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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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기서 빵 터졌어요. 아니 에르노 작가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직설적으로 말하지만 늘 유머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젊은 남자>에서야 조금 드러난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에 연희동 초콜릿 책방에서 ‘번역가의 인생책’이라는 제목으로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여기 ‘그믐’에서 <젊은 남자>를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말로 하는 것은 글로 표현하는 것과는 또 다를 것 같아요. 문단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한계가 있었어요. 북토크에서는 김혜나 소설가님과 아니 에르노와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눌 것 같아요. 이곳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자유롭게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신청은 초콜릿 책방 혹은 레모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DM 보내주세요. ■ 일정 : 5월 25일 저녁 7시 ■ 장소 : 초콜릿책방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5길 46-11) https://naver.me/5xncdjjD ■ 진행 : 윤석헌 번역가 ■ 참가비 : 1만 원 ■ 신청 : 초콜릿책방 인스타그램 메시지(DM) 또는 이메일로 해주시면 됩니다. -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chocobookcafe/ https://www.instagram.com/ed_lesmots/ - email : chocobookstore@naver.com
5월19일, 34쪽에 언급된 <테오레마>라는 작품에 흥미가 생기네요. 오래 전에 이병헌 주연한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라는 작품도 이병헌이 한 가족 구성원에게 나타나 저마다 관계를 맺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내용이라서 혹시 <테오레마>가 원작인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아니가 읽은 여러 문학 작품을 비롯해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언급하는 점도 <젊은 남자>의 특징인 것 같아요.
<젊은 남자>뿐만 아니라, 아니 에르노 작품에는 늘 대중가요와 영화, 광고 문구 같은 것들이 가득해요. 아마 그 시절을 같이 보낸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치이자, 기억을 환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5.20 토요일 젊은 남자와 아니 에르노의 관계는 흔히 호기심을 가지고 훔쳐봤겠죠.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저도 별반 다르지 않은, 비슷한 종류의 상상을 했던 것 같구요. 평범하지 않은 연인이, 상호 이익이나 종속적일 거라 지레짐작하는 주변의 태도에서 받을 수 있는 상처도 염두에 두었지요. 다 부질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나는 일말의 수치심도 없이 승리감을 맛보았다.' 36p
그런 이유로 이슬아 작가님이 추천사에서 ‘사랑은 사실 세 사람이 하는 것 아닐까’라고 말한 게 아닐까요?
5.20 토요일 / 오늘 읽은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이었어요. '그들은 우리가 아니라, 어렴풋하게 근친상간을 보고 있었다' 라는 문장과 'A는 우리가 동성 커플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고 바로 열여덟 살이던 때의 일화를 보여주는 흐름.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 나오는 '승리감'은 어떤 종류의 승리감인지 궁금해지네요.
아마도 타인들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걷는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어린 시절 느낀 수치심이 떠올라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그때는 의문의 1패를 당해서…
그 옆에서 나의 기억은 끝이 없어 보였다. 우리를 갈라놓았던 이 시간의 두께는 너무나 감미로워서 현재의 시간을 더 강렬하게 해주었다.
젊은 남자 p. 37-38, 아니 에르노
5/22 월요일 다른 시간의 경험이 현실을 강렬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의 순기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8p' ..그는 나의 죽음이었다. 내 아들들이 나의 죽음이었던 것처럼, 그리고 내가 내 어머니의 죽음이었던 것처럼...' 죽음의 상징적인 의미와 일반적인 의미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어딘가를 헤매게 되는 구절입니다. 굳이 죽음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궁리해봅니다.
문장은 명료한데 번역하면서 어렵게 이해를 했어요. 말 그대로, 자신의 죽음 이후 삶을 이어갈 존재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중쇄를 하게 된다면, (어쩌다 2쇄와 3쇄를 동시에 진행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폐경’을 ‘완경’으로 수정하겠습니다.
5.24 수요일 '이 순간은 단지 지독한 추억의 틀이라는 점에서만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두 번째 기억이 될 것이다.' 42p 사랑이 저물어 가고 있음을 알고 있네요. 그저 그런 추억이 아닌 지독한 추억임에 감사할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붙들어서, 글로 옮겨 박제하기까지 아니 에르노의 차가운 자기검열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루 빨리 읽으셨네요! 이 부분도 힘들게 번역한 기억이 납니다. 누구든 어떤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겠죠. 그리고 그 추억이 강렬할수록, 그 노래는 그 사람만 떠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노래와 함께 떠오르는 사람의 수는 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것도 어쩌면 우리의 의도와는 다른 기억의 속성이 아닐까요? 프루스트가 말하는 자발적이지 않은 기억. 이 작품 속 ‘젊은 남자’는 그런 기억을 촉발한 프루스트의 마들렌느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지요.
안녕하세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비록 댓글은 달지 않았지만, 올라오는 글을 함께 읽으며 책도 따라 읽어갔습니다. 올라온 글들이 제가 느낀 부분들과 맞닿아 있어 공감도 많이 되더라고요. 어제 모임도 잘 하셨길 바라며, 특별한 경험같이 책을 함께 잘 읽은 기분입니다. 이 책으로 다른 책들도 궁금해져서 꾸준히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본문도 좋았지만, 뒤에 나오는 번역가님의 글과 추천글도 좋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함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편안하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아! 아직 며칠 더 남았습니다. 워낙 짧은 책이라 조금씩 나누어도 그믐이 되지를 않았네요. 남은 며칠간은 ‘옮긴이의 말’과 이슬아 작가님의 추천사, 그리고 책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저는 그동안 젊은 남자와 여자아이 기억, 사건, 단순한 열정 까지 함께 읽으면서 아니 에르노에게 빠져서 지냈어요. 그믐이 처음이었는데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여러 번, 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번역가님의 상세하고 유머러스한 코멘트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닿을 수 없는 번역의 모호함이 사라지는 짜릿함도 난생처음 느꼈습니다. 우문현답 감사했어요. 저의 소소하고 얕은 감상을 읽어주신 참여자분들과 번역가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젊은 남자>를 통해 작가의 다른 책들을 함께 읽으셨다니, 아니 에르노 작가의 책들을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기쁘네요. 같이 읽는 동안 흔적을 남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옮긴이의 말이 매우 인상 깊은 책이었습니다. 여행간 곳에서 친구에게 책을 주고 와서 지금 다시 확인을 못하고 있지만, 소설 본문보다 역자 후기에 더 많은 밑줄을 그은 기억이 납니다 ㅎㅎ 덕분에 <사건>도 읽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에르노의 작품을 읽어가야만 마치 세계지도의 퍼즐을 맞추듯 전체적인 그림이 완성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렵게 쓴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본문의 내용이 좋았기에 그렇게 읽었을 것 같아요.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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