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

D-29
5월 14일 일요일 읽은 부분은 젊은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인식하는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소설을 쓰기 위한 동기/동력을 찾기 위해 만나는 것인지 모호해지네요. 저도 예전에 아주 짧게 연애한 경험이 있는데, 상대방이 저보다 나이가 많이 어리기도 했고, 지독하달 정도로 착하고 순정적이라 저도 모르게 함부로 대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 적이 있어요. 이전까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감정이라서, 왜 이런 욕구가 생기는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사고할 수밖에 없었고요... 자기 내면의 수만 가지 감정과 욕구에 대하여 일일이 살펴보고 분석하기가 어려워 어느새 잊어버리고 말았지만요. 규명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소설가는 결국 소설로 쓰는 것인가 싶어요.
아마도 화자는 젊은 남자를 만나는 동안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일반적인 대상이 아니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본인도 이해할 수 없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규명하기보다는 그런 감정도 있음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 지배하는 자의 힘을 누리는 이가 있겠지요. 때론 허술하겠지만요.
안녕하세요, 그믐 안내자 도우리입니다. [번역가의 인생책] 오프라인 북토크 소식을 알립니다. 5월 25일, 윤석헌 번역가님과 함께하는 <젊은 남자> 북토크 신청 관련해서 안내드릴게요. ■ 일정 : 5월 25일 저녁 7시 ■ 장소 : 초콜릿책방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5길 46-11) https://naver.me/5xncdjjD ■ 진행 : 윤석헌 번역가 ■ 참가비 : 1만 원 ■ 신청 : 초콜릿책방 인스타그램 메시지(DM) 또는 이메일로 해주시면 됩니다. -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chocobookcafe/ - email : chocobookstore@naver.com
5.15 월요일 '이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었던 주된 이유는 어떤 식으로든 이 이야기는 이미 일어난 일이며, 나는 그 이야기속 허구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28-29 A와 함께하는 사랑은 새로 살아보고픈 하지만 불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을 더 깊게 각인시키는 일이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부분은 좀 서글퍼요.
‘포옹하며 둘 다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아니 에르노는 A. (필리프 빌랭)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쓴 책의 제목 <포옹>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사용합니다.
잠시 여행 중이라 이미 다 읽은 <젊은 남자>는 집에 두고 왔고, 아직 못 다 읽은 <사건>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제 22쪽 읽는 중인데 <젊은 남자>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일단 아니가 20대이니 만큼 문체와 시선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져요. <젊은 남자>의 문장에서는 중년의 여유로움 같은 게 묻어나는 듯했는데, <사건>에서는 왠지 20대의 독기랄까요 ㅎㅎ 강인한 듯하면서도 더 강렬한 절망 같은 게 느껴집니다. 절망도 사실 에너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지 싶고요. 공통점이 있다면 두 작품의 문장 모두 특별히 화려하거나 아름답거나 하지 않고 굉장히 담백하고 사실적인데, 그럼에도 굉장히 문학적으로 다가와요. 개인적인 사건이 굉장히 사회적이라는 점 또한 아니 에르노 문학의 특징이구나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 아니 에르노의 소설 모두 찾아보고 싶네요.
사실 글이 쓰인 순서는 <젊은 남자> <사건> 순이긴 한데요. 아마 <젊은 남자>는 최근에 퇴고하고 출간해서 더 여유로운 느낌 같아요. 저도 <젊은 남자>에서는 뭔가를 다 쓴 작가의 여유가 느껴졌어요. 하지만 강렬하죠!
5.17 수요일 ' 내 육체는 이제 나이를 잃었다. 레스토랑에서 근처에 앉은 손님들의 무례하게 질책하는 시선을 느낄 때만 나는 비로소 나이를 깨달았다. ' 31p 나이를 잊었다는 표현에 익숙한 저에게 나이를 잃었다는 표현은 강렬하고 저돌적이네요^^
@유미소 님처럼 저도 사건을 마침내 읽었어요.^^ 책표지부터 너무 싸늘해서 사실은 펼치기에 망설여지더라구요. 읽는 내내 감당하기 어렵구요. ㅠㅠ 며칠 힘들 것 같아요
저도 힘들게 번역한 책입니다.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저는 작가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정말 이렇게까지 써야만 했다는 것이 느껴져서요. @유미소
그만큼 공감대가 커져서 한편으로는 위로가 많이 되기도 했어요..^^
싸늘하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이라 여러 부분에서 공감이 되더라고요. 앞으로 단순한 열정, 집착 등 순차적으로 읽어보려고 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노벨상을 받아서 좋기도 했지만, 노벨상을 받아서 <사건>을 더 많은 분들이 읽게 되어 더 좋았습니다.
5.18.목요일 '그 증거로 그는 나 때문에 스무 살 여자를 떠나지 않았나.' 33p 와! 이 여유! 으쓱으쓱
저도 거기서 빵 터졌어요. 아니 에르노 작가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직설적으로 말하지만 늘 유머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젊은 남자>에서야 조금 드러난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에 연희동 초콜릿 책방에서 ‘번역가의 인생책’이라는 제목으로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여기 ‘그믐’에서 <젊은 남자>를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말로 하는 것은 글로 표현하는 것과는 또 다를 것 같아요. 문단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한계가 있었어요. 북토크에서는 김혜나 소설가님과 아니 에르노와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눌 것 같아요. 이곳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자유롭게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신청은 초콜릿 책방 혹은 레모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DM 보내주세요. ■ 일정 : 5월 25일 저녁 7시 ■ 장소 : 초콜릿책방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5길 46-11) https://naver.me/5xncdjjD ■ 진행 : 윤석헌 번역가 ■ 참가비 : 1만 원 ■ 신청 : 초콜릿책방 인스타그램 메시지(DM) 또는 이메일로 해주시면 됩니다. -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chocobookcafe/ https://www.instagram.com/ed_lesmots/ - email : chocobookstore@naver.com
5월19일, 34쪽에 언급된 <테오레마>라는 작품에 흥미가 생기네요. 오래 전에 이병헌 주연한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라는 작품도 이병헌이 한 가족 구성원에게 나타나 저마다 관계를 맺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내용이라서 혹시 <테오레마>가 원작인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아니가 읽은 여러 문학 작품을 비롯해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언급하는 점도 <젊은 남자>의 특징인 것 같아요.
<젊은 남자>뿐만 아니라, 아니 에르노 작품에는 늘 대중가요와 영화, 광고 문구 같은 것들이 가득해요. 아마 그 시절을 같이 보낸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치이자, 기억을 환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5.20 토요일 젊은 남자와 아니 에르노의 관계는 흔히 호기심을 가지고 훔쳐봤겠죠.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저도 별반 다르지 않은, 비슷한 종류의 상상을 했던 것 같구요. 평범하지 않은 연인이, 상호 이익이나 종속적일 거라 지레짐작하는 주변의 태도에서 받을 수 있는 상처도 염두에 두었지요. 다 부질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나는 일말의 수치심도 없이 승리감을 맛보았다.' 36p
그런 이유로 이슬아 작가님이 추천사에서 ‘사랑은 사실 세 사람이 하는 것 아닐까’라고 말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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