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의 복음서 12:24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까라마조프 형제들』에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있다.-커트 보니것 ★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도서' ★ BBC 선정 '지난 천년간 최고의 작가 10'
우선 제목만 들어본 <까라마조프 형제들>입니다 왠지 농가적 분위기에 화목하게 지내는 형제들에게 찾아오는 비극적 이야기인가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첫 장부터 등장하는 이들 형제의 아버지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는 음~ 빌런인가요?? 야반도주로 부인을 꼬드겨하고 2번의 결혼을 하고도 가정폭력과 아이들을 방임하는 파렴한 행동들을 이어나가네요~ 이런 가정속에서 자라나는 아들들의 정서가 정상이 아닐듯 한데 또 예상을 깨고 세째 아들 알료샤는 조숙한 박애주의자라고 나오네요~ p41 예를 들어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홀로 떨어져 다녔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는 구석에 숨어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럼에도 친구들은 그를 아주 좋아해서 단언컨데 그는 학교에 다닌 기간 내내 모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저자로부터'에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까라마조프가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어떤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안가네요 그리고 처음 나오는 요한의 복음서 12:24 와 앞으로의 내용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리얼리스트에게는 기적으로부터 신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부터 기적이 나오는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1부 1권 5장 <장로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나는 지난날의 〈낭만주의〉 세대에 속하는 한 처녀를 알고 있다. 그녀는 언제든 가장 쉬운 방법으로 결혼할 수 있었던 한 신사와 여러 해에 걸쳐 수수께끼 같은 사랑을 나누다가 불가항력적인 장벽에 가로막혔다고 고민한 끝에 마침내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밤, 절벽처럼 높은 강변 언덕에서 물살이 빠른 푸른 강물로 뛰어들어 자살하고 말았다. 그녀가 물에 빠져 죽은 것은 자신의 변덕 때문이며, 단지 셰익스피어의 오필리아를 닮고 싶어서였다. 때문에 이미 오래 전에 매혹되어 눈여겨보았던 그 절벽이 그림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시적 풍취도 없으며 가파르지도 않았다면 아마 자살 행위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이야기의 힘이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지 생각해봅니다. 한편으로는 미숙한 사람일수록 남의 이야기에 압도당해서 그게 자기 이야기라고 여기는 거 같아요. 저는 정치 선전도 상품 광고도 대부분은 강력한 이야기를 사람 머리 속에 심어주는 작업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오필리아 닮고 싶어서 .. 이 부분 미쳤네요 ㅠㅠ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던 문학 주인공들이 떠오릅니다. 이야기의 힘!!!
사실 전체 소설 내용과는 큰 관련 없지만 제가 되게 좋아하는 대목이에요!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잔뜩 취해 있다가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혹자는 그가 거리로 뛰쳐나가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번쩍 치켜 올리고는 〈이젠 해방이다〉라고 소리쳤다고도 하고, 또 혹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통곡하는 모습이 비록 그에 대한 혐오감이 남아 있기는 해도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전한다. 두 가지 경우 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이 속박에서 풀려났다는 사실에 만족해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해방시킨 아내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두 번째 아내를 어디에 묻었는지 가르쳐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관이 땅 속에 묻힌 이후로 그녀의 무덤을 찾은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때 그녀가 어디에 묻혔는지 기나긴 세월 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성서에 <완전해지기를 원하는 자는 전부를 나누어 주고 내 뒤를 따를지라>라고 씌어 있지 않던가. 알료사는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 재산 대신 2루블만 내고, "그 분을 따르는" 대신 미사에나 참석할 수는 없어>라고 말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5.장로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지만 바늘구멍 들어가기 라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려는 신앙인들도 많으신 듯 하더군요. 흠...
책이 내일 도착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읽고 싶어서 교보문고 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더클래식 판 5.장로들까지 읽었습니다. 등장 인물 소개를 읽고 관계도를 그리며 1차로 이해하니 앞 부분은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의 인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앞 부분은 표도르의 지저분한 만행과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 때문에 미간이 찌푸려졌다가 아름다운 배경 음악이 깔릴 것 같은 알료샤의 완벽한 외향 묘사에 개안한 기분,, 이 들었습니다. 한낱 사람에 불과한 조시마 장로를 신성시 하는 미소년 알료샤 앞에서 드미트리가 무슨 짓을 할지 2편이 기대가(?) 됩니다.
화이팅입니다~. 중요한 인물들은 대충 1권 중간 정도까지 다 나옵니다. ^^
알료샤가 등장할 때마다 저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런 인물도 한 명쯤은 있어줘야 독자로서 마음 붙일 데가 있지요. 그런데 알료샤가 미소년이었나요? 외모 묘사가 딱히 기억에 남진 않았던 거 같은데... 주의 깊게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고쿠라님! 5. 장로들 시작 부분에 알료샤를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만 읽어도 포카리 한 사바리 들이킨 것 같은 청량감이 듭니다 ㅎㅎ
'그 무렵 알료사는 균형 잡힌 몸에 발그스름한 뺨과 해맑은 시선을 지녔으며 쇠도 녹일 만큼 건강한 열아홉 살의 미성년이었다. 그는 그 무렵엔 아주 잘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평균보다 큰 키에 늘씬했으며 짙은 아마빛 머리칼에 약간 가름하긴 하지만 윤곽이 뚜렷한 계란형 얼굴, 반짝반짝 빛나는 짙은 젯빛의 커다란 두 눈을 지녔으며 몹시 사려 깊고 몹시 침착해 보였다.' (민음사, 55p) 19살의 박보검쯤? 😅
ㅋㅋㅋ 작가의 말에서 알렉세이를 주인공으로 꼽는다고 한 이유가 있군요
<까라마조프 형제들>은 <죄와벌>이나 <악령>보다는 선한 인물이 주인공이라서 아직까지는 편안하네요. ^^ 알료샤를 19살 박보검이라는 스마일님의 언급에 전 <늑대소년>의 송중기를 떠올렸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로 '재벌집 막내아들'과는 다른 이미지 입니다^^
표트르 알렉산드로비치는 일을 열심히 진척시켜서 (표도 르 파블로비치와 공동으로) 아이의 후견인이 되었는데, 이는 어머니의 사망 이후 어떻든 아이 앞으로 자그마한 재산이, 즉 집과 영지가 남겨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미챠는 정말로 외종숙 집으로 옮겨 갔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3 합본) 1편2장,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3 합본)20세기 문학, 철학, 심리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그의 마지막 소설이자 최고의 소설, ‘잔인한 천재’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정점 신과 종교, 삶과 죽음, 사랑과 욕정, 인간 본성의 문제를 탐구해 낸 대서사시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소도시, 이 지방의 지주 표도르 카라마조프의 집에 이십여 년 만에 아 들들이 찾아온다.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좇으며 살아온
이런 어린시절의 경험이 첫째 드미트리(미챠)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궁금해지는.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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