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수북강녕에서 산 책이면 열린책들 버전이지요? 저랑 같이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6일에 한 권씩 읽으시면 그믐밤 전까지 완독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복음 12장 24절 - [ 4/24~29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 제2권 달갑지 않은 회합 / 제3권 색마들 ] - 인물편 (열린책들 버전) - <악령>에서도 그랬지만, '대하소설'급의 스케일은 아닐지언정 이번에도 인물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책에서 의도하는 바와 다르게 인물에 대해 실제와 전혀 다른 선입견을 갖고 읽고 있더라고요. 인물에 대한 외모 중심의 묘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표도르, 알료샤, 드미뜨리, 까쩨리나, 그루셴까 순서입니다. 표도르 까라마조프 : 그의 용모는 그때까지 그가 살아온 모든 삶의 특성과 본질을 생생하게 입증해 주고 있었다. 항상 오만함이 서려 있고 의심기가 역력한 데다 냉소적인 그의 가느다란 두 눈 아래에는 길쪽한 살집이 잡혀 있었다. 기름기가 번지르르 흐르는 조그만 얼굴에는 많은 주름살이 새겨져 있었으며, 혐오스러울 만큼 음탕한 모습을 더해 주는 커다랗고 길쭉한 비계덩이 혹이 뾰족한 턱에 마치 지갑처럼 매달려 있었다. 게다가 입은 길게 찢어지고 탐욕스러웠으며, 두툼한 입술 사이로는 썩어 버린 시커먼 이빨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 또 말을 할 때면 언제나 침을 튀기곤 했다. 그러나 어쩌면 자신은 만족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얼굴에 대해 즐거이 익살을 떨었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매우 뾰족한 데다가 심하게 휘어진 매부리코를 특히 화제로 삼았다. <영락없는 로마 인의 코야. 이 혹과 어울려 쇠퇴기 고대 로마 귀족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잖아.> 그는 그것을 자랑스러워 했던 것 같다. p.46-47 알료샤 까라마조프 : 알료샤는 당시 건장한 체격을 갖추었고, 뺨에는 홍조가 돌며, 두 눈은 반짝반짝 빛나는 건강미 넘치는 열아홉 살의 청년이었다. 그는 당시 대단한 미남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키의 다부진 몸매에다가 짙은 아마빛 머리, 약간 길쭉하긴 하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한 계란형 얼굴, 반짝거리는 짙은 잿빛의 크고 시원스러운 눈동자를 가진 사려 깊고 아주 얌전한 청년이었다. p.50 드미뜨리 까라마조프 : 28세의 젊은 사내이며, 보통 키에 수려한 용모를 갖추고 있었으나 나이에 비해 상당히 늙어 보였다. 근육질의 사내로서 비록 그의 얼굴에는 뭔가 병적인 것이 엿보였지만 뛰어난 체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위었고 두 뺨은 움푹 꺼졌으며 안색에는 환자의 황달기 같은 것이 어려 있었다. 상당히 크고 검은 두 눈은 퉁방울처럼 튀어나와 있었고 대단한 고집을 가진 듯하지만 어딘지 초점이 흐려 있었다. 흥분하여 씩씩거리면서 말할 때조차 그의 시선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거역하고 있는 듯 무언가 당시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엉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듯한 우울한 눈빛을 하고 있다가도, 재미있고 장난기 어린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갑자기 호탕하게 터뜨리는 그의 웃음소리에 사람들이 놀라는 일도 적지 않았다. p.121-122 까쩨리나 이바노브나 : 그녀의 불타오르는 크고 검은 두 눈은 매우 아름다우며, 그 창백한 두 눈은 약간 누르스름한 기색이 비치는 갸름한 얼굴에 특히 잘 어울렸다. 그 두 눈과 매혹적인 입술의 윤곽에는 드미뜨리가 한때 무서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 사랑이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 같은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 (중략) 지금 그녀의 얼굴에는 가식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순박한 선의와 솔직하면서도 열정적인 진실이 빛나고 있었다. 지난날의 그 <당당함과 오만함>은 지금은 단지 대범하고 귀족적인 에너지와 자신에 대한 어떤 뚜렷하고 강력한 확신으로 비쳤다. p.257 그루셴까 :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하게 보이는 착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아닌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다른 아름다운 여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여자가 아닌가! 사실 그녀는 매우, 매우 아름다운 여자였으며 많은 사내들의 정열을 자극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러시아적 미인이었다. 그녀는 상당히 큰 키였으며 몸매는 풍만한 데다가 몸 동작도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부드러웠고, 목소리도 어떤 달착지근한 향기를 뿜어내듯 여성스러웠다. 그녀는 화사한 검은 비단 옷을 사각거리며 안락의자에 사뿐히 걸터앉아 거품처럼 하얗고 토실토실한 목과 넓은 어깨를 검은 모직 숄로 얌전히 감쌌다. 그녀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었으며 얼굴은 자신의 나이를 그대로 보여 주었다. 그 얼굴은 매우 흰 편이었고 뺨에는 연분홍빛 홍조가 돌고 있었다. 얼굴형이 너무 넓은 게 아닌가 싶고 아래턱은 살짝 앞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윗입술은 얇았으나 약간 튀어나온 아랫입술은 두 배 가량 두꺼워 마치 부어오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놀라우리만치 매혹적인 검은 머리칼, 짙은 검은색 눈썹, 속눈썹이 긴 아름답고 푸른 눈 등은 혼잡한 군중 속을 거니는 아무리 무심하고 부주의한 남자라 할지라도 일단 마주치기만 하면, 갑자기 그 앞에 걸음을 멈추어 서서 오랫동안 그 얼굴을 못 잊을 것이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눈으로 바라보며 무엇이 그리 좋은지 즐거운 표정이었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리라는 확신에 가득 차서 조바심내는 어린애처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벙글거렸다. 그저 천성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고양이처럼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몸 동작과 달리, 그녀의 몸매는 풍만하고 힘이 넘쳐흘렀다. 숄 밑으로는 넓고 풍만한 양 어깨의 아름다움의 절정에 다다른 젊은 처녀다운 볼록한 젖가슴이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몸은 분명히 비율이 약간 과장되긴 했지만 밀로의 비너스 상의 형태를 그려나가는 듯했다. 러시아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루셴까를 보면서 그 싱싱하고 젊음이 넘치는 아름다움도 서른 살이 되면 조화를 잃어 뚱뚱해지고 얼굴은 살이 쪄 축 늘어지며 눈가와 이마에는 얼마 안 되어 주름살이 가득하고 얼굴빛은 윤기가 사라져 어쩌면 불그죽죽해질지도 모르는, 한마디로 말해서 러시아 여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찰나적인 아름다운, 무상한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드시 예언할 것이다. 그녀는 말꼬리를 늘이며 음절 하나하나의 발음에서 억지로 달착지근한 뉘앙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물론 그것은 낮은 교육 수준과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저속한 예의 관념을 입증하는 나쁜 언어 습관에 지나지 않았다. p.262-264
- 주요 문장편 (더클래식 버전) - 와닿는 문장들이 있었는데요. 열린책들보다 더클래식의 번역이 저에겐 더 좋았어요. 분책 기준이 다른데, 1,792쪽짜리 합본판도 나와 있어 구매 욕구가 솟구치네요 ^^ 민중에게는 말없이 끝까지 참는 슬픔이 있다. 그러나 밖으로 터져 나오는 슬픔도 있어서 이 슬픔이 눈물과 함께 밖으로 터져 나오면 금세 통곡으로 변한다. 특히 이것은 여자들에게 그렇다. 하지만 이 괴로움이 말없는 슬픔보다 견디기 쉬운 것은 아니다. 통곡으로 치유받을 수 있는 것은 더 큰 고통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느낄 때다. 이런 슬픔은 더 이상 위로를 바라지 않고, 치유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생긴다. 통곡은 마음의 상처를 끊임없이 찌르고자 하는 욕망에 불과한 것이다. (27%) (열린책들 1권 p.89) "나는 방탕을 사랑하고, 방탕의 치욕을 사랑하고, 방탕의 잔인성마저 사랑했다." (69%) (열린책들 1권 p.193) '하느님, 오늘 제가 만나고 온 모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마음의 평안을 잃은 그 불행한 이들을 구원해주시옵소서.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시옵소서. 모든 길은 주님의 손 안에 있음을 믿사오니 주님의 길로 그들을 인도해주시옵소서! 주님의 사랑으로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내려주옵소서!' 알료샤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성호를 긋고 포근하게 잠이 들었다. (99%) (열린책들 1권 p.282)
제가 민음사본으로 읽는데요. 1권에 인쇄가 안 된 부분이 8페이지나 돼 급하게 제일 싼 e북을 구매했거든요. 더스토리건줄 알았는데 더클래식거네요. 제가 이전에도 썼지만 민음사본은 김연경님 번역인데 이게 번역투에다 어떤 문장들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아 힘들게 읽고 있는데요. 저 더클래식 판으로 읽으니 번역이 읽기가 훨씬 쉽더라고요. 민음사본으로 완독하고 나면 다른 출판사걸로 다시 읽고 싶네요. 🥹
그럼 구입하신 민음사 책은 파본이었던 거에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저도 읽다 보니 앞서 읽은 두 작품보다 유독 기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네요. 아마도 주인공 막내 알료샤 역할이 있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이제 본격적으로 도스토옙스키가 기독교 포교 활동 차원에서 쓴 책인가 싶기도 하고요.
네. 산 지 시간이 좀 돼 교환도 안 되고 🥹 이제는 때가 됐으니 내 모든 걸 갈아넣겠다 이런 심정? ㅎ
엇 허헉.. 민음사 판이 번역 별로인가여? ㅜㅜ
앗 보라구름님 제가 편견을 갖게 했나보네요. 사람마다 읽기 좋아하는 번역스타일이 다르니 보라구름님은 좋으실 수도 있어요.
- 막장의 절정편 (더클래식 버전) - "나한테는 말이야... 한평생 못생긴 여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 이게 바로 내 원칙이야!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니? 아니, 어림도 없을 거다. 너희 몸속에는 피 대신 젖이 흐르고 있거든. 아직 솜털도 벗지 못했어! 내 원칙에 따르면 다른 여자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재미있는 점을 어떤 여자에게서든 반드시 발견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러나 그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아는 게 문제야. 이게 중요해! 바로 이게 재능에 속하는 문제야! 나한테는 못생긴 여자란 존재하지 않아. 여자라는 그 사실만으로도 벌써 매력의 반은 있는 거니까... 아니 이건 너희들이 알 리 없지! 아무리 관심을 못 받는 늙은 여자라 해도 세상 남자들이 오죽 눈이 멀었으면 저런 여자를 여태껏 몰라보고 저렇게 늙도록 내버려두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되는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요령이 있거든. 맨발로 다니는 계집애나 못생긴 계집애는 아예 처음부터 깜짝 놀라게 해야 해. 바로 이게 그런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비결이지. 아마, 너희는 이런 걸 몰랐겠지. 그런 것들을 깜짝 놀라게 해서 '이렇게 흘륭한 어른이 나 같은 비천한 계집애를 사랑해주시다니' 할 정도로 마음을 흔들어 놓아야 하는 거야. 언제나 하인에게는 주인이 있듯이, 어떤 비천한 계집에게도 항상 주인이 있게 마련이지. 세상사가 다 그렇지.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건 바로 그것밖에 없다니까! 얘, 알료사, 나도 죽은 네 어미를 언제나 깜짝 놀라게 해주곤 했단다. 어느 때는 다정한 말 한 마디 건네지 않다가도 적당한 때가 오면 갑자기 있는 애정을 다 쏟곤 했지. 무릎을 꿇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도 하고 발에 키스를 하기도 해서 언제나 나중에는 네 어미를 웃기고 말았지. 그 웃음소리는 또 얼마나 독특하던지, 가늘고도 신경질적으로 울리는 독특한 소리였지. (중략) 어떤 여자에게서 그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능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야! (81%) *** 아들들을 앉혀 놓고 만취한 아버지가 보란 듯이 하는 대화입니다. 그야말로 까라마조프가 까라마조프 하네요. 딸들을 앉혀 놓고 만취한 어머니가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여자'를 '남자'로, '계집'을 '사내'로, '어미'를 '아비'로 바꿔 읽어 보기도 했습니다. *** "나한테는 말이야... 한평생 못생긴 남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 이게 바로 내 원칙이야!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니? 아니, 어림도 없을 거다. 너희 몸속에는 피 대신 젖이 흐르고 있거든. 아직 솜털도 벗지 못했어! 내 원칙에 따르면 다른 남자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재미있는 점을 어떤 남자에게서든 반드시 발견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러나 그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아는 게 문제야. 이게 중요해! 바로 이게 재능에 속하는 문제야! 나한테는 못생긴 남자란 존재하지 않아. 남자라는 그 사실만으로도 벌써 매력의 반은 있는 거니까... 아니 이건 너희들이 알 리 없지! 아무리 관심을 못 받는 늙은 남자라 해도 세상 여자들이 오죽 눈이 멀었으면 저런 남자를 여태껏 몰라보고 저렇게 늙도록 내버려두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되는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요령이 있거든. 맨발로 다니는 사내애나 못생긴 사내애는 아예 처음부터 깜짝 놀라게 해야 해. 바로 이게 그런 남자들에게 접근하는 비결이지. 아마, 너희는 이런 걸 몰랐겠지. 그런 것들을 깜짝 놀라게 해서 '이렇게 흘륭한 어른이 나 같은 비천한 사내애를 사랑해주시다니' 할 정도로 마음을 흔들어 놓아야 하는 거야. 언제나 하인에게는 주인이 있듯이, 어떤 비천한 사내에게도 항상 주인이 있게 마련이지. 세상사가 다 그렇지.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건 바로 그것밖에 없다니까! 얘, 알료사, 나도 죽은 네 아비를 언제나 깜짝 놀라게 해주곤 했단다. 어느 때는 다정한 말 한 마디 건네지 않다가도 적당한 때가 오면 갑자기 있는 애정을 다 쏟곤 했지. 무릎을 꿇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도 하고 발에 키스를 하기도 해서 언제나 나중에는 네 아비를 웃기고 말았지. 그 웃음소리는 또 얼마나 독특하던지, 가늘고도 신경질적으로 울리는 독특한 소리였지. (중략) 어떤 남자에게서 그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능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야! "
확실히 더클래식 버전이 좀 더 와 닿는 구어체인 거 같아요. "내게 한평생 못생긴 여자는 없었다." 흐흐흐. 정말 아, 알겠습니다,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하고 말하고 싶어지는 대목입니다.
 <형님, 한 인간이 세상 사람에 대해서 너는 살 자격이 있고 너는 그렇지 않다고 제멋대로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요?> <무엇 때문에 너는 이 문제에 자격의 결정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끄집어내는 거냐? 그런 경우는 자격 같은 걸 기초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자연스러운 다른 이유에 의해 사람의 마음 속에서 결정되는 법이지. 하지만 권리 그 자체로 말하자면 희망의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니?>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죽음을 바라는 희망 같은 걸 뜻하진 않겠죠?> <다른 사람의 죽음을 희망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지. 게다가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 그 밖의 다른 방법이란 있을 수 없는데 구태여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어디 있겠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6) 알료샤와 이반의 대화,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6)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의 한 소도시에 사는 지주로, 그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다.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 태어난 큰아들 드미트리는 방탕한 군인으로 아버지와 한 여자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둘째 아들 이반과 셋째 아들 알료사는 두 번째 아내에게서 낳은 자식들로 어려서 아버지와 떨어진 채 후견인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천재적 두뇌를 가진 이반은 허무주의적이고 거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알료샤는 수도사적 삶
민음사 1권을 마무리했어요. 저는 종교, 신이 나오는 부분이 좀 이해하기가 힘들었어요. 특히 5편 pro와 contra는 제일 읽기 불편했고요. 이반은 도선생님의 대척점에 있을텐데 저는 (물론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이반의 생각에 공감가는 점이 좀 있었어요. 신을 믿지 않아서일까요. 🥹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문제가 거기서 비롯되니까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p80,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저는 문학동네 2018년 출간된 판 버전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전자책 구입은 민음사 버전으로 했어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근대소설의 새 장을 연 위대한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이 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애초 구상한 두 편의 소설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완성된 미완의 작품이자, 그가 평생을 숙고해온 종교적.철학적 성찰과 작가적 역량이 집대성된 최후의 걸작으로 꼽힌다.
@스마일씨 대심문관 설화에 나오는 “죄없는 어린아이의 고통”은 유신론자들에게는 정말 파괴적인 논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무신론자이지만요) 대심문관 설화에서 대심문관의 날카로운 논리에서 예수의 반응이 작가의 대답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예수는 논리로 대응하지 않고 마지막에 대심문관을 용서한다는 듯이 혹은 연민한다는 듯이 키스를 남깁니다. 무신론과 유신론의 문제는 결국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인간의 머리는 오직 3차원적 공간에 대한 개념만을 지닌 것으로 창조했겠지.........그래서 나는 심지어 이것 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결론을 내려 버렸지. 나에게는 이런 문제를 풀 능력이 전혀 없음을, 나의 머리는 유클리드적인 것이요. 지상의 것임을,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문제를 해결할 재간이 없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거야. ...신은 존재 하는가? 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은 그저 3차원에 관한 개념만을 갖도록 창조된 머리에는 전혀 맞지 않는 질문들이야..민음사본 493p 알료샤는 이반 형이 신이 존재함을 믿는지 안 믿는지 궁금해하는데 그에 대한 이반의 말의 일부분이에요. 동키돈키님 댓글을 읽으니 저는 저 부분이 생각나네요.
이반 까라마조프의 '반역'과 '대심문관' 이야기는 이 책 전체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 아닐까 싶습니다. 저한테도 그렇고요. 그믐밤에서도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다들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신문 칼럼에서 이 대목을 잠깐 인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문득 생각 나서 링크를 걸어 봅니다.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65231
링크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데요. 크게 공감합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신문 연재 칼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사 이슈에서 글감을 찾게 되는데 게재되는 날이 크리스마스여서 평소 쓰던 결과 조금 다르게 써봤어요. 시사 칼럼이라는 게 생명력이 길지 않은 거 같고 사실 제가 요즘 뉴스도 잘 보지 않아서 이런 글도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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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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