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2<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D-29
저는 머릿속으로 쾌활냇가를 상상하며 재밌게 읽었는데 혹시나 싶어 어제 저녁에 뒷부분에 있는 해설을 슬쩍 읽어봤더니 해설해주신분의 글에서는 좀 더 복잡한 부분이 느껴졌어요. 제가 단순하게 생각하고 읽어서 그런가봐요^^
저는 해설은 그렇게 중요하게 읽지는 않습니다. ㅎㅎ 일단 어렵고 T.T 두 번째는 생각의 프레임이 괜히 그 틀에 갇히는 게 싫더라고요. 같이 읽으며 올려주시는 @한길지기 님의 멘트가 저는 더 재밌습니다. ^^
감사합니다!!열심히 읽고 올려야겠어요^^
두 번째 단편 [천애윤락] 을 읽었습니다. 주인공의 친구 '동환'은 그렇게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네요. 항상 불행을 몰고 다닙니다. 실은 읽으면서 좀 판타지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강팍한 삶에서는 성마르고 거친 심성을 갖기가 십상인데 동환은 그저 순하고 순수합니다. 과연 요즘 사람인가 싶고요. 우리들이 너무나 갖고 싶은 친구상이 투영된 듯 느껴졌습니다. 이야기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서글픔이 마음을 많이 움직입니다. 이런 친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바라게 되네요. 너 정말 멋진 녀석이야. 난 항상 널 좋아했지. 잘 해낼 줄 알았어. 와 줘서 고마워. 언제나 응원하고 있단다. 이렇게 말해주는 친구가 있으신가요? 혹은 지금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인가요?
그는, 이유를 모른다, 우리는 이유 같은 건 모르고 산다고 말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천애윤락] 중에서 , 성석제 지음
[천애윤락] 한 줄 감상: 우리는 어쩌다 친구가 되었을까? 이유도 모르고 하루를 살고 내일을 살고 그러던 중에 외로운 내가 더 외로운 너를 만났나 보다.
오늘 운전을 하면서 유튜브 [핑계고]를 들었습니다. 전소민님과 이미주님이 출현한 편이었는데, 비가오니 감성에 젖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중 유재석님이 전소민님에게 한말중 “소민이 너가 예능을 잘하거나 그래서 좋아하는게 아니고 만약 돌+i 라도 그저 전소민이라서 좋아”(기억에 기대어 적다보니 정확하지 않은점 양해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천애윤락]에서 ‘동환’이는 주인공 ‘기옥’이에게 먼저 계속 전화를 겁니다. 처음에는 무언가 원하는게 있어 계속 전화를 거는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별 이유 없이 그저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에 나중에는 오히려 ‘기옥’이가 너무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살면서 갑자기 친구 전화가 오면 무슨일 이지? 혹시 결혼하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제 생각이 맞을 때도 있는데 대부분이 안부를 전하려고 전화를 하더라구요. ‘기옥’이를 보며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책은 무엇인가. 엉뚱한 과학사이다. 책은 지성의 몰락이며 글쓰기의 유혹이다. 책은 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 책은 중국 과학의 사상, 책은 사기, 책은 인류 최후의 날이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P.138 [책], 성석제 지음
주인공의 당숙이 책 3만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보관할 방법이 없어 이삿짐 센터에 보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주인공의 작업실 쪽으로 옮기는 과정의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책에 대해 말합니다. 삼만권의 책이 “돈으로 삼억원, 종이로 팔면 몇십만원, 권수로 삼만 권.”이라고 말하는데 책이란 생각하는것에 따라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생각됩니다. 단 한권의 책이 우리에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가치가 될 수 있을까요?
네 번째 단편 [책]은 책을 아주 많이 많이 좋아하는 독특한 당숙의 이야기네요. 그런데 저는 당숙이나 책 관련 이야기보다 이삿짐 센터 짐 옮기는 에피소드가 읽으면서 실감도 나고 너무나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이렇게 막무가내인 서비스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엔 거의 사라진 것 같아요.
맞아요!!아직 짐을 싣지도 않았는데! 아직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너무했어요!!
[천하제일 남가이]의 남가이의 매력이 무엇인가? 무슨 매력이 있기에 혼비백산하며 남가이에게 푹 빠져 드는가? 남가이는 엄청 잘생긴듯 합니다. 한 선생님이 버스 안에서 남가이의 얼굴을 살짝 봤을 뿐인데도 반하였습니다. 그리고 남가이가 뿜어내는 페로몬향의 체취(?)는 남다른가 봅니다. 남가이가 신고 있는 고무신의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 남가이의 부탁을 수락했어요. 이 장면을 보면서 영화 <향수>를 좀 상상하면서 봤는데 현실적으로 그런게 가능한가 싶지만 경험해 본적이 없어 상상속으로만 남았습니다. 선천적으로 다양한 매력을 갖고 태어나면 좋은점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은점만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남가이의 후반부는 실험쥐처럼 실험을 당했고 평범한 삶을 살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은데 재능이 넘쳐 노력 없이 살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미녀가 아닌 미남의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남가이의 원래 이름은 남개똥. 개똥을 풀어서 이름이 '가이' 가 되었지요. 얼마나 남성적 매력이 넘치면 주인공 이름이 성은 '남'이요, 이름은 GUY 겠습니까? 남가이 어린 시절의 일화들은 거대한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하는 느낌이지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정도로 대단한 매력을 지닌 소년.
@고쿠라29 ‘거대한 히어로’ 좋네요^^ 옛날엔 큰 사람이 되고 싶거나 주변에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지금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커요. 남가이의 능력 옛날의 저라면 탐냈을듯 해요.(웃음)
[욕탕의 여인들]을 읽는데 이번 분량은 다른 단편들에 비해 좀 긴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바로 올리지 못하고 늘어지고 있네요.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작은 목차가 끝날 때 르누아르의 그림이 소개 되고 그 그림의 제목이 소제목 이라는게 재밌었습니다. 작가가 미술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은 것인가? 하고 생각들었어요. 나머지는 끝까지 읽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저도 [욕탕의 여인들]을 읽고 있는데 내용은 자극적(?)이고 꽤 재미있는데 이상하게 한 번에 읽히지는 않네요.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들은 왜 들어갔는지 생각해 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책 내용과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돈 많은 아내를 얻기 위한 한 남자의 긴 여정이네요. 저도 끝까지 다 읽어보고 다시 돌아올게요.
[욕탕의 여인들] 화가 르누아르를 검색해 보니 위키백과에 “세잔이 풍경 속에 자연의 정신을 품듯이 르누아르는 여인을 그려서 미의 도취를 자아내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도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미의 도취를 자아내기 위한 것일까요? [욕탕의 여인들]의 마지막 소제목은 [욕탕의 여인]입니다. 이 작품이 작가가 화가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여인들>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저 혼자서) 추측하여 작가가 말하고 싶은것이 여기에 들어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세상은 평범한 사람이 평범하게 사는 가운데 비범하게 유지된다고 현자들은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여자가 모시는 사장의 이야기, 비서의 외향적으로 보이는 성격, 임원과 고참 간부들의 말말말들… 모두 평범했지만 주인공이 그 비서와 사랑에 빠지면서 부터 비범하게 바뀝니다. 소제목 <욕탕의 여인>에서는 여자의 미에서 특히 아름다움을 가장 부각시키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주인공이 여자의 미에 도취된 모습을 표현한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욕탕의 여인들] 다 읽었는데 정확히 어떤 이야기인지 한 번에 와 닿지는 않네요. 끝끝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기구한 청년의 이야기인 것일까요?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나는 내기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다. 따라서 내기가 되는 대부분의 게임들을 좋아한다. 인생이 먼길을 걷는 것이라면 게임 또는 게임의 정화인 내기는 그 길가에 피어나는 꽃봉오리다. 단 지구상에 피어나는 꽃의 90퍼센트는 냄새가 없거나 심지어 더럽다는 것을 전제해두고서. 내기 좋아하다 패가망신에 이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어른이 말씀하시면 제발 좀 들으시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P.290 [꽃의피, 피의꽃], 성석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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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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