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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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영화에서 예술 하는 남자들이 여자 꼬시는 장면 같은 건가요? 저는 아닌 에르노가 <젊은 남자>에서 의도적으로 여성들도 같은 이유로 남성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마다 속이 좀 시원했던 것 같아요. 빔 벤더스의 어떤 영화일까요?
제가 이 책을 웃으면서 읽고 있어요. 같은 느낌을 표현해 주셔서 댓글을 읽으며 역시 웃음이 나옵니다. 폐경이 된 나이든 여성도 이렇게 젊은 남자와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것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그녀를 통해 저 역시 묘한 후련함, 재미를 느꼈거든요 ^^
저는 아니 에르노의 작품 중에서 <젊은 남자>가 가장 유머러스하다고 느꼈어요. 뒤에 가서 또 한 번 빵 터집니다.
도어스의 음악은 타임 슬립 장치군요. 아니 에르노에게도 음악을 듣는 지금의 저도요^^ '차츰 이 모험은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우리가 끝까지 가보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다' 이 문장을 읽고 필리프 빌랭의 모험의 끝을 굳이 확인하고 싶은 나는 너무 속물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에르노의 책엔 유난히 대중음악이 많이 나와요. 어떤 노래를 자주 듣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으니 자기 삶의 한 시절을 이야기하는 작가에게는 당연한 일이겠지요. (필리프 빌랭의 버전과 아니 에르노의 버전을 비교해 읽는 것도 재미있긴 합니다. 저는 <포옹>도 흥미롭게 읽었거든요.)
이 책을 번역하기 전에 <여자아이 기억>을 작업했지요. 그래서 저는 열여덟에도 누워만 있었다는 침대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어요. (그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후에는 강간이 분명했던 사건) 작가에게는 그날 밤의 기억은 영원히 잊히지 않았기에 이렇게 스치듯 언급을 했겠지요.
@레모 빔 벤더스의 <돈컴노킹>이었어요~ 저는 음악은 잘 몰라서 The Doors 노래도 처음 들어봤는데 왠지 연상이 되네요^^ 홍상수 영화는 별다른 꾸밈없이 성관계를 보여줘서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5월 7일)은 18쪽 ‘나는 이제 정해진 나이 없이, 반쯤 깬 상태로 이 시절에서 저 시절로 떠다녔다.’까지 읽고 이야기 남겨주세요. 이제 50대의 작가는 우연처럼 20대 초반 자신이 살았던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시절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는데, 믿을 수 없는 우연처럼요.
"나는 이제 정해진 나이 없이, 반쯤 깬 상태로 이 시절에서 저 시절로 떠다녔다."라는 문장을 읽으니 '아니 에르노'라는 존재가 소설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요. 사고, 생활, 습관, 존재 등 이 사람의 모든 것이 그저 소설이라는 한 장르로 이루어져 있다는 인상이 확 밀려드네요.
작가의 삶은 오직 글쓰기만 남은 삶 같아요.
"그 장소, 바로 그 병원이 내가 학생 시절, 불법 임신중절 후에 출혈을 일으킨 1월의 어느 밤에 이송 된 곳이다. ...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 우연속에는 미스터리한 만남과 살아야만 했던 이야기의 기미가 느껴진다. " 아니에르노가 사실과 경험한 것 만을 쓴다고 들었는데 정말 놀라운 우연이네요. 그 속에서 또 쓰고 이어질 이야기들이 생겨 났겠네요. 그러면서 이 책의 첫 장 <내가 쓰지 않으면 사건들은 그 끝은 보지 못한다. 그저 일어난 일일 뿐> 과도 연결 지어 생각해 봅니다. 그녀 인생에서 일어난 일들이 놀라운 우연 속에서 다시 소환되고 글로써 끝 맺음이 되어 지는 과정을 따라가 봅니다.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마치 글감을 찾는 사람처럼 살아온 사람처럼요.
A가 사는 루앙은 1960년대 대학생이었던 아니가 살던 도시 A의 집은 아니가 임신중절로 출혈을 일으켜 입원했던 오텔디외 병원 쪽 일요일이면 피곤한 어머니가 잠든 옆에서 책을 읽던 아니는 비오는 일요일 오후 A와 침대에서 졸고 도어스의 음악이 흐르고 ... 정신을 차리기 힘들 만큼 그 시절로 끊임없이 돌아가게 하는 장소, 분위기 이쯤되면 '정해진 나이'같은 거 잊을 수 있지요^^
제가 <사건>을 번역해서 그런지, 저는 작가가 그 병원에 실려가는 일화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그런데 우연히 만난 젊은 남자의 집에 바로 그 병원인 것을 확인했을 때, 작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정해진 나이 없이’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오늘(5월 8일)은 20쪽 ‘쉰네 살인 내게, 그는 내가 단 한 번도 연인에게 받아본 적 없는 정열을 바쳤다’ 까지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번역가님 읽을 분량을 하루 일찍 공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며칠 분량을 미리 알려주셔도 좋고요. 따라가기가 그게 조금 더 수월할 거 같아서 문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그믐'의 시스템을 잘 몰라서요. 중간에 공지 형식으로 일정을 올리면 찾아 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요. 일단은 아주 조금씩 나누어서 일정을 짰습니다. (미리 다 읽고,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그날 그날 남겨주셔도 됩니다.)
지금껏 사랑이 아닌, 그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서로의 목적을 주시하며 의심을 품어왔어요. 하지만 이제 그 의심을 내려놓게 됩니다. 같은 세대에 속할 수는 없지만 한번도 받을 수 없었던 정열을 바치고 있는 젊은 남자도, 그걸 받는 아니 에르노도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맞아요. 제가 주변에서 그런 커플을 봤다면, 자연스럽게 어떤 편견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봤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감정의 문제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겠어요.
저도 우연히 5년, 또는 10년 전 정도에 인생의 큰 사건이라 할만한 일이 일어났던 장소에 가게 된 적이 여러번 있어서 왠지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기분 참 묘하답니다. 와, 저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싶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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