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3-1.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의 가족구성원에 대한 결속력이 다르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역시 같아 보여도 면밀히 보면 다 다른 하나 하나인 것 같아요.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제인 구달과 달리 감정적 학대를 받아 오면서 자란 다이앤의 상황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동물에 대한 다이앤의 집착하는 감정도 조금 위험해 보였고요. 인간처럼 잔인한 개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새끼 한 마리를 얻겠다고 10마리에 가까운 고릴라 새끼의 가족을 학살하다니요. ㅜ.ㅜ 정말 이러고도 천벌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건 슈퍼긍정에너지네요. 그리고 디짓의 죽음.... 3-2. 102p "동물을 우리에 가둔 채 먹이를 주거나 인간이 다친 동물을 도와주는 경우를 위시한 대다수 인간-동물 관계에서는 인간이 동물을 위해 뭔가를 합니다. 하지만 다이앤과 고릴라는 완전히 평등한 조건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습니다. 그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경지입니다." 3-3. 저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모두가 ‘유인원’이었습니다. 혹성탈출에서 왜 침팬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폭력성이 인간과 가장 비슷해서 작가가 그렇게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세 개체를 잘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엔 구분하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나라 이름들을 구분하듯이 차차 유인원들에 대해서도 구분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3-1. 인간과 동물의 영적인 사랑은 본 듯한 챕터였습니다. 종을 뛰어넘은 그들만의 우정은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될만큼 간절하고 헌신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종이 다르더라도 마음과 마음은 통하고 그로 인해 사랑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3-2. 어느 강연에서 다이앤은 그를 '내 친구 디짓'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그 호칭이 너무 약하고 너무 무심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그보다 더 나은 호칭을 찾을 수는 없었다. 우리 언어는 다른 인간과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앤이 디짓에 대해 남긴 언어는 오직 그녀만이 고유하게 제 것으로 간직한 언어였다.(91p) 다이앤은 다짓과 맺은 관계를 남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 은백색등에게 충심과 소유욕을 드러냈다. 그녀가 고릴라, 특히 디짓에게 품은 감정은 독점적이고 열정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했다. (103-104p) 3-3. 오랑우탄은 장난기가 많고, 침팬지는 똑똑하고, 고릴라는 우직하고 강인한 느낌을 갖고 있었습니다. 동물원이나 영화에서 비춰진 모습들을 보았을 때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 읽다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똑똑하고 사람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크게 관심이 있는 동물들은 아니었지만, 유인원과의 산책을 함께하다보니 관심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3-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3-3. 이번 장에서는 특별질문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의 특성을 알 수 있는데요. 저 역시 이 동물들의 특성이나 차이점에 대해서 처음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기 전, 여러분에게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는 어떤 이미지였고 구분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1부 ‘양육자들’을 모두 읽고 난 후, 어떤 점들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되시는지 편하게 얘기해주세요.
3-1. 이 장을 읽고 드디어 세 인물과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유인원 모두를 만났습니다. 이번에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이 장의 마지막 페이지인 115, 116페이지였습니다. 세찬 빗속의 고릴라들, 다이앤의 어깨에 얹어진 디짓의 팔, 비가 잦아들고 다이앤이 디짓의 넓적다리를 베고 누운 이 모든 것들이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로 다음에 나오는 디짓의 사체가 발견된 내용을 읽고 순간 멍해졌습니다. 책을 더 읽지도 못하고 덮지도 못하다 겨우 마지막 문단을 읽었습니다. 일기장 한 바닥에 ‘디짓’을 새기듯 써 내려간 다이앤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수도 없는데도 그 상실의 고통과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3-2. p.90 그들과 함께 있으면 분명히 서로 뭔가 주고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p.91 그녀는 디짓과 어떤 연인보다 오래 관계를 지속했고 어떤 친구보다 깊은 우정을 이어 갔다. p.91 어느 강연에서 다이앤은 그를 ‘내 친구 디짓’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그 호칭이 너무 약하고 너무 무심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그보다 더 나은 호칭을 찾을 수는 없었다. 우리 언어는 다른 인간과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앤이 디짓에 대해 남긴 언어는 오직 그녀만이 고유하게 제 것으로 간직한 언어였다. p.98 고릴라들은 자진해서 그녀를 자신들 세계로 맞아 주었다. p.100 “이윽고 그는 내게로 와서 내 머리칼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들에게 주고 싶었다.” p.116 이언은 그날 다이앤이 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거의 초인적으로 감정을 억제했다고 회상했다. 아무리 통곡해도, 어떠한 주문을 외거나 기도해도 디짓을 잃은 그녀의 고통이 줄어들 수는 없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다이앤은 일기장 한 바닥을 오직 한 단어만 계속 쓰고 또 쓰며 채웠다. “디짓 디짓 디짓 디짓 디짓…….” 3-3.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오랑우탄과 침팬지, 고릴라는 다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정말 막연해서 각 동물에 대해 따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게 아니라 막연히 열대우림에 사는 동물들, 다큐멘터리 속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고릴라는 어느 정도 구분을 할 수 있었는데, 오랑우탄이나 침팬지는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각 동물의 모습과 생활에 대해 들여다보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원숭이와의 차이, 영장류와 유인원 등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검색해 보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1부를 읽고 다르다고 생각한 부분은 오랑우탄의 털색과 비사회적인 모습, 침팬지의 놀이와 싸운 뒤 행동, 고릴라의 엄격하게 규정된 가족 구성과 가족 내 역할입니다. 막연한 구분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서로 다른 점을 구분하며 각 동물과 더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2부가 더욱 기대됩니다.
3-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이 장에서는 다이앤과 디짓이라는 고릴라가 맺은 관계만큼이나, 다이앤이라는 개인의 삶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 장에서 제인의 의견을 빌린다면, 다이앤의 경우는 인생 초기에 부모로부터 사랑과 안정감을 얻지 못했던 게 좀 슬펐어요. 다이앤이 고릴라가 아닌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그리고 고릴라가 대형 유인원 중에서는 가장 크고 힘도 센데, 그들과 서로 접촉을 넘어 친밀함을 나눌 정도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다이앤은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엄청 큰 사람 같은데 그녀가 어떻게 고릴라 집단과 특별한 애정을 품게 되었는지 더 궁금해지네요. 3-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 90 한 시간만 마운틴고릴라 앞에 서 있으면 당신의 영혼에는 금세 경외감이 피어날 것이다. 그들은 대형 유인원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가장 위엄 있고 가장 힘도 세다. 하지만 사람들을 그 자리에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고릴라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들이 당신에게 던지는 그 눈길이다. 91 다이앤에게 디짓과 맺은 관계는 어머니, 아버지, 혹은 계부와의 관계보다 훨씬 더 끈끈했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끝내 결혼을 하지도 아이를 갖지도 못했다. 그녀는 디짓과 어떤 연인보다 오래 관계를 지속했고 어떤 친구보다 깊은 우정을 이어 갔다. 3-3. 이번 장에서는 특별질문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의 특성을 알 수 있는데요. 저 역시 이 동물들의 특성이나 차이점에 대해서 처음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기 전, 여러분에게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는 어떤 이미지였고 구분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1부 ‘양육자들’을 모두 읽고 난 후, 어떤 점들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되시는지 편하게 얘기해주세요. →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유인원, 고릴라는 유인원 중에 가장 크고 힘 센 유인원 정도의 이미지였고 오랑우탄은 특별히 잘 몰랐던 것 같아요. 3장에서 고릴라에 대한 묘사를 읽고 보니, 최근에 보았던 '아주 잘생긴 고릴라' 짤이 떠올랐어요. 고릴라의 경우에는 인간처럼 눈에 흰자위가 발달한 개체들이 제법 많은데, 그게 인간처럼 얼굴 표정으로 뭔가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고릴라들의 눈길에 특별함이 있다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3-1 다이앤과 디짓의 우정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이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상처가있는 사람이군요. 그래서 고통당하는 동물들을 구하려고 더욱 사력을 다했나봅니다. 3-2 P.95 다이앤은그때까지 살아왔던 방식 그대로 고독하고 고산우림에 체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녀는 바깥 세계에서는 여전히 야만 과 잔인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킹콩 들 속에서, 하지만 실제로는 온화하고 평화롭게 펼쳐지는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살기로 작정했다. P.101 그녀가 필사적으로 추구한 사랑은 모든 존재를 향한 영적이고 아가페적인 신의 사랑도 아니고 불변하는 형제애, 필리아적인 사랑도 아닌 질투심에 불타는 사랑, 독점적인 사랑이었다. 다이엔이 원하는 사랑은 여럿 중 오직 하나를 선택한 사랑이었다. P.101디짓은 다이앤을 선택했다. P.102 동물을 우리에 가둔 채 먹이를 주거나 인간이 다친 동물을 도와주는 경우를 위시한 대다수 인간-동물 관계에서는 인간이 동물을 위해 뭔가를 합니다. 하지만 다이앤과 고릴라는 완전히 평등한 조건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습니다. 그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경지입니다. 3-3 오랑우탕, 침팬지, 고릴라의 외형의 모습은 구별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에 갈 때마다 눈여겨 보곤 했습니다. 오랑우탕은 나무위에서 혼자 지내는 것을 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침팬지는 말썽꾸러기 느낌이 있는데 어미 침팬지와 자녀와의 관계가 남다르고 인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릴라는 듬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아버지 고릴라를 중심으로 위계질서가 잡혀있고 단단하게 뭉쳐친 집단을 이루고 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더 읽어나가면서 그 차이를 더 선명하게 알 수 있겠죠.
3-1 인간에게 위안받을 수 없었던 다이앤이 동물에게 집착?하게 된 이유?와 동물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그리 밝은 이야기는 아니었네요. 오히려 동물을 통해 자신도 위로받고 기댈 수 있었지만 그 존재마저도 훌쩍 사라지는게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2 우리 언어는 다른 인간과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앤이 디짓에 대해 남긴 언어는 오직 그녀만의 고유하게 제 것으로 간직한 언어였다. - 다른 언어와 종이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묘사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각자의 언어로 대상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더 크게 넓게 이해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3-3 세 동물 모두 비슷하다 크기만 다르다.. 좀 더 아는 지식?으로는 침팬지가 가장 인간과 유사하며 고릴라는 덩치가 크고 포악하다. 오랑우탄은 그 중간쯤으로 무리를 지어 공동체 생활을 한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인간과 비교해 볼 때 가족단위의 무리생활을 하는 종과 숫컷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무리를 이루는 종 정도로 다르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인간과 비슷한 가족생활을 하는 침팬지가 가장 접근하기 좋았고 친해지기 좋아서 각종 인간 대체 실험에 이용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1. 다이앤의 성장과정에서 받지 못한 사랑을 고릴라 디짓에게 받은 것같아요. 다이앤이 고릴라 밀렵을 막으려 노력했지만 그녀의 사랑인 디짓이 사람들에 의해 처참하게 죽게 된 장면은 울컥하게 하네요. 그 슬픔을 꾹꾹 참는 다이앤 포시의 마음이 안타까웠네요. 다이앤과 고릴라 디짓이 보여준 평등한 조건의 사랑. 인간도 동물이면서 동물을 인간 아래 두고 무시하거나 도구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게 여겨지네요. 여전히 이루어지는 밀렵과 여전히 존재하는 동물원 등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 아직도 많네요. 3-2. 그녀가 필사적으로 추구한 사랑은 모든 존재를 향한 영적이고 아가페적인 산의 살아도 아니고 불변하는 형제애, 필리아적인 사랑도 아닌 질투심에 불타는 사랑, 독점적인 사랑이었다. 다이앤이 원하는 사랑은 여럿 중 오직 하나를 선택한 사랑이었다. 101쪽 다이앤과 고릴라는 완전히 평등한 조건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습니다. 그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경지입니다. 102쪽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아이앤은 일기장 한바닥을 오직 한 단어만 계속 쓰고 또 쓰며 채웠다. "디짓 디짓 디짓 디짓 디짓 ...."116 3-2 처음에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이름을 구별할 줄 모르고 다 원숭이와 비슷하겠지 생각했네요. 이 책에서 오랑우탄은 수컷이 90킬로그램쯤 된다하고, 침팬지는 수컷이 120센티미터 키에 인간여성 무게(45킬로그램)정도라고 하니 가장 작은 크기인 것 같네요. 고릴라는 어린 다짓의 머리가 다이앤보다 두배 크고 손도 식사용 접시를 덥을 만큼 커다란 만큼 가장 큰 덩치를 가졌다고 하네요. 그들의 생활면에서 오랑우탄은 새끼는 키울 때 외에는 혼자 생활하고, 침팬지는 암컷 엄마와 새끼로 이루어진 모자가족으로 새끼가 성장해도 함께 지내는 것 같아요. 고릴라는 수컷을 중심으로 여러 암컷과 새끼 들이 함께 살아가는 집단 가족구성을 이루네요.
3-1 다이앤 포시와 디짓 이야기는 너무 드라마틱해서 그야말로 단편소설 한 편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자의 서술에 그대로 빨려들지 않으려고 거리감을 두기 위해 애쓰게 되더라구요. 제가 이런 서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특히 다이앤 포시의 어린 시절의 결핍(?)과 동물에 대한 열정을 연결하는 서술이 제게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들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습니다. 그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경지입니다."(101쪽) 이런 문장도 마음에 걸렸고요. "가장 순수한" 이런 말이 낭만적 사랑(우정)에 대한 환상처럼 느껴져서요. 사이 몽고메리의 언어가 아닌 다이앤 포시의 언어로 들어보고 싶어서 <안개 속의 고릴라>를 나중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운틴고릴라가 겪는 고통에는 죄책감을 느꼈어요.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라는 글도 떠오르고요.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어떤 부품의 원료를 채취하느라 고릴라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내용이었거든요. 공존의 의미에 대해 이 책에서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요? 3-2 "성년 고릴라는 자기 가족을 방어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운다. 밀렵꾼이 동물원에 매매할 목적으로 고릴라 새끼 한 마리를 빼내려 할 때 성년 가족을 몰살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95쪽) 3-3 책 읽기 전에는 고릴라만 생김새로 구분했던 것 같아요. 책 읽고 난 후에 아직 정확히 이들의 특성을 구별할 수는 없지만, 집단(가족) 결합력이 다르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저는 오랑우탄에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공감을 느꼈나봐요.^^ 책 앞부분에 실린 컬러 사진에서 수피나의 아이 오랑우탄이 너무 귀여워요. 특히 눈이...
3-1. 다이앤과 디짓이 특별한 경우일수도 있지만 고릴라와 인간이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경이로웠습니다. 밥을 주고 길러주는 상하의존적 관계가 아니라 동물과 인간의 평등한 관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있고 감동적이네요. 3-2. P.101 사랑한다는 것, 연인이 된다는 것에서 가장 친밀한 형태는 독점관계다. 이것은 서양 문화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사랑이다. 사람들은 오직 한 명의 '가장 친한'친구, 한 명의 남편, 한 명의 아내, 그리고 유일신을 선택한다. 제가 갱각하는 사랑의 정의와 닮아 인상깊은 구절이었네요. 3-3. 고릴라의 생김새는 조금 더 굵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고릴라는 구별 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보노보노, 침팬지, 오랑우탄은 사진으로 구별 할 구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들이 얼마나 다른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원끼리 무리를 지어 살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보초도 서고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새끼를 지키는 모습의 고릴라에게 마음을 빼앗겼네요.
다이앤의 어린시절 보호받지 못함이 마음에 쓰였습니다. 그녀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몸이 불편해도 연구에 더욱 매진하고. 디짓이 마음을 열게 될때까지 오랜시간 기다렸을꺼예요. 한편으론 어린시절 상처받음으로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것 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 모습에서요. 부당한 대우를 받는 동물을 구하려는 모습에서도 부당한 자신을 구하고 싶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이앤은 디짓과 맺은 관계를 남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 은백색등에게 충심과 소유욕을 드러냈다. 그녀가 고릴라,특히 디짓에게 품은 감정은 독점적이고 열정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했다. 유인원들에 관한 생각은 원숭이과의 고만고만한 생김새에 크기가 다르다는 정도로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특히 밀렵꾼에게서 아기를 지키려고 어른 고릴라들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가슴 아픈일이었습니다. 고릴라의 눈길 궁금합니다. 사람들을 그 자리에 꼼짝 못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고릴라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들이 당신에게 던지는 그 눈길이다. "그 시선은 아마 고래를 제외한 다른 어떤 동물에서도 볼수 없는 것"이라고 적었다.
3-1. 3장을 덮자마자 다른 두 연구자보다 좀더 각별한 느낌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오랑우탄, 침팬지 대비 고릴라는 더 가족 친화적인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 다이앤은 특히 정을 줄 수 있는 가족이 없다보니 더욱 연구하는 유인원에 애정을 많이 가진 것 같았어요. 마지막에 디짓이 죽은 이후를 서술한 부분이 인상 깊었네요ㅠ 3-2. 다이앤은 디짓과 맺은 관계를 남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 은백색등에게 충심과 소유욕을 드러냈다. 그녀가 고릴라, 특히 디짓에게 품은 감정은 독점적이고 열정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했다. (103~104쪽) 3-3.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오랑우탄/침팬지/고릴라를 구분할 수 없었어요. 1부를 읽고 난 이후에도 각 특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연구자와 유대 관계를 쌓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호기심은 생겨나는 것 같아요.
3-1. 3장 102쪽에서 이안은 다이앤과 고릴라 디짓이 서로 평등한 관계를 이루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이 진짜 평등해질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인간-동물의 관계에서는 인간이 동물에게 생존에 필요한 무언가를 해주는 식으로 어느 정도 종속 관계를 맺지만, 다이앤과 디짓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다고 합니다. 추측컨대 사이 몽고메리는 이것이 인간과 동물의 "평등"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진짜 평등일까요? 인간이 대다수 동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상황에서, 온갖 밀렵 도구와 최첨단 무기를 인간이 지닌 상황에서, 정말 서로 함께 있기만 한다고 해서 인간과 동물의 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아니, 인간과 동물이 평등해야만 한다는 생각 자체가 환상은 아닐지 묻고 싶습니다. 다이앤이 고릴라를 연구하러가서 디짓과 관계 맺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이미 인간으로서 다이앤과 고릴라로서 디짓의 위치를 방증하지 않나요. 디짓은 다이앤을 관찰하지도, 알려고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흔히 많은 사람이 '인간 역시 동물이며, 지구상에서 잠시 번성하다 사라져가는 무수한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이런 주장은 '인간과 동물은 평등하다'는 논리로 이어지고요. 하지만 그런 수사가 구체적인 현실에서 인간과 동물의 평등에 얼마나 기여할지, 또 동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뭐가됐든 인간은 인간 종 전체를 버튼 하나로 소멸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녔고, 지구 환경을 바꿀 정도로 인간의 영향력은 커다랗습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종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이 다 같은 생명체라면서 무작정 평등을 말할 게 아니라, 인간의 능력과 여건에 더 집중해서, 무엇을 하고 또 무엇을 하지 않을지 논의하는 태도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인간의 우월함을 주장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책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얘기가 두서없긴한데, 저는 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정만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를 버리는 사람은 개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며, 애당초 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개를 버리지도 않는다'는 유명한 지적은 통렬하면서도 아픈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완독 후 정리하며 질문에 답을 남겨봅니다. 혼자라면 읽지 않았을 책이지 않았을까 .. 그믐을 통해 읽고 배우고 나누어 감사합니다. 3-1. 마운틴고릴라 집단과 다이앤 포시의 관계가, 특히 디짓과 다이앤의 특별한 관계가 흥미로웠다. 비루테, 제인과 마찬가지로 다이앤에게도 한 집단과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 존재가 있다는 것, 그 공통점이 흥미로웠다. 3-2.p.91~ 마운틴고릴라 집단은 영장류 가운데 가장 응집력이 강한 가족을 이룬다. 이것이 바로 조지 셸러를 감동시킨 대목이다. 성숙한 오랑우탄의 경우 대개 혼자 살며 암컷과 수컷은 교미할 때만 만난다. 침팬지도 사회가 너무 느슨하게 조직되고 그 수나 구성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제인 구달은 거의 10년이 지나도록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릴라는 엄격하게 짜여 있고 분명하게 규정된 가족을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한 집단은 우두머리 은백색등, 그의 남자 형제, 배다른 남자 형제, 조카, 그리고 여러 암컷과 그 자녀들로 이루어져 있다. 3-3.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렴풋이 생김새로 구분을 할 뿐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의 구분이 유의미한가 생각해본 적도 없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게 부끄럽지만 솔직한 고백입니다. 양육자 편을 읽고 나니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의 차이를 어렴풋이 정리해볼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양육자로 나선 이들과 그 동물집단이 어쩜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느 강연에서 다이앤은 그를 내 친구 디짓'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그 호칭이 너무 약하고 너무 무심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그보다 더 나은 호칭을 찾을 수는 없었다. 우리 언어는 다른 인간 과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앤이 디짓에 대해 남긴 언어는 오직 그녀만이 고유하게 제 것으로 간직한 언어였다.
유인원과의 산책 p.91, 사이 몽고메리
3-1. 디짓이 다이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생각한 샐러리를 툭 내려놓고 갔다는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귀엽고 감동적일수가 있나요 🥹 3–3.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가 모두 머릿속에서는 원숭이와 닮은 거무틱틱한(?) 동물로만 여길 뿐, 특성이나 차이점에 대해서 굳이 알려고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을수록 각 객체에 대한 더 깊은 호기심이 생기는것 같아요.
3-1. 어쩜 저랑 똑같아요...!!🥹 넘넘 귀엽고 감동적인...💓
3-1. 어린 새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온 가족이 목숨을 거는 이 경이로운 집단에게 행해지는 밀렵의 잔혹함... 인간이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보는 것 같아 가슴아프고 화나요. 다이앤은 괴팍하게 보이지만 조금은 폐쇄적인 성격이 더욱 고릴라에게 몰두할 수 있게 한 것 같네요. 비가 쏟아지는 고산우림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다이앤과 디짓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둘의 우정이란 어떤 것인지 단박에 알아채기에 부족함이 없죠. 3-2. 다음 날 이언이 머리와 손을 난도질당한 채 살해된 디짓의 사체를 발견했다. 그의 몸에는 창에 찔린 상처가 다섯 군데나 있었다. 116p 인간인 것을 부끄럽게 만들고 너무 아픈 대목이라 한참동안 감정을 주체하기가 어려웠어요. 3-3.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원숭이와 비슷한 유인원이라고 짐작했어요. 타잔에서 보았던 귀여운 원숭이나 킹콩같은 영화에서 보았던 거대한 체구에 압도적인 힘을 지닌 흔하지 않은 존재.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각각이 아주 다르고 개성있게 생겼다는 걸 알게됐죠. 오랑우탄의 오렌지빛깔 털과 크고 동그란 눈, 침팬지의 웃음이 터질 것 같은 돌출형의 입매, 슬픔을 이해한다 말하는 듯한 고릴라의 깊은 눈빛...아! 게다가 양육자들을 통해 알게 된 그들의 삶은 경이롭습니다.
2-1. 여성의 독립과 성취라는 프레임이 전통적인 여성 역할론과 이분법적으로 나뉘는게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이 역시도 참 남성적인 접근법 같거든요.
피피는 등을 대고 누워서 아들을 비행기 태우고 발로는 그를 꽉 붙잡은 채 손으로는 그를 간질이고 있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P.85, 사이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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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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