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오늘 책 잘 받았습니다! 책 표지도 너무 예쁘네요~ 저는 요즘 고양이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길에서 만나면 흠칫 놀라 돌아가곤 했었는데요. 저를 변화시킨건 제가 일주일에 한번 방문하는 집에 사는 고양이 '키키' 때문입니다. 4년정도를 매주 만났더니 어느덧 고양이 공포증은 사라지고 길고양이를 만나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책걸상에서 칭찬이 자자하여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북클럽으로 함께 읽게 되어 더욱 좋네요~ 이제부터 읽기 시작할게요!
저도 책 잘 받았습니다. 첫 장을 펼치니 그믐 스티커와 엽서까지 있어서 그믐북클럽 4기라는 소속감이 와 닿아서 뿌듯했어요^^ 사진과 목차를 보고 있는데 내용이 많이 기대됩니다. 다양한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읽으려고 기다리던 책인데 이렇게 북클럽으로 함께 읽을 수 있어 더 기쁘네요. 그럼 앞으로 29일간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믐에서 참여하는 건 처음이네요. 해외라 아쉽게 이북으로 읽지만 열심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해외라 반가워 인사드립니다^^전 태국입니다^^ 저도 전자책으로 읽어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북클럽 모임지기입니다. 모임이 시작한 9일, 제가 그믐북클럽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어떤 동물에 관심이 많은지 물어보았죠! 다양한 답변들을 해주셨어요. 니모 한 쌍을 키우는 분, 반려동물보다는 야생동물을 좋아하는 분, 고양이를 키우는 분, 산책할 때 보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도 있었구요. 동물을 무서워하지만 산책한다면 사자와 함께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고 싶다는 분도 있었어요. 동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구환경에 관심을 두는 분들도 있었구요. 다른 분들의 답을 읽으면서 ‘오? 나랑 비슷하네’ 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여러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그러고 보니 이 책에 나오는 유인원에 관심이 있다는 분은 아직 없었네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유인원과의 산책을 시작합니다.
그믐 독서 모임에서 유용하게 쓰는 기능 두 가지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로 [모임지기의 대화]입니다 : 참고로, 많은 대화속에서 북클럽 모임지기 멘트나 질문을 바로 찾기가 어려우실 때는 모임의 상단 메뉴에서 [모임지기의 대화]를 눌러보세요. (PC에서는 모임의 제목 바로 아래 있고, 핸드폰에서는 오른쪽 상단의 […] (점점점) 클릭) 그럼 모임지기가 남긴 글이 모두 한번에 보입니다. 이 블로그 글을 통해서 설명 더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gmeum.com/blog/douri/917 왼쪽에 있는 [남긴 대화]에서는 모임지기인 제가 모임에서 남긴 모든 대화를 볼 수 있어요.오른쪽에 있는 [화제 지정 대화]에서는 제가 중요하다고 하이라이트한 내용(노란색 표시)과 발제 질문이 보일 거예요. 두 번째는 [문장 수집]입니다. 글 작성 창 왼쪽 하단을 보시면 [책 꽂기] 그리고 [문장 수집]이 보이실 거예요. [문장 수집]을 클릭하셔서 문장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다른 댓글의 폰트, 양식과는 다르게 문장이 입력됩니다. 그리고 모임 제목 바로 아래에 [문장 모음]을 누르시면, 모임에서 공유된 문장들을 모두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다른 모임원들이 올린 문장도 보인답니다~~! 수집된 문장을 클릭하시면 정사각형 그믐 문장 이미지가 나타나요.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셔서 이미지로도 저장할 수 있어요. SNS 등에서 문장을 공유하실 때에도 편리합니다. 그믐을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용하시면서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 주세요, 그믐을 이용해주시는 분들의 문의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추천의 말 & 머리말 & 1부 1장 읽기 ■■■■ 공유 드렸던 독서 진도표 https://www.gmeum.com/meet/477?talkId=22092 에 따라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는 추천의 말 & 머리말 & 1부 1장을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게요. 먼저 ‘추천의 말’에서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는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가 어떻게 책 작업을 했는지 이야기 합니다. 그녀의 저널리즘적인 기술과 윤리적 지향에 대해 알 수 있고, “사이 몽고메리”였기 때문에 세 연구자의 삶을 이만큼이나 공감하며 서술해냈단 걸 알 수 있어요.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는 한평생 자연을 관찰하며 살아온 미국의 작가이자 인류학자로 최근 저서로는 <개와 함께 한 10만 시간>이 있습니다. 사이 몽고메리가 쓴 ‘머리말’도 무척 인상 깊어요. 그가 야생동물인 에뮤(새)와 관계 맺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인간과 야생 동물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고찰과 함께 사이 몽고메리가 세 연구자들에 대해 책을 쓰게 된 과정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1부에 들어가기에 앞서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드디어 1부 1장인데요, ‘비루테 갈디카스와 수피나’에서는 비루테 갈디카스와 암컷 오랑우탄 수피나가 서로에게 스며들어가는 이야기를 보실 수 있어요. 비루테의 남편 로드가 비루테를 떠나며 남긴 말도 인상적이었어요(스포는 안 할게요!), 오랑우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1-1 - 인간과 유전 물질이 99퍼센트 동일한 침팬지의 생태를 보면서 최근의 인간과 인공 지능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서로 닮아있지만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나 작동 메커니즘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인공 지능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존할 수 있을까의 부분이 양육자이며 과학자이고 여전사들인 이들의 여정과 닮아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랑우탄은 제법 오래 기억하네요. 고양이의 기억에 대해서 관찰해보면 휘발성 메모리인 RAM과 유사하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밥을 먹고 그루밍하고 그새 기억을 잃고 아 내가 밥을 먹었었나 싶어서 다시 밥을 먹고 그루밍을 합니다. 기억이 있다면 식사를 완료하고 그루밍을 몰아서 할 거 같은데 말이죠. 1-2 - 7. 1년 넘는 기간 동안 쌀과 물만 먹었는데 그걸로도 충분치 않았다. - 18. 이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인간과 야생동물이 맺을 수 있을 법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야생동물과 맺는 관계는 개나 고양이, 말 같은 가축과 맺는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다. - 23.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나와 전혀 다른 피조물에게 어떻게 그걸 표현할 수 있을까? - 24. 제인은 침팬지의 유전 물질은 인간과 99퍼센트 동일하다며 침팬지가 인간과 가장 관련이 깊은 유인원이라는 사실을 애써 상기시키고자 했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 아빠가 너희 아빠 이겨.”라고 우기는 아이들, 혹은 서로 자기 손주가 더 잘났노라고 극구 앞세우는 할머니들을 떠올렸다. 그녀들 누구도 상대방 직업을 비방할 의도는 없었지만 자신이 사랑한 동물이 최고라는 신념은 결코 굽히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동물을 사랑했다. 그 사랑은 마치 자식이나 배우자, 연인에 대한 사랑처럼 깊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과도 다른 사랑이었다. - 34. 비루테는 다른 동물들처럼 오랑우탄도 나이 들면서 점차 활동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욱이 성년 오랑우탄은 대형 유인원 가운데 가장 고독하게 지낸다. - 38. 비루테도 진통제 없이 두 번 분만했다. 그녀는 출산할 때 산모에게 놓아 줄 마취제조차 갖추지 못한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빈티와 프레데릭을 낳았다. 그녀가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지르자 간호사는 시끄럽다고 화를 내면서 조용히 하라고 했다. - 44. 오랑우탄은 비 맞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인원 중 유일하게 나무 꼭대기에 짓는 둥지에 지붕을 얹는다. - 55. 비루테는 오랑우탄이 머릿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기억력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똑똑히 알고 있다. 1987년 비루테는 밀림의 차양부에서 퍼른과 프란을 다시 보았다. 10년 남짓 만에 만난 그들 모녀는 서로를 알아보고 껴안았으며 나흘 동안 함께 지냈다.
1-1. 사이 몽고메리의 책은 예전에 돌고래 출판사 사장님께서 적극 추천해 주신 ‘아마존 분홍 돌고래를 만나다’ 이후 두 번째입니다. 아마존에 대한 수많은 책이 있지만, 사이 몽고메리의 책은 뭔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생명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인간도 별로지만, 인간 이외의 생명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혐오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이 갈고 닦아 ‘좋아하지 않는다’의 단계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동물에 관계된 책은 관심도 없고, 프로그램도 잘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추천을 받았을 때만이라도 책을 읽으면 인간 이외의 생명체에 관해서도 ‘보통이다’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오랑우탄, 침팬지 등의 동물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적어도 두려움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1-2. 11-12p 남성 과학자들은 연구 대상 동물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관한 관행을 세워 놓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그들과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사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훌륭한 과학의 징표로 여겨졌으며, 따라서 많은 연구자는 자료를 제시할 때 우스꽝스러우리만큼 극단적으로 연구 대상을 탈인격화했다. 그리고 그들을 ‘그’나 ‘그녀’가 아니라 ‘그것’이라 지칭했다. 동물에게 성별이 있음을 인정하면 감상으로 치부되었다. ->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들의 ‘마음’부터 보려고 하지 않으면서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은 교육받아 생각을 통해 나 자신을 추스리는 것이지만, 감정은 나도 어쩔 수 없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이유는 있겠으나, 난 이런 연구방식 반댈세! 19p 세 여성과 그들의 동물 간에는 신뢰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특별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 신뢰 관계를 위한 협정 내용을 작성한 장본인은 인간이 아니라 바로 동물이다. 이 관계는 동물이 주도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22p ......그때 비로소 내가 원한 것이 단지 자료만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저 그들과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 이런 점들 때문에 사이 몽고메리의 글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46p 비루테가 지도하는 대학원생이 오랑우탄이 비누를 훔쳐가서 화를 낼 때 : “오랑우탄과 친구가 된다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니야, 전혀!” -> 인간 중심의 관계 맺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이것이 52p에도 이어집니다. 52p 하지만 그건 인간이 다른 인간과 맺는 관계하고는 다릅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닐뿐더러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인간과는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는 그들 식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적으로.” 55p 비루테는 오랑우탄이 머릿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기억력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똑똑히 알고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여러분은 이 장(추천의 말, 머리말 포함)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1-1. 세명의 여성학자가 어떤 학설과 연구대상으로 접근한 방식이 아니라 인류학적 관점에서 영장류와 유대를 맺는다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몽고베리사이가 세 여성학자에게 접근하는 방식 또한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특히 여성유인원들의 출산이나 자식과의 관계 행동은 여성이라서 더 느껴지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런부분은 너무 감동적이서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구요..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1-2. - 그때 나는 그들이 내게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나와 전혀 다른 피조물에게 어떻게 그걸 표현할 수 있을까. - 여성은 남성보다 그들 자신과 동물들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을 덜 느낄 가능성이 있으며, 항상 헌신을 쏟아붓는 경향도 있다. 그렇기에 여성은 연구 대상에 대해 좀 더 직관력을 발휘하며 그들로부터 더욱 쉽게 배운다. - 그들은 수많은 현장 생물학자가 취하는 좀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인류학자들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즉 개별 동물에 대한 그들의 심오하고 사적인 지식을 이용해서 연구를 수행해따. 이것이 바로 사이 책의 핵심이다.
1-1 추천의 말보다 머리말이 그리고 머리말보다 1부 1장이 더 흥미로웠어요. 묘사도 너무 생생하고, 에피소드의 조합(구성?)도 너무 멋져서, 흥미진진했어요. 하지만 책장이 빨리 넘어가진 않았어요. 오랑우탄의 특성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을 아직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비루테 갈디카스(다이앤 포시, 제인 구달, 비루테 갈디카스를 아직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는 왜 오랑우탄에 빠졌을까 궁금해졌어요.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서요. 오랑우탄 랠프와 맞닥뜨린 장면에서는... 사실, 여기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해서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어요. 또 하나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요, 글에서 묘사된 오랑우탄이 인간이랑 너무 비슷해서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오히려 거부감이 든달까요? 이 두 느낌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추적해 나가려고 합니다. 1-2 인상 깊었던 문장이 많은데요, 문장 자체보다는 앞뒤 맥락에서 탁 와닿아서, 따로 떼어놓으면 밋밋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몇 개만 적겠습니다. -나는 다만 그들이 선택한 것 그대로를 내게 보여 주었으면 했다. 그들의 방식대로 그들 삶에 들어가고자 한 것이다. (18쪽) -선착장에서 기숙사로 연결된 아담한 흙길을 걷고 있노라면 캠프 오랑우탄들은 (...) 무심하게 다가와 털북숭이 손으로 내 손을 살그머니 잡거나 연인처럼 천연덕스럽게 옆에서 나란히 걸었다.(44쪽) -이것이 바로 오랑우탄과 친구가 된다는 의미다. 오랑우탄과 맺은 우정은 결코 다른 어떤 우정의 불완전한 버전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고유하고 독자적이다. (52쪽)
1-1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틀을 깬 세 여성의 이야기, 그 시작이 남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바꿔 말해 엄마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이야기를 더 읽어봐야겠만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2 세 여성과 그녀들 동물 간에는 신뢰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특별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이 신뢰관계를 위한 협정 내용을 작성한 장본인은 인간이 아니라 바로 동물이다. 이 관계는 동물이 주도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내가 에뮤와 함께 나눈 신뢰도 결코 나의 안전을 위한 계약이 아니었다. ~~ 나의 신뢰는 단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내게 엄청나게 가치 있다는 느낌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그 관계는 그들의 과학에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헌신에 영감을 주고,마침내는 그들의 삶 자체를 변화시켰다. 그들이 유인원과 인간에 관한, 그리고 동물과 인간에 관한 우리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이 동물과 맺은 관계를 통해서였다. -본문 중에서- 늘 인간 중심으로 바라본 시각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데 익숙해져있는 인간에게 뭐랄까 지구위의 동물로서 조금은 겸손해져야 하지 않나?하는 반성이 되는 문장이었습니다.
1-1. 유인원에 대한 연구를 인류학자들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사려깊고 다양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존중하며 오랜 시간 이어왔다는 점, 몽고메리 사이의 집필 자세 또한 그런 존중을 닮았다는 점이 흥미로운 뿐만 아니라 관계를 대하는 나를 돌아보게도 하였습니다. 1-2. p.35 비루테는 언젠가 죽은 새끼를 안은 어미 야생 오랑우탄을 따라다닌 적이 있었다. "그 어린것이 숨진 후 어미 오랑우탄은 사체를 보살폈어요. 여태껏 봐 온 것 중에 가장 헌신적이고 애정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미 오랑우탄은 사체를 정성껏 돌보다 그 사체에 구더기가 꼬이기 시작하자 그걸 꺼내 먹었다. 어미는 사체 눈알을 부드럽게 핥아 주었다. 그 눈알이 마침내 튀어나올 때까지 오랫동안 새끼사체를 몸에 꼭 끌어안은 채 데리고 다녔다. 여러 날이 지난 후 어미는 자신이 전에 밤잠을 자던 나무 꼭대기의 둥우리에 미라처럼 말라버린 자식의 몸을 내려놓고서야 그곳을 떠났다. 포유류가 젖을 먹이며 감정을 공유하고 배우고 이어간다는 것을 수피나와 어미 야생 오랑우탄에게서 또 보았네요. 젖은 단순히 배를 불려주는 것만이 아닌 사랑이라는 것. 야생에서나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나 사랑은 이렇게 글로도 만날 수 있으며 슬픔에 공감도 하니, 우리는 꽤 많이 닮았습니다.
1-1. 머리말을 읽으면서 자연 속의 유인원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인 가축, 애완동물들의 관계가 의존과 지배의 주고 받는 관계이지만 야생의 동물과의 관계에서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이 책의 세 여성들이 맺는 야생동물과의 관계는 특별한 신뢰의 관계라는 것, 그 신뢰의 관계의 주체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주도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 새롭네요.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에게 지배적인 태도를 가진다는 것이 무척 폭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원을 만들어 그곳에 동물을 가두고 그것을 구경하는 인간이나 가축이나 반려동물을 도구, 물건으로 취급하는 행위 등이 떠올라 반성하게 되네요. 앞으로 나올 세 여성과 야생에서 만나 동물과의 관계에서 타자의 방식으로 관계 맺기를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보네요. 저자 사이 몽고메리가 에뮤를 보고 싶어 숲풀에 웅크려 눈물 흘리는 마음이 바로 이런 관계이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마음이요. 그 마음을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에게서 배운 것이겠지요. 그 첫 장을 비루테 칼디카스가 열었네요. 오랑우탄의 친구가 되는 것은 의존과 지배의 관계도 아니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와도 다르네요. 오직 오랑우탄 그들 식대로 이루어진 관계라는 것이죠. 야생에서 인간의 우월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죠. 오로지 타자의 방식으로 관계 맺기를 그대로 보여주었네요. 아니 어쩌면 인간관계에서도 이 타자의 방식의 관계 맺기가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1-2. "만일 당신이 성년 야생 오랑우탄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당신은 잘난 척하는 마음이 누그러지고 겸허해질 겁니다. 나는 랠프와 그가 가진 힘을 진정으로 두려워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 그들은 인간이 아닐뿐더러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인간과는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는 그들 식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적으로." 이것이 전적으로 오랑우탄과 친구가 된다는 의미다. 오랑우탄과 맺은 우정은 결코 다른 어떤 우정의 불완전한 버전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고유하고 독자적이다. 52쪽
1-1. 책을 읽기 전까지 야생동물, 그중에서도 유인원과 인간의 관계, 책에 나오는 표현으로 말하자면 ‘인간과 야생동물이 맺을 수 있을 법한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장을 더 꼼꼼히 읽으며 그 관계에 대해 천천히 살펴보려 했습니다. 아직 초반 내용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서 교육을 받고 자라며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봤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은연중 가지고 있던 모든 편견이나 오해 같은 것을 책을 통해 지워내는 과정이 될 듯합니다. 더불어 책의 끝에 가면 어디에 다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2. 머리말 p.20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나를 죽일 수도 있다.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나의 신뢰는 단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내게 엄청나게 가치 있다는 느낌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p.22 나는 비에 젖고 우박에 얻어맞은 참담한 심정으로 지게라 수풀에 몸을 맡긴 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원한 것이 단지 자료만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저 그들과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1부-1 p.34 “갑자기 두 눈빛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직 고통뿐인, 완전히 고통으로 가득 찬 그런 눈빛…….” p.43 비루테는 어미 오랑우탄을 흉내 냈고 그녀의 인간 자식 빈티는 새끼 오랑우탄을 따라했다. 반대로 생포 오랑우탄은 인간 행동을 흉내 냈다. p.45 그들은 인간의 가슴에 등을 기댄 자세로 폭풍우가 그칠 때까지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서 있었다. p.55 10년 남짓 만에 만난 그들 모녀는 서로를 알아보고 껴안았으며 나흘 동안 함께 지냈다.
1-1. 개정판을 위한 추천의말 부터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동물 연구가 남성과학자들의 남성 중심적 관점에 치우쳐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예를 든 수컷사자와 암컷사자 이야기도요. 왜 이 세여성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는지 그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추천의 말이 좋았네요. 1-2. P34. "갑자기 두 눈빛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직 고통뿐인, 완전히 고통으로 가득 찬 그런 눈빛••••••." 비루테 갈디카스와 수피나 장을 읽으면서 새끼를 잃은 엄마에 대한 생각이 가슴아팠습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새끼를 잃는 고통이 다를 수가 없겠죠. 엄마가 된 후에는 이런 아픔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아직 뒷 이야기는 모르지만 수피나가 시디디는 잃지 않고 성년 오랑우탄으로 잘 키워 낼 수 있기를 빌고 있어요.
1-1. 여러분은 이 장(추천의 말, 머리말 포함)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워낙 유명한 제인 구달 박사의 연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다른 두 사람은 이번에 처음 접하는데요. 세 연구자가 당대 학계의 주류였던 남성 연구자들과 다른 길을, 이토록 오랜 시간 확고하게 걸어갈 수 있었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이 책에서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하구요. 연구 대상과 연구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비단 유인원 연구만이 아니라 인류학, 사회학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고 또 많이 변화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차원에서도 이 책이 많은 인사이트를 줄 것 같아서 무척 기대가 됩니다. 과학적 진실은 '객관적'인 위치에서만 담보된다는 생각과, 연구자 개인이 과연 '객관적'일 수 있느냐는 생각, 친밀함과 객관성은 어디서 만날 수 있고 또 어디서 어려움이 생기는지... 읽으면서 여러 생각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1-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 12 구달, 포시, 그리고 갈디카스는 정확히 그 반대편에 선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연구 방법은 야생동물학자들의 방법보다 인류학자가 취하는 방법에 한층 더 가까웠다. (…) 세 여성 영장류학자는 연구 대상 동물 집단과 평생에 걸친 관계를 형성했고 그들을 극진히 돌보았으며, 이른바 주류 과학자들이 못마땅해하지 않게끔 자신이 공명정대한 척 굴지도 않았다. 오늘날 이 세 여성은 선구자로 찬양받고 있으며, 그들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그들은 수많은 현장 생물학자가 취하는 좀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인류학자들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즉 개별 동물에 대한 그들의 심오하고 사적인 지식을 이용해서 연구를 수행했다. 이것이 바로 사이 책의 핵심이다. 48 하버드 대학 연장류학자 피터 로드먼은 보르네오 쿠타이에서 15개월 동안 야생 오랑우탄을 연구한 끝에 오랑우탄은 다른 어떤 포유동물보다 비사회적이라고 밝혔다. 과일이나 숲에 널리 흩터져 있는 자원을 주식으로 하는 까닭에 덩치 큰 성년 오랑우탄은 고릴라나 침팬지, 사람처럼 떼 지어 생활하지 않고 주로 혼자 어슬렁거리며 다닌다. 함께 이동하는 동물이 많으면 한 지역에 있는 익은 과일이 금세 거덜 날 것이기 때문이다. 성년 암컷 오랑우탄은 대개 자신이 부양하는 새끼와만 함께 다닌다. 성년 수컷은 선택된 배우자와 교미할 때만 동행한다. 성년 수컷은 자기 영역을 침범한 다른 수컷과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들은 대개 혼자 고독하게 지내며 ‘단 한 명의 일행’과 있거나 자기 내면세계에 머물 때 비로소 평온을 느낀다. 그러나 비루테는 오랑우탄의 삶에서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린 오랑우탄, 특히 어린 암컷 오랑우탄은 비교적 사회적인 성향이 있어서 며칠씩 함께 밀림 여기저기를 뒤적이거나 쏘다니기도 한다는 것이다.
1-1. 어제 다 읽어서 뒤늦게 감상 올립니다. 읽는 내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견을 제시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먼저 읽어 보고 싶었던 탓도 있습니다. 다들 좋은 점을 많이 발견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조금 비뚤어진 사람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종종 고개가 갸우뚱거려졌습니다. 주류 의견에 역행하면서 일당백 자처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만··· 저는 몇 가지 아쉬웠던 점 위주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책의 의의나 좋은 점은 앞서 많은 분이 말해주셨으니까요. 다 읽고 난 시점에서, 조금 핀트가 안 맞다고 느껴졌던 대목은 강양구 선생님의 추천사였습니다. 책을 잘 모르고 추천사를 읽었을 때는 "대학 졸업장도 없던 20대 여성 여성 셋"이 돈키호테처럼 단기필마로 아카데믹 배경과 무관하게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만, 읽어보니 그렇지도 않아서 더욱 의아했습니다. 추천사에서는 이들이 "자격증을 따거나 남들이 그럴듯하다고 여기는 직업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세 연구자들은 누구보다 연구 지원비를 얻기 위해서 발로 뛴 이들이었고, 자신이 처한 아카데미 환경에서 고군분투하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특정인을 칭찬하기 위해서 불특정 다수의 행태를 깎아내리는 수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청년들이 "남들이 그럴듯하다고 여기는 직업을 준비하는" 것이 왜 시간을 허비한다는 논리로 이어지는지도 알 수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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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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