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9-1 다이앤 포시가 밀렵꾼들에게 살해당한 배경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동정심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은 슬펐습니다. 아프리카식 사고방식으로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다이앤 포시는 정말 치열하게 삶을 살다가 간 것 같습니다. 9-2 P.343 다이앤은 분명 자신의 복수를 아프리카 기준에 맞췄다. P.349 다이앤의 자연보호 투쟁은 피와 총탄, 인질로 얼룩진 진짜 전쟁이었다. P.351 계자 텔레키가 말한다. "아프리카에서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극이 올 때, '반응'하면 그만인 거죠." P 353 1984년에는 르완다 역사상 처음으로 밀렵꾼의 손에 단 한 마리 고릴라도 희생되지 않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9-1. 다이앤 포시의 '적극적인 환경보호'전략은 놀랍네요. 동물을 위한다는 행동인 동물을 위협하는 사람에 적으로 간주하여 처단했던 것이지요. 동물의 위협과 죽음에 밀렵군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눈에 눈, 이에는 이처럼, 똑같이 돌려주겠다는 것같네요. 다이앤에게 고릴라는 사람과 동일한 존재였으니까요. 다이앤의 행동이 광기어린 행동이라 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도 놀랍네요. 아프리카인의 그들만의 살아가는 태도가 교육받은 입장에서는 폭력적이고 비인류적인 행동이지만 일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어째튼 그런 아프리카에서 다이앤이 아프리카인이기에 당연했던 행동이라는 비루테의 말은 다이앤이 결국 아프리카인으로 마운틴 고릴라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혹독한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협박과 위협 속에서 결국 살해로 죽음을 맞이한 다이앤은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9-2. 자신의 법을 주권국에 부과함으로써, 지역민을 친구가 아닌 적으로 몰아세움으로써, 사람보다 고릴라를 더 우선시함으로써, 다이앤은 손도끼 팡거를 휘둘러 두개골을 박살 낸 사람만큼이나 자신의 죽음을 재촉한 장본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비루테 갈디카스는 '인류학자로서' 다르게 설염한다. "다이앤은 아프리카인입니다. 그게 그녀가 19년 동안이나 백인 여성으로서 산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입니다. 그녀는 아프리카인이 같은 상황에서 했을 법한 행동을 한 겁니다." 336쪽 걸린 덫에서 빠져나오려 애쓰다 상처 입은 동물의 몸부림에 대해서나 다이빙하다 익사한 사람의 비극에 대해서나 아프리카인의 반응은 거의 한결같다. 인생은 무자비하며 고통은 만연하다."어쩌라고." 339쪽
9-1. 마지막에 다이앤의 묘비에 대해 "어이없게 영어로 쓰여 있죠. 여기는 키냐르완다어를 쓰는 나라인데 말이에요." 라고 끝나는게 짧은데도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사진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었네요. 다이앤의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가던 일생과 의외로 와닿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9-2. "훌륭한 보호주의자는 자신들이 구출하려고 애쓰는 군집 모두에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보호주의자가 해야 하듯이 대규모로 군집 전체를 다루게 된다면 개체는 큰 의미를 띠기 어려울 겁니다." (356쪽)
9-1. 다이앤 포시의 노력이 광기로 기록되기까지 그 사이의 고군분투가 너무나 잘 느껴진 9장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병아리에게 이름을 지어 준' 다이앤이 '이름지어주지 못 한 다른 병아리들'까지 생각한 진정한 아프리카인이었습니다. 9-2. p.342 다이앤은 아이나 동물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서양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녀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한다. 밀렵꾼의 아이, 심지어 그들의 개까지도 더없이 부드럽게 대했다. 동물이 오직 음식이나 가축으로서만 가치를 지니는 아프리카 땅에서 그녀는 고릴라, 다이커영양, 물소 편에 섰다. 하지만 다이앤은 '적극적인 환경보호'에서만큼은 아프리카적 전술과 철학을 취했다. p.350 흥이롭게도 이 '근시안'은 아프리카인을 겨냥한 흔한 비판 가운데 하나다. 동아프리카 각국의 언어를 연구한 우간다의 철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존 S.음비티는 어떤 언어에서도 수개월 넘는 미래를 나타내는 언어나 표현이 없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시간 개념은 사실상 현재로부터 과거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겨울이 없는 지역에서는 과거나 현재와 달리 결코 경험해 보지 않은 미래를 위해 미리 계획을 짜야 할 절실함이 없는 것이다. 게자 텔레키가 말한다. "아프리카에서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극이 올 때 '반응'하면 그만인 거죠."
9-1. 그녀의 광기어린 행동들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고문이나 납치같은 범죄는 절대 저지르면 안되는 행동들입니다만, 몇번이나 강조되듯 아프리카인처럼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애환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저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들의 죽음과 고통에 그녀도 함께 잠식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안타까운 결말을 초래했지만, 그래도 그녀보다 더 마운틴고릴라를 사랑하고 이해했던 사람이 있었을까 싶고, 그들과 함께 묻혀있는 그녀는 죽어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9-2.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다시피 다이앤의 죽음은 불 보듯 뻔한 결론이었다. 자신의 법을 주권국에 부과함으로써, 지역민을 친구가 아닌 적으로 몰아세움으로써, 사람보다 고릴라를 더 우선시함으로써, 다이앤은 손도끼 팡거를 휘둘러 두개골을 박살 낸 사람만큼이나 자신의 죽음을 재촉한 장본인이 된 것이다.(336p) 걸린 덫에서 빠져나오려 애쓰다 상처 입은 동물의 몸부림에 대해서나 다이빙하다 익사한 사람의 비극에 대해서나 아프리카인의 반응은 거의 한결같다. 인생은 무자비하며 고통은 만연하다. "어쩌라고." (339p) '목숨은 헐값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라.'(340p) 나는 그 단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보도자료를 읽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따. 마지막 문단은 이렇게 시작했다. "마운틴고릴라는 독특한 생태 관광 상품이다........" 만약 다이앤이 그 글귀를 읽는다면 무덤에서 가슴을 움켜쥐리라는 걸 나는 알았다.(362p)
5-1. 수동적인 자세로 시간을 들여 침팬지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던 제인의 연구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도 통제하지 않으면서 침팬지를 존중하려 했던 그녀의 자세가 그들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접근할 수 있는(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지요. 제인 구달이 연구에 있어 침팬지 집단의 전체성을 파악하기보다 각 개체의 특성에 집중했던 시선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최근 만연하는 혐오나 차별은 각자가 지닌 개체성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데 기인합니다. 인간 사이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존중과 수용, 인정의 자세를 일찍이 동물 연구에서 채택했던 제인의 면모가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특히 5장에서는 심리학자 캐리 길리건의 이론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심리 및 관점의 차이를 서술함으로써 제인의 (기존의 남성 중심적, 양적 및 통계적 연구와 다른) 연구 태도 및 관점의 근거를 확인 및 강화해 주어 좋았습니다. 여성이라서 약점이라고 여겨지던 특성, 특질이 시선을 바꾸면 강점이 됨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제인의 접근법은 지배보다 관계, 일반성보다 개체성, 통제보다 수용을 강조하는 것으로 여성이 일반적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 취하는 접근법과 같았다.
유인원과의 산책 169, 사이 몽고메리
‘다른 건 모두 덜 중요하다. 경력도 성공도 명성도 덜 중요하다. 심지어 과학도 덜 중요하다. 자연환경을 다룰 때에는 무엇보다 올바른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인원과의 산책 186, 사이 몽고메리
“남성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 생명권과 자아실현권을 개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도덕적 의무로 삼는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여성은 [……] 이 세상의 ‘실질적이고 인식 가능한 난제’를 분별해 내고 누그러뜨리는 그 문제를 완화하는 방식의 책임감과 보살핌을 도덕적 의무로 여긴다.” (심리학자 캐리 길리건)
유인원과의 산책 191, 사이 몽고메리
제인의 힘은 바로 통제를 멈추었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이는 이전의 남성들이 지적했던 대로 수동적 행동이 아니라 하나의 소중한 성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녀는 통제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볼 수 있었으며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무르도록 자신을 격려할 수 있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209, 사이 몽고메리
7-1 오랑우탄을 연구하는게 이렇게 힘들었는데, 루이스가 권유했던대로 보노보 연구해보란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다면 오랑우탄은 아직 미지의 세계속에 남아 있었겠죠. 7-2 이 챕터의 앞부분, 남부 보르네오 우림을 묘사한 부분이 통째로 넘 좋았어요. 시적이고 신비로움이 담겨져 있어서요. 7-3 어떤일을 지속하게 하는 힘은...발전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8-1 세상의 침팬치들을 제인구달이 다 구할수 없는데, 유명세와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무거운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차라리 우리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에게 아주 조금 더 넓은 공간, 아주 조금 더한 보살핌이나 동정조차 베풀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유인원과의 산책 p.323-324, 사이 몽고메리
세계 반대편 먼 곳의 실험실에서 침팬지 살이 쇠창살에 부딪치는 소리가 지금 이 곳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압도한다.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그녀는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
유인원과의 산책 p.331, 사이 몽고메리
8-1. 이번 장의 소제목인 ‘제인 구달의 딜레마’가 수집한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는 구절에서요. 실험실의 어린 암컷이 아무런 표정도, 변화도, 두려움도, 그 어떤 기쁨도 없이 앉아있다 사육사에 의해 되돌려진 319페이지 부분에서 너무 울컥했어요. 제인은 그 눈길에 영원히 시달릴 것이라고 했는데, 글을 통해 간접체험을 한 저 또한 쉬이 잊혀질 것 같지않은 장면입니다. ㅠㅠ 제인이 밝힌 바와 같이 인간의 고통을 완화하는 의약적 긴박함에 의한 실험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의 하지만, 비용문제 이전에 실험공간환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ㅇ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장면에서 눈물이 핑..했어요.
9-1. 9장을 읽고나서 한숨부터 나왔어요. 아프리카의 특수성과 다이앤 포시의 과도한 욕망이 한편으로는 둘다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구요. 지금 당장 고릴라에게 이익인 것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익인 것이 다른 듯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잔인한 전쟁과 비리행위를 서슴지 않는 틈바구니에서,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찾아야하는 복잡한 미로에 갇힌 기분이에요. 주술을 행하는 아프리카 마법사처럼 행동하던 다이앤 포시가 끝끝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훼손없이 기억되면 좋겠어요. 9-2. '하지만 다이앤은 육체적 응징에서 멈추지 않았다. 마음속에 분노가 불타오르면서 마침내 전혀 새로운 인격, 복수의 마법사로 변신해갔다.' 343p
6-1. 앞 장의 제인과 비교하여 다이앤의 처지와 연구 상황이 열악하여 안타깝게 읽혔습니다. “나는 그때만 해도 다이앤이 고릴라인 줄은 미처 몰랐죠.”라는 비루테의 말처럼, 긴밀한 가족 관계에서 위계 질서를 중시하는 고릴라처럼 정직하고 긴밀한 관계를 열망하며 비루테의 경의를 바랐던 다이앤. 자신의 연구 대상에 대한 사랑이 그 연구자의 성향 또한 대상자와 유사하게 변화시키는가 싶었고요.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겠고요. 온갖 안 좋은 여건에서도 오직 하나, 고릴라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는 다이앤의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사랑을 불태우고, 그 사랑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조건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사실이요… 밀렵꾼들의 행패에 대해 다이앤이 디짓의 시선으로 감각하는 부분을 통해 인간이 다른 종에게 가하는 폭력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고독하다는 것, 좋은 음식을 못 먹는다는 것, 궂은 날씨, 서류 처리와 온갖 잡역 때문에 학생 열여덟 가운데 열다섯명이 나가 떨어졌어요. 나머지 세 사람은 고릴라와 함께 있다는 그 선물 하나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하게 되었고요. 내가 약속할 수 있는 보상은 고릴라뿐입니다. 매일의 작업 후에 쌓여가는 그들의 신뢰 외에 어떤 것도 더 욕심내서는 안 돼요.”
유인원과의 산책 214, 사이 몽고메리
제인처럼 다이앤도 연구 대상 동물에게 그들의 존재를 보여달라고 강요하는 대신 자신의 존재를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223~224, 사이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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