것이다. 그들은 대형 유인원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가장 위엄 있고 가장 힘도 세다. 하지만 사람들을 그 자리에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고릴라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들이 당신에게 던지는 그 눈길이다. 다이앤보다 먼저 침팬지를 연구했던 자연주의자 조지 셀러는 “그 시선은 아마 고래를 제외한 다른 어떤 동물에게서도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분명히 서로 뭔가 주고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 96. 성년 고릴라는 자기 가족을 방어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운다. 밀렵꾼이 동물원에 매매할 목적으로 고릴라 새끼 한 마리를 빼내려 할 때 성년 가족을 몰살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106. 리타가 추적 끝에 찾아냈을 때 다이앤은 객실에서 개에게 스테이크를 먹이는 중이었다. “그게 바로 다이앤이에요. 그녀는 자신이 본 동물들을 모두 구출하려 들었어요.” - 108. 자존심 강하고 키가 큰 투치족에게는 자신들의 자랑거리인 소를 방목할 땅이 전혀 없다. 보이는 거라곤 샴바뿐이다. 처음부터 다이앤은 소를 납치하거나 가끔 소를 총으로 쏘는 식으로 목동을 쫓아내려고 애썼다. 르완다인이 사는 쪽 산에는 소 떼가 너무 우글거려서 어디나 먼지바람이 이는 지역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다이앤은 목동에게 험악하게 구는 데 가책을 느꼈지만 소들 탓에 공원이 보호하기로 한 고릴라와 여타 야생 동물의 서식처가 망가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3-3 -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는 혹성 탈출의 시저의 친구들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혹성 탈출에서는 캐릭터의 비주얼 구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유인원 종들을 그렇게 다양하게 배치했던 거 같네요. 책을 읽어보니 오랑우탄과 침팬지는 개와 고양이만큼이나 다른 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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