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약 30페이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다만 내용은 약간 출근길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아요. 제 행복까지 뫼르소씨가 가져가서 없는 것으로 만드는 기분이 들어요.
주인공의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는데 그가 뫼르소인지, 뫼로소인지.. 이 차이는 단순 번역 시 발행한 오타인지, 아니면 작가가 주인공에게 깊은 관심이 없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려고 일부러 만들어 놓은 장치인지 헷갈리네요. 전자인 것 같지만 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위해 후자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원래 예술이란 해석하기 나름이니까요..)
뫼르소가 느끼는 감정은 "정욕"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건 감정이라기 보다는 "본능"적 행동에 더 가까운 것이라 사실상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뫼르소가 이렇게 감정이 없는 (어떻게 보면 의욕없이 사는) 사람이 된 것에 어떤 원인들이 있고 그래서 뫼르소가 어떻게 되는지.. 남은 일주일 간 잘 읽어 봐야겠습니다.
책이 얇아서 짧게 한 번 더 읽을 수 있겠어요.
BEP 그믐 두번째 [이방인]
D-29
오피끌
오리진
동의합니다. 저도 출근 길에는 다른 책을 읽게 되더라구요. 어쩌면 그만큼 치밀하게 감정을 파고드는 힘이 있는 듯 합니다. 짧고 건조한 문체의 뫼르소같은 인물을 이해하고, 곁을 지키며 앉아줄 수 있으려면 어떤 종류의 여유와 마음의 크기가 있어야할까요? 그런 마음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매일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운동처럼요!
오리진
새로 조인하신 백승기 선임님 어서오세요~!
KateSun
오늘 있었던 오프라인 모임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이방인을 모임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조금씩은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모두 같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그 모습을 기준으로 죄의 유무가 판단되어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어요. 다음 책 모임도 기대되네요 :D
진리
저도 동감합니다 :)
혼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함께 대화를 나누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고
같은 장면에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도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달지영
역시 함께 모여서 각자의 의견과 느낀 점들을 듣고 깊이 얘기하는 시간이 정말 유익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에 깊이 생각하고 풀어내는 모든 의견들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독서 모임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
오리진
나는 그 안에 이방인이며 왠지 침입자 같았다.
『이방인(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 120p,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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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저도 간만에 정말 흥분되는, 살아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믐 모임에 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책도 정말 기대됩니다. 모두가 각자의 낯섦을 가지고도 서로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게 행운으로 느껴졌습니다.
오피끌
저는 뫼르소가 인생에 있어 수동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신부까지 뫼르소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많이 있는데 뫼르소는 그걸 거부하고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하지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란희매니저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가오는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뫼르소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은애널님의 "해=신"에 대해 듣고, 뫼르소는 이미 총을 들고 아랍인을 죽이려는 생각을 갖고 해변으로 갔으며, 그 생각을 신이 벌할 수 있다는 긴장감에 "해가 너무 강렬했다"고 느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 나누니 책에 대한 감상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 좋습니다!
오리진
흥미롭네요! 해가 너무 강렬했다...신이 벌할 수 있다...
라란
이방인을 읽으며 다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성찰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동일한 책을 읽었지만 저마다 책에 대한 이해와 생각이 다른 것 또한 그런 맥락 이겠지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나누면서 다채롭게 사유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주 즐겁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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