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

D-29
D-1이면 오늘이 마지막 날일까요? 본문의 분량이 겨우 ‘그믐’을 조금 넘는 짧은 책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젊은 남자>를 통해서 더 많은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었길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옮긴이의 말’에 썼던 작가의 윤리 문제 (작가라는 이유로 타인의 삶을 언급할 권리가 있는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면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도, 소아성애를 다룬 <롤리타>보다,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 방식이 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까요? 롤랑 바르트는 1960년대 후반 ‘저자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작가와 텍스트를 분리해서 읽을 때 ‘텍스트의 즐거움’이 생긴다고 언급했지요. 아니 에르노는 자신이 경험한 것들만 쓴다고 했기에, 작품 속에서 작가를 완전히 배제시킬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온전히 작품 속 이야기에만 빠져 읽을 수 있다면, 더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요?) 다음에 다른 재미있는 책으로 같이 이야기 나눌 기회를 마련해 보고 싶습니다.
아니 에르노의 글에서 언급되는 누군가가 충격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작가인 아니 에르노의 입장에서 경험하고 기억한 것에 대한 기록일 뿐 절대적인 그 사람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돼요. 언급이 폭력이 되려면 문학보다는 취재의 형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 문학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도 중요하겠죠! 호기심과 폭력은 한끗차이니까요.
오늘이 마지막 모임이네요. 29일동안 작품을 함께 읽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모임에서 또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 맞네요. 번역을 하면서 여러 번 읽었는데도, 29일 동안 함께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으며 텍스트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계획으로는 올 하반기에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 일지라고 할 수 있는 <아틀리에 누아르>를 번역 출간할 예정입니다. 늘 계획처럼 되지는 않지만요. 아니 에르노의 다른 책이든, 또 다른 작가의 새로운 책이든, 함께 읽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살며시 모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29일 동안 함께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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