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P 그믐 두번째 [이방인]

D-29
- 어떤 삐딱함에 대하여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행복해지려면 행복할 때마다 입 밖으로 내뱉으라고 합니다. '아- 행복하다' 비정상이 많은 시대입니다. 비정상을 자주 말하고, 규정하기 때문이죠. 온갖 존재들이 불필요한 감시에 휩싸이며 불필요한 비난을 감수하고, 또 한 편에서는 온갖 오묘한 구간에 놓인 존재들이 따스한 인정을 나누어 받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모순적이죠. SNS로 공유된 수많은 '짤방'을 공유하는 집단끼리는 판단이 쉬워졌습니다. 글이라는 걸 처음 공유하게 된 귀족 집단이 그랬을까요? 천한 것으로 여겨지던 맹목적인 비난은, 이 비난에 동의하는 내집단의 환호성을 들으며 대접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쉽게 비난을 내뱉고 환호받은 인간은 으쓱해집니다. '내가 그다지 잘못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별일도 아닌 일에 뭇매를 맞고 수치스러움을 느낀 인간은 덜덜 떨게 됩니다.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했나?' 과한 판단, 과한 언행은 다른 사람을 해칠 뿐 아니라 나의 판단력과 언행까지도 추하게 만듭니다. 최악인 것은 이런 생각과 행동을 계속하고, 이 감정에 취하다 보면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 지도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버리죠. 아주 아주, 외로워질 겁니다. 외로움이 가득 찬 마음으로, 삐딱하게 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뫼르소에게 어떤 한 마디를 건네고 싶은가요? 내 곁의 Crew가 이런 외로움을 겪고 있을 때, 우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제목은 엄청나게 유명하지만 정작 읽은 이는 많지 않다는! 저는 아주 예전에 한 번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이번 모임을 통해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기대됩니다! :)
모임 소개글 수준이 어마어마하네요. 아- 행복하다. 미니미니북 혹은 팜북이라고 해야하나? 차분히 잘 읽고, 뫼르소나 외로워 보이는 내 곁의 Crew에게 어떤 말을 건낼지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출근하고 읽은 모임 소개 글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아- 행복하자! 저도 미니북으로 시작합니다. ㅎㅎ
작은 책, 큰 감동 :)
이방인은 대부분의 문장이 전반적으로 짧아서 집중하기 좋습니다. 저는 문장이 두 줄만 넘어가도 집중이 안 되는 병이 있거든요. 이방인 마치면 카뮈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어요. 원래 작가의 문체가 이런 스타일인지 확인하고 싶네요.
한창 코로나 창궐시기에 카뮈의 '페스트' 읽었는데, 이방인에 비하면 스펙타클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기적인 것도 한 몫 했겠지만요. 시간 되실 때 읽어보세용 :)
@비케이 알베르 까뮈가 아니었다면, 이방인을 쓸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부조리한 상황을 섬뜩할 정도로 간결한 문체로 건조하게 묘사해서 읽는 동안 송장이 옆에 누워 있는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비슷한 섬뜩함과 스산함을 주는 문체의 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은 두 번 울린다>에서 영감을 받은 책이라고도 하네요!
오오 쉽게 이해되는 설명 감사합니다. 네, 송장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약간은 사춘기 아이들 같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어떤… 무심함 같은 감정. 맘에 없는 어줍쟎은 장단 같은 걸 맞춰줄 생각 따위는 없다!라는 자세랄까. 전반적으로 문체나 삶을 관조하는 자세가 장강명 작가와도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6일 남겨두고 완독해서 뿌듯하네요. 소설 짧게 써준 카뮈님께 감사드립니다.
전 오디오북으로 읽고(?) 있는데 역시나 줄글보다 집중이 어렵습니다 )-; 다음엔 꼭 종이책...
발제문: 뫼르소는 진짜 이방인일까? 이방인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입니다. 뫼르소는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데 왜 카뮈는 뫼르소를 이방인이라 칭했을까요? 재판 과정에서 뫼르소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를 본인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취급해서? 성격, 생각, 태도가 일반 사람과는 달라서? 카뮈는 죽음 앞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뫼르소를 그리스도의 모습과 같다고 말합니다. 이런 관점이라면 뫼르소는 이방인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죠. 그렇다면 뫼르소가 이방인이 맞는지, 이방인이라면 어느 소속(국가, 일반 사람들, 자기 자신 등)에서 이방인인지, 카뮈가 뫼르소를 이방인이라 칭함으로써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22일 그믐 두 번째 모임. 만나서 많은 이야기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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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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