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3-1. 3장 102쪽에서 이안은 다이앤과 고릴라 디짓이 서로 평등한 관계를 이루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이 진짜 평등해질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인간-동물의 관계에서는 인간이 동물에게 생존에 필요한 무언가를 해주는 식으로 어느 정도 종속 관계를 맺지만, 다이앤과 디짓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다고 합니다. 추측컨대 사이 몽고메리는 이것이 인간과 동물의 "평등"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진짜 평등일까요? 인간이 대다수 동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상황에서, 온갖 밀렵 도구와 최첨단 무기를 인간이 지닌 상황에서, 정말 서로 함께 있기만 한다고 해서 인간과 동물의 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아니, 인간과 동물이 평등해야만 한다는 생각 자체가 환상은 아닐지 묻고 싶습니다. 다이앤이 고릴라를 연구하러가서 디짓과 관계 맺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이미 인간으로서 다이앤과 고릴라로서 디짓의 위치를 방증하지 않나요. 디짓은 다이앤을 관찰하지도, 알려고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흔히 많은 사람이 '인간 역시 동물이며, 지구상에서 잠시 번성하다 사라져가는 무수한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이런 주장은 '인간과 동물은 평등하다'는 논리로 이어지고요. 하지만 그런 수사가 구체적인 현실에서 인간과 동물의 평등에 얼마나 기여할지, 또 동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뭐가됐든 인간은 인간 종 전체를 버튼 하나로 소멸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녔고, 지구 환경을 바꿀 정도로 인간의 영향력은 커다랗습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종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이 다 같은 생명체라면서 무작정 평등을 말할 게 아니라, 인간의 능력과 여건에 더 집중해서, 무엇을 하고 또 무엇을 하지 않을지 논의하는 태도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인간의 우월함을 주장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책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얘기가 두서없긴한데, 저는 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정만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를 버리는 사람은 개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며, 애당초 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개를 버리지도 않는다'는 유명한 지적은 통렬하면서도 아픈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완독 후 정리하며 질문에 답을 남겨봅니다. 혼자라면 읽지 않았을 책이지 않았을까 .. 그믐을 통해 읽고 배우고 나누어 감사합니다. 3-1. 마운틴고릴라 집단과 다이앤 포시의 관계가, 특히 디짓과 다이앤의 특별한 관계가 흥미로웠다. 비루테, 제인과 마찬가지로 다이앤에게도 한 집단과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 존재가 있다는 것, 그 공통점이 흥미로웠다. 3-2.p.91~ 마운틴고릴라 집단은 영장류 가운데 가장 응집력이 강한 가족을 이룬다. 이것이 바로 조지 셸러를 감동시킨 대목이다. 성숙한 오랑우탄의 경우 대개 혼자 살며 암컷과 수컷은 교미할 때만 만난다. 침팬지도 사회가 너무 느슨하게 조직되고 그 수나 구성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제인 구달은 거의 10년이 지나도록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릴라는 엄격하게 짜여 있고 분명하게 규정된 가족을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한 집단은 우두머리 은백색등, 그의 남자 형제, 배다른 남자 형제, 조카, 그리고 여러 암컷과 그 자녀들로 이루어져 있다. 3-3.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렴풋이 생김새로 구분을 할 뿐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의 구분이 유의미한가 생각해본 적도 없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게 부끄럽지만 솔직한 고백입니다. 양육자 편을 읽고 나니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의 차이를 어렴풋이 정리해볼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양육자로 나선 이들과 그 동물집단이 어쩜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느 강연에서 다이앤은 그를 내 친구 디짓'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그 호칭이 너무 약하고 너무 무심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그보다 더 나은 호칭을 찾을 수는 없었다. 우리 언어는 다른 인간 과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앤이 디짓에 대해 남긴 언어는 오직 그녀만이 고유하게 제 것으로 간직한 언어였다.
유인원과의 산책 p.91, 사이 몽고메리
3-1. 디짓이 다이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생각한 샐러리를 툭 내려놓고 갔다는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귀엽고 감동적일수가 있나요 🥹 3–3.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가 모두 머릿속에서는 원숭이와 닮은 거무틱틱한(?) 동물로만 여길 뿐, 특성이나 차이점에 대해서 굳이 알려고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을수록 각 객체에 대한 더 깊은 호기심이 생기는것 같아요.
3-1. 어쩜 저랑 똑같아요...!!🥹 넘넘 귀엽고 감동적인...💓
3-1. 어린 새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온 가족이 목숨을 거는 이 경이로운 집단에게 행해지는 밀렵의 잔혹함... 인간이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보는 것 같아 가슴아프고 화나요. 다이앤은 괴팍하게 보이지만 조금은 폐쇄적인 성격이 더욱 고릴라에게 몰두할 수 있게 한 것 같네요. 비가 쏟아지는 고산우림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다이앤과 디짓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둘의 우정이란 어떤 것인지 단박에 알아채기에 부족함이 없죠. 3-2. 다음 날 이언이 머리와 손을 난도질당한 채 살해된 디짓의 사체를 발견했다. 그의 몸에는 창에 찔린 상처가 다섯 군데나 있었다. 116p 인간인 것을 부끄럽게 만들고 너무 아픈 대목이라 한참동안 감정을 주체하기가 어려웠어요. 3-3.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원숭이와 비슷한 유인원이라고 짐작했어요. 타잔에서 보았던 귀여운 원숭이나 킹콩같은 영화에서 보았던 거대한 체구에 압도적인 힘을 지닌 흔하지 않은 존재.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각각이 아주 다르고 개성있게 생겼다는 걸 알게됐죠. 오랑우탄의 오렌지빛깔 털과 크고 동그란 눈, 침팬지의 웃음이 터질 것 같은 돌출형의 입매, 슬픔을 이해한다 말하는 듯한 고릴라의 깊은 눈빛...아! 게다가 양육자들을 통해 알게 된 그들의 삶은 경이롭습니다.
2-1. 여성의 독립과 성취라는 프레임이 전통적인 여성 역할론과 이분법적으로 나뉘는게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이 역시도 참 남성적인 접근법 같거든요.
피피는 등을 대고 누워서 아들을 비행기 태우고 발로는 그를 꽉 붙잡은 채 손으로는 그를 간질이고 있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P.85, 사이 몽고메리
2-1 정말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늘 드는 생각이.. 여러 육아서에서도 강조하는 것처럼, 만3세까지 의 뇌 발달이 평생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요. 저도 실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물론 이후에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초기 발달이 중요하다는 것이 죠.)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이 전반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 다. 그런데 제가 아는 지식은 여러 발달 이론들이 성립된 최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제인이 안 것은 오래 전부터 그것을, 영장류 관찰을 통해 직 접 깨달은 것이라..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신으로 바꿔 실천하기까지 했다는 것은 진짜 제인의 지금을 있게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2-2 제인은 아이와 함께 있기 위해 침팬지를 온종일 쫓아다니는 일을 포기했다. 그녀는 몇 년 후 이렇 게 말했다. "그건 일종의 희생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나는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아이의 초기 몇 년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절감 했습니다. 그때 내가 아이에게 양보하지 않았다면 침팬지를 연구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어 떤 동물에게서 본 무언가가 우리 인간에게 유익하 다고 믿으면서 그와 정반대로 행동하고 그래도 내 경우에는 아이를 제쳐 놓고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그거야말로 허튼소리 아닌가요? 그러면 서 어떻게 인생 초기에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중요 하다는 말을 내 입으로 할 수 있겠습니까?" p. 73 제인은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인간 아기와 침팬지 새끼는 유사한 발달 과정을 거친다고 강조했다. "인간 아기는 그를 인간 아기로 만들어 주는 프로 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 아기는 뭔가를 원하 면 웁니다. 인간 엄마는 그 요구에 반응하도록 점 차 프로그래밍됩니다. 그런데 만일 엄마가 아이 와 함께 있지 않거나 아기를 놀이터나 침대에 혼 자 울며 소리치게 방치한다면 아이와 맺는 신뢰 관계는 파괴될 겁니다." 이 때문에 제인은 '아이 들을 탁아소에 내맡기고 본인 경력을 추구하기 위해 나가 버리는 엄마'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녀는 탁아는 결코 아이가 원하는 편안함이나 위안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탁아소에 는 인원이 한참 부족하며 그들은 저임금에 시달 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직률이 높으므로 아이와 맺는 신뢰 관계가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일을 해야 하지만 그 나마 더 나은 탁아소를 이용할 경제력이 없는 이 들의 자녀를 위한 조치입니다." 제인은 만일 동물 세계에서 '여성 해방 운동' 사례를 찾고 있다면 침팬지는 그에 적절한 동물이 아니라고 대답한 적도 있다. 이 같은 논평 때문에 제인은 일부 페미 니스트들에게 비난받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이 애써 확대해 놓은 여성 지평을 제인이 여성의 전 형적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축소시킨다며 마뜩잖 아 했다. 하지만 제인은 강연이 끝났을 때 자신을 뒤쫓아 온 한 젊은 엄마가 건넨 말을 의미 있게 기억한다. "제가 우리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75~76
오늘까지 해서 『유인원과의 산책』 1부를 마무리하는군요! 👏👏👏 자유롭게 나눠 주시는 이야기에 무한 공감하기도 하고, '오! 이런 생각도...!!' 하고 놀라워하는 연속입니다. 앞으로의 북클럽 여정도 기대되네요. 저희 2부도 함께 읽어요! 감사합니다. :)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부 4장 읽기 ■■■■ 이번 주는 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운 한 주 였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제 1부 [양육자들]을 끝내고 2부 [과학자들] 로 들어갑니다. 오늘부터 4장 ‘루이스 리키와 유인원 여성들’을 읽을게요. 루이스 리키는 1부에서 이미 등장한 3명의 여성 과학자 이외에 유일하게 이 책에서 한 챕터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관습에 도전하는 과학자였습니다. 그런 그의 도전과 신념을 꺾으려는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그는 절대 굴복하지 않았고요. “성서학자였던 그는 자신의 교회가 비난해 마지않던 진화를 연구하는 데 전 생애를 바쳤다”고 합니다. 루이스가 각각 세 명의 연구자와 맺은 관계도 다양했는데요, 그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4-1 비루테 골디카스, 제인 구달, 다이안 포시가 각자의 의지에 의해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루이스라는 인물이 그녀들을 선택했고 그녀들이 운명처럼 각자의 유인원들은 평생 연구했다니 놀랍습니다. 게다가 그녀들보다 먼저 유인원들을 연구했던 남성들도 있었지만 루이스가 여성들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루이스가 세명의 젊은 여성들을 선택한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들과 말들도 또한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탁월한 선택이었음이 증명되었지만요. 4-2 P.138 새로운 장소로 가서 그곳을 탐색하는 것은 사실 신나는 모험이지요...새로운 분야를 찾아 계속 옮겨 다니는 것, 이게 바로 남성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들은 거기에서 승리를 일구고 난 후 또다시 새로운 정복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P. 149 죽음? 내가 왜 그걸 두려워하겠어? 내 정신은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계속 숨 쉬고 있을 거야. 내 영혼도 영원히 살아 있을 거고..,
4-1. 남들과 다른 생각을 포기해버리지 않고 밀어붙여 그것을 성공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의지가 멋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압력이 더 부담되고 거스르기 어려웠을텐데, 본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나 확신이 얼마나 확고한 사람이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나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는 챕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4-2. 그는 전통적인 서양 교육의 편견에 전혀 영향받지 않은 채 제 힘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태어났을 때 이웃 키쿠유족이 뱉어 준 침은 그에게 이중 축복을 안겨 주었다. 자유로웠던 아동기는 탐구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했으며, 그 지역의 키쿠유족은 '보는 기술'을 가르쳐주었다.(131p) "죽음? 내가 왜 그걸 두려워하겠어? 내 정신은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계속 숨 쉬고 있을거야. 내 영혼도 영원히 살아 있을 거고....."(149p)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4-1. 루이스가 ‘자신의 교회가 비난해 마지않던 진화를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시종일관 관습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자신과 인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아낌없는 믿음’이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그의 언행과 일에 대한 태도에서 느껴졌던 자기 확신이 그만의 결과를 만든 것 같습니다. 다만 ‘진잔트로프스’의 발견이나 ‘루이스의 유명 발굴품 대부분’이 아내 메리의 발견이었음에도 당시에 묻힌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4-2. p.119-120 루이스의 신념에는 아낌없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믿는 자였다. 그는 자기 삶을 인도하는 신의 의지를 믿었고, 인간의 기원에 관한 연구를 결국 크게 변화시킬 ‘야생 이론’을 믿었으며, 인간과 유인원에 대한 근대적 관점을 바꿀 햇병아리 세 젊은 여성을 믿었다. p.120-121 성서학자였던 그는 자신의 교회가 비난해 마지않던 진화를 연구하는 데 전 생애를 바쳤다. 그는 “어떤 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워낙 부족한 나머지 자기 종교를 갉아먹을까 봐 감히 과학적 사실에 직면하지 못한다.”라고 썼다. p.122 루이스 리키는 시종일관 관습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의 신념을 꺾으려 드는 전문가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p.127 “대체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루이스는 인간을 둘러싼 종교와 철학에 관한 질문에 답을 구하는 중이었다. 언젠가 루이스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요즈음 당신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은 뭡니까?” 그가 답했다. “나는 알고 싶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그리고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드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를…….” p.135 비루테는 루이스가 “나는 그저 자신이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그걸 해 보기로 굳게 결심한 사람을 지원할 뿐이오.”라고 대꾸했다고 기억한다.
4-1 - 대체 유인원 연구라는 하드코어한 연구에 여성 연구가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는가에 관한 1장까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이 해결되는 장이었습니다만 의외로 루이스라는 기이한 성장 배경과 여성 편력이라면 편력을 가진 주류 남성의 선택에 의해 이 모든 일이 생겨났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살짝 허탈하기까지 하네요. 4-2 - 123 그는 자신이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로 또 하나의 야생 이론을 들었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더 훌륭한 관찰자라는 것이었다. - 124 루이스는 야생 침팬지 연구에 스물여섯의 전직 웨이트리스이자 자신의 비서를 선택했다. 마운틴 고릴라 연구에는 성적이 나빠 수의학을 포기해야 했던 물리치료사를 골랐다. 오랑우탄 연구를 지휘하는 데에 지목한 젊은 여성은 인류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었다. - 127 유감스럽지만 행동은 화석화되지 않는 법이다. - 133 루이스는 뭔가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찰력을 시험했던 겁니다. 루이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관찰을 잘한다는 것을 확실히 믿었고, 그래서 여성에게는 훈련을 훨씬 덜 시켰습니다. - 137 예컨데 아이를 어른이 될 때까지 키우는 일에는 20여 년의 헌신이 요구된다. 그러니 여성은 필연적으로 남성보다 더 강인하고 집요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믿었다. - 141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 영장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 여성들에게는 말하는 동물 즉 인간으로 가득찬 방에 앉아 그들 행동을 이해하는 일이 식은 죽 먹기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4-1 저는 이 책에서 세 명의 과학자들이 유인원을 어떻게 연구했는지를 알고 싶었는데, 제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많이 소개되어 불편했던 것 같아요. '루이스 리키와 유인원 여성들'은 그 끝판왕이네요.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그의 남다른 면모와 훌륭한 성과에도 루이스 리키라는 사람이 싫어졌어요. 사이 몽고메리의 서술방식은 제 취향과는 안 맞는 것 같아요ㅠ 어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서술방식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일까요? 유인원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참여 관찰 연구가 시작된 계기를 알게 된 것은 참 좋은데, 이것의 의미나 기존에는 왜 이런 생각을 안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면 좋았겠어요. 순전히 루이스 리키의 특별함 또는 괴팍함 때문에 이런 일이 진행됐다는 뉘앙스인데 정말 그런 걸까요? 4-2 하지만 루이스가 즐겨 말하던 대로 "유감스럽지만 행동은 화석화되지 않는 법이다." 아담 선조의 화석화된 뼈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루이스는 인류를 가장 많이 닮은, 살아 있는 친척들-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참여 관찰 연구를 제안했다. (127쪽)
4-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지금까지 읽은 분량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나고 자란 ‘백인 아프리카인’이라는 정체성이, 기존 연구자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발견하는 눈을 갖게 하고, 그런 눈으로 이전의 패러다임을 깨는 시도를 가능케 한 게 정말 놀라웠어요. 변변한 연구 경력도 없는 젊은 여성들을 척박한 오지의 유인원 연구 책임자로 보낸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파격으로 보이거든요. 제인, 다이앤, 비루테, 그리고 루이스까지 네 사람의 이야기는 단지 유인원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인류가 오랫동안 ‘과학적인 방식‘이라고 믿어 온 많은 것들이 때로는 과학적 진실과 거리가 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권위적이고 계량화된 수치 중심의 ’남성적‘인 연구 패러다임을 깨는 데오랜 관찰과 스토리텔링에 중심을 둔 여성들의 연구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은데요. 저자가 책의 말미에서 또 어떤 생각을 들려줄지 궁금해집니다. 4-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 129 루이스에게 전통적으로 경험 많은 남성이 주도했던 현장 연구에서 젊다는 것과 여성이라는 점이 그럭저럭 눈감아 주어야 할 흠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그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소질이었다. 루이스는 자신의 계획을 성사시킬 조건을 이 젊은 여성들에게서 보았다. → 133 그는 말 못하는 영장류의 삶을 관찰할 때 세부적인 것—특히 다른 사람이 거의 주목하지 않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보았다. → 136 루이스는 오직 연구에는 몇 달만 할애하고 대학에서 추진할 수 있는 좀 더 돈 되고 편안한 작업으로 돌아올 태세를 갖춘 ‘안락의자에 파묻힌 인류학자’를 생애 내내 경멸했다. 루이스가 세운 계획에서 가장 큰 특징은 장기 연구의 중요성을 끈질기게 강조했다는 점이다.
세명의 여성과학자의 전에는 루이스라는 사람이 있었군요. 첫째. 화석화 되지 않은 생활방식의 연구 둘째. 백색 아프리카인으로서의 다른 시각과 도전 세째. 여성의 관찰력과 집념에 세명의 여성이 발탁되었네요. 이번장에는 특별히 꼽을만한 문장은 찾지 못했습니다.
4-1 루이스 리키가 있기에 세명의 유인원 여성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군요. 연구의 지원뿐아니라 연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 능력을 발휘하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시대를 벗어나 자연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어진 시기, 생각을 벗어난 깨어 있는 존재였네요. 특이한 면담이나 행동이 괴짜 같지만 어쩌면 형식과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볼수 있었던 사람같네요. 이런 내면의 모습을 볼수 있게 된것이 그가 아프리카에서 자라난 것이 배경이 되었던 것 같아요. 키쿠유족에게 받은 훈련이 자연을 보는 방식을 알려준것이 아닐까 싶네요. 무엇보다 그가 있었기에 이 세 여성이 유인원을 연구하고 사랑하게 된 거란 생각이 드네요. 당시에 여성의 능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기인데 비해 여성을 진가를 아는 눈과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에 위대한 유인원 여성 과학자를 만들어냈네요. 4-2 그는 말 못하는 영장류의 삶을 관찰할 때 세부적인 것 - 특히 다른 사람이 거의 주목하지 않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보았다. ... "루이스는 뭔가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찰력을 시험했던 겁니다. 루이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관찰을 잘 한다는 것을 확실히 믿었고,.."133쪽 루이스는 엔전가<네셔널 지오그래픽>기사에 이렇게 썼다. "키쿠유족에게 받은 훈련은 내게 가르쳐 주었다. 당연히 어떤 지점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발견할 수 없다 해서 그게 존제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게 거기 없는 게 아니라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어야 한다는 것을."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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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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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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