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차라리 우리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에게 아주 조금 더 넓은 공간, 아주 조금 더한 보살핌이나 동정조차 베풀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유인원과의 산책 p.323-324, 사이 몽고메리
세계 반대편 먼 곳의 실험실에서 침팬지 살이 쇠창살에 부딪치는 소리가 지금 이 곳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압도한다.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그녀는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
유인원과의 산책 p.331, 사이 몽고메리
8-1. 이번 장의 소제목인 ‘제인 구달의 딜레마’가 수집한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는 구절에서요. 실험실의 어린 암컷이 아무런 표정도, 변화도, 두려움도, 그 어떤 기쁨도 없이 앉아있다 사육사에 의해 되돌려진 319페이지 부분에서 너무 울컥했어요. 제인은 그 눈길에 영원히 시달릴 것이라고 했는데, 글을 통해 간접체험을 한 저 또한 쉬이 잊혀질 것 같지않은 장면입니다. ㅠㅠ 제인이 밝힌 바와 같이 인간의 고통을 완화하는 의약적 긴박함에 의한 실험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의 하지만, 비용문제 이전에 실험공간환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ㅇ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장면에서 눈물이 핑..했어요.
9-1. 9장을 읽고나서 한숨부터 나왔어요. 아프리카의 특수성과 다이앤 포시의 과도한 욕망이 한편으로는 둘다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구요. 지금 당장 고릴라에게 이익인 것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익인 것이 다른 듯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잔인한 전쟁과 비리행위를 서슴지 않는 틈바구니에서,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찾아야하는 복잡한 미로에 갇힌 기분이에요. 주술을 행하는 아프리카 마법사처럼 행동하던 다이앤 포시가 끝끝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훼손없이 기억되면 좋겠어요. 9-2. '하지만 다이앤은 육체적 응징에서 멈추지 않았다. 마음속에 분노가 불타오르면서 마침내 전혀 새로운 인격, 복수의 마법사로 변신해갔다.' 343p
6-1. 앞 장의 제인과 비교하여 다이앤의 처지와 연구 상황이 열악하여 안타깝게 읽혔습니다. “나는 그때만 해도 다이앤이 고릴라인 줄은 미처 몰랐죠.”라는 비루테의 말처럼, 긴밀한 가족 관계에서 위계 질서를 중시하는 고릴라처럼 정직하고 긴밀한 관계를 열망하며 비루테의 경의를 바랐던 다이앤. 자신의 연구 대상에 대한 사랑이 그 연구자의 성향 또한 대상자와 유사하게 변화시키는가 싶었고요.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겠고요. 온갖 안 좋은 여건에서도 오직 하나, 고릴라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는 다이앤의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사랑을 불태우고, 그 사랑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조건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사실이요… 밀렵꾼들의 행패에 대해 다이앤이 디짓의 시선으로 감각하는 부분을 통해 인간이 다른 종에게 가하는 폭력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고독하다는 것, 좋은 음식을 못 먹는다는 것, 궂은 날씨, 서류 처리와 온갖 잡역 때문에 학생 열여덟 가운데 열다섯명이 나가 떨어졌어요. 나머지 세 사람은 고릴라와 함께 있다는 그 선물 하나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하게 되었고요. 내가 약속할 수 있는 보상은 고릴라뿐입니다. 매일의 작업 후에 쌓여가는 그들의 신뢰 외에 어떤 것도 더 욕심내서는 안 돼요.”
유인원과의 산책 214, 사이 몽고메리
제인처럼 다이앤도 연구 대상 동물에게 그들의 존재를 보여달라고 강요하는 대신 자신의 존재를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223~224, 사이 몽고메리
“다이앤은 숱하나 사람에 의해 망가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계에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지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당했어요. 하지만 고릴라는 솔직했어요.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248, 사이 몽고메리
“다이앤은 숱하나 사람에 의해 망가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계에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지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당했어요. 하지만 고릴라는 솔직했어요.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248, 사이 몽고메리
개인 사정이 있어서 그 동안 참여가 어려웠네요. 조금씩 질문을 따라가 봅니다. 1-1. 최근 출산 경험이 있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어요. 인간도 오랑우탄도 동물이 제 새끼를 위하는 마음은 같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모자 관계 역시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1-2.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한 성년 야생 오랑우탄이 배우자 아닌 다른 누군가와도 될 수 있는 그런 친구. 하지만 그건 인간이 다른 인간과 맺는 관계하고는 다릅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닐뿐더러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인간과는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는 그들 식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적으로. (52쪽)
2-1. 피피가 플린트를 플로로부터 낚아채는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면서 귀여웠어요. 아이가 아기를 볼 때에도 이런 느낌이 들었을 것 같고 제인이 "인간 어머니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개 아이 손을 탁 하고 때릴 겁니다. 하지만 플로는 딸의 손을 그저 부드럽게 걷어 낼 뿐입니다." 라고 딱 이 부분에 대해 강연한 내용도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플린트가 플로를 따라 간 부분은 너무 서글펐네요. 2-2. 침팬지가 빗속에서 추는 춤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갈망, 즉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존재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65-66쪽) / "플린트는 슬픔에 겨워서 죽었다."라고 제인은 말했다. (82쪽)
와! 어느덧 6월이에요!🌿💚 3부를 함께 읽고 있는 지금, 많은 분들이 남겨 주신 글 보면서 저도 『유인원과의 산책』을 새롭게 읽고 있는데요. (문장 수집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번에 같이 읽는 부분이 '다이앤 포시의 광기'의 장이다 보니 어떻게 보실지 더욱 궁금합니다. 6월에도 각자의 속도에 맞게 읽고 감상을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 보니까 그믐북클럽 여정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더라고요. 엉엉...😭 저희 마지막까지 즐겁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요!💪
조금 늦게 & 천천히, 질문에 답변하며 따라갑니다 ^^  추천의 말 & 머리말 & 1부 [양육자들] 1장 '비루테 갈디카스와 수피나' 1-1. '이 책에 대한 찬사' 부분이 정말 길고, 다채롭고, 하나하나 모두 진심이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찬사가 이렇게 긴 책을 또 읽어 보았던가? 싶을 정도였어요. 1-2. "그 결과 연구자와 연구 대상 동물 양자에 경의를 표하는 공감으로 가득 찬 책이 탄생했다." p.14 1부 2장 '제인 구달과 플로' 2-1. 1장에서 비루테의 경우 다양한 문화권을 거치며 성장한 점이, 2장에서 제인의 경우 순수로만 무장한 젊은 백인 여성일 뿐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동물학에 대해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점만이 공통점인가요. 2-2. "여성의 독립과 성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제인이 역설적으로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 즉 지원을 아끼지 않는 온화한 풀타임 어머니 역할을 옹호한 것이다." p.74 1부 3장 ‘다이앤 포시와 디짓’ 3-1. 역시 다이앤이 비루테, 제인과 같은 점, 다른 점에 주목하며 읽었습니다. 다이앤은 외롭게 고립되어 본인의 관심사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 여성이었네요. 3-2. "동물을 우리에 가둔 채 먹이를 주거나 인간이 다친 동물을 도와주는 경우를 위시한 대다수 인간-동물 관계에서는 인간이 동물을 위해 뭔가를 합니다. 하지만 다이앤과 고릴라는 완전히 평등한 조건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서로 함께 있기만 원했습니다. 그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경지입니다." p.101 3-3. 오랑우탄이 매우 긴 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 아는 정도였습니다. 1부를 읽었지만 아직까지 '그래서, 세 동물 중 어느 쪽이 인간과 가장 흡사한데?'라는 질문과 생각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직 멀었네요 ^^;;;
2부 [과학자들] 4장 ‘루이스 리키와 유인원 여성들’ 4-1. 1부에서 흩뿌려져 있던 가지들이 합쳐지며 줄기를 찾는 느낌이었습니다. 세 여성 연구자가 각기 다른 상황과 사건으로 기술되다가 루이스 리키를 만나는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그들 가운데 부녀같은 관계도, 연인같은 관계도,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도 있었다는 점이 어쩌면 자연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4-2. 그는 자신이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로 또 하나의 '야생 이론'을 들었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더 훌륭한 관찰자라는 것이었다. p.122 그는 전통적인 서양 교육의 편견에 전혀 영향받지 않은 채 제 힘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p.131 예컨대 아이를 어른이 될 때까지 키우는 일에는 20여 년의 헌신이 요구된다. 그러니 여성은 필연적으로 남성보다 더 강인하고 더 집요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믿었다. p.137 5장 ‘제인 구달, 권위적인 과학을 넘어서’ 5-1. 상대를 나에 맞추려는 것은 시작하는 연인들 사이에, 아니 거의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흔히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남이 내 존재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그것을 갈구하고 강제하는 것 같아요. 5-2.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p.161 "'너는 먼저 과학자가 되고 그러고 나서 인간이 되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길을 잘못 든 겁니다. 과학 science 를 대문자로 시작하는 권위적인 과학 Science 으로 보는 것은 나로서는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그건 사람을 기계로 만드는 과학입니다." 제인의 과학은 소문자로 시작하는 과학이며 풀밭에 겸손하게 몸을 수그린 수용적인 여성의 과학이다. p.185 6장 ‘다이앤 포시, 니라마카벨리의 희생’ 6-1. 여성 과학자에 대한 루이스 리키의 선구안에 대해 탄복하지만, 트리오 체제 구상에 대한 본인의 통제와 조절, 앞서가는 제인을 내세운 채 2인자 자리에 대한 욕구로 다이앤이 조종되도록 조장하고 내버려둔 부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다이앤의 모든 행위가 무조건 선량하거나 도덕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그렇듯,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악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6-2. '남자 없이' 산에서 '혼자' 사는 늙은 여자. p.211/p.235  7장 ‘비루테 갈디카스, 끝없는 도전’ 7-1. 현대적인 자료 수집 기법과 통계 분석에 대해 교육받은 비루테의 연구 기록 방식에 대해 흥미를 느낍니다. 여성으로서의 장점인 관찰력에 더하여, 이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수치화하는 작업이 사회적 언어로 알리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동료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름 아니라 학술 출판물' 발간 빈도와 개수인 판에서 금세 외면 받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7-2. 생명과 죽음, 성장과 소멸이 함께하는 이곳은 지옥이기도 하고 에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오감이 존재를 압도하지만 그 감각을 신뢰할 수는 없다. 모든 게 보이는 것과 다르다. p.264 그들에게 과학적 성실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오랑우탄이 고통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할 수 있는 한 힘껏 그들을 도우려고 애썼다. p.296 7-3. 일정 부분 설명할 수 없는 자기최면, 과하게 엄격한 자기검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고, 잘하고 있고, 해야만 한다는 논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해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다는 진퇴양난의 심리 같은 것이요.
5-1. 인간과 동물을 떠나, 한 개체가 다른 개체를 대할 때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나를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분석만 하거나 통제하는 모습은 결국을 다른 존재를 자기와 같은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제인 구달이 보여준 침팬지들에 대한 태도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190p의 소아마비병에 대한 질문자들의 태도가 그것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5-2. 157p 하지만 제인은 그날 밤 노천에서 잠을 자면서 아무런 실험도,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연구는 오직 신뢰만을 무기 삼아 접근했다. 제인은 침팬지가 침묵하는 그녀를 자신들 삶으로 받아들여 주기만 바랐다. 169p 초기 18개월 동안 제인은 측량으로 연구를 수량화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숫자가 아니라 언어를 기록했다. 어떤 이론을 가지고 시작하지도 않았다. 대신 자기 앞에 펼쳐지는 드라마를 기꺼이 수용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적었다. 그녀는 어떤 일반적인 전형이 아니라 각 개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인의 침팬지는 숫자화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각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제되고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186p “그건 제인 구달이 어떤 인물인지 단숨에 알게 해 준 말이었어요. ‘다른 건 모두 덜 중요하다. 경력도 성공도 명성도 덜 중요하다. 심지어 과학도 덜 중요하다. 자연환경을 다룰 때에는 무엇보다 올바른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이 말의 의미를 당시에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녀는 좀 이상해 보였거든요. 모든 관심이 전문가로서 경력을 시작하는 데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은 전혀 원하던 바가 아닐 거예요. 하지만 이 메시지는 지난 20년 동안 내 삶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190p 그녀가 강연에서 그 소아마비 유행병을 언급하면, 으레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은 이렇게 묻곤 한다. “선생님은 왜 개입하셨나요?” 대개 남성이 던지는 질문이다.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에 따르면, “남성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 생명권과 자아실현권을 개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도덕적 의무로 삼는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여성은 이 세상의 ‘실질적이고 인식 가능한 난제’를 분별해 내고 누그러뜨리는 그 문제를 완화하는 방식의 책임감과 보살핌을 도덕적 의무로 여긴다.” 좀더 최근에 제인은 대다수가 여성인 어느 물리치료사 집단에게 그 소아마비 유행병 이야기를 꺼냈다. 그 질병에 대해 처음 언급했을 때 그들이 던진 질문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선생님은 도와주려 애쓰셨나요?” 저도 누군가 혹은 생명체를 대할 때 꼭 저런 생각을 최전방에 두고 행동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만든 구절이었습니다.
5-1. 침팬지가 동족 새끼를 잡아먹은 소식에 충격 받은 제인. 인간 사회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지만, 다른 동물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있다. 동족 잡아먹기는 워낙 충격적이고 여러 사람들이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었지만, 과연 제인이 인정하기 싫은 사실은 이것 말고 또 없었을까? 5-2. "이 제목(동족 잡아먹기)으로 강연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만 이건 내가 침팬지 행동의 다른 측면들보다 더 강조하는 주제는 아닙니다"
6-1. 다이앤의 삶이 정말 안타깝네요. 열정이 고립과 만났을 때 어떻게 인간이 산화하는지 보여주는 듯. 6-2. "다이앤은 턱없이 신뢰했고 지나치게 기대했다. 그러나 누구도 그 헛된 기대를 만족시켜줄 수는 없었다"
7-1. 세 학자 중 비루테가 가장 현장에 잘 녹아든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장 견실한 자료와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학계에 많은 글을 출간하지 않은 그녀. 오히려 과학의 틀을 뛰어넘어 본질에 가장 접근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2.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7-3. 일을 하게 만드는 힘은 책임감, 성취감 그리고 신뢰.
8-1. 뒤늦게 침팬지 보존 문제에 뛰어들어 열정적으로 활동한 제인. 본인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나누고,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하면 확실하게 몸을 던졌다. 처음 침팬지 연구에 뛰어들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잘 할 수 있다' 판단했을 것 같다. 8-2. "제인 구달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내가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생각한다" 제인 구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삶과 본래 삶 사이의 간극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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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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